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빈당 2020 119화
조회 : 78 추천 : 0 글자수 : 5,055 자 2024-12-03
119화
경주 석굴암 수련장
“쿠르르릉”
하늘이 어두워지고 구름은 점차 한 군데로 뭉치기 시작한다.
홍길동에 의해 청룡은 거대한 모습을 점차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연산군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염주는 포기하면서 재빨리 홍길동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죽어라!”
연산군이 한 손으로 탄지공을 발사하자 그것은 빠른 속도로 홍길동에게 쏟아진다.
“큰일 났어!”
수아가 멀리서 탄지공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놀란다.
“다들 피해”
“그럴 수가 없잖아 지금 천벌을 내리려고 하는데”
“시간 없어!”
아이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연산군의 탄지공은 홍길동을 향해 쏟아져 나갔다.
홍길동은 두 손을 들고 구름에서 청룡을 소환하는 무아지경에 빠져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만큼 천벌은 최고의 궁극기인만큼 오랫동안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자신 역시 몸 안에 있는 모은 잠재력을 쏟아야 하므로 무아지경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길동은 꿈을 꾸는 표정으로 멍하게 바라보는 듯 눈이 풀려 있다. 그의 앞에는 형인 길현이가 자신을 보고 울고 있었다.
“길동아 미안하다. 내가 어찌 너를 관아에 고발하겠느냐! 그래도 반상의 법도가 엄하거늘 나라의 명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이 못난 형을 용서하지 말아다오!”
길현의 복받치는 울음소리가 길동의 귀에 계속 들려온다.
예전에 허수아비를 만들어 조선팔도를 한바탕 뒤집은 사건 때문에 임금이 길동의 형에게 어명을 내린 적이 있었다.
길현은 겁이 많았지만 임금의 명에 처음으로 반대하였다. 차마 비록 배다른 아우지만 길동을 붙잡기 싫었던 것이다.
자신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도련님이라고 말하는 아우, 같은 아버지의 자식이지만 서얼이라서 제대로 대접 한 번 받지 못한 아이, 그러면서도 자신을 정말 스스럼없이 따르는 아이였다.
길현이 어명을 거역하자 궁궐에서는 그의 아버지 홍판서를 볼모로 잡아서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였다.
길현은 아버지의 목숨을 살리고 싶었다. 며칠 고민한 끝에 결심하고 어명을 받들어 길동을 찾으러 다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길동은 스스로 몸을 묶어 길현이 이끄는 호송수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어차피 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으니 나를 끌고 가시오!”
“길동아!”
길동은 스스로 잡혀가 궁궐에서 고초를 당했다. 그 후 홍판서 대감이 풀려나 집으로 간 것을 확인한 후 그날 밤에 탈출을 계획한 것이다.
도술을 써서 몰래 궁궐 담장 밖을 나갔지만 연산군의 부하들에게 발각당하고 도망가는 형국이 되었다.
결국 도망가다가 부채의 힘을 통해 여기 한 아이의 몸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내 필시 다음 세상에서는 신분차별을 없애버리고 말테다!”
길동의 강력한 의지가 깃들었는지 그는 한 아이를 통해서 눈을 번쩍 떴다.
홍길동이 무아지경에서 서서히 벗어나 눈을 뜨기 시작할 때, 연산군이 쏜 탄지공이 거의 당도했다.
“안 돼!”
“퍼어엉!!”
그 순간 어느 새 이 헌이 달려와 봉을 던져 탄지공과 부딪히게 하였다.
위급한 순간 스님의 봉을 가지고 던져서 탄지공을 막은 것이다.
“땡그랑”
쇠로 된 봉은 탄지공을 맞고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다행히 홍길동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아서 길동은 천벌을 완성할 수 있었다.
“쿠르르르르릉”
마침내 청룡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네깟 놈이 죽고 싶은가 보구나. 할아비를 따라 저 세상으로 보내주마!”
연산군이 자신을 방해한 이 헌을 향해 노려보며 외친다.
그리고 자신 역시 최고의 술수를 쓰려고 기를 잔뜩 모은다.
“더 이상 나의 자비는 끝났다. 귀찮으니 여기 있는 놈들 한 번에 전부 쓸어버려주마!”
연산군은 몸 전체에 신단의 기운을 끌어올려 자신의 주변으로 아지랑이를 형성하였다.
“쿠우우우웅”
연산군 주변이 순식간에 벌겋게 물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시뻘건 기운은 거대한 낫으로 변한다.
“저런 미쳤어”
“왜 언니?”
제령의 탄식에 화룡은 어리둥절한다.
“전하는 결국 자신의 영혼을 신단에 팔아버리고 악을 소환했어.”
“뭐?”
“지금 들고 있는 낫이 증거야.”
“무슨 낫이길래?”
“죽음을 부르는 사신의 낫!”
연산군은 자신의 얼굴 역시 벌겋게 변하고 온 몸이 불덩어리처럼 이글거렸다. 신단의 증폭된 모든 힘을 사용하면서 자신 역시 신단의 악마적인 힘에 영혼을 판 것이다.
“아 악마다!”
스님들 역시 벌겋게 타오르는 연산군을 보며 기겁한다.
“크르르르 다 쓸어버리겠다. 받아라!”
연산군은 이글거리를 눈으로 스님들을 쳐다본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사신의 낫으로 크게 한 번 휘두른다.
“쐐애애액”
사신의 낫이 이글거리며 한 번 휘두르자 그 주변의 나무와 바위가 순식간에 박살이 나고 초토화 되었다.
“콰콰콰쾅”
“조심해라!”
사신의 낫이 검강을 형성하며 주변을 파괴시키고 결국 스님들 일부가 그 파편으로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어떠냐 하하하하하”
연산군이 악마의 웃음소리를 내며 낫을 들고 천천히 다가온다.
“물러서지 마라. 어차피 저 괴물은 우리를 전부 죽일 것이다. 어차피 죽을 목숨 저 괴물을 쓰러뜨려 살길을 모색하자!”
영춘 스님이 크게 외치며 동요되던 스님들을 진정시킨다.
“크크크 어리석기는”
연산군은 사신의 낫을 치켜들고 이번에는 전각 건물을 향해 휘두른다.
“쐐애애애액”
사신의 낫이 건물 근처를 스치운다.
분명 거리가 멀어서 건물에 낫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낫의 검강이 뻗쳐서 건물을 두 토막으로 잘라버렸다.
“콰콰콰쾅!”
그 큰 전각이 낫을 한 번 휘두르는 데 토막이 나면서 내려앉기 시작했다.
“아미타불”
“아 이럴 수가!”
“세상에 전각이”
스님들은 울분을 토하며 안타까워한다.
자신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연산군은 다시 한 번 낫을 치켜든다.
“아니지 너희 같은 땡중들은 언제든지 죽일 수 있으니 홍길동 네놈부터”
연산군은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홍길동을 향해 간다.
그 사이 홍길동은 천벌을 완성하고 있었다.
“하늘이시여 이제 저 무도한 놈에게 천벌을 내리시옵소서!”
청룡이 꿈틀 거리면서 서서히 눈을 뜬다. 그리고 연산군을 마침내 포착하기 시작했다.
“크 과연 신령스러운 용이군! 그런다고 내가 못 피할 것 같은가!”
연산군은 하늘 위를 쳐다보면서 용을 응시한다.
“연산군을 붙잡아야 하는데”
길동이 연산군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아야 한다고 말하자 섬천에게 부탁한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고 내 근처에서 싸워”
“뭐? 아직도 멀었단 말인가?”
“다 방법이 있으니 부탁하네.”
“쳇 할 수 없지”
연산군이 홍길동에게 달려가자 섬천이 재빨리 제지한다.
“흐흐 사신의 낫에 잘리고 싶은가!”
연산군은 악마처럼 눈을 뜨며 섬천을 노려본다.
섬천은 몹시 떨렸다. 안 그래도 무서운 연산군이 신단에게 영혼을 팔고 완전히 악마가 된 것이다.
게다가 그 낫은 두 번 다시 보기 싫었다. 까딱하다간 자신이 두 토막 날지도 모른다.
그래도 시간은 끌어야 한다.
섬천은 손에 장풍을 쏘면서 연산군을 공격한다.
“시시하군!”
연산군은 한 손으로 쳐 내면서 섬천을 향해 달려간다.
“죽어라!”
연산군이 사신의 낫으로 섬천을 베어버린다.
“쐐액”
섬천은 아슬아슬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이 한 뭉텅이 잘려나가는 것을 보았다.
목이 간당간당하면서 섬천은 두려우면서도 연산군을 홍길동의 눈앞으로 유인한다.
“흐흐흐 운 좋게 피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죽여주마!”
연산군이 다시 사신의 낫을 들고 섬천 곁에 왔다.
그리고 낫을 치켜들고 섬천의 얼굴을 향해 그대로 내리치려고 하였다.
이 때 홍길동이 발을 탕탕 구르며 외친다.
“우보법!”
“?”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지고 홍길동은 꼼짝도 못하고 두 손을 치켜든 채 땅에 발이 철썩 달라붙으며 망부석처럼 서 있었다.
“크하하 완전히 나에게 겁먹고 돌덩이가 된 ...”
연산군이 낫을 들고 섬천을 내리치려는 사이, 어느 새 연산군도 온 몸이 굳어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이럴수가!”
홍길동이 특수기술인 우보법을 사용하여 자신도 물론 상대방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놔라 이거”
섬천은 그 사이 자신의 품속에 동아줄을 꺼내 연산군을 칭칭 묶었다.
“얼른 해 시간이 없어!”
홍길동은 우보법을 오래 지속할 수 없어 섬천에게 빨리 묶으라고 재촉한다.
“올가미가 되어라!”
멀리서 제령이 남은 주술을 쥐어짜서 섬천이 묶은 동아줄을 더 옭아매게 만들었다.
“네 이놈들 이것만 풀면 전부 다 죽이리라!”
연산군이 꿈틀꿈틀 대기 시작했다. 그의 괴력은 굉장하였던 것이다.
마침내 연산군의 힘에 의해 홍길동의 우보법은 풀려 버리고 연산군은 자신을 묶은 동아줄을 힘을 주어 끊어내었다.
“우두두두두둑”
“성태야 어서!”
수아가 다급히 반지에 기를 발산해 홍길동의 등에 마구 불어넣는다. 거의 무아지경처럼 수아 역시 기절할 것만 같았다.
“이제 완성이다!”
홍길동은 청룡을 연산군을 향해 조준하며 외친다.
“연산군은 들어라!”
“?”
“너는 임금이 될 자격이 없으며 백성들을 함부로 짓밟고 탐관오리와 결탁하여 나라를 어지럽게 하였다. 그리고 여기 많은 사람들을 살해한 죄 너에게 천벌을 내리노라!!!!!”
홍길동은 자신의 두 손을 거두며 청룡에게 명한다.
“우르르르릉”
청룡은 기염을 토하면서 연산군을 향해 그대로 자신의 몸속에 있는 벼락을 내 뿜는다.
사방은 어두워지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강력한 번개줄기가 하늘에서 무섭게 쏟아져 내린다.
“콰콰콰콰콰쾅!!!”
우렁찬 소음과 함께 천벌은 그대로 연산군을 향해 사정없이 쏟아졌다.
청룡의 강한 기염을 토하는 천둥벼락은 마치 모든 것을 심판하듯, 연산군의 머리 위로 강렬하게 작렬하는 빛을 뿜어낸다.
“전부 뒤로!”
스님들은 천벌의 위력을 보고 너무 놀라서 다들 할 말을 잃고 뒤로 물러난다.
하늘 위의 거대한 용이 벼락을 내리는 모습은 마치 전설 속에 등장하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콰콰콰쾅!”
이윽고 천벌을 내린 홍길동은 모든 기력을 소진했는지 그대로 털썩 주저앉으며 기절하고 말았다.
활빈당 아이들 역시 모든 기운을 소진하여 털썩 주저앉는다.
“할아버지! 얘들아”
멀리서 아영이가 비틀거리며 홍길동과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조금만 기다려!”
아영이는 혼미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염주로 홍길동부터 회복시키기 위해 기운을 불어넣는다.
“놀랍군!”
섬천은 뒤로 물러나 있다가 천벌의 기운으로 자신 역시 땅에 처 박혔던 것이다.
흙먼지를 털어내고 연산군이 서 있던 자리로 간다.
“...”
연산군은 천벌을 맞고 그대로 새까맣게 낫을 든 채로 감전이 되어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조선천하를 호령하던 위풍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저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며 바스라지는 사체로 변하고 있었다.
“잘 가시오. 다음 생에는 부디 착하게 사시길”
어느 새 섬천 옆에 특검대원들이 서서 연산군을 몰골을 구경하고 있었다.
경주 석굴암 수련장
“쿠르르릉”
하늘이 어두워지고 구름은 점차 한 군데로 뭉치기 시작한다.
홍길동에 의해 청룡은 거대한 모습을 점차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연산군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염주는 포기하면서 재빨리 홍길동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죽어라!”
연산군이 한 손으로 탄지공을 발사하자 그것은 빠른 속도로 홍길동에게 쏟아진다.
“큰일 났어!”
수아가 멀리서 탄지공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놀란다.
“다들 피해”
“그럴 수가 없잖아 지금 천벌을 내리려고 하는데”
“시간 없어!”
아이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연산군의 탄지공은 홍길동을 향해 쏟아져 나갔다.
홍길동은 두 손을 들고 구름에서 청룡을 소환하는 무아지경에 빠져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만큼 천벌은 최고의 궁극기인만큼 오랫동안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자신 역시 몸 안에 있는 모은 잠재력을 쏟아야 하므로 무아지경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길동은 꿈을 꾸는 표정으로 멍하게 바라보는 듯 눈이 풀려 있다. 그의 앞에는 형인 길현이가 자신을 보고 울고 있었다.
“길동아 미안하다. 내가 어찌 너를 관아에 고발하겠느냐! 그래도 반상의 법도가 엄하거늘 나라의 명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이 못난 형을 용서하지 말아다오!”
길현의 복받치는 울음소리가 길동의 귀에 계속 들려온다.
예전에 허수아비를 만들어 조선팔도를 한바탕 뒤집은 사건 때문에 임금이 길동의 형에게 어명을 내린 적이 있었다.
길현은 겁이 많았지만 임금의 명에 처음으로 반대하였다. 차마 비록 배다른 아우지만 길동을 붙잡기 싫었던 것이다.
자신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도련님이라고 말하는 아우, 같은 아버지의 자식이지만 서얼이라서 제대로 대접 한 번 받지 못한 아이, 그러면서도 자신을 정말 스스럼없이 따르는 아이였다.
길현이 어명을 거역하자 궁궐에서는 그의 아버지 홍판서를 볼모로 잡아서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였다.
길현은 아버지의 목숨을 살리고 싶었다. 며칠 고민한 끝에 결심하고 어명을 받들어 길동을 찾으러 다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길동은 스스로 몸을 묶어 길현이 이끄는 호송수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어차피 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으니 나를 끌고 가시오!”
“길동아!”
길동은 스스로 잡혀가 궁궐에서 고초를 당했다. 그 후 홍판서 대감이 풀려나 집으로 간 것을 확인한 후 그날 밤에 탈출을 계획한 것이다.
도술을 써서 몰래 궁궐 담장 밖을 나갔지만 연산군의 부하들에게 발각당하고 도망가는 형국이 되었다.
결국 도망가다가 부채의 힘을 통해 여기 한 아이의 몸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내 필시 다음 세상에서는 신분차별을 없애버리고 말테다!”
길동의 강력한 의지가 깃들었는지 그는 한 아이를 통해서 눈을 번쩍 떴다.
홍길동이 무아지경에서 서서히 벗어나 눈을 뜨기 시작할 때, 연산군이 쏜 탄지공이 거의 당도했다.
“안 돼!”
“퍼어엉!!”
그 순간 어느 새 이 헌이 달려와 봉을 던져 탄지공과 부딪히게 하였다.
위급한 순간 스님의 봉을 가지고 던져서 탄지공을 막은 것이다.
“땡그랑”
쇠로 된 봉은 탄지공을 맞고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다행히 홍길동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아서 길동은 천벌을 완성할 수 있었다.
“쿠르르르르릉”
마침내 청룡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네깟 놈이 죽고 싶은가 보구나. 할아비를 따라 저 세상으로 보내주마!”
연산군이 자신을 방해한 이 헌을 향해 노려보며 외친다.
그리고 자신 역시 최고의 술수를 쓰려고 기를 잔뜩 모은다.
“더 이상 나의 자비는 끝났다. 귀찮으니 여기 있는 놈들 한 번에 전부 쓸어버려주마!”
연산군은 몸 전체에 신단의 기운을 끌어올려 자신의 주변으로 아지랑이를 형성하였다.
“쿠우우우웅”
연산군 주변이 순식간에 벌겋게 물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시뻘건 기운은 거대한 낫으로 변한다.
“저런 미쳤어”
“왜 언니?”
제령의 탄식에 화룡은 어리둥절한다.
“전하는 결국 자신의 영혼을 신단에 팔아버리고 악을 소환했어.”
“뭐?”
“지금 들고 있는 낫이 증거야.”
“무슨 낫이길래?”
“죽음을 부르는 사신의 낫!”
연산군은 자신의 얼굴 역시 벌겋게 변하고 온 몸이 불덩어리처럼 이글거렸다. 신단의 증폭된 모든 힘을 사용하면서 자신 역시 신단의 악마적인 힘에 영혼을 판 것이다.
“아 악마다!”
스님들 역시 벌겋게 타오르는 연산군을 보며 기겁한다.
“크르르르 다 쓸어버리겠다. 받아라!”
연산군은 이글거리를 눈으로 스님들을 쳐다본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사신의 낫으로 크게 한 번 휘두른다.
“쐐애애액”
사신의 낫이 이글거리며 한 번 휘두르자 그 주변의 나무와 바위가 순식간에 박살이 나고 초토화 되었다.
“콰콰콰쾅”
“조심해라!”
사신의 낫이 검강을 형성하며 주변을 파괴시키고 결국 스님들 일부가 그 파편으로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어떠냐 하하하하하”
연산군이 악마의 웃음소리를 내며 낫을 들고 천천히 다가온다.
“물러서지 마라. 어차피 저 괴물은 우리를 전부 죽일 것이다. 어차피 죽을 목숨 저 괴물을 쓰러뜨려 살길을 모색하자!”
영춘 스님이 크게 외치며 동요되던 스님들을 진정시킨다.
“크크크 어리석기는”
연산군은 사신의 낫을 치켜들고 이번에는 전각 건물을 향해 휘두른다.
“쐐애애애액”
사신의 낫이 건물 근처를 스치운다.
분명 거리가 멀어서 건물에 낫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낫의 검강이 뻗쳐서 건물을 두 토막으로 잘라버렸다.
“콰콰콰쾅!”
그 큰 전각이 낫을 한 번 휘두르는 데 토막이 나면서 내려앉기 시작했다.
“아미타불”
“아 이럴 수가!”
“세상에 전각이”
스님들은 울분을 토하며 안타까워한다.
자신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연산군은 다시 한 번 낫을 치켜든다.
“아니지 너희 같은 땡중들은 언제든지 죽일 수 있으니 홍길동 네놈부터”
연산군은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홍길동을 향해 간다.
그 사이 홍길동은 천벌을 완성하고 있었다.
“하늘이시여 이제 저 무도한 놈에게 천벌을 내리시옵소서!”
청룡이 꿈틀 거리면서 서서히 눈을 뜬다. 그리고 연산군을 마침내 포착하기 시작했다.
“크 과연 신령스러운 용이군! 그런다고 내가 못 피할 것 같은가!”
연산군은 하늘 위를 쳐다보면서 용을 응시한다.
“연산군을 붙잡아야 하는데”
길동이 연산군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아야 한다고 말하자 섬천에게 부탁한다.
“조금만 더 시간을 끌고 내 근처에서 싸워”
“뭐? 아직도 멀었단 말인가?”
“다 방법이 있으니 부탁하네.”
“쳇 할 수 없지”
연산군이 홍길동에게 달려가자 섬천이 재빨리 제지한다.
“흐흐 사신의 낫에 잘리고 싶은가!”
연산군은 악마처럼 눈을 뜨며 섬천을 노려본다.
섬천은 몹시 떨렸다. 안 그래도 무서운 연산군이 신단에게 영혼을 팔고 완전히 악마가 된 것이다.
게다가 그 낫은 두 번 다시 보기 싫었다. 까딱하다간 자신이 두 토막 날지도 모른다.
그래도 시간은 끌어야 한다.
섬천은 손에 장풍을 쏘면서 연산군을 공격한다.
“시시하군!”
연산군은 한 손으로 쳐 내면서 섬천을 향해 달려간다.
“죽어라!”
연산군이 사신의 낫으로 섬천을 베어버린다.
“쐐액”
섬천은 아슬아슬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이 한 뭉텅이 잘려나가는 것을 보았다.
목이 간당간당하면서 섬천은 두려우면서도 연산군을 홍길동의 눈앞으로 유인한다.
“흐흐흐 운 좋게 피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죽여주마!”
연산군이 다시 사신의 낫을 들고 섬천 곁에 왔다.
그리고 낫을 치켜들고 섬천의 얼굴을 향해 그대로 내리치려고 하였다.
이 때 홍길동이 발을 탕탕 구르며 외친다.
“우보법!”
“?”
갑자기 사방이 조용해지고 홍길동은 꼼짝도 못하고 두 손을 치켜든 채 땅에 발이 철썩 달라붙으며 망부석처럼 서 있었다.
“크하하 완전히 나에게 겁먹고 돌덩이가 된 ...”
연산군이 낫을 들고 섬천을 내리치려는 사이, 어느 새 연산군도 온 몸이 굳어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이럴수가!”
홍길동이 특수기술인 우보법을 사용하여 자신도 물론 상대방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놔라 이거”
섬천은 그 사이 자신의 품속에 동아줄을 꺼내 연산군을 칭칭 묶었다.
“얼른 해 시간이 없어!”
홍길동은 우보법을 오래 지속할 수 없어 섬천에게 빨리 묶으라고 재촉한다.
“올가미가 되어라!”
멀리서 제령이 남은 주술을 쥐어짜서 섬천이 묶은 동아줄을 더 옭아매게 만들었다.
“네 이놈들 이것만 풀면 전부 다 죽이리라!”
연산군이 꿈틀꿈틀 대기 시작했다. 그의 괴력은 굉장하였던 것이다.
마침내 연산군의 힘에 의해 홍길동의 우보법은 풀려 버리고 연산군은 자신을 묶은 동아줄을 힘을 주어 끊어내었다.
“우두두두두둑”
“성태야 어서!”
수아가 다급히 반지에 기를 발산해 홍길동의 등에 마구 불어넣는다. 거의 무아지경처럼 수아 역시 기절할 것만 같았다.
“이제 완성이다!”
홍길동은 청룡을 연산군을 향해 조준하며 외친다.
“연산군은 들어라!”
“?”
“너는 임금이 될 자격이 없으며 백성들을 함부로 짓밟고 탐관오리와 결탁하여 나라를 어지럽게 하였다. 그리고 여기 많은 사람들을 살해한 죄 너에게 천벌을 내리노라!!!!!”
홍길동은 자신의 두 손을 거두며 청룡에게 명한다.
“우르르르릉”
청룡은 기염을 토하면서 연산군을 향해 그대로 자신의 몸속에 있는 벼락을 내 뿜는다.
사방은 어두워지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강력한 번개줄기가 하늘에서 무섭게 쏟아져 내린다.
“콰콰콰콰콰쾅!!!”
우렁찬 소음과 함께 천벌은 그대로 연산군을 향해 사정없이 쏟아졌다.
청룡의 강한 기염을 토하는 천둥벼락은 마치 모든 것을 심판하듯, 연산군의 머리 위로 강렬하게 작렬하는 빛을 뿜어낸다.
“전부 뒤로!”
스님들은 천벌의 위력을 보고 너무 놀라서 다들 할 말을 잃고 뒤로 물러난다.
하늘 위의 거대한 용이 벼락을 내리는 모습은 마치 전설 속에 등장하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콰콰콰쾅!”
이윽고 천벌을 내린 홍길동은 모든 기력을 소진했는지 그대로 털썩 주저앉으며 기절하고 말았다.
활빈당 아이들 역시 모든 기운을 소진하여 털썩 주저앉는다.
“할아버지! 얘들아”
멀리서 아영이가 비틀거리며 홍길동과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조금만 기다려!”
아영이는 혼미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염주로 홍길동부터 회복시키기 위해 기운을 불어넣는다.
“놀랍군!”
섬천은 뒤로 물러나 있다가 천벌의 기운으로 자신 역시 땅에 처 박혔던 것이다.
흙먼지를 털어내고 연산군이 서 있던 자리로 간다.
“...”
연산군은 천벌을 맞고 그대로 새까맣게 낫을 든 채로 감전이 되어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조선천하를 호령하던 위풍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저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며 바스라지는 사체로 변하고 있었다.
“잘 가시오. 다음 생에는 부디 착하게 사시길”
어느 새 섬천 옆에 특검대원들이 서서 연산군을 몰골을 구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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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활빈당 2020 - 에필로그조회 : 2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346 120.활빈당 2020 120화(마지막)조회 : 7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14 119.활빈당 2020 119화조회 : 8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55 118.활빈당 2020 118화조회 : 1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06 117.활빈당 2020 117화조회 : 12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24 116.활빈당 2020 116화조회 : 12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33 115.활빈당 2020 115화조회 : 17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24 114.활빈당 2020 114화조회 : 27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83 113.활빈당 2020 113화조회 : 22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26 112.활빈당 2020 112화조회 : 29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89 111.활빈당 2020 111화조회 : 28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58 110.활빈당 2020 110화조회 : 33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35 109.활빈당 2020 109화조회 : 28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07 108.활빈당 2020 108화조회 : 39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35 107.활빈당 2020 107화조회 : 34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46 106.활빈당 2020 106화조회 : 28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39 105.활빈당 2020 105화조회 : 30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26 104.활빈당 2020 104화조회 : 32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29 103.활빈당 2020 103화조회 : 42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58 102.활빈당 2020 102화조회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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