27화
조회 : 903 추천 : 0 글자수 : 1,169 자 2022-12-28
아침이 되자 이나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현관문 앞에 놓여 있을 식재료가 떠올라 그 앞까지 갔던 이나는 발을 멈췄다.
그럴 확률은 극히 드물 것 같긴 하지만 혹시라도 앞집에 사는 주민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할 말이 없는데.
요새 이웃끼리 잘 모르는 사이가 많다고는 해도 왠지 차선우가 혼자 사는 건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재빨리 들여 올까, 말까.
문을 잠시 마주하고 서 있던 이나는 결국 몸을 돌렸다.
아무래도 저 문 근처에는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만약에, 라는 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니까.
이나는 머리를 하나로 올려 묶고 창문을 열었다.
청소나 하지 뭐.
차선우가 깨려면 아직 한참 멀었을 것 같았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으니, 그 전에 환기와 청소를 할 생각이었다.
창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잠시 몸을 움츠렸다가 어깨를 쭉 편 이나는 화장실로 가서 걸레에 물을 묻혀 꽉 짰다.
거실로 돌아와 바닥을 닦다 보니 어제 저녁에 청소를 했는데도 또 먼지가 묻어났다.
도대체 어디에서 생겨났는지도 모르는데 언제나 먼지는 어디에나 쌓여있었다.
그래도 참 기분이 좋은 건 어쨌든 닦고 문지르면, 그건 그대로 티가 난다는 거다.
또다시 구석구석을 닦고 돌아다니다 보니 몸에 땀이 흘렀다.
덥다고 생각하고 찬물을 한 잔 마시고 난 이나의 몸을 찬 바람이 휘감았다.
좀, 추운가?
아무래도 추운 것 같아 바로 창문을 닫고 돌아서니 선우가 문을 열고 나오다 미간을 찌푸렸다.
“추워.” “아, 미안.”
“어, 아냐. 와, 근데 부지런하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청소라니.”
미안하다 말하는 이나를 향해 선우는 웃어 보였다.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맞다. 문 앞에 있는 상자 좀 들여놔 줄래? 혹시나 싶어서. 누가 볼까봐.”
“어. 알겠어.”
고개를 끄덕인 선우는 바로 현관문을 열고 상자 하나를 가지고 들어와 테이프를 뜯었다.
“와.”
상자 안에 가득 찬 재료를 내려다보며 선우는 입을 벌렸다.
“뭐가 이렇게 많아?” 리스트를 보지도 않고 질렀더니 이렇게 많은 걸 산 줄은 몰랐다.
“정말 아무것도 없길래. 있던 양념이나 기름 종류도 다 날짜가 지나서.”
“아. 그랬겠다.”
수긍하는 선우를 두고 이나는 상자를 정리했다.
처음으로 선우의 집 냉장고가 식재료로 가득 차는 날이었다.
현관문 앞에 놓여 있을 식재료가 떠올라 그 앞까지 갔던 이나는 발을 멈췄다.
그럴 확률은 극히 드물 것 같긴 하지만 혹시라도 앞집에 사는 주민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할 말이 없는데.
요새 이웃끼리 잘 모르는 사이가 많다고는 해도 왠지 차선우가 혼자 사는 건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재빨리 들여 올까, 말까.
문을 잠시 마주하고 서 있던 이나는 결국 몸을 돌렸다.
아무래도 저 문 근처에는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만약에, 라는 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니까.
이나는 머리를 하나로 올려 묶고 창문을 열었다.
청소나 하지 뭐.
차선우가 깨려면 아직 한참 멀었을 것 같았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으니, 그 전에 환기와 청소를 할 생각이었다.
창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잠시 몸을 움츠렸다가 어깨를 쭉 편 이나는 화장실로 가서 걸레에 물을 묻혀 꽉 짰다.
거실로 돌아와 바닥을 닦다 보니 어제 저녁에 청소를 했는데도 또 먼지가 묻어났다.
도대체 어디에서 생겨났는지도 모르는데 언제나 먼지는 어디에나 쌓여있었다.
그래도 참 기분이 좋은 건 어쨌든 닦고 문지르면, 그건 그대로 티가 난다는 거다.
또다시 구석구석을 닦고 돌아다니다 보니 몸에 땀이 흘렀다.
덥다고 생각하고 찬물을 한 잔 마시고 난 이나의 몸을 찬 바람이 휘감았다.
좀, 추운가?
아무래도 추운 것 같아 바로 창문을 닫고 돌아서니 선우가 문을 열고 나오다 미간을 찌푸렸다.
“추워.” “아, 미안.”
“어, 아냐. 와, 근데 부지런하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청소라니.”
미안하다 말하는 이나를 향해 선우는 웃어 보였다.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맞다. 문 앞에 있는 상자 좀 들여놔 줄래? 혹시나 싶어서. 누가 볼까봐.”
“어. 알겠어.”
고개를 끄덕인 선우는 바로 현관문을 열고 상자 하나를 가지고 들어와 테이프를 뜯었다.
“와.”
상자 안에 가득 찬 재료를 내려다보며 선우는 입을 벌렸다.
“뭐가 이렇게 많아?” 리스트를 보지도 않고 질렀더니 이렇게 많은 걸 산 줄은 몰랐다.
“정말 아무것도 없길래. 있던 양념이나 기름 종류도 다 날짜가 지나서.”
“아. 그랬겠다.”
수긍하는 선우를 두고 이나는 상자를 정리했다.
처음으로 선우의 집 냉장고가 식재료로 가득 차는 날이었다.
작가의 말
등록된 작가의 말이 없습니다.
닫기시한폭탄이 우리 집에 들어왔다.
30.30화.조회 : 94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87 29.29화.조회 : 1,13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49 28.28화.조회 : 89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31 27.27화조회 : 91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69 26.26화.조회 : 96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54 25.25화.조회 : 93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93 24.24화.조회 : 89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78 23.23화조회 : 8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37 22.22화.조회 : 26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87 21.21화조회 : 13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471 20.20화.조회 : 14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20 19.19화조회 : 14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86 18.18화조회 : 1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21 17.17화조회 : 13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591 16.16화조회 : 10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04 15.15화조회 : 12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62 14.14화.조회 : 20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87 13.13화.조회 : 18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78 12.12화.조회 : 10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550 11.11화.조회 : 10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182 10.10화.조회 : 1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92 9.9화.조회 : 26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73 8.8화. 선우의 습관조회 : 13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421 7.7화. 차선우는, 여전히 차선우 네.조회 : 15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277 6.6화. 어쩔 수 없네.조회 : 18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421 5.5화. 여행이 가고싶다, 정말.조회 : 1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68 4.4화. 딱 30일만.조회 : 23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90 3.3화. 안 되는 일.조회 : 2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521 2.2화. 한 달만 같이 살자.조회 : 10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475 1.1화. 들어왔다.조회 : 1,6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