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조회 : 1,164 추천 : 0 글자수 : 1,067 자 2022-12-01
*00월 xx일, 금요일의 일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금도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실인 걸!
일기를 자주 쓰지는 않지만 이런 날 안 쓰면 언제 쓰겠나 싶어서 오랜만에 일기를 써본다.
오늘은 밤이 되기 전까지, 정확히는 집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날이었다. 불금까지는 아니어도 주말을 앞둔 기분 좋은 해방감에 초저녁이었지만 친구들을 만나 가볍게 맥주를 한잔 했다.
조금 알딸딸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오자 졸리고 움직이기 귀찮았지만, 한두 살 늘어가는 나이를 생각하면서 화장을 지우고 씻고 나왔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잠시 누웠다가 아까 친구가 준 초콜릿이 가방에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혹시나 초콜릿이 녹아서 가방 안을 더럽힐까 걱정돼서 가방을 열었을 뿐이었는데.
정리가 안 된 가방 속을 뒤적거리며 초콜릿을 찾는데, 처음 보는 물건이 눈에 띄었다. 흡사 몽실몽실한 마치 천조각뭉치 같았다. 이런 물체를 가방에 넣은 기억이 없어 한참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그런데,
-움찔
저거 방금 움직인 거 아닌가? 기분 탓일까 싶어 뚫어지게 보자...
-꿈틀꿈틀
"꺄악, 엄마야!"
그것은 더는 기분 탓으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한 움직임을 보였고, 나는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뭐지? 이거 뭐지? 나의 비명에 놀랐는지 그 몽실한 것도 이 쪽을 쳐다보았다!
...쳐다 봐? 저게 뭐길래. 그렇게 우린 몇 초간 서로를 뜨겁게 마주보고 있었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나는 그제서야 그 캔커피만한 몽실이가 내 최애 연예인인 K오빠를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K오빠의 미니어처도 지금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듯했다. 하지만 이제껏 봐 왔던 것보다는 아주, 매우 커다랗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와 똑같이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졸도를 할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을 거다. 그러나 부끄럽지만 나는 이제껏 망상만으로 살아온 여자. 이런 상황에도 매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일단은 사실 확인을 위해서 미확인K생명체에 말을 걸어보았다.
"혹시 K씨 아니세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금도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실인 걸!
일기를 자주 쓰지는 않지만 이런 날 안 쓰면 언제 쓰겠나 싶어서 오랜만에 일기를 써본다.
오늘은 밤이 되기 전까지, 정확히는 집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날이었다. 불금까지는 아니어도 주말을 앞둔 기분 좋은 해방감에 초저녁이었지만 친구들을 만나 가볍게 맥주를 한잔 했다.
조금 알딸딸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오자 졸리고 움직이기 귀찮았지만, 한두 살 늘어가는 나이를 생각하면서 화장을 지우고 씻고 나왔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잠시 누웠다가 아까 친구가 준 초콜릿이 가방에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혹시나 초콜릿이 녹아서 가방 안을 더럽힐까 걱정돼서 가방을 열었을 뿐이었는데.
정리가 안 된 가방 속을 뒤적거리며 초콜릿을 찾는데, 처음 보는 물건이 눈에 띄었다. 흡사 몽실몽실한 마치 천조각뭉치 같았다. 이런 물체를 가방에 넣은 기억이 없어 한참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그런데,
-움찔
저거 방금 움직인 거 아닌가? 기분 탓일까 싶어 뚫어지게 보자...
-꿈틀꿈틀
"꺄악, 엄마야!"
그것은 더는 기분 탓으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한 움직임을 보였고, 나는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뭐지? 이거 뭐지? 나의 비명에 놀랐는지 그 몽실한 것도 이 쪽을 쳐다보았다!
...쳐다 봐? 저게 뭐길래. 그렇게 우린 몇 초간 서로를 뜨겁게 마주보고 있었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나는 그제서야 그 캔커피만한 몽실이가 내 최애 연예인인 K오빠를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K오빠의 미니어처도 지금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듯했다. 하지만 이제껏 봐 왔던 것보다는 아주, 매우 커다랗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와 똑같이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졸도를 할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을 거다. 그러나 부끄럽지만 나는 이제껏 망상만으로 살아온 여자. 이런 상황에도 매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일단은 사실 확인을 위해서 미확인K생명체에 말을 걸어보았다.
"혹시 K씨 아니세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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