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빈당 2020 103화
조회 : 90 추천 : 0 글자수 : 5,058 자 2024-08-13
103화
동백고등학교 옥상
옥상에 태양만큼 강한 빛이 환하게 주위를 둘러싸면서 아이들은 일제히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번 쩍!”
마침내 분노한 성태의 염원이 부채에게 간절하게 전달되었는지, 성태의 내부에 잠든 홍길동이 깨어난 것이다.
길동은 아주 천천히 자신의 몸을 털며 일어나서 자신을 감싸고 있는 동호일당들을 보았다.
“이 하찮은 오랑캐 놈들아!”
쩌렁쩌렁 크게 울리는 소리에 옥상 위에 있는 아이들이 전부 놀란다. 마치 사자후의 함성을 들은 듯 동호 일당들은 예전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옥상에 빛이 사라지자 동호일당들은 홍길동을 노려본다.
“야 쫄지마 그냥 다 같이 덤벼!”
동호가 외치자 옆에서 동시에 남호와 지호가 발로 홍길동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퍼퍽 퍼퍽”
길동은 가볍게 지호의 발을 쳐내고 남호의 발목은 그대로 잡아 버렸다.
“어 어라?”
“이 발목은 네 살이렸다?”
“뭐라는 거야 미친놈아 얼른 놔!”
남호가 고함을 지르며 발버둥을 치고 지호는 다시 길동을 공격한다.
“퍼억”
길동은 지호의 발에 등을 맞았는데도 가만히 있었다.
“어쭈 성태 억지로 참지 마!”
지호는 등을 세게 찼는데도 길동이 미동을 보이지 않자 적잖이 당황하였다. 분명 비명을 지르며 넘어져야 할 성태의 모습이 그려져야 하는 데 마치 단단한 돌부처가 된 듯 아무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길동은 뒤를 쳐다보며 지호를 향해 말한다.
“이 놈 다음에는 네 놈이렷다!”
“이런 미친!”
길동은 남호가 발버둥 치든 말든 그의 발목을 잡은 채 기합을 넣었다.
“하압”
그의 손에 기합이 들어가자 남호의 발목은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마치 천하장사가 유치원생의 발목을 세게 잡고 힘을 준 격이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아!!”
옥상에 남호의 비명이 떠나갈 듯이 메아리쳤다.
“오랑캐 한 놈 받으시고!”
길동은 남호의 발목을 잡은 채 그대로 위에서 한 바퀴 채찍처럼 돌리더니 선도부 쪽으로 던져 버렸다.
“슈우우웅”
남호는 이미 기절한 채 선도부 쪽으로 날아가서 아이들과 부딪혔다.
“아악”
남호랑 부딪힌 아이 역시 넘어지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헐 기절했다.”
“와 성태 다시 부활한 건가”
“지렸다”
아이들이 웅성대자 혜령이 외친다.
“소란피우지 말고 다친 녀석들은 양호실로 데려가라”
“예 선배님”
선도부원들은 남호와 다친 아이를 데리고 양호실로 간다.
길동은 그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찬다.
“저렇게 허약해서 어디에 쓴단 말인가?”
“이 이 개자식이”
지호는 방금 앞에 남호가 기절한 것을 보고 분노에 차서 다시 등을 발로 찬다.
“퍼어억”
때린 부위에 또 때리자 길동 역시 약간의 따끔거리는 충격이 왔다.
“안 그래도 다음 차례는 네 놈이었다.”
“닥쳐”
지호는 주먹을 길동의 얼굴에 휘두른다.
“휘잉 휘잉”
길동은 가볍게 피하면서 지호의 다리를 살짝 거두어 버린다.
중심을 잃은 지호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다.
“쿠당탕탕”
지호는 넘어지면서 재빨리 일어선다. 창피함과 수치심이 올라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예전의 무서운 성태의 모습이 떠올라서일까 여러 감정이 불쑥 오른다.
‘말도 안 돼! 성태 이 녀석은 중학교 때부터 내 놀이감이었어. 최근에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지만 믿을 수 없어!’
지호는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외친다.
“뭐해 다 같이 공격하자면서!”
그의 외침에 광호와 수호가 길동의 양옆에서 공격하려고 달려간다. 동호는 무언가 연장을 챙기는 듯 했다.
“가소롭구나!”
길동은 광호와 수호가 양 옆에서 공격하자 빠른 걸음으로 유속을 사용하면서 전부 피하였다.
“어라?”
광호와 수호가 헛손질을 하는 사이 길동은 지호의 등 뒤로 잽싸게 다가간다.
“악”
지호가 놀라서 뒤로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이미 홍길동의 발은 지호의 등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쾅!!!”
지호는 등의 중심부에 맞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네 놈이 때린 것을 그대로 갚아주는 것뿐이다!”
지호는 등에 발 한번 맞았을 뿐인데 충격이 심해 일어서질 못했다.
“자 오랑캐 한 놈 더 대령이다! 잘 받아라!”
길동은 한 손으로 지호를 낚아채더니 그대로 선도부 아이들이 있는 장소로 던졌다. 방금 전에 남호를 던진 곳 그대로 였다.
“슈우웅”
이번에는 선도부 아이들이 미리 대비를 했는지 지호를 여럿이서 받았다.
“턱”
지호를 받아 일으켜 세우려 하는데 지호가 일어나질 못했다.
그 와중에 기절을 하고 만 것이다.
“저런저런 이렇게 허약한 놈들이 이리 설쳤단 말이냐 쯔쯔 선도부도 참 인물이 없구나!”
길동의 비아냥거림에 선도부 아이들은 일제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였다. 늘 노예로 취급하던 성태에게 이런 모욕을 들으니 더욱 분노가 일었다.
하지만 지금 친위대들은 전부 부상이 당했고, 남은 일원들은 성태를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방금 전에 놀라운 힘을 보지 않았는가!
처음에는 우연이겠지 했는데 비로소 남호와 지호가 날아온 것을 보고 거짓이 아님을 느꼈다. 어느 순간 길동에 대한 공포가 무의식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공포는 천천히 다가오지만 어느 순간 온 몸을 잠식한다. 그 두려움이 내면에 가득 차면 무엇을 할 생각조차 못하게 만든다.
길동이 천천히 다가가자 선도부 아이들은 눈치만 본다. 동호 일당들도 어느 순간 주춤거렸다. 자신의 일행 둘이 단 한방에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는가!
“야 그냥 공격해!”
동호가 어느 새 연장을 들고 오면서 수호와 광호에게 눈짓을 준다.
광호가 먼저 길동의 얼굴을 공격하고 수호는 옆에서 길동의 복부를 공격하였다.
“타탁”
길동은 한 손으로는 광호의 공격을 막고 다른 손으로 수호의 발길질을 막았다.
“이 때다!”
동호는 길동의 양 손이 빈틈을 타서 그대로 야구배트로 얼굴을 내리친다.
“깡!”
“?”
분명 퍽 소리가 나야 하는데 야구배트가 튕겨 나가듯이 동호는 놀랐다.
어느 순간 길동은 특수기술인 천근추를 이용하여 온 몸이 돌덩어리가 된 것이다.
“다시 한 번”
동호는 배트를 들고 다시 한 번 길동을 향해 내려쳤다.
“깡!”
돌덩어리와 배트가 부딪히면서 불꽃이 튀어 오른다. 동호의 눈은 동그래지면서 놀라고 옆에 수호와 광호가 다시 공격한다.
“아아악”
살가죽과 바위덩어리가 부딪히면 결과는 뻔한 법! 수호와 광호의 주먹이 길동의 몸에 부딪히자 오히려 공격한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
“이 새끼 또 이상한 술수를 부렸어”
“제기랄”
광호와 수호가 손을 에워싸며 식식거릴 때 길동은 천근추를 풀었다.
“다 때렸나 어리석은 중생들아!”
길동이 다가가자 동호가 움찔거린다.
“이얍!”
동호가 다시 야구배트를 길동에게 내리치자 길동은 그대로 자신의 발을 야구배트가 내려오는 지점으로 뻗는다.
“퍼석!”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멸치 같은 약골 성태의 발이 동호가 내리치는 야구배트를 두 토막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이 이런 말도 안 돼!”
부서진 야구배트를 붙잡고 있는 동호는 등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겪는 공포였다.
‘덜덜덜’
자신도 모르게 앞니가 덜덜 떨리고 놀라서 부러진 배트마저 손에 놓아버렸다.
“이제 끝내자”
길동은 자신의 손을 뻗어 광호와 수호를 동시에 공격한다.
“퍼퍼퍽”
“우욱”
길동이 광호와 수호의 복부를 공격하자 둘 다 고개를 숙이면서 얼굴이 퍼렇게 질리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약해 보였지만 그 공격이 내상을 입힐 만큼 위력적이었던 것이다.
광호가 먼저 앞으로 휘청거렸다. 길동은 그 상태에서 광호를 한 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 바로 남호를 던진 곳으로 다시 던졌다.
“세 번째 오랑캐 대령이다!”
“슈우우웅”
선도부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광호를 받았다.
“한 놈 더 보내주마!”
“이 새끼가”
수호는 비틀거리면서 길동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
“퍽”
길동은 얼굴을 매만지면서 수호를 노려본다.
“응 뭐지 모기가 물었나?”
“이 이런 모욕을!”
수호가 얼굴이 벌게지면서 다시 공격을 할 때 길동의 오른 손이 그대로 수호의 뺨을 갈겨버렸다.
“쩌어어어어억!”
수호는 그대로 길동의 뺨을 맞고 온 몸 전체가 날아가 광호가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선도부 아이들 역시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흠 무언가 익숙한데”
길동은 자신의 손을 쳐다보면서 수호의 뺨을 예전에도 두 번 친 것이 떠올랐다.
“큭 불쌍한 중생이로고!”
수호 역시 길동의 뺨을 맞는 순간 얼굴에 번쩍하는 불빛이 보이고 이윽고 그대로 기절해 버린 채로 날아간 것이다.
동호는 길동의 압도적인 실력에 무릎이 절로 떨려왔다. 이제 자신 혼자만 남았는데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아니 그냥 도망치고 싶었다.
“자 네 놈 한 마리 남았구나!”
“이 이게”
동호는 얼굴이 벌게지면서도 감히 공격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느 새 무의식에 길동의 무서움이 각인된 것이었다.
‘아 안 돼 나도 기절하기 싫어’
동호는 머리를 굴리다가 길동이 공격하려 걸어오자 재빨리 손을 든다.
“하 항복 항복할게 받아 줄 거지?”
갑자기 비굴하게 동호가 항복을 선언한다.
길동은 어이가 없었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그 동안 그렇게 괴롭히고 다닐 땐 언제고 이제 와서 그런단 말인지...
“이제 앞으로 안 괴롭힐 게 진짜야 성태! 옛정을 생각해서 봐 주라. 우리 중학교 때도 친구였잖아!”
동호가 싹싹 빌며 때리지 말아달라고 사정한다.
정말 때리기도 아까운 놈이었다.
길동은 동호에게 외친다.
“네 놈이 정말 잘못했다면 지금 당장 꿇어라”
“뭐?”
“어서 꿇어라! 무릎 꿇고 내 가랑이 사이로 10번 왔다 갔다 하면 용서를 고려해보지”
“이 이런 모욕적인”
“흥 네 놈이 그렇게 한 짓을 돌려줄 뿐이다!”
길동은 잠시 머리를 잡고 성태의 감정을 읽고 있었다. 동호 일당은 중학교 때 성태를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무릎을 꿇리고 가랑이 사이로 왔다갔다 하라는 모욕적인 행위를 시킨 것이었다.
‘참으로 가여운 아이인지고’
성태의 감정을 읽은 홍길동은 도저히 동호를 용서할 수 없었다.
“아 언제적 일을 그 그건 장난이잖아 성태. 알잖아 그냥 해 본 거라니까! 야 친구끼리 장난칠 수도 있는 거지 사내자식이 그런 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이제 그만 화풀...”
“쩌어어억!”
길동은 동호의 변명에 화가 나서 발로 동호의 얼굴을 차 버렸다.
“쿠웅”
동호는 외마디 비명도 못 지른 채 그대로 넘어져 기절해버렸다.
“마지막 오랑캐다 받아라!”
길동은 말없이 동호를 한 손으로 들어 올려 그대로 아까 전의 자리로 던져버렸다.
동호는 날아가 버렸고 기절해서 일어날 생각조차 없었다.
비로소 동호일당들을 제대로 복수해 준 셈이었다.
‘그래 제대로 갚아주었다.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말도록 강해져라’
길동은 두 손을 털면서 선도부 아이들을 노려본다.
순간 옥상에 정적이 돌았고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자 더 이상 덤빌 오랑캐가 또 있느냐!”
길동의 사자후가 폭발하면서 옥상전체가 쩌렁쩌렁 울리며 메아리치고 있었다.
동백고등학교 옥상
옥상에 태양만큼 강한 빛이 환하게 주위를 둘러싸면서 아이들은 일제히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번 쩍!”
마침내 분노한 성태의 염원이 부채에게 간절하게 전달되었는지, 성태의 내부에 잠든 홍길동이 깨어난 것이다.
길동은 아주 천천히 자신의 몸을 털며 일어나서 자신을 감싸고 있는 동호일당들을 보았다.
“이 하찮은 오랑캐 놈들아!”
쩌렁쩌렁 크게 울리는 소리에 옥상 위에 있는 아이들이 전부 놀란다. 마치 사자후의 함성을 들은 듯 동호 일당들은 예전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옥상에 빛이 사라지자 동호일당들은 홍길동을 노려본다.
“야 쫄지마 그냥 다 같이 덤벼!”
동호가 외치자 옆에서 동시에 남호와 지호가 발로 홍길동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퍼퍽 퍼퍽”
길동은 가볍게 지호의 발을 쳐내고 남호의 발목은 그대로 잡아 버렸다.
“어 어라?”
“이 발목은 네 살이렸다?”
“뭐라는 거야 미친놈아 얼른 놔!”
남호가 고함을 지르며 발버둥을 치고 지호는 다시 길동을 공격한다.
“퍼억”
길동은 지호의 발에 등을 맞았는데도 가만히 있었다.
“어쭈 성태 억지로 참지 마!”
지호는 등을 세게 찼는데도 길동이 미동을 보이지 않자 적잖이 당황하였다. 분명 비명을 지르며 넘어져야 할 성태의 모습이 그려져야 하는 데 마치 단단한 돌부처가 된 듯 아무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길동은 뒤를 쳐다보며 지호를 향해 말한다.
“이 놈 다음에는 네 놈이렷다!”
“이런 미친!”
길동은 남호가 발버둥 치든 말든 그의 발목을 잡은 채 기합을 넣었다.
“하압”
그의 손에 기합이 들어가자 남호의 발목은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마치 천하장사가 유치원생의 발목을 세게 잡고 힘을 준 격이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아!!”
옥상에 남호의 비명이 떠나갈 듯이 메아리쳤다.
“오랑캐 한 놈 받으시고!”
길동은 남호의 발목을 잡은 채 그대로 위에서 한 바퀴 채찍처럼 돌리더니 선도부 쪽으로 던져 버렸다.
“슈우우웅”
남호는 이미 기절한 채 선도부 쪽으로 날아가서 아이들과 부딪혔다.
“아악”
남호랑 부딪힌 아이 역시 넘어지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헐 기절했다.”
“와 성태 다시 부활한 건가”
“지렸다”
아이들이 웅성대자 혜령이 외친다.
“소란피우지 말고 다친 녀석들은 양호실로 데려가라”
“예 선배님”
선도부원들은 남호와 다친 아이를 데리고 양호실로 간다.
길동은 그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 찬다.
“저렇게 허약해서 어디에 쓴단 말인가?”
“이 이 개자식이”
지호는 방금 앞에 남호가 기절한 것을 보고 분노에 차서 다시 등을 발로 찬다.
“퍼어억”
때린 부위에 또 때리자 길동 역시 약간의 따끔거리는 충격이 왔다.
“안 그래도 다음 차례는 네 놈이었다.”
“닥쳐”
지호는 주먹을 길동의 얼굴에 휘두른다.
“휘잉 휘잉”
길동은 가볍게 피하면서 지호의 다리를 살짝 거두어 버린다.
중심을 잃은 지호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다.
“쿠당탕탕”
지호는 넘어지면서 재빨리 일어선다. 창피함과 수치심이 올라왔기 때문일까 아니면 예전의 무서운 성태의 모습이 떠올라서일까 여러 감정이 불쑥 오른다.
‘말도 안 돼! 성태 이 녀석은 중학교 때부터 내 놀이감이었어. 최근에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지만 믿을 수 없어!’
지호는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외친다.
“뭐해 다 같이 공격하자면서!”
그의 외침에 광호와 수호가 길동의 양옆에서 공격하려고 달려간다. 동호는 무언가 연장을 챙기는 듯 했다.
“가소롭구나!”
길동은 광호와 수호가 양 옆에서 공격하자 빠른 걸음으로 유속을 사용하면서 전부 피하였다.
“어라?”
광호와 수호가 헛손질을 하는 사이 길동은 지호의 등 뒤로 잽싸게 다가간다.
“악”
지호가 놀라서 뒤로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이미 홍길동의 발은 지호의 등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쾅!!!”
지호는 등의 중심부에 맞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네 놈이 때린 것을 그대로 갚아주는 것뿐이다!”
지호는 등에 발 한번 맞았을 뿐인데 충격이 심해 일어서질 못했다.
“자 오랑캐 한 놈 더 대령이다! 잘 받아라!”
길동은 한 손으로 지호를 낚아채더니 그대로 선도부 아이들이 있는 장소로 던졌다. 방금 전에 남호를 던진 곳 그대로 였다.
“슈우웅”
이번에는 선도부 아이들이 미리 대비를 했는지 지호를 여럿이서 받았다.
“턱”
지호를 받아 일으켜 세우려 하는데 지호가 일어나질 못했다.
그 와중에 기절을 하고 만 것이다.
“저런저런 이렇게 허약한 놈들이 이리 설쳤단 말이냐 쯔쯔 선도부도 참 인물이 없구나!”
길동의 비아냥거림에 선도부 아이들은 일제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였다. 늘 노예로 취급하던 성태에게 이런 모욕을 들으니 더욱 분노가 일었다.
하지만 지금 친위대들은 전부 부상이 당했고, 남은 일원들은 성태를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방금 전에 놀라운 힘을 보지 않았는가!
처음에는 우연이겠지 했는데 비로소 남호와 지호가 날아온 것을 보고 거짓이 아님을 느꼈다. 어느 순간 길동에 대한 공포가 무의식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공포는 천천히 다가오지만 어느 순간 온 몸을 잠식한다. 그 두려움이 내면에 가득 차면 무엇을 할 생각조차 못하게 만든다.
길동이 천천히 다가가자 선도부 아이들은 눈치만 본다. 동호 일당들도 어느 순간 주춤거렸다. 자신의 일행 둘이 단 한방에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는가!
“야 그냥 공격해!”
동호가 어느 새 연장을 들고 오면서 수호와 광호에게 눈짓을 준다.
광호가 먼저 길동의 얼굴을 공격하고 수호는 옆에서 길동의 복부를 공격하였다.
“타탁”
길동은 한 손으로는 광호의 공격을 막고 다른 손으로 수호의 발길질을 막았다.
“이 때다!”
동호는 길동의 양 손이 빈틈을 타서 그대로 야구배트로 얼굴을 내리친다.
“깡!”
“?”
분명 퍽 소리가 나야 하는데 야구배트가 튕겨 나가듯이 동호는 놀랐다.
어느 순간 길동은 특수기술인 천근추를 이용하여 온 몸이 돌덩어리가 된 것이다.
“다시 한 번”
동호는 배트를 들고 다시 한 번 길동을 향해 내려쳤다.
“깡!”
돌덩어리와 배트가 부딪히면서 불꽃이 튀어 오른다. 동호의 눈은 동그래지면서 놀라고 옆에 수호와 광호가 다시 공격한다.
“아아악”
살가죽과 바위덩어리가 부딪히면 결과는 뻔한 법! 수호와 광호의 주먹이 길동의 몸에 부딪히자 오히려 공격한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
“이 새끼 또 이상한 술수를 부렸어”
“제기랄”
광호와 수호가 손을 에워싸며 식식거릴 때 길동은 천근추를 풀었다.
“다 때렸나 어리석은 중생들아!”
길동이 다가가자 동호가 움찔거린다.
“이얍!”
동호가 다시 야구배트를 길동에게 내리치자 길동은 그대로 자신의 발을 야구배트가 내려오는 지점으로 뻗는다.
“퍼석!”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멸치 같은 약골 성태의 발이 동호가 내리치는 야구배트를 두 토막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이 이런 말도 안 돼!”
부서진 야구배트를 붙잡고 있는 동호는 등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겪는 공포였다.
‘덜덜덜’
자신도 모르게 앞니가 덜덜 떨리고 놀라서 부러진 배트마저 손에 놓아버렸다.
“이제 끝내자”
길동은 자신의 손을 뻗어 광호와 수호를 동시에 공격한다.
“퍼퍼퍽”
“우욱”
길동이 광호와 수호의 복부를 공격하자 둘 다 고개를 숙이면서 얼굴이 퍼렇게 질리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약해 보였지만 그 공격이 내상을 입힐 만큼 위력적이었던 것이다.
광호가 먼저 앞으로 휘청거렸다. 길동은 그 상태에서 광호를 한 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 바로 남호를 던진 곳으로 다시 던졌다.
“세 번째 오랑캐 대령이다!”
“슈우우웅”
선도부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광호를 받았다.
“한 놈 더 보내주마!”
“이 새끼가”
수호는 비틀거리면서 길동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
“퍽”
길동은 얼굴을 매만지면서 수호를 노려본다.
“응 뭐지 모기가 물었나?”
“이 이런 모욕을!”
수호가 얼굴이 벌게지면서 다시 공격을 할 때 길동의 오른 손이 그대로 수호의 뺨을 갈겨버렸다.
“쩌어어어어억!”
수호는 그대로 길동의 뺨을 맞고 온 몸 전체가 날아가 광호가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선도부 아이들 역시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다.
“흠 무언가 익숙한데”
길동은 자신의 손을 쳐다보면서 수호의 뺨을 예전에도 두 번 친 것이 떠올랐다.
“큭 불쌍한 중생이로고!”
수호 역시 길동의 뺨을 맞는 순간 얼굴에 번쩍하는 불빛이 보이고 이윽고 그대로 기절해 버린 채로 날아간 것이다.
동호는 길동의 압도적인 실력에 무릎이 절로 떨려왔다. 이제 자신 혼자만 남았는데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아니 그냥 도망치고 싶었다.
“자 네 놈 한 마리 남았구나!”
“이 이게”
동호는 얼굴이 벌게지면서도 감히 공격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느 새 무의식에 길동의 무서움이 각인된 것이었다.
‘아 안 돼 나도 기절하기 싫어’
동호는 머리를 굴리다가 길동이 공격하려 걸어오자 재빨리 손을 든다.
“하 항복 항복할게 받아 줄 거지?”
갑자기 비굴하게 동호가 항복을 선언한다.
길동은 어이가 없었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그 동안 그렇게 괴롭히고 다닐 땐 언제고 이제 와서 그런단 말인지...
“이제 앞으로 안 괴롭힐 게 진짜야 성태! 옛정을 생각해서 봐 주라. 우리 중학교 때도 친구였잖아!”
동호가 싹싹 빌며 때리지 말아달라고 사정한다.
정말 때리기도 아까운 놈이었다.
길동은 동호에게 외친다.
“네 놈이 정말 잘못했다면 지금 당장 꿇어라”
“뭐?”
“어서 꿇어라! 무릎 꿇고 내 가랑이 사이로 10번 왔다 갔다 하면 용서를 고려해보지”
“이 이런 모욕적인”
“흥 네 놈이 그렇게 한 짓을 돌려줄 뿐이다!”
길동은 잠시 머리를 잡고 성태의 감정을 읽고 있었다. 동호 일당은 중학교 때 성태를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무릎을 꿇리고 가랑이 사이로 왔다갔다 하라는 모욕적인 행위를 시킨 것이었다.
‘참으로 가여운 아이인지고’
성태의 감정을 읽은 홍길동은 도저히 동호를 용서할 수 없었다.
“아 언제적 일을 그 그건 장난이잖아 성태. 알잖아 그냥 해 본 거라니까! 야 친구끼리 장난칠 수도 있는 거지 사내자식이 그런 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이제 그만 화풀...”
“쩌어어억!”
길동은 동호의 변명에 화가 나서 발로 동호의 얼굴을 차 버렸다.
“쿠웅”
동호는 외마디 비명도 못 지른 채 그대로 넘어져 기절해버렸다.
“마지막 오랑캐다 받아라!”
길동은 말없이 동호를 한 손으로 들어 올려 그대로 아까 전의 자리로 던져버렸다.
동호는 날아가 버렸고 기절해서 일어날 생각조차 없었다.
비로소 동호일당들을 제대로 복수해 준 셈이었다.
‘그래 제대로 갚아주었다.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말도록 강해져라’
길동은 두 손을 털면서 선도부 아이들을 노려본다.
순간 옥상에 정적이 돌았고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자 더 이상 덤빌 오랑캐가 또 있느냐!”
길동의 사자후가 폭발하면서 옥상전체가 쩌렁쩌렁 울리며 메아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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