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빈당 2020 102화
조회 : 179 추천 : 0 글자수 : 5,073 자 2024-08-06
102화
석굴암 암자 수련장
을동은 결국 풍백을 갖고 놀다가 기절시킨다.
그리고 다가가서 그는 앞발을 떼면서 풍백을 뒤로 차버린다.
“슈우웅”
풍백이 연산군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자 화룡이 기합을 써면서 그대로 멈춘다.
“쿠웅”
연산군에게 날아가던 풍백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밑으로 떨어지고 여전히 기절해 있었다.
“...”
다들 을동의 위력에 놀라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것은 암자에서 구경하던 스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오 이럴수가!”
“아미타불”
“어쩌면 저 괴물이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준 것일지도”
“무슨 소릴 하는가! 괴물은 괴물일 뿐이네!”
스님들의 대화 속에 이 헌은 을동의 위력에 감탄하고 자신이 그 힘을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대단해!”
“하하하 뭐 이 정도 쯤이야. 저 녀석이 내 세포들 하나하나를 깨워주었기에 이거 고마운 걸 흐흐흐흐”
을동은 고개를 으쓱하면서 입맛을 다신다.
이 헌은 자신이 옥상에서 겨우 힘들게 이긴 풍백을 이리저리 가지고 노는 을동을 보며 그 힘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내 의도대로 조종할 수 있지만 설명 저 녀석이 다른 마음을 품는다면 곤란하지’
이 헌은 자신의 구슬에 붉은 점이 사라진 것을 보면서, 그 동안 을동의 기운이 응축 되어 있었음을 알았다.
‘저 괴물의 힘마저 흡수하면 좋을 텐데’
을동은 호랑이처럼 자세를 취하더니 이번에는 서섬천을 노려본다.
“섬천! 너를 노려보는 것 같은데 상대할 수 있겠느냐!”
연산군이 섬천에게 묻자 섬천은 부복한다.
“염려 마십시오 전하! 비록 풍백이 방심해서 당했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실력 발휘할 테니 염려 놓으십시오.”
“그래 섬천 믿겠다. 난 저 늙은이를 잡아야겠다.”
연산군은 섬천에게 을동을 맡기고 자신은 수십 명의 스님들이 둘러싸서 보호하는 신진대사에게로 걸어간다.
을동은 섬천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호기심 있게 쳐다본다.
확실히 앞에서 상대한 풍백과는 풍기는 기운이 달랐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호 네 녀석은 조금 강해 보이는데”
“그래 이 요괴 같은 것 내가 상대하마!”
섬천은 풍백의 복수를 위해 을동에게 달려들기 시작한다.
동백고등학교 옥상
혜령은 설화가 나오자 자세를 잡고 공격할 준비를 한다.
“설화 넌 아직 내 상대가 아닐 텐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것 따질 때가 아닐 텐데요.”
“너희 일행도 온전한 녀석은 너 밖에 없군.”
“갑니다!”
설화는 처음부터 채찍을 들고 바로 혜령을 공격한다.
“휘리리릭”
설화가 오른손에 내민 채찍은 뱀이 춤을 추듯이 혜령에게 쏟아져 나간다.
“흥 이까짓 거”
혜령은 자신의 주먹으로 설화의 채찍을 그대로 정면으로 쳐 낸다.
“파팍”
채찍은 혜령의 주먹을 맞고 옆으로 퉁겨져 나간다.
설화가 잠시 채찍이 밀리면서 무게중심을 잃자, 혜령은 바로 설화에게 달려가서 발 공격을 한다.
“퍼퍼퍼퍽”
설화는 재빨리 온 몸에 가드를 하면서 혜령의 공격을 막기 시작한다.
“그것으로 되겠느냐!”
혜령은 유연한 다리를 뻗어 그대로 설화의 어깨에 내리 꽂는다.
“콰지지직”
“아아악”
설화는 어깨에 혜령의 공격에 의해 뼈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역시 부회장이었으며, 자신이 선도부 시절 넘볼 수 없는 선배였다.
혜령은 유연하면서도 동작도 빨랐다. 설화가 비틀거리면서 어깨를 붙잡자, 그 손마저 발로 차버린다.
“아악”
설화는 손마디에 큰 충격을 받고 다른 손으로 감싸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무방이 상태가 된 설화에게 혜령은 주먹을 뻗어 설화의 복부에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한다.
“퍼어어억”
“우우욱”
설화는 복부를 정통으로 맞으면서 속에 구토가 올라와 힘겨워 하였다.
하늘이 노랗게 보이고 숨이 헐떡거렸다.
복부를 정통으로 세게 맞다보니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이제 마무리다!”
혜령은 자세를 잡고 뒤 돌려차기를 한다.
‘아 안되!’
설화는 정신이 혼미한 틈에도 의식의 끈을 놓지 않고 왼손에 숨겨 둔 끈을 날린다.
“휘리리릭”
“이야아”
혜령의 뒤 돌려차기는 설화의 얼굴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꽝!”
큰 충격음과 함께 설화는 코피가 터지면서 그대로 넘어져버렸다.
“흥 시시하군!”
설화는 순식간에 얼굴에 피가 번져 나오고 쓰러져서 일어나기 힘들어했다. 그래도 왼손에서 날린 작은 끈이 혜령의 발목을 감싼 것을 보았다.
“설화! 네가 결국 선도부를 배신한 대가라고 생각하...?”
혜령은 자세를 다시 잡으려다가 자신의 발목에 무언가 꺼림칙한 게 느껴져서 쳐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이 설화의 얼굴에 일격을 가하고 발을 빼는 사이, 설화가 던진 노끈이 자신의 발목을 감싸고 있던 것이었다.
“응? 언제 이런 것을”
“헉 헉”
설화는 안간 힘을 쓰면서 왼손을 꼭 쥐고 있었다. 지금 얼굴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코피가 끊이지 않아서 쓰러지기 직전이었지만 이대로 포기하긴 싫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봐야지’
잠깐 당황한 혜령은 발목의 끈을 풀려고 고개를 숙인 사이, 설화는 왼 손에 남은 힘을 주면서 끈을 당겨버린다.
“어 어라?”
갑자기 중심을 잃은 혜령은 앞으로 넘어지려고 하였지만, 유연성으로 다시 무게중심을 잡았다.
“아직 안 끝났어!”
설화는 혜령이 무게중심으로 버틴 한 발을 자신의 다리로 걸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왼손으로 끈을 당겼다.
“어?”
혜령은 다시 중심을 잃고 휘청이다가 결국 설화가 있는 곳으로 넘어졌다.
“쿠당탕”
설화 위에 그대로 넘어지자, 설화는 재빨리 유도를 하듯이 혜령을 밑에 두고 자신이 위로 올라탄다.
“이 이년이!”
그리고 왼손으로 끈을 사정없이 당겨버린다.
“촤라라락”
끈은 한송이가 쓰는 예열권처럼, 혜령의 발목에 붉은 핏자국을 남기면서 살갗을 쓸어버리면서 나온다.
“아아악”
혜령은 자신의 발목이 둥그렇게 피가 나자 비명이 절로 나온다.
설화는 자신의 피묻은 얼굴을 그대로 혜령의 얼굴에 박치기를 한다.
“쿵”
“악”
설화는 온 몸에 힘이 없지만 젖먹던 힘을 다 쓰면서 혜령을 공격하고 있었다.
“쿠당탕탕”
옥상위에 두 여인의 엎치락 뒤치락 난장판이 벌어진 것이다.
혜령은 정신을 차리고 설화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친다.
“퍼퍼퍽”
설화는 눈 앞이 별이 보이면서 그대로 힘을 잃고 축 늘어진다.
이제는 힘쓸 기력조차 없었다. 한 손에는 처량하게 늘어진 채찍을 붙잡은 채
혜령은 일어서면서 설화의 복부를 다시 찬다.
“퍼어억”
설화는 저 멀리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결국 기절을 해버린다.
나름 최선을 다한 공격이었지만 부회장을 이길 수는 없었던 것이다.
“끈질긴 년! 이게 무슨 꼴이람”
혜령은 자신의 얼굴에 피가 잔뜩 묻어 있는 것을 보았다.
“선배님 괜찮으세요?”
뒤에서 장미가 달려와 혜령에게 거울을 주고 손수건으로 피를 닦아준다.
“됐어!”
혜령은 스스로 옷을 털면서 얼굴에 묻은 피를 닦는다. 아까 전에 설화가 코피가 터진 채 박치기를 하면서 자신의 얼굴에도 묻었던 것이다.
“독하고 무식한 년이군!”
혜령은 저 멀리 기절한 설화를 보면서 한숨을 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욱”
자신의 발목이 쓰라리는 게 느껴졌다. 설화의 끈 공격에 둥글게 피가 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지혈을 하자 피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의 아래라고 봤지만 자신 역시 당할 수 있었음을 깨달았던 혜령이었다.
“이제 활빈당 녀석들도 전부 다 부상이라 끝입니다.”
“하하하 이제 내 차례인가! 부회장님 저희들이 활빈당 녀석들 완전히 끝내겠습니다.”
어느 새 체력을 회복한 동호일당들이 혜령에게 와서 말한다.
발목에 부상을 당한 혜령은 자신이 나서기 힘들어서인지 동호에게 허락한다고 말한다.
신이 난 동호는 활빈당 앞에 나선다.
“어이 좃밥 성태 다시 붙자고!”
호랑이 없는 곳에서는 여우가 왕이라더니, 연산군 일행들이 있을 때는 찍소리 못하던 동호 일당들이 이제는 센 놈들이 없다는 것을 느낀 모양이었다.
“저 비겁한 녀석들!”
수아는 동호일당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더 이상 싸울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전부 다 부상상태이며 아영이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일정 회복시간이 필요했다.
“야이 활빈당 찌꺼래기들아! 여기가 어디라고 설치긴 설쳐 응?”
동호 뒤에 있던 광호가 으름장을 부리면서 앞에 있는 의자를 발로 찬다.
“쿠당탕탕”
의자는 넘어지면서 수아의 다리를 덮쳤다.
“꺄악”
수아는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어앉는다.
다행히 다리에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약간의 피가 베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아 아깝네!”
“이런 연약한 여자애는 안 건드려야 하는데”
“큭큭 미친놈아 그만!”
동호 일당들이 수아가 다친 것을 보고 낄낄대며 웃자, 뒤에 있던 성태가 화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다 지껄였냐!”
“응?”
성태가 수아를 부축하면서 뒤로 물러나게 하고 동호 일당들 앞에 나선다.
“오 성태 드디어 나오셨네.”
“그래, 왜 여친이 걱정되어서 나선건가!”
“큭큭큭”
앞에서 수호가 비아냥대며 웃자 성태는 그대로 수호의 뺨을 갈긴다.
“쫘악!”
“악”
수호는 성태가 갑자기 자신의 뺨을 후려갈기자 뒤로 휘청하면서 물러난다.
“이 노예 새끼가!”
수호는 성태에게 뺨을 맞고 화가 나서 바로 달려든다.
“퍼어억”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성태는 달려오는 수호를 향해 복부에 오른발을 들어 가격했다.
달려오는 힘에 성태의 발을 복부에 맞자, 수호는 비틀거리면서 뒤로 넘어진다.
“야 다들 공격!”
수호의 외침에 옆에서 남호와 지호가 성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퍼퍼퍽”
성태는 동시에 양 옆에서 공격해 오자 가드를 하느라 정신없었다.
“이래도 개겨?”
성태 뒤로 간 광호가 뒤에서 비겁하게 벽돌을 들어 성태의 머리를 내리친다.
“꽝!”
큰 충격과 함께 성태는 눈앞에 별이 보이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이놈들은 쓰레기들이야! 제발 다시 힘을 주소서!’
성태는 동호일당들에게 다시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었다. 애초에 자신이 자살할 시도를 한 것도 이놈들 덕분이 아닌가?
여전히 사람을 때리고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갑질하는 녀석들을 더 이상 좋게 봐 줄 수가 없었다.
“야 뭘 노려봐!”
성태가 공격 자세를 취하자 앞에 있던 동호가 성태의 얼굴을 때린다.
“야 다들 공격!”
“좋아좋아 어디 살풀이 한 번 하자고!”
동호일당들은 5명이 일제히 비겁하게 성태를 둘러싸고 발길질을 해대고 있었다.
“퍼퍼퍼퍽”
“저런 비겁한 녀석들!”
준석이가 동호일당들의 비겁한 행동을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한다.
그 때 무언가 옥상에서 번쩍 하는 것이 보였다.
“응 이게 뭐지?”
“그때처럼 밝은 빛이다!”
동호일당들은 성태를 공격하다가 갑자기 밝은 빛에 눈을 찡그렸다.
성태가 주머니 속에 부채를 쥐고 간절히 염원한 것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번쩍!!!”
마치 섬광탄이 분사하듯 옥상위에는 찬란한 태양빛이 주변을 눈부시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일제히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성태 아니 눈을 뜬 홍길동은 몸을 털면서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다.
“이 하찮은 오랑캐놈들아!”
석굴암 암자 수련장
을동은 결국 풍백을 갖고 놀다가 기절시킨다.
그리고 다가가서 그는 앞발을 떼면서 풍백을 뒤로 차버린다.
“슈우웅”
풍백이 연산군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자 화룡이 기합을 써면서 그대로 멈춘다.
“쿠웅”
연산군에게 날아가던 풍백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밑으로 떨어지고 여전히 기절해 있었다.
“...”
다들 을동의 위력에 놀라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것은 암자에서 구경하던 스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오 이럴수가!”
“아미타불”
“어쩌면 저 괴물이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준 것일지도”
“무슨 소릴 하는가! 괴물은 괴물일 뿐이네!”
스님들의 대화 속에 이 헌은 을동의 위력에 감탄하고 자신이 그 힘을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대단해!”
“하하하 뭐 이 정도 쯤이야. 저 녀석이 내 세포들 하나하나를 깨워주었기에 이거 고마운 걸 흐흐흐흐”
을동은 고개를 으쓱하면서 입맛을 다신다.
이 헌은 자신이 옥상에서 겨우 힘들게 이긴 풍백을 이리저리 가지고 노는 을동을 보며 그 힘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내 의도대로 조종할 수 있지만 설명 저 녀석이 다른 마음을 품는다면 곤란하지’
이 헌은 자신의 구슬에 붉은 점이 사라진 것을 보면서, 그 동안 을동의 기운이 응축 되어 있었음을 알았다.
‘저 괴물의 힘마저 흡수하면 좋을 텐데’
을동은 호랑이처럼 자세를 취하더니 이번에는 서섬천을 노려본다.
“섬천! 너를 노려보는 것 같은데 상대할 수 있겠느냐!”
연산군이 섬천에게 묻자 섬천은 부복한다.
“염려 마십시오 전하! 비록 풍백이 방심해서 당했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실력 발휘할 테니 염려 놓으십시오.”
“그래 섬천 믿겠다. 난 저 늙은이를 잡아야겠다.”
연산군은 섬천에게 을동을 맡기고 자신은 수십 명의 스님들이 둘러싸서 보호하는 신진대사에게로 걸어간다.
을동은 섬천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호기심 있게 쳐다본다.
확실히 앞에서 상대한 풍백과는 풍기는 기운이 달랐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호 네 녀석은 조금 강해 보이는데”
“그래 이 요괴 같은 것 내가 상대하마!”
섬천은 풍백의 복수를 위해 을동에게 달려들기 시작한다.
동백고등학교 옥상
혜령은 설화가 나오자 자세를 잡고 공격할 준비를 한다.
“설화 넌 아직 내 상대가 아닐 텐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것 따질 때가 아닐 텐데요.”
“너희 일행도 온전한 녀석은 너 밖에 없군.”
“갑니다!”
설화는 처음부터 채찍을 들고 바로 혜령을 공격한다.
“휘리리릭”
설화가 오른손에 내민 채찍은 뱀이 춤을 추듯이 혜령에게 쏟아져 나간다.
“흥 이까짓 거”
혜령은 자신의 주먹으로 설화의 채찍을 그대로 정면으로 쳐 낸다.
“파팍”
채찍은 혜령의 주먹을 맞고 옆으로 퉁겨져 나간다.
설화가 잠시 채찍이 밀리면서 무게중심을 잃자, 혜령은 바로 설화에게 달려가서 발 공격을 한다.
“퍼퍼퍼퍽”
설화는 재빨리 온 몸에 가드를 하면서 혜령의 공격을 막기 시작한다.
“그것으로 되겠느냐!”
혜령은 유연한 다리를 뻗어 그대로 설화의 어깨에 내리 꽂는다.
“콰지지직”
“아아악”
설화는 어깨에 혜령의 공격에 의해 뼈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역시 부회장이었으며, 자신이 선도부 시절 넘볼 수 없는 선배였다.
혜령은 유연하면서도 동작도 빨랐다. 설화가 비틀거리면서 어깨를 붙잡자, 그 손마저 발로 차버린다.
“아악”
설화는 손마디에 큰 충격을 받고 다른 손으로 감싸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무방이 상태가 된 설화에게 혜령은 주먹을 뻗어 설화의 복부에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한다.
“퍼어어억”
“우우욱”
설화는 복부를 정통으로 맞으면서 속에 구토가 올라와 힘겨워 하였다.
하늘이 노랗게 보이고 숨이 헐떡거렸다.
복부를 정통으로 세게 맞다보니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이제 마무리다!”
혜령은 자세를 잡고 뒤 돌려차기를 한다.
‘아 안되!’
설화는 정신이 혼미한 틈에도 의식의 끈을 놓지 않고 왼손에 숨겨 둔 끈을 날린다.
“휘리리릭”
“이야아”
혜령의 뒤 돌려차기는 설화의 얼굴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꽝!”
큰 충격음과 함께 설화는 코피가 터지면서 그대로 넘어져버렸다.
“흥 시시하군!”
설화는 순식간에 얼굴에 피가 번져 나오고 쓰러져서 일어나기 힘들어했다. 그래도 왼손에서 날린 작은 끈이 혜령의 발목을 감싼 것을 보았다.
“설화! 네가 결국 선도부를 배신한 대가라고 생각하...?”
혜령은 자세를 다시 잡으려다가 자신의 발목에 무언가 꺼림칙한 게 느껴져서 쳐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이 설화의 얼굴에 일격을 가하고 발을 빼는 사이, 설화가 던진 노끈이 자신의 발목을 감싸고 있던 것이었다.
“응? 언제 이런 것을”
“헉 헉”
설화는 안간 힘을 쓰면서 왼손을 꼭 쥐고 있었다. 지금 얼굴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코피가 끊이지 않아서 쓰러지기 직전이었지만 이대로 포기하긴 싫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봐야지’
잠깐 당황한 혜령은 발목의 끈을 풀려고 고개를 숙인 사이, 설화는 왼 손에 남은 힘을 주면서 끈을 당겨버린다.
“어 어라?”
갑자기 중심을 잃은 혜령은 앞으로 넘어지려고 하였지만, 유연성으로 다시 무게중심을 잡았다.
“아직 안 끝났어!”
설화는 혜령이 무게중심으로 버틴 한 발을 자신의 다리로 걸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왼손으로 끈을 당겼다.
“어?”
혜령은 다시 중심을 잃고 휘청이다가 결국 설화가 있는 곳으로 넘어졌다.
“쿠당탕”
설화 위에 그대로 넘어지자, 설화는 재빨리 유도를 하듯이 혜령을 밑에 두고 자신이 위로 올라탄다.
“이 이년이!”
그리고 왼손으로 끈을 사정없이 당겨버린다.
“촤라라락”
끈은 한송이가 쓰는 예열권처럼, 혜령의 발목에 붉은 핏자국을 남기면서 살갗을 쓸어버리면서 나온다.
“아아악”
혜령은 자신의 발목이 둥그렇게 피가 나자 비명이 절로 나온다.
설화는 자신의 피묻은 얼굴을 그대로 혜령의 얼굴에 박치기를 한다.
“쿵”
“악”
설화는 온 몸에 힘이 없지만 젖먹던 힘을 다 쓰면서 혜령을 공격하고 있었다.
“쿠당탕탕”
옥상위에 두 여인의 엎치락 뒤치락 난장판이 벌어진 것이다.
혜령은 정신을 차리고 설화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친다.
“퍼퍼퍽”
설화는 눈 앞이 별이 보이면서 그대로 힘을 잃고 축 늘어진다.
이제는 힘쓸 기력조차 없었다. 한 손에는 처량하게 늘어진 채찍을 붙잡은 채
혜령은 일어서면서 설화의 복부를 다시 찬다.
“퍼어억”
설화는 저 멀리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결국 기절을 해버린다.
나름 최선을 다한 공격이었지만 부회장을 이길 수는 없었던 것이다.
“끈질긴 년! 이게 무슨 꼴이람”
혜령은 자신의 얼굴에 피가 잔뜩 묻어 있는 것을 보았다.
“선배님 괜찮으세요?”
뒤에서 장미가 달려와 혜령에게 거울을 주고 손수건으로 피를 닦아준다.
“됐어!”
혜령은 스스로 옷을 털면서 얼굴에 묻은 피를 닦는다. 아까 전에 설화가 코피가 터진 채 박치기를 하면서 자신의 얼굴에도 묻었던 것이다.
“독하고 무식한 년이군!”
혜령은 저 멀리 기절한 설화를 보면서 한숨을 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욱”
자신의 발목이 쓰라리는 게 느껴졌다. 설화의 끈 공격에 둥글게 피가 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지혈을 하자 피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의 아래라고 봤지만 자신 역시 당할 수 있었음을 깨달았던 혜령이었다.
“이제 활빈당 녀석들도 전부 다 부상이라 끝입니다.”
“하하하 이제 내 차례인가! 부회장님 저희들이 활빈당 녀석들 완전히 끝내겠습니다.”
어느 새 체력을 회복한 동호일당들이 혜령에게 와서 말한다.
발목에 부상을 당한 혜령은 자신이 나서기 힘들어서인지 동호에게 허락한다고 말한다.
신이 난 동호는 활빈당 앞에 나선다.
“어이 좃밥 성태 다시 붙자고!”
호랑이 없는 곳에서는 여우가 왕이라더니, 연산군 일행들이 있을 때는 찍소리 못하던 동호 일당들이 이제는 센 놈들이 없다는 것을 느낀 모양이었다.
“저 비겁한 녀석들!”
수아는 동호일당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더 이상 싸울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전부 다 부상상태이며 아영이의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일정 회복시간이 필요했다.
“야이 활빈당 찌꺼래기들아! 여기가 어디라고 설치긴 설쳐 응?”
동호 뒤에 있던 광호가 으름장을 부리면서 앞에 있는 의자를 발로 찬다.
“쿠당탕탕”
의자는 넘어지면서 수아의 다리를 덮쳤다.
“꺄악”
수아는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어앉는다.
다행히 다리에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약간의 피가 베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아 아깝네!”
“이런 연약한 여자애는 안 건드려야 하는데”
“큭큭 미친놈아 그만!”
동호 일당들이 수아가 다친 것을 보고 낄낄대며 웃자, 뒤에 있던 성태가 화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다 지껄였냐!”
“응?”
성태가 수아를 부축하면서 뒤로 물러나게 하고 동호 일당들 앞에 나선다.
“오 성태 드디어 나오셨네.”
“그래, 왜 여친이 걱정되어서 나선건가!”
“큭큭큭”
앞에서 수호가 비아냥대며 웃자 성태는 그대로 수호의 뺨을 갈긴다.
“쫘악!”
“악”
수호는 성태가 갑자기 자신의 뺨을 후려갈기자 뒤로 휘청하면서 물러난다.
“이 노예 새끼가!”
수호는 성태에게 뺨을 맞고 화가 나서 바로 달려든다.
“퍼어억”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성태는 달려오는 수호를 향해 복부에 오른발을 들어 가격했다.
달려오는 힘에 성태의 발을 복부에 맞자, 수호는 비틀거리면서 뒤로 넘어진다.
“야 다들 공격!”
수호의 외침에 옆에서 남호와 지호가 성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퍼퍼퍽”
성태는 동시에 양 옆에서 공격해 오자 가드를 하느라 정신없었다.
“이래도 개겨?”
성태 뒤로 간 광호가 뒤에서 비겁하게 벽돌을 들어 성태의 머리를 내리친다.
“꽝!”
큰 충격과 함께 성태는 눈앞에 별이 보이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이놈들은 쓰레기들이야! 제발 다시 힘을 주소서!’
성태는 동호일당들에게 다시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었다. 애초에 자신이 자살할 시도를 한 것도 이놈들 덕분이 아닌가?
여전히 사람을 때리고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갑질하는 녀석들을 더 이상 좋게 봐 줄 수가 없었다.
“야 뭘 노려봐!”
성태가 공격 자세를 취하자 앞에 있던 동호가 성태의 얼굴을 때린다.
“야 다들 공격!”
“좋아좋아 어디 살풀이 한 번 하자고!”
동호일당들은 5명이 일제히 비겁하게 성태를 둘러싸고 발길질을 해대고 있었다.
“퍼퍼퍼퍽”
“저런 비겁한 녀석들!”
준석이가 동호일당들의 비겁한 행동을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한다.
그 때 무언가 옥상에서 번쩍 하는 것이 보였다.
“응 이게 뭐지?”
“그때처럼 밝은 빛이다!”
동호일당들은 성태를 공격하다가 갑자기 밝은 빛에 눈을 찡그렸다.
성태가 주머니 속에 부채를 쥐고 간절히 염원한 것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번쩍!!!”
마치 섬광탄이 분사하듯 옥상위에는 찬란한 태양빛이 주변을 눈부시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일제히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성태 아니 눈을 뜬 홍길동은 몸을 털면서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다.
“이 하찮은 오랑캐놈들아!”
작가의 말
늦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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