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들어왔다.
조회 : 1,600 추천 : 0 글자수 : 1,427 자 2022-11-25
깜박, 깜박.
자다 깬 선우는 눈을 깜박였고, 그대로 머리를 부여잡고 뒹굴었다.
“하, 나 어제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다행히 속은 괜찮은데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팠다.
머리를 꾹꾹 손가락으로 누르던 선우는 몸을 일으켰다.
물.
갈증이 너무 났다.
선우는 눈을 반쯤 감은 채로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를 들이켰다.
차가운 물이 속 안으로 들어가니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았다.
“아, 진짜 적당히 좀 마실 걸.”
잠깐 후회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축하한다며 술을 권한 사람도 많았고, 그가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 사람도 많았다.
주 조연급으로 출연한 드라마에 거의 주연만큼의 주목을 받았고, 그 덕에 대표 형한테서 차기 작 시나리오가 쏟아진다는 말을 들었다.
광고 계약도.
그러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 더 열심히 해야지.
두통은 여전했으나 선우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생수병을 냉장고에 넣고 문을 닫았다.
오랜만에 라면이나 먹을까, 라면이 어디 있더라.
선우가 바지런히 손을 움직여 찬장을 열고, 닫을 때였다.
“차선우.”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선우의 동작이 멈췄다.
분명 여자 목소리였다.
혼자 사는 집에 웬 여자 목소리가 들려?
끼이익.
부자연스럽게 선우의 몸이 돌아갔고, 그는 거실에 앉아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검은색의 생머리가 어깨를 덮고 가슴 부근까지 닿아 있었고, 하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여자였다.
안경을 쓰진 않았기에 얼굴까지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목소리는 낯설었다.
누구 지?
그는 기억을 더듬었다.
술자리가 끝났고, 태운이가 집 앞까지 데려다 줬고, 그리고 집엔 분명 혼자 들어왔다.
여자를 만난 기억도, 실수한 기억도 없었다.
아무리 만취했다고 해도 기억을 잃은 적은 없었기에 그건 자신했다.
근데 왜?
어떻게?
“누구세요?”
그대로 선 채로 선우는 여자에게 물었다.
모르는 여자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하 초등학교 6학년 2반 차선우. 맞지?”
선우의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얼굴이 안 보이니까 답답했다.
나를 아는 사람인가?
“맞습니다. 근데 누굽니까? 여긴 어떻게 들어 온 거예요?”
선우는 묻는 것과 동시에 다시 침실을 향해 걸었다.
누굴까, 내 팬 중엔 사생은 없는데.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단 안경을 쓰고 핸드폰을 챙겼다.
거실로 돌아오자 여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희고 작은 얼굴, 조금은 올라간 눈꼬리, 똑바로 마주쳐 오는 커다란 눈동자.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근데 뭐가 이렇게 당당해?
빤히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여자는 피하지 않았고, 서서히 여자의 입술이 벌어졌다.
“나 기억 안 나? 우리 같은 반이었는데. 딱, 한 번 이었지만.”
자다 깬 선우는 눈을 깜박였고, 그대로 머리를 부여잡고 뒹굴었다.
“하, 나 어제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다행히 속은 괜찮은데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팠다.
머리를 꾹꾹 손가락으로 누르던 선우는 몸을 일으켰다.
물.
갈증이 너무 났다.
선우는 눈을 반쯤 감은 채로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를 들이켰다.
차가운 물이 속 안으로 들어가니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았다.
“아, 진짜 적당히 좀 마실 걸.”
잠깐 후회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축하한다며 술을 권한 사람도 많았고, 그가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 사람도 많았다.
주 조연급으로 출연한 드라마에 거의 주연만큼의 주목을 받았고, 그 덕에 대표 형한테서 차기 작 시나리오가 쏟아진다는 말을 들었다.
광고 계약도.
그러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 더 열심히 해야지.
두통은 여전했으나 선우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생수병을 냉장고에 넣고 문을 닫았다.
오랜만에 라면이나 먹을까, 라면이 어디 있더라.
선우가 바지런히 손을 움직여 찬장을 열고, 닫을 때였다.
“차선우.”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선우의 동작이 멈췄다.
분명 여자 목소리였다.
혼자 사는 집에 웬 여자 목소리가 들려?
끼이익.
부자연스럽게 선우의 몸이 돌아갔고, 그는 거실에 앉아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검은색의 생머리가 어깨를 덮고 가슴 부근까지 닿아 있었고, 하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여자였다.
안경을 쓰진 않았기에 얼굴까지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목소리는 낯설었다.
누구 지?
그는 기억을 더듬었다.
술자리가 끝났고, 태운이가 집 앞까지 데려다 줬고, 그리고 집엔 분명 혼자 들어왔다.
여자를 만난 기억도, 실수한 기억도 없었다.
아무리 만취했다고 해도 기억을 잃은 적은 없었기에 그건 자신했다.
근데 왜?
어떻게?
“누구세요?”
그대로 선 채로 선우는 여자에게 물었다.
모르는 여자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하 초등학교 6학년 2반 차선우. 맞지?”
선우의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얼굴이 안 보이니까 답답했다.
나를 아는 사람인가?
“맞습니다. 근데 누굽니까? 여긴 어떻게 들어 온 거예요?”
선우는 묻는 것과 동시에 다시 침실을 향해 걸었다.
누굴까, 내 팬 중엔 사생은 없는데.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단 안경을 쓰고 핸드폰을 챙겼다.
거실로 돌아오자 여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희고 작은 얼굴, 조금은 올라간 눈꼬리, 똑바로 마주쳐 오는 커다란 눈동자.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근데 뭐가 이렇게 당당해?
빤히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여자는 피하지 않았고, 서서히 여자의 입술이 벌어졌다.
“나 기억 안 나? 우리 같은 반이었는데. 딱, 한 번 이었지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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