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조회 : 940 추천 : 0 글자수 : 1,187 자 2022-12-31
이나에게 손목을 잡힌 채 선우의 손바닥은 차가운 물줄기 아래에 놓였다.
쏴아아아.
“찬 물 아래에 잘 대고 있어. 얼음 가져 올 테니까.”
심각한 얼굴로 냉장고를 향해 가는 이나의 뒷모습을 보며 선우가 말했다.
“저기, 강이나? 괜찮아. 잠깐 닿은 거라 금방 나을 거고.”
“뭐가 괜찮아? 가만히 두면 욱신거려. 거기다 상처가 남을지도 모르고. 너 배우잖아. 어디가 화면에 나와야 할지 모르는데 조심해야지.”
높아진 이나의 목소리에 괜찮다고 하려다 선우는 입을 닫았다.
이나는 그저 찬물로는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찬물을 담은 둥근 볼에 얼음까지 풀어 그의 손바닥을 담갔다,
너무 차가워서 선우는 어깨를 움츠렸다.
지금이야 붉게 자국이 남아있지만 아마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은 정도였다.
아깐 갑자기 닿아서 놀란 탓에 소리를 지르고 말았지만.
이런 반응까지 보일만한 상처는 아닌데.
그렇다고 손을 쏙 빼자니 아랫입술을 꼭 깨문 채로 손을 내려다보는 강이나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바글바글 끓는 된장찌개 옆에서 차갑게 강이나도 끓고 있는 것 같았다.
“차선우. 그러니까, 내가 한다고 했잖아. 가만히 있으라고.”
꾹꾹 눌러 내뱉는 고저 없는 이나의 말들을 들으며 그는 이나를 내려다 보다 배시시 웃었다.
“강이나.”
조금은 웃음이 담긴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 이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왜?”
“이러다 동상 걸리겠어. 화상이 문제가 아니라. 손에 이제 감각이 없는 것 같은데?”
선우는 천천히 손을 빼냈다.
물 안에 들어가 있던 부분이 온통 새빨갰다.
“괜찮아. 강이나. 걱정해 준 건 정말 고맙지만.”
잠시 손을 빤히 보던 이나가 몸을 숙여 흩어진 계란말이의 흔적 앞에 앉았다.
“가서 앉아있어. 이건 내가 치울 테니까.”
“미안.”
반대쪽 손은 괜찮다고 하려다 선우는 순순히 식탁 의자에 앉았다.
치우겠다고, 아까우니까 그냥 먹자고 또 말했다가는 왠지 화나게 할 것 같아서.
떨어진 계란을 한 쪽에 치워버리고 바닥까지 닦은 이나는 다시 계란을 꺼내더니 프라이팬에 계란을 톡 깨뜨렸다.
아무래도 메뉴가 변경된 것 같았다.
계란말이에서 계란프라이로.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 온 이나가 이리 저리 움직이는 동안 그는 자신의 손바닥과 이나의 모습을 번갈아 보았다.
아마 하루, 이틀이면 흔적도 없이 괜찮아질 것 같았다.
별 거 아닌데, 정말.
그래도 강이나가 저렇게 오버하면서 걱정해주는 게 싫지는 않았다.
쏴아아아.
“찬 물 아래에 잘 대고 있어. 얼음 가져 올 테니까.”
심각한 얼굴로 냉장고를 향해 가는 이나의 뒷모습을 보며 선우가 말했다.
“저기, 강이나? 괜찮아. 잠깐 닿은 거라 금방 나을 거고.”
“뭐가 괜찮아? 가만히 두면 욱신거려. 거기다 상처가 남을지도 모르고. 너 배우잖아. 어디가 화면에 나와야 할지 모르는데 조심해야지.”
높아진 이나의 목소리에 괜찮다고 하려다 선우는 입을 닫았다.
이나는 그저 찬물로는 부족하다 생각했는지 찬물을 담은 둥근 볼에 얼음까지 풀어 그의 손바닥을 담갔다,
너무 차가워서 선우는 어깨를 움츠렸다.
지금이야 붉게 자국이 남아있지만 아마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은 정도였다.
아깐 갑자기 닿아서 놀란 탓에 소리를 지르고 말았지만.
이런 반응까지 보일만한 상처는 아닌데.
그렇다고 손을 쏙 빼자니 아랫입술을 꼭 깨문 채로 손을 내려다보는 강이나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바글바글 끓는 된장찌개 옆에서 차갑게 강이나도 끓고 있는 것 같았다.
“차선우. 그러니까, 내가 한다고 했잖아. 가만히 있으라고.”
꾹꾹 눌러 내뱉는 고저 없는 이나의 말들을 들으며 그는 이나를 내려다 보다 배시시 웃었다.
“강이나.”
조금은 웃음이 담긴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 이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왜?”
“이러다 동상 걸리겠어. 화상이 문제가 아니라. 손에 이제 감각이 없는 것 같은데?”
선우는 천천히 손을 빼냈다.
물 안에 들어가 있던 부분이 온통 새빨갰다.
“괜찮아. 강이나. 걱정해 준 건 정말 고맙지만.”
잠시 손을 빤히 보던 이나가 몸을 숙여 흩어진 계란말이의 흔적 앞에 앉았다.
“가서 앉아있어. 이건 내가 치울 테니까.”
“미안.”
반대쪽 손은 괜찮다고 하려다 선우는 순순히 식탁 의자에 앉았다.
치우겠다고, 아까우니까 그냥 먹자고 또 말했다가는 왠지 화나게 할 것 같아서.
떨어진 계란을 한 쪽에 치워버리고 바닥까지 닦은 이나는 다시 계란을 꺼내더니 프라이팬에 계란을 톡 깨뜨렸다.
아무래도 메뉴가 변경된 것 같았다.
계란말이에서 계란프라이로.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 온 이나가 이리 저리 움직이는 동안 그는 자신의 손바닥과 이나의 모습을 번갈아 보았다.
아마 하루, 이틀이면 흔적도 없이 괜찮아질 것 같았다.
별 거 아닌데, 정말.
그래도 강이나가 저렇게 오버하면서 걱정해주는 게 싫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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