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조회 : 804 추천 : 0 글자수 : 1,251 자 2022-12-30
*00월/xx일 토요일의 일기
아침에 알람소리에 깨서 눈을 떴는데 눈을 뜬 것 같지가 않았다. 어젯밤에 펑펑 운 탓에 눈이 어찌나 부었는지 시야가 평소의 3분의 1정도로 줄어 있었다. 그래도 비몽사몽 일어나 눈을 억지로 벌리고 재빨리 알람을 껐다.
그리고 어느 때처럼 혹시 알람 소리 때문에 K오빠가 일어나셨을까봐 바닥을 살피는데
“...헉!”
커다란...것까지는 아니지만 사람 크기의 무언가가 내 방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심지어 부은 눈으로 대충 봐도 잘생겼다, 엄청나게! 난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가까이 다가갔다. 분명 일주일동안 매일 본 그 얼굴이 맞았다. 언제나처럼 새근새근 자고 있는 K오빠였다.
“오빠...오빠, 오빠!”
난 최대한 조심스럽게 깨우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어 어느새 거의 소리를 지르며 K오빠를 마구 흔들고 있었다. 그 때 K오빠가 반짝 눈을 떴다.
“어? 왜?”
그리고 나를 보더니 뭔가 평소와 다른 시선의 차이를 느낀 듯 멍하게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기쁨과 놀람과 설렘에 가득 찬 내 표정을 보더니 일어나 앉아 내 손을 잡더니 자신의 손과 비교하는 듯이 대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일어나 거울을 보더니 돌아서서 다시 나를 봤다.
“...”
“...”
서로의 표정을 보고 자신이 본 것이 사실임을 확신한 우리는 정말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K오빠는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뛰어왔다.
“이거 꿈 아니지?”
“네, 오빠! 꿈 아니에요!”
우리는 어느새 서로를 얼싸 안고 방방 뛰고 있었다. 아무리 최애와의 포옹이었지만 이때만큼은 정말 1퍼센트의 사심도 없는 포옹이었다. 정말 맹세한다. 우리나라 국가 대표가 골을 넣었을 때처럼, 겪진 못했지만 나라에 독립이 선포되었을 때처럼 순수한 기쁨을 나누기 위한 포옹이었다.
방방 뛰면서 둘 다 뭐라고 떠든 것 같긴 한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 대충 기억나는 것은 나는 오빠를 계속해서 불렀고, K오빠는 ‘다행이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이외에는 그냥 각자 기쁨에 겨워하는 탄식 같은 것들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뛰다가 내가 책상에 부딪쳐 중심을 잃고 기우뚱한 것을 계기로 우리는 비로소 떨어졌다. 하지만 흥분은 가시지 않은 상태였기에 우리는 계속 웃었다.
“헤헤, 오빠. 일단 아침 먹을까요?”
“하하하, 그래. 아침 먹자.”
그리고 버릇대로 오빠의 소꿉놀이 식기세트를 준비하려던 나는 다행히 그 전에 정신을 차리고 오랜만에 식탁에 두 사람 분의 식사를 차렸다. K오빠는 수저로 먹는 밥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어색하지만 지성인이 된 기분이라며 웃으셨다.
아침에 알람소리에 깨서 눈을 떴는데 눈을 뜬 것 같지가 않았다. 어젯밤에 펑펑 운 탓에 눈이 어찌나 부었는지 시야가 평소의 3분의 1정도로 줄어 있었다. 그래도 비몽사몽 일어나 눈을 억지로 벌리고 재빨리 알람을 껐다.
그리고 어느 때처럼 혹시 알람 소리 때문에 K오빠가 일어나셨을까봐 바닥을 살피는데
“...헉!”
커다란...것까지는 아니지만 사람 크기의 무언가가 내 방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심지어 부은 눈으로 대충 봐도 잘생겼다, 엄청나게! 난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가까이 다가갔다. 분명 일주일동안 매일 본 그 얼굴이 맞았다. 언제나처럼 새근새근 자고 있는 K오빠였다.
“오빠...오빠, 오빠!”
난 최대한 조심스럽게 깨우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어 어느새 거의 소리를 지르며 K오빠를 마구 흔들고 있었다. 그 때 K오빠가 반짝 눈을 떴다.
“어? 왜?”
그리고 나를 보더니 뭔가 평소와 다른 시선의 차이를 느낀 듯 멍하게 한참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기쁨과 놀람과 설렘에 가득 찬 내 표정을 보더니 일어나 앉아 내 손을 잡더니 자신의 손과 비교하는 듯이 대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일어나 거울을 보더니 돌아서서 다시 나를 봤다.
“...”
“...”
서로의 표정을 보고 자신이 본 것이 사실임을 확신한 우리는 정말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K오빠는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뛰어왔다.
“이거 꿈 아니지?”
“네, 오빠! 꿈 아니에요!”
우리는 어느새 서로를 얼싸 안고 방방 뛰고 있었다. 아무리 최애와의 포옹이었지만 이때만큼은 정말 1퍼센트의 사심도 없는 포옹이었다. 정말 맹세한다. 우리나라 국가 대표가 골을 넣었을 때처럼, 겪진 못했지만 나라에 독립이 선포되었을 때처럼 순수한 기쁨을 나누기 위한 포옹이었다.
방방 뛰면서 둘 다 뭐라고 떠든 것 같긴 한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 대충 기억나는 것은 나는 오빠를 계속해서 불렀고, K오빠는 ‘다행이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이외에는 그냥 각자 기쁨에 겨워하는 탄식 같은 것들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뛰다가 내가 책상에 부딪쳐 중심을 잃고 기우뚱한 것을 계기로 우리는 비로소 떨어졌다. 하지만 흥분은 가시지 않은 상태였기에 우리는 계속 웃었다.
“헤헤, 오빠. 일단 아침 먹을까요?”
“하하하, 그래. 아침 먹자.”
그리고 버릇대로 오빠의 소꿉놀이 식기세트를 준비하려던 나는 다행히 그 전에 정신을 차리고 오랜만에 식탁에 두 사람 분의 식사를 차렸다. K오빠는 수저로 먹는 밥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어색하지만 지성인이 된 기분이라며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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