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빈당 2020 106화
조회 : 19 추천 : 0 글자수 : 5,039 자 2024-09-03
106화
석굴암 암자 수련장
“콰콰콰쾅!”
요란한 굉음이 울리며 사방이 먼지가 흩날리기 시작한다.
요괴 을동과 연산군이 서로의 기합을 쏜 것이 충돌한 것이다.
섬천은 을동의 공격을 받고 큰 부상을 입어 제령이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크윽”
섬천은 고통에 일겨운 목소리로 신음을 내뿜는다.
자신의 품속에 비상시에 사용하려고 감춘 폭탄을 터트리면서 자신도 크게 부상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사형께서 그렇게 위험한 물건을 품속에 지니고 계실 줄을 몰랐습니다.”
“나도 만약을 대비해서인데 큭 이렇게 쓰게 되다니”
섬천은 고통에 힘겨운지 인상을 써면서 제령의 치료를 받고 있다.
아무래도 을동에게 당한 상처와 폭탄의 파편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큰 내상이 생긴 게 분명했다.
‘젠장 특검대 수장인 내가 이런 꼴이라니’
섬천은 자책하는 얼굴을 하면서 연산군과 을동의 대결을 지켜본다.
화룡은 섬천의 몸에 박힌 파편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했다.
“크르르 제법이군!”
“흥 이건 시작일 뿐이다.”
연산군은 을동을 쳐다보며 다시 기를 모은다.
그의 손가락이 하얀 빛이 나면서 기운이 동그랗게 모이는 것이 보였다.
“탄지공!”
연산군이 손가락에서 기운을 발사하자 탄지공은 총알같이 을동에게 쏟아져 나간다.
을동은 재빨리 공중에 날아올라 연산군이 쏜 탄지공을 피한다.
“콰콰콰쾅!”
을동이 피한 자리에 바위는 연산군의 탄지공을 맞고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실로 손가락에서 응축된 기운이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보통 놈이 아니군 크”
을동은 공중에서 날아올라 아래로 내려오면서 연산군의 머리를 할퀴려고 앞발을 휘두른다.
“휘잉”
연산군은 재빨리 뒤로 피하면서 다시 기를 모은다.
이번에는 양 손을 펼치면서 장풍을 발사한다.
“슈아아앙”
손에서 뻗어나간 장력이 을동의 가슴팍에 닿자 퍼억 하면서 을동이 뒤로 튕겨져 나간다.
“이런!”
을동은 자신의 몸을 고무처럼 다시 만들려고 하였으나 연산군은 끊임없이 공격하면서 그 틈을 주지 않았다.
연산군은 빠른 신법을 사용하면서 을동의 주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샤샥”
어느 새 을동이 연산군을 할퀴려고 앞발을 휘두르면 연산군은 사라지고 을동의 등 뒤로 나타났다.
그리고 연산군의 발길질이 이어졌다.
“퍼억”
을동은 얼굴을 걷어차이면서 눈에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려는 순간, 연산군은 끊임없이 공격해 온다.
“퍼퍼퍼퍼퍽”
연산군의 주먹이 전광석화처럼 을동의 복부를 두들긴다.
“커억”
을동은 마침내 입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요괴라도 소나기처럼 퍼붓는 공격에 내상을 입은 것이다.
“세 세상에”
“전하가 아무리 강하다지만 저럴 수가”
“힘을 숨기신 듯”
섬천과 제령, 화룡은 연산군의 화려한 공격에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물론 자신들보다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무서운 괴물을 엄청 두들겨 패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섬천은 치유를 받으면서 연산군의 실력에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 역시 연산군 다음으로 강하다고 생각했으며, 조금만 더 수련하면 연산군과 대련을 펼칠 수도 있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방금 연산군의 놀라운 공격을 보며 할 말을 잃었던 것이다. 자신은 아예 고전을 면치 못하는 괴물을 마구 두들겨 패는 모습을 본 것이다.
‘도대체 전하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연산군과 수련을 할 때 몸속에서 한 번씩 붉은 기운이 감돌면서 그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았다.
‘신단이라고 했다. 그 힘인가?’
섬천은 연산군이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신단의 기운을 끌어 쓴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콰콰콰쾅”
연산군은 공중에서 두 번 발을 차자 을동은 그것을 맞고 뒤로 쓰러졌다.
머리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요란한 굉음소리가 났다.
“흠 맷집이 대단하군!”
“크르르르 나를 화나게 한 건 처음이다.”
을동은 연산군에게 무차별로 폭격을 당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기 시작했다.
주변 스님들까지 연산군의 실력에 입이 벌어져 다물지를 못할 지경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아미타불”
“저런 괴물을 상대로 놀라운 실력입니다.”
“우릴 전부 공격한 것도 이해가 됩니다.”
스님들의 웅성거림에 이 헌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을동이란 괴물을 믿고 있었는데 연산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자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을동 힘을 내라!”
이 헌은 자신의 구슬을 꽉 진채로 손을 뻗어 을동에게 기운을 주었다.
“크르르르르”
을동은 자신의 등에서 붉은 기운을 받아들이자 힘이 솟구치는 듯 기지개를 크게 켠다.
“죽어라!”
을동은 발을 움츠렸다가 연산군을 향해 훌쩍 뛰기 시작한다.
“탄지공!”
연산군은 왼손에 기력을 모아 하얀 구슬을 발사한다.
“피융!”
을동은 그 방향을 미리 읽고 놀라울 정도로 높이 뛴다.
“?”
연산군이 위를 쳐다보든 순간, 을동은 공중에서 내려오면서 입을 벌린다.
“독가스의 맛을 보아라!”
을동이 입을 크게 벌리자, 그 입속에서 초록빛깔의 뿌연 연기가 마구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츄아아아아~!”
녹색을 띤 독성분의 연기들이 연산군의 얼굴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비겁한 놈을!”
연산군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하여 재빨리 양손으로 독가스를 막았다.
“치이익”
을동의 입에서 나온 독가스는 연산군의 옷자락에 닿자 치직거리면서 사그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독하여서인지 연산군 역시 연기 때문에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받아라!”
을동은 내려오면서 연산군이 눈을 잠시 감은 사이, 그의 등을 앞발로 후려갈긴다.
“퍼어억”
연산군은 을동의 등을 맞고 저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쿠당탕탕”
“전하!”
화룡이 연산군이 넘어진 곳으로 달려간다.
연산군은 자신의 옷을 털면서 일어난다. 을동이 뿜은 독가스는 주변에 서서히 옅게 퍼지고 있었다.
그것이 풀에 닿자 풀은 검게 그을리면서 바로 고개를 떨구었다.
“독한 연기다. 다들 피하라!”
스님들 역시 을동의 독가스를 피하기 위해 일제히 산개하여 흩어졌다.
“대사님!”
어느 새 신진대사가 기를 모으더니 양 손을 펼쳐 을동의 독가스를 향해 뻗었다.
“전부 없어져라!”
신진대사가 양 손을 위로 올리자, 독가스는 전부 한 곳에 뭉치더니 저 하늘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파파팟”
신진대사가 기합을 주자 어느 새 독가스는 말끔히 없어지고 주변은 정화되었다.
“대사님 감사드립니다.”
스님들이 신진대사께 절을 올린다. 항상 위기의 순간마다 진대사가 문제해결에 늘 앞장서지 않은 적이 없었다.
전에 화룡이 연막탄을 터트린 것도 신진대사가 말끔히 정리하였던 것이다.
“하하하 쓸만하군 늙은이”
연산군은 피식 웃으며 을동을 쳐다본다.
을동은 순간 자신의 필살기인 독가스를 쏘았으나, 연산군이 생각대로 당해주지 않아서 적잖이 당황한다.
다시 독가스를 쏘려면 많은 공력이 필요하였다.
“요괴녀석 각오하라!”
연산군은 자신의 손가락에 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품속에 신단의 힘을 끌어내었다.
“우우우웅”
연산군의 몸이 붉어지더니 손가락마다 하얀 구슬의 형체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전하!”
화룡이 연산군의 기운이 너무 무서워 절로 뒷걸음질 친다.
연산군은 손가락 10마디에 전부 탄지공의 기운을 실었다.
“10발 이것을 막을 수 있겠느냐!”
“뭐?”
“발사!”
연산군은 손가락마다 탄지공을 응축시켜 일제히 발사했다.
“슈웅 슈웅~~”
탄지공들은 저마다 빠른 속도로 을동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한다.
을동은 탄지공 하나는 앞발로 쳐 내었지만 두 번째 공격은 막지 못했다,
자신의 옆구리에 적중하는 순간 폭발을 일으킨다.
“퍼엉”
잇달아 오는 탄지공들도 전부 을동의 몸에 부딪히면서 폭발하기 시작한다.
“퍼펑 퍼퍼퍼퍼펑!!”
마치 요란한 불꽃축제를 하는 것처럼 을동의 몸에서 일제히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탄지공 10발이 폭발하자 생각보다 그 파편이 넓게 퍼지면서 스님들은 일제히 멀리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커다란 폭발소리가 들리면서 이윽고 사방이 조용해졌다.
먼지가 걷히고 을동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의 몰골을 비참하였다.
옆구리는 움푹 패었으며, 앞발은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10발의 탄지공을 막기에는 아무리 요괴라도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크르르”
을동은 간신히 버티면서 연산군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이 이런 치욕을”
을동은 분노하면서 몸을 회복시키려고 기를 모으고 있었다.
이 헌이 구슬의 기운을 주자 을동의 몸에 있는 상처가 치유되는 것이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연산군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그래 역시 네가 가진 것도 신단이 틀림없군. 이 두 개를 합쳐야 제대로 된 힘을 낼 수있다고 들었다!”
연산군은 이 헌이 가진 구슬에 눈을 번뜩이더니 이 헌에게 달려가기 시작한다.
“흐흐흐”
연산군은 어느 새 이 헌의 앞에까지 몸을 날려 당도하였다.
“그래 이 느낌 이 기운, 예사롭지 않아 매우 익숙한 기분이야”
연산군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 헌에게 다가간다.
“저리 가!”
이 헌이 몸서리를 치며 뒤로 물러나지만 연산군은 앞으로 한 발 더 다가간다.
그러더니 품속에서 자신의 신단을 꺼낸다.
“헉 이것은?”
이 헌은 연산군이 꺼낸 신단을 보고 놀란다. 자신이 가진 것과 형체가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더 컸다.
“이제야 짝을 제대로 만났어. 어서 합치자고. 신단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려면”
“이럴수가?”
이 헌 역시 알 수 없는 기묘함에 빠져들었고 연산군이 꺼낸 신단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우웅 우웅’
자신의 내면에서 알 수 없는 울림이 전해지고 끝없이 강렬한 힘을 추구하라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더 강한 힘을 갈구하지 않았느냐. 서로 합을 이루어라!’
자신의 몸 속, 아니 저 깊은 내면에서 거대한 울림이 전해지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품 속에 있는 구슬을 꺼낸다.
구슬은 더욱 더 붉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웅”
이 헌이 구슬을 꺼내자 그 구슬은 연산군의 신단을 보고 마치 오래된 짝을 만난 듯이 격렬하게 반응한다.
“그래 그래 너도 이 소리가 들리지 않더냐. 우린 하나야!”
연산군이 자신의 신단을 꺼내어 이 헌의 구슬과 맞닺으려 한다.
그 때 날카로운 외침소리가 들린다.
“헌 아! 안된다 안되.”
어느 새 멀리 있던 신진대사가 달려왔다.
“하 할아버지”
“헌아 지금이라도 이 할아비 말을 듣거라. 저 물건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네가 강력한 힘을 가질지는 몰라도 너의 영혼이 빼앗겨 버리고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영감! 영감은 잘 알겠지. 이걸 사용해봤으니. 하지만 그런 영혼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오로지 강한 힘만 있으면 되!”
“네 이놈 어린 손자에게 무슨 망발이냐? 헌아!”
신진대사는 이 헌에게 외쳤지만 이 헌은 이미 연산군의 신단에 홀려 있었다.
연산군은 이 헌에게 설득하면서 자신의 신단을 이 헌의 구슬과 접촉시킨다.
석굴암 암자 수련장
“콰콰콰쾅!”
요란한 굉음이 울리며 사방이 먼지가 흩날리기 시작한다.
요괴 을동과 연산군이 서로의 기합을 쏜 것이 충돌한 것이다.
섬천은 을동의 공격을 받고 큰 부상을 입어 제령이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크윽”
섬천은 고통에 일겨운 목소리로 신음을 내뿜는다.
자신의 품속에 비상시에 사용하려고 감춘 폭탄을 터트리면서 자신도 크게 부상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사형께서 그렇게 위험한 물건을 품속에 지니고 계실 줄을 몰랐습니다.”
“나도 만약을 대비해서인데 큭 이렇게 쓰게 되다니”
섬천은 고통에 힘겨운지 인상을 써면서 제령의 치료를 받고 있다.
아무래도 을동에게 당한 상처와 폭탄의 파편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큰 내상이 생긴 게 분명했다.
‘젠장 특검대 수장인 내가 이런 꼴이라니’
섬천은 자책하는 얼굴을 하면서 연산군과 을동의 대결을 지켜본다.
화룡은 섬천의 몸에 박힌 파편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했다.
“크르르 제법이군!”
“흥 이건 시작일 뿐이다.”
연산군은 을동을 쳐다보며 다시 기를 모은다.
그의 손가락이 하얀 빛이 나면서 기운이 동그랗게 모이는 것이 보였다.
“탄지공!”
연산군이 손가락에서 기운을 발사하자 탄지공은 총알같이 을동에게 쏟아져 나간다.
을동은 재빨리 공중에 날아올라 연산군이 쏜 탄지공을 피한다.
“콰콰콰쾅!”
을동이 피한 자리에 바위는 연산군의 탄지공을 맞고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실로 손가락에서 응축된 기운이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보통 놈이 아니군 크”
을동은 공중에서 날아올라 아래로 내려오면서 연산군의 머리를 할퀴려고 앞발을 휘두른다.
“휘잉”
연산군은 재빨리 뒤로 피하면서 다시 기를 모은다.
이번에는 양 손을 펼치면서 장풍을 발사한다.
“슈아아앙”
손에서 뻗어나간 장력이 을동의 가슴팍에 닿자 퍼억 하면서 을동이 뒤로 튕겨져 나간다.
“이런!”
을동은 자신의 몸을 고무처럼 다시 만들려고 하였으나 연산군은 끊임없이 공격하면서 그 틈을 주지 않았다.
연산군은 빠른 신법을 사용하면서 을동의 주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샤샥”
어느 새 을동이 연산군을 할퀴려고 앞발을 휘두르면 연산군은 사라지고 을동의 등 뒤로 나타났다.
그리고 연산군의 발길질이 이어졌다.
“퍼억”
을동은 얼굴을 걷어차이면서 눈에 별이 보이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려는 순간, 연산군은 끊임없이 공격해 온다.
“퍼퍼퍼퍼퍽”
연산군의 주먹이 전광석화처럼 을동의 복부를 두들긴다.
“커억”
을동은 마침내 입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요괴라도 소나기처럼 퍼붓는 공격에 내상을 입은 것이다.
“세 세상에”
“전하가 아무리 강하다지만 저럴 수가”
“힘을 숨기신 듯”
섬천과 제령, 화룡은 연산군의 화려한 공격에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물론 자신들보다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무서운 괴물을 엄청 두들겨 패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섬천은 치유를 받으면서 연산군의 실력에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 역시 연산군 다음으로 강하다고 생각했으며, 조금만 더 수련하면 연산군과 대련을 펼칠 수도 있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방금 연산군의 놀라운 공격을 보며 할 말을 잃었던 것이다. 자신은 아예 고전을 면치 못하는 괴물을 마구 두들겨 패는 모습을 본 것이다.
‘도대체 전하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연산군과 수련을 할 때 몸속에서 한 번씩 붉은 기운이 감돌면서 그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았다.
‘신단이라고 했다. 그 힘인가?’
섬천은 연산군이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신단의 기운을 끌어 쓴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콰콰콰쾅”
연산군은 공중에서 두 번 발을 차자 을동은 그것을 맞고 뒤로 쓰러졌다.
머리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요란한 굉음소리가 났다.
“흠 맷집이 대단하군!”
“크르르르 나를 화나게 한 건 처음이다.”
을동은 연산군에게 무차별로 폭격을 당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기 시작했다.
주변 스님들까지 연산군의 실력에 입이 벌어져 다물지를 못할 지경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아미타불”
“저런 괴물을 상대로 놀라운 실력입니다.”
“우릴 전부 공격한 것도 이해가 됩니다.”
스님들의 웅성거림에 이 헌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을동이란 괴물을 믿고 있었는데 연산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자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을동 힘을 내라!”
이 헌은 자신의 구슬을 꽉 진채로 손을 뻗어 을동에게 기운을 주었다.
“크르르르르”
을동은 자신의 등에서 붉은 기운을 받아들이자 힘이 솟구치는 듯 기지개를 크게 켠다.
“죽어라!”
을동은 발을 움츠렸다가 연산군을 향해 훌쩍 뛰기 시작한다.
“탄지공!”
연산군은 왼손에 기력을 모아 하얀 구슬을 발사한다.
“피융!”
을동은 그 방향을 미리 읽고 놀라울 정도로 높이 뛴다.
“?”
연산군이 위를 쳐다보든 순간, 을동은 공중에서 내려오면서 입을 벌린다.
“독가스의 맛을 보아라!”
을동이 입을 크게 벌리자, 그 입속에서 초록빛깔의 뿌연 연기가 마구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츄아아아아~!”
녹색을 띤 독성분의 연기들이 연산군의 얼굴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비겁한 놈을!”
연산군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하여 재빨리 양손으로 독가스를 막았다.
“치이익”
을동의 입에서 나온 독가스는 연산군의 옷자락에 닿자 치직거리면서 사그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독하여서인지 연산군 역시 연기 때문에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받아라!”
을동은 내려오면서 연산군이 눈을 잠시 감은 사이, 그의 등을 앞발로 후려갈긴다.
“퍼어억”
연산군은 을동의 등을 맞고 저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쿠당탕탕”
“전하!”
화룡이 연산군이 넘어진 곳으로 달려간다.
연산군은 자신의 옷을 털면서 일어난다. 을동이 뿜은 독가스는 주변에 서서히 옅게 퍼지고 있었다.
그것이 풀에 닿자 풀은 검게 그을리면서 바로 고개를 떨구었다.
“독한 연기다. 다들 피하라!”
스님들 역시 을동의 독가스를 피하기 위해 일제히 산개하여 흩어졌다.
“대사님!”
어느 새 신진대사가 기를 모으더니 양 손을 펼쳐 을동의 독가스를 향해 뻗었다.
“전부 없어져라!”
신진대사가 양 손을 위로 올리자, 독가스는 전부 한 곳에 뭉치더니 저 하늘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파파팟”
신진대사가 기합을 주자 어느 새 독가스는 말끔히 없어지고 주변은 정화되었다.
“대사님 감사드립니다.”
스님들이 신진대사께 절을 올린다. 항상 위기의 순간마다 진대사가 문제해결에 늘 앞장서지 않은 적이 없었다.
전에 화룡이 연막탄을 터트린 것도 신진대사가 말끔히 정리하였던 것이다.
“하하하 쓸만하군 늙은이”
연산군은 피식 웃으며 을동을 쳐다본다.
을동은 순간 자신의 필살기인 독가스를 쏘았으나, 연산군이 생각대로 당해주지 않아서 적잖이 당황한다.
다시 독가스를 쏘려면 많은 공력이 필요하였다.
“요괴녀석 각오하라!”
연산군은 자신의 손가락에 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품속에 신단의 힘을 끌어내었다.
“우우우웅”
연산군의 몸이 붉어지더니 손가락마다 하얀 구슬의 형체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전하!”
화룡이 연산군의 기운이 너무 무서워 절로 뒷걸음질 친다.
연산군은 손가락 10마디에 전부 탄지공의 기운을 실었다.
“10발 이것을 막을 수 있겠느냐!”
“뭐?”
“발사!”
연산군은 손가락마다 탄지공을 응축시켜 일제히 발사했다.
“슈웅 슈웅~~”
탄지공들은 저마다 빠른 속도로 을동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한다.
을동은 탄지공 하나는 앞발로 쳐 내었지만 두 번째 공격은 막지 못했다,
자신의 옆구리에 적중하는 순간 폭발을 일으킨다.
“퍼엉”
잇달아 오는 탄지공들도 전부 을동의 몸에 부딪히면서 폭발하기 시작한다.
“퍼펑 퍼퍼퍼퍼펑!!”
마치 요란한 불꽃축제를 하는 것처럼 을동의 몸에서 일제히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탄지공 10발이 폭발하자 생각보다 그 파편이 넓게 퍼지면서 스님들은 일제히 멀리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커다란 폭발소리가 들리면서 이윽고 사방이 조용해졌다.
먼지가 걷히고 을동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의 몰골을 비참하였다.
옆구리는 움푹 패었으며, 앞발은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10발의 탄지공을 막기에는 아무리 요괴라도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크르르”
을동은 간신히 버티면서 연산군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이 이런 치욕을”
을동은 분노하면서 몸을 회복시키려고 기를 모으고 있었다.
이 헌이 구슬의 기운을 주자 을동의 몸에 있는 상처가 치유되는 것이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연산군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그래 역시 네가 가진 것도 신단이 틀림없군. 이 두 개를 합쳐야 제대로 된 힘을 낼 수있다고 들었다!”
연산군은 이 헌이 가진 구슬에 눈을 번뜩이더니 이 헌에게 달려가기 시작한다.
“흐흐흐”
연산군은 어느 새 이 헌의 앞에까지 몸을 날려 당도하였다.
“그래 이 느낌 이 기운, 예사롭지 않아 매우 익숙한 기분이야”
연산군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 헌에게 다가간다.
“저리 가!”
이 헌이 몸서리를 치며 뒤로 물러나지만 연산군은 앞으로 한 발 더 다가간다.
그러더니 품속에서 자신의 신단을 꺼낸다.
“헉 이것은?”
이 헌은 연산군이 꺼낸 신단을 보고 놀란다. 자신이 가진 것과 형체가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더 컸다.
“이제야 짝을 제대로 만났어. 어서 합치자고. 신단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려면”
“이럴수가?”
이 헌 역시 알 수 없는 기묘함에 빠져들었고 연산군이 꺼낸 신단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우웅 우웅’
자신의 내면에서 알 수 없는 울림이 전해지고 끝없이 강렬한 힘을 추구하라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더 강한 힘을 갈구하지 않았느냐. 서로 합을 이루어라!’
자신의 몸 속, 아니 저 깊은 내면에서 거대한 울림이 전해지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품 속에 있는 구슬을 꺼낸다.
구슬은 더욱 더 붉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웅”
이 헌이 구슬을 꺼내자 그 구슬은 연산군의 신단을 보고 마치 오래된 짝을 만난 듯이 격렬하게 반응한다.
“그래 그래 너도 이 소리가 들리지 않더냐. 우린 하나야!”
연산군이 자신의 신단을 꺼내어 이 헌의 구슬과 맞닺으려 한다.
그 때 날카로운 외침소리가 들린다.
“헌 아! 안된다 안되.”
어느 새 멀리 있던 신진대사가 달려왔다.
“하 할아버지”
“헌아 지금이라도 이 할아비 말을 듣거라. 저 물건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네가 강력한 힘을 가질지는 몰라도 너의 영혼이 빼앗겨 버리고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영감! 영감은 잘 알겠지. 이걸 사용해봤으니. 하지만 그런 영혼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오로지 강한 힘만 있으면 되!”
“네 이놈 어린 손자에게 무슨 망발이냐? 헌아!”
신진대사는 이 헌에게 외쳤지만 이 헌은 이미 연산군의 신단에 홀려 있었다.
연산군은 이 헌에게 설득하면서 자신의 신단을 이 헌의 구슬과 접촉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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