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조회 : 1,114 추천 : 0 글자수 : 1,149 자 2022-12-30
“내가 하는 게 좋겠는데.”
“같이 하면 더 금방 하지 않을까? 그럼 더 빨리 먹고.”
선우는 프라이팬을 얹고 화력을 올렸다.
이나는 선우의 뒷모습을 보다 그 곁으로 다가섰다.
“정말 할 수 있어?”
그녀는 사실 선우가 못 미더웠다.
언제부터 여기 혼자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쓴 흔적이 없는 잘 보관만 하고 있던 조리도구들이 그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저 물이 끓고 나면 육수 팩을 꺼내고, 된장 풀고, 야채 넣고 나면 된장찌개가 끓는 동안 계란말이는 후루룩 하면 되는데.
“그럼! 이나야, 근데 기름 어디 있어?”
당차게 대답한 선우가 고개를 두리번거리자 이나는 한 쪽 장에서 기름을 꺼내 건넸다.
“고마워.”
팬이 달궈지자 선우는 기름을 둘렀다.
곱게 퍼지는 기름을 바라보다 이나는 옆에서 끓던 냄비 안에서 육수팩을 꺼냈다.
저 정도의 자신감이라면 잘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
차선우의 말대로 그냥 귀찮아서 안 했을지도 모르니까.
몸을 돌린 그녀는 가지런히 놓여 있던 야채들을 냄비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 이건 더 손 댈 게 없었다.
그저 잘 끓기만을 기다리면 되니까.
이나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프라이팬을 봤다.
둥글게 익고 있는 계란 한 귀퉁이를 선우가 뒤집개로 슬쩍 접더니 숟가락을 하나 더 들고 와서 꽤 요령 좋게 말았다.
한 번, 두 번, 감고 남은 계란 물을 더 붓는 걸 지켜보다 그녀는 냉장고에서 김치 통을 꺼냈다.
생각보다 잘 하네, 생각하면서 이나가 김치를 덜어 가위로 자르고 있을 때였다.
느닷없이 뒤에서 으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뭔가가 바닥에 뒹구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바로 고개를 돌리자 손을 붙잡고 있는 차선우와 떨어진 계란 덩어리, 바닥에 엎어진 프라이팬이 보였다.
“아, 진짜 아깝다. 한 번만 더 말면 완벽했는데.”
혼자 중얼거린 선우는 주저앉아 뜨거운 계란 덩어리를 다시 주워 담으려고 했다.
“하지마.”
이나는 바로 그에게 다가가 손을 확인했다.
손바닥 아래에 붉은 선이 보이자 그녀의 목소리가 커졌다.
“차선우, 일어나.”
“어?”
이마를 찌푸리며 손목을 잡아끄는 이나 때문에 선우는 엉거주춤 일어났다.
“아니, 이거 빨리 담아야 되는데. 빨리 주우면.”
먹을 수 있다고 하려고 하던 선우의 말을 자르고 이나가 소리쳣다.
“됐으니까 빨리 이리 오라고.”
“어, 어.”
“같이 하면 더 금방 하지 않을까? 그럼 더 빨리 먹고.”
선우는 프라이팬을 얹고 화력을 올렸다.
이나는 선우의 뒷모습을 보다 그 곁으로 다가섰다.
“정말 할 수 있어?”
그녀는 사실 선우가 못 미더웠다.
언제부터 여기 혼자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쓴 흔적이 없는 잘 보관만 하고 있던 조리도구들이 그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저 물이 끓고 나면 육수 팩을 꺼내고, 된장 풀고, 야채 넣고 나면 된장찌개가 끓는 동안 계란말이는 후루룩 하면 되는데.
“그럼! 이나야, 근데 기름 어디 있어?”
당차게 대답한 선우가 고개를 두리번거리자 이나는 한 쪽 장에서 기름을 꺼내 건넸다.
“고마워.”
팬이 달궈지자 선우는 기름을 둘렀다.
곱게 퍼지는 기름을 바라보다 이나는 옆에서 끓던 냄비 안에서 육수팩을 꺼냈다.
저 정도의 자신감이라면 잘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
차선우의 말대로 그냥 귀찮아서 안 했을지도 모르니까.
몸을 돌린 그녀는 가지런히 놓여 있던 야채들을 냄비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 이건 더 손 댈 게 없었다.
그저 잘 끓기만을 기다리면 되니까.
이나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프라이팬을 봤다.
둥글게 익고 있는 계란 한 귀퉁이를 선우가 뒤집개로 슬쩍 접더니 숟가락을 하나 더 들고 와서 꽤 요령 좋게 말았다.
한 번, 두 번, 감고 남은 계란 물을 더 붓는 걸 지켜보다 그녀는 냉장고에서 김치 통을 꺼냈다.
생각보다 잘 하네, 생각하면서 이나가 김치를 덜어 가위로 자르고 있을 때였다.
느닷없이 뒤에서 으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뭔가가 바닥에 뒹구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바로 고개를 돌리자 손을 붙잡고 있는 차선우와 떨어진 계란 덩어리, 바닥에 엎어진 프라이팬이 보였다.
“아, 진짜 아깝다. 한 번만 더 말면 완벽했는데.”
혼자 중얼거린 선우는 주저앉아 뜨거운 계란 덩어리를 다시 주워 담으려고 했다.
“하지마.”
이나는 바로 그에게 다가가 손을 확인했다.
손바닥 아래에 붉은 선이 보이자 그녀의 목소리가 커졌다.
“차선우, 일어나.”
“어?”
이마를 찌푸리며 손목을 잡아끄는 이나 때문에 선우는 엉거주춤 일어났다.
“아니, 이거 빨리 담아야 되는데. 빨리 주우면.”
먹을 수 있다고 하려고 하던 선우의 말을 자르고 이나가 소리쳣다.
“됐으니까 빨리 이리 오라고.”
“어, 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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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시한폭탄이 우리 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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