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조회 : 988 추천 : 0 글자수 : 1,035 자 2022-12-25
K오빠는 내가 웃자 토라졌는지, 아니면 그냥 장난치려고 그랬는지 과장되게 흥, 하고 콧바람을 불며 고개를 홱 돌렸다.
나는 계속 사과를 하면서도 웃었다. 솔직히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진지한 얼굴로 ‘내가 너무 조그맣잖아’라고 하는 K오빠의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K오빠가 아까부터 구경하는 나를 흘끔흘끔 의식했던 게 이딴 쓸데없는 걱정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터진 거였는데 그렇게 말하면 더 화내실 것 같아서 그냥 말하진 않았다.
“암튼 연기하는 모습은 전혀 웃기지 않았어요. 이건 진짜!”
“...진짜지?”
“네. 굳이 말하자면 핸드폰으로 드라마 보는 느낌? 어차피 연극이 아니고서야 다 화면으로 보는 건데 핸드폰 화면으로 보면 더 조그맣잖아요.”
“...그래? 그런가? 하긴 비율이 달라진 건 아니니까.”
“네, 맞아요.”
내 설명에 K오빠도 과연 납득이 간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고 이 일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K오빠는 대본을 덮으며 이제 연기 연습은 할 만큼 했다면서 연습 종료를 선언했다. 정말 다 해서 그런 건지, 아님 아무래도 아까 일이 신경 쓰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 그리고 할 말이 있다면서 나한테 좀 앉아 보라고 하셨다.
“지금까진 초조해지기만 할 것 같아서 일부러 이 얘긴 피했었지만 이제 미룬다고 될 일은 아닐 것 같다.”
라고 K오빠가 말씀하시는 순간 나도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지 바로 알았다. 나 역시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사실 지난 일주일동안 한 순간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까.
바로 K오빠가 언제쯤 원래대로 돌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
“네, 오빠.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의 대답에 K오빠도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슬슬 때가 됐으니까.”
“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야 당연하죠. 오늘이 벌써 목요일인걸요.”
“그치? 그럼 오늘 저녁엔 고기를 먹을 때가 되었다는 것에 너도 동의한다는 거지?”
“그럼요...네? 무슨, 그럼 지금 한 얘기가 저녁밥 얘기였어요?”
나는 계속 사과를 하면서도 웃었다. 솔직히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진지한 얼굴로 ‘내가 너무 조그맣잖아’라고 하는 K오빠의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K오빠가 아까부터 구경하는 나를 흘끔흘끔 의식했던 게 이딴 쓸데없는 걱정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터진 거였는데 그렇게 말하면 더 화내실 것 같아서 그냥 말하진 않았다.
“암튼 연기하는 모습은 전혀 웃기지 않았어요. 이건 진짜!”
“...진짜지?”
“네. 굳이 말하자면 핸드폰으로 드라마 보는 느낌? 어차피 연극이 아니고서야 다 화면으로 보는 건데 핸드폰 화면으로 보면 더 조그맣잖아요.”
“...그래? 그런가? 하긴 비율이 달라진 건 아니니까.”
“네, 맞아요.”
내 설명에 K오빠도 과연 납득이 간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고 이 일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K오빠는 대본을 덮으며 이제 연기 연습은 할 만큼 했다면서 연습 종료를 선언했다. 정말 다 해서 그런 건지, 아님 아무래도 아까 일이 신경 쓰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 그리고 할 말이 있다면서 나한테 좀 앉아 보라고 하셨다.
“지금까진 초조해지기만 할 것 같아서 일부러 이 얘긴 피했었지만 이제 미룬다고 될 일은 아닐 것 같다.”
라고 K오빠가 말씀하시는 순간 나도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지 바로 알았다. 나 역시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사실 지난 일주일동안 한 순간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까.
바로 K오빠가 언제쯤 원래대로 돌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
“네, 오빠.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의 대답에 K오빠도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슬슬 때가 됐으니까.”
“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야 당연하죠. 오늘이 벌써 목요일인걸요.”
“그치? 그럼 오늘 저녁엔 고기를 먹을 때가 되었다는 것에 너도 동의한다는 거지?”
“그럼요...네? 무슨, 그럼 지금 한 얘기가 저녁밥 얘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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