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조회 : 863 추천 : 0 글자수 : 1,237 자 2022-12-24
닫힌 문을 바라보고 서 있던 이나는 세면도구를 챙겨 화장실로 향했다.
칫솔에 치약을 묻혀 이를 닦으며 서 있자니 아까의 선우가 생각났다.
이불을 챙겨주고, 샴푸와 바디워시를 챙겨 준다던 꼭 펜션 주인 같은 느낌의 선우를 떠올린 그녀의 입가가 미묘하게 위를 향했다.
언젠가 차선우가 단역으로 펜션 주인 역할을 한 적이 있었다.
마치 그때의 연기를 보는 것 같았다.
마주한 거울에 하루 종일 본 어른 차선우가 돌아다녔다.
당황하던 차선우, 안도하던 차선우, 화내던 차선우와, 왠지 체념한 듯한 차선우까지.
어쩌면 저렇게 얼굴에 다 드러나는 걸까.
신기할 정도로 투명하게 감정이 드러나는 애였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움직이던 칫솔을 헹궈내고 입도 물로 헹구고 나서 이나는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 거울에 비친 건 눈도, 입도 가만히 직선을 그리는 여자의 얼굴이었다.
편하게 지내자고 했는데.
이런 표정으로 내내 지낸다면 차선우가 불편하지 않을까.
문득 든 생각에 이나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봤다.
“하. 이상하네.”
억지로 웃는 게 너무나도 티가 났다.
드러내지 않는 건 자신이 있지만 그 외의 연기는 자신이 없었다.
특히 웃는 거.
짧게 한숨을 내쉰 이나는 세수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거실에는 선우가 여전히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아까 그 드라마가 계속하는 건지 차선우가 좋아한다는 배우가 또 나왔다.
멀찍이서 선우를 보다 이나도 소파 쪽으로 걸었다.
그러고 보니, 주문은 마저 해야 하는데.
재밌게 보는 선우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이나는 다시 소파 위에 앉았다.
“어, 피곤하다고 하지 않았어? 같이 볼래?”
조용히 걸었는데도 안 보일리는 없었는지 바로 선우가 묻자 이나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이거. 결제해야 내일 아침에 올 것 같아서.”
마침 잘됐다, 싶은 생각에 내민 핸드폰을 선우가 받았다.
“아, 알겠어.”
손가락이 몇 번 움직인 뒤에 선우가 고개를 들었다.
“주문했어.”
“응.”
짧게 답한 이나는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어? 같이 보게?”
“응. 보다 보니까 재밌어 보여서.”
사실은 재밌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나는 그냥 그렇게 말했다.
드라마 보다는 그냥, 차선우랑 조금 더 같은 공간에 있고 싶었다.
배우라는 직업,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바쁠 때는 엄청나게 바쁠 텐데.
그럼 같은 집에 있어도 볼 일이 거의 없을지도 모르니까.
정말 텔레비전을 보는 듯한 이나를 보다 선우는 다시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칫솔에 치약을 묻혀 이를 닦으며 서 있자니 아까의 선우가 생각났다.
이불을 챙겨주고, 샴푸와 바디워시를 챙겨 준다던 꼭 펜션 주인 같은 느낌의 선우를 떠올린 그녀의 입가가 미묘하게 위를 향했다.
언젠가 차선우가 단역으로 펜션 주인 역할을 한 적이 있었다.
마치 그때의 연기를 보는 것 같았다.
마주한 거울에 하루 종일 본 어른 차선우가 돌아다녔다.
당황하던 차선우, 안도하던 차선우, 화내던 차선우와, 왠지 체념한 듯한 차선우까지.
어쩌면 저렇게 얼굴에 다 드러나는 걸까.
신기할 정도로 투명하게 감정이 드러나는 애였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움직이던 칫솔을 헹궈내고 입도 물로 헹구고 나서 이나는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 거울에 비친 건 눈도, 입도 가만히 직선을 그리는 여자의 얼굴이었다.
편하게 지내자고 했는데.
이런 표정으로 내내 지낸다면 차선우가 불편하지 않을까.
문득 든 생각에 이나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봤다.
“하. 이상하네.”
억지로 웃는 게 너무나도 티가 났다.
드러내지 않는 건 자신이 있지만 그 외의 연기는 자신이 없었다.
특히 웃는 거.
짧게 한숨을 내쉰 이나는 세수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거실에는 선우가 여전히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아까 그 드라마가 계속하는 건지 차선우가 좋아한다는 배우가 또 나왔다.
멀찍이서 선우를 보다 이나도 소파 쪽으로 걸었다.
그러고 보니, 주문은 마저 해야 하는데.
재밌게 보는 선우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이나는 다시 소파 위에 앉았다.
“어, 피곤하다고 하지 않았어? 같이 볼래?”
조용히 걸었는데도 안 보일리는 없었는지 바로 선우가 묻자 이나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이거. 결제해야 내일 아침에 올 것 같아서.”
마침 잘됐다, 싶은 생각에 내민 핸드폰을 선우가 받았다.
“아, 알겠어.”
손가락이 몇 번 움직인 뒤에 선우가 고개를 들었다.
“주문했어.”
“응.”
짧게 답한 이나는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어? 같이 보게?”
“응. 보다 보니까 재밌어 보여서.”
사실은 재밌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나는 그냥 그렇게 말했다.
드라마 보다는 그냥, 차선우랑 조금 더 같은 공간에 있고 싶었다.
배우라는 직업,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바쁠 때는 엄청나게 바쁠 텐데.
그럼 같은 집에 있어도 볼 일이 거의 없을지도 모르니까.
정말 텔레비전을 보는 듯한 이나를 보다 선우는 다시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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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시한폭탄이 우리 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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