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조회 : 912 추천 : 0 글자수 : 1,129 자 2022-12-28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던 마음은 어느새 9시 반이 넘어가고, 10시가 되어도 변화의 낌새조차 보이지 않자 미칠 듯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종류에 압박에 약한 나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고, K오빠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K오빠는 달랐다.
“풉, 야, 넌 젊은 애가 벌써부터 손을 떠냐? 수전증이야?”
“네? 아, 네....”
“네,는 무슨 네야! 너 수전증 아니잖아!”
“네? 아, 아니요.”
“하하, 정신 차려. 아직 12시 안 됐잖아. 응?”
“오빠....”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평소처럼 농담을 하는 K오빠의 마음은 고마웠지만 오늘만큼은 같이 웃어주기가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게 웃고 있는 오빠의 얼굴에서도 약간이지만 불안함이 배어났기 때문이다.
사실 누구보다도 불안한 건 K오빠 본인일 텐데 나 때문에 억지로 농담하거나 웃게 하고 싶지 않았다.
“왜 울려고 그래, 바보야. 이대로 못 돌아가도 걱정하지 마. 나 저금해놓은 돈 많아.”
“...그건 참 좋네요. 저 펜트하우스는 전세로 계약할까요?”
“그럴까?”
결국 나도 농담으로 대꾸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오빠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기에.
결국 우리는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나오는 말에는 거짓된 쾌활함을 섞어 농담을 주고받으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난 자꾸 시계를 보지 않으려 했지만 나도 모르게 시계 쪽으로 시선을 보내거나,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핸드폰 날짜 표시의 숫자가 바뀌고 토요일이라는 글씨가 뜰 때까지도 K오빠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한참을 앉아 있었다. 한참 머리가 복잡해서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못하게 되었을 때 K오빠가 나를 불렀다.
“네, 오빠.”
“너무 늦었다. 일단 자자. 그리고 내일 생각하자.”
“...네.”
K오빠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불안으로 일그러진 내 표정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얼른 일어나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이 올 리가 없었다.
괜히 잠자리가 불편한 것 같은 느낌에 뒤척거리고 있자 그 소리를 들었는지 K오빠가 말을 걸어왔다.
“...자니?”
이런 종류에 압박에 약한 나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고, K오빠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K오빠는 달랐다.
“풉, 야, 넌 젊은 애가 벌써부터 손을 떠냐? 수전증이야?”
“네? 아, 네....”
“네,는 무슨 네야! 너 수전증 아니잖아!”
“네? 아, 아니요.”
“하하, 정신 차려. 아직 12시 안 됐잖아. 응?”
“오빠....”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평소처럼 농담을 하는 K오빠의 마음은 고마웠지만 오늘만큼은 같이 웃어주기가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게 웃고 있는 오빠의 얼굴에서도 약간이지만 불안함이 배어났기 때문이다.
사실 누구보다도 불안한 건 K오빠 본인일 텐데 나 때문에 억지로 농담하거나 웃게 하고 싶지 않았다.
“왜 울려고 그래, 바보야. 이대로 못 돌아가도 걱정하지 마. 나 저금해놓은 돈 많아.”
“...그건 참 좋네요. 저 펜트하우스는 전세로 계약할까요?”
“그럴까?”
결국 나도 농담으로 대꾸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오빠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기에.
결국 우리는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나오는 말에는 거짓된 쾌활함을 섞어 농담을 주고받으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난 자꾸 시계를 보지 않으려 했지만 나도 모르게 시계 쪽으로 시선을 보내거나,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핸드폰 날짜 표시의 숫자가 바뀌고 토요일이라는 글씨가 뜰 때까지도 K오빠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한참을 앉아 있었다. 한참 머리가 복잡해서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못하게 되었을 때 K오빠가 나를 불렀다.
“네, 오빠.”
“너무 늦었다. 일단 자자. 그리고 내일 생각하자.”
“...네.”
K오빠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불안으로 일그러진 내 표정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얼른 일어나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이 올 리가 없었다.
괜히 잠자리가 불편한 것 같은 느낌에 뒤척거리고 있자 그 소리를 들었는지 K오빠가 말을 걸어왔다.
“...자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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