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조회 : 900 추천 : 0 글자수 : 1,136 자 2022-12-29
"자니?"
“아니요. 왜요, 오빠? 목말라요?”
“아니야, 그냥.”
“...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오빠는 약간 잠긴 목소리로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어쩌다가 내가 네 가방에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가방 하나는 진짜 잘 고른 거 같다.”
“그러게요. 완전 나이스 초이스.”
“응. 일주일동안 수영장 딸린 집도 가지고, 삼시세끼 차려 주는 밥상도 다 받고 완전 호강했어.”
“저도 일주일동안 어렸을 때 맘껏 못한 소꿉놀이 다 해 본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사실...이거 말해도 되나?”
“뭔데?”
“저 어릴 때부터 말하는 애완동물 갖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푸핫, 애완동물? 나 애완동물이야?”
“아니 그건 아니고, 그 애완동물이라기보다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거 있잖아요. 말하는 인형이나 요정처럼 작은 친구들?”
“아, 뭔지 알 것 같아. 그랬단 말이지. 이렇게 말 잘하는 작은 친구 정말 흔하지 않은데 너도 좋았겠네?”
“네, 완전 좋았어요. 정말 꿈은 이루어지는 거네요.”
농담처럼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K오빠의 말에 지난 일주일이 떠오른 나는 결국 울컥하고 참을 수 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K오빠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냥 눈물은 흐르게 두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어두운 방 안에서 청각이 예민해진 오빠에게 내 거칠어진 숨소리가 들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울어?”
“흐읍, 아니요.”
“울면서 아니래, 거짓말이 습관이야, 아주. 울지 마. 응?”
“흑, 진짜 아닌데.”
“그래, 그런 걸로 치자. 아, 그럼 나중에 또 울리지 말고 지금 울 때 얘기해버려야겠다.”
“...?”
“있잖아, 지난 일주일동안 정말로 고마워. 정말 상상도 못 했고, 믿기도 힘든 일이었지만 그래도 네가 같이 있어줘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오고 막막하지만 지금 너에게 고맙단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진심으로 감사해.”
“흐윽, 오빠, 저도요. 흐흑.”
K오빠의 진심 어린 말에 나는 결국 참으려고 애썼던 눈물을 그대로 다 쏟아냈다. 이제 아주 대놓고 엉엉 울기 시작한 내 모습에 K오빠가 살짝 웃는 소리가 들렸지만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울다 지쳐서 언제인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다.
“아니요. 왜요, 오빠? 목말라요?”
“아니야, 그냥.”
“...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오빠는 약간 잠긴 목소리로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어쩌다가 내가 네 가방에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가방 하나는 진짜 잘 고른 거 같다.”
“그러게요. 완전 나이스 초이스.”
“응. 일주일동안 수영장 딸린 집도 가지고, 삼시세끼 차려 주는 밥상도 다 받고 완전 호강했어.”
“저도 일주일동안 어렸을 때 맘껏 못한 소꿉놀이 다 해 본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사실...이거 말해도 되나?”
“뭔데?”
“저 어릴 때부터 말하는 애완동물 갖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푸핫, 애완동물? 나 애완동물이야?”
“아니 그건 아니고, 그 애완동물이라기보다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거 있잖아요. 말하는 인형이나 요정처럼 작은 친구들?”
“아, 뭔지 알 것 같아. 그랬단 말이지. 이렇게 말 잘하는 작은 친구 정말 흔하지 않은데 너도 좋았겠네?”
“네, 완전 좋았어요. 정말 꿈은 이루어지는 거네요.”
농담처럼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K오빠의 말에 지난 일주일이 떠오른 나는 결국 울컥하고 참을 수 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K오빠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냥 눈물은 흐르게 두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어두운 방 안에서 청각이 예민해진 오빠에게 내 거칠어진 숨소리가 들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울어?”
“흐읍, 아니요.”
“울면서 아니래, 거짓말이 습관이야, 아주. 울지 마. 응?”
“흑, 진짜 아닌데.”
“그래, 그런 걸로 치자. 아, 그럼 나중에 또 울리지 말고 지금 울 때 얘기해버려야겠다.”
“...?”
“있잖아, 지난 일주일동안 정말로 고마워. 정말 상상도 못 했고, 믿기도 힘든 일이었지만 그래도 네가 같이 있어줘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오고 막막하지만 지금 너에게 고맙단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진심으로 감사해.”
“흐윽, 오빠, 저도요. 흐흑.”
K오빠의 진심 어린 말에 나는 결국 참으려고 애썼던 눈물을 그대로 다 쏟아냈다. 이제 아주 대놓고 엉엉 울기 시작한 내 모습에 K오빠가 살짝 웃는 소리가 들렸지만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울다 지쳐서 언제인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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