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조회 : 886 추천 : 0 글자수 : 1,378 자 2022-12-25
선우는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같이 지내기로 한 이상, 이유는 몰라도 이나가 편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은 진심이었기에.
그래도 아직 이나가 편하지는 않았기에 그는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의 김윤수 선배님 감정 연기를 신경 써서 보고 있긴 하지만, 사실 이 드라마 자체를 재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어쩌다 보니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었다.
옆에 강이나가 움직이지를 않아서.
같이 보겠다고는 했지만 금방 들어가서 잘 줄 알았는데, 아까는 정말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은 얼굴이었는데.
정말 저 드라마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건지 일어나지를 않았다.
연속 방영이라 한 화 더 남았는데, 그것도 마저 보려는 걸까 싶은 생각에 곁눈질로 슬쩍 이나를 확인하던 선우는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언제부터 였는지 이나는 무릎을 꼭 안은 채로 잠이 들어 있었다.
간간이 반짝이는 텔레비전 불빛을 따라 환해지는 이나의 얼굴을 그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강이나. 정말 피곤했구나.”
무심결에 나온 그의 중얼거림에도 이나는 움직임이 없었다.
선우의 눈동자에 이나의 가지런한 이마부터 보드라운 볼을 지나 꽉 맞물려있는 입술이 차례로 담겼다.
잘 때도 강이나는 똑같은 표정이라 신기했다.
세상이 언제나 진지할 것 같은 애.
작은 몸을 한껏 웅크린 채로 자는 얼굴조차 단정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왠지 안쓰러웠다.
뭐가 그렇게 비밀이 많은 걸까, 얘는.
도대체 얼마나 기댈 사람이 없었으면 나를 찾아온 걸까.
안 좋은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남자 혼자 사는 집에 굳이 살겠다고 이랬던 걸까.
강이나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뭘 원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그때의 내가 보고 싶었던 거라면, 아마 조용히 곁에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한가 보다.
그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 뭐. 그 정도는.”
낮은 그의 목소리가 허공을 가르던 때 이나의 몸이 옆으로 기울었다.
내내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선우는 본능적으로 팔을 뻗었다.
토옥.
뻗어진 그의 팔 위에 이나의 머리와, 어깨가 닿자 선우는 숨을 멈췄다.
소리를 낮춰 놓은 텔레비전 소리가 멀어지고, 고른 숨소리가 귓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많이 피곤했던 건지 한참 그대로 멈춰 있는 동안에도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 저기. 강이나?”
왠지 모르게 묻는 목소리가 조심스러워졌다.
깨워서 방에 가서 자라고 해야 하는데.
소리가 작아서 인지 이나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엉거주춤, 팔을 뻗고 있던 선우는 몸을 움직여 자세를 고쳐 앉았다.
조금 더 이나의 가까이 다가 앉은 선우는 팔 위에 기대고 있던 이나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 위로 옮겼다.
금방, 깨지 않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곤히 자는 강이나를 깨우고 싶지는 않았다.
같이 지내기로 한 이상, 이유는 몰라도 이나가 편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은 진심이었기에.
그래도 아직 이나가 편하지는 않았기에 그는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의 김윤수 선배님 감정 연기를 신경 써서 보고 있긴 하지만, 사실 이 드라마 자체를 재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어쩌다 보니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었다.
옆에 강이나가 움직이지를 않아서.
같이 보겠다고는 했지만 금방 들어가서 잘 줄 알았는데, 아까는 정말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은 얼굴이었는데.
정말 저 드라마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건지 일어나지를 않았다.
연속 방영이라 한 화 더 남았는데, 그것도 마저 보려는 걸까 싶은 생각에 곁눈질로 슬쩍 이나를 확인하던 선우는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언제부터 였는지 이나는 무릎을 꼭 안은 채로 잠이 들어 있었다.
간간이 반짝이는 텔레비전 불빛을 따라 환해지는 이나의 얼굴을 그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강이나. 정말 피곤했구나.”
무심결에 나온 그의 중얼거림에도 이나는 움직임이 없었다.
선우의 눈동자에 이나의 가지런한 이마부터 보드라운 볼을 지나 꽉 맞물려있는 입술이 차례로 담겼다.
잘 때도 강이나는 똑같은 표정이라 신기했다.
세상이 언제나 진지할 것 같은 애.
작은 몸을 한껏 웅크린 채로 자는 얼굴조차 단정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왠지 안쓰러웠다.
뭐가 그렇게 비밀이 많은 걸까, 얘는.
도대체 얼마나 기댈 사람이 없었으면 나를 찾아온 걸까.
안 좋은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남자 혼자 사는 집에 굳이 살겠다고 이랬던 걸까.
강이나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뭘 원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그때의 내가 보고 싶었던 거라면, 아마 조용히 곁에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한가 보다.
그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 뭐. 그 정도는.”
낮은 그의 목소리가 허공을 가르던 때 이나의 몸이 옆으로 기울었다.
내내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선우는 본능적으로 팔을 뻗었다.
토옥.
뻗어진 그의 팔 위에 이나의 머리와, 어깨가 닿자 선우는 숨을 멈췄다.
소리를 낮춰 놓은 텔레비전 소리가 멀어지고, 고른 숨소리가 귓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많이 피곤했던 건지 한참 그대로 멈춰 있는 동안에도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 저기. 강이나?”
왠지 모르게 묻는 목소리가 조심스러워졌다.
깨워서 방에 가서 자라고 해야 하는데.
소리가 작아서 인지 이나는 잠에서 깨지 않았다.
엉거주춤, 팔을 뻗고 있던 선우는 몸을 움직여 자세를 고쳐 앉았다.
조금 더 이나의 가까이 다가 앉은 선우는 팔 위에 기대고 있던 이나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 위로 옮겼다.
금방, 깨지 않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곤히 자는 강이나를 깨우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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