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빈당 2020 111화
조회 : 158 추천 : 0 글자수 : 5,058 자 2024-10-08
111화
동백고등학교
윤리선생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옥상에서 있었던 일이 워낙 큰 사건인지라 이것을 어떻게 수습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선도부 아이들도 놀랄만한 장면을 하도 많이 보았는지, 그리고 자신들 역시 입장이 바뀌게 되었으니 함부로 발설하지 않았다.
일종의 무언의 집단적인 침묵 같았다. 누구라도 함부로 발설해서는 안 되는...
물론 그 전에 송이가 마무리를 지으면서 선도부원들의 권한은 이제 박탈한다고 공식적으로 선포하지 않았던가.
전부 쓰러지고 패배한 이상 반기를 들 자는 없었다.
반항했다가는 다시 홍길동의 위력에 뼈도 못 추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교감선생 역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옥상에서 소란이 일어났지만 선도부원들이 단체로 입을 닫았기 때문에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설령 자초지종을 안다고 해도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옥상에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윤리선생은 해당학생들 반성문 쓰게 하고 잘 마무리 해주세요. 더 이상 커지지 않게 입단속 잘하고”
교감은 필요한 말만 하고 꿍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아무래도 회장 이 헌도 보이지 않고 선도부원들 핵심 멤버들을 얼핏 보았을 때 상처가 깊은 것들이 보였다.
활빈당 녀석들에게 대들다가 선도부가 패배한 것은 물어보지 않아도 이들의 비통한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네 그렇게 시정하겠습니다.”
윤리선생은 기다렸다는 듯이 선도부원들을 데리고 복도에서 주의사항을 말하며 일부 친위대원들에게는 반성문을 쓰게 했다.
“제기랄!”
한결이는 일그러진 얼굴로 식식대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부회장은 잠자코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윤리선생에게 말했다.
“그래 혜령이 네가 그렇게 말하니 믿어야겠지. 그럼 3학년들이 대표로 반성문을 써”
그렇게 하여 교무실 옆에 있는 상담실에서 혜령, 한결, 진혁이 반성문을 쓰게 되었다.
한결이는 불만이 고조했지만 윤리선생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다시 고개를 숙였다.
“흥분하지 말고 제대로 반성하라고!”
윤리선생 서준후는 한결이가 식식거리자 그의 머리에 꿀밤을 쥐어박고 제자리에 않게 한다.
“아 왜 때려요!”
“아프긴 하냐?”
“그럼요. 선생이면 다야!”
“그럼 묻자. 너희 선도부면 다냐?”
“무슨 소리에요?”
“선도부랍시고 밑에 학생들 때리고 괴롭히는 것 모를 줄 알았냐?”
“그야 애들을 통제하려면”
“누가 누굴 통제한다는 거냐? 너희들이 자칭 학교에 질서를 잡는다고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데 이젠 그렇게 되지 못할 거다.”
“에이 씨 아까 옥상에서 말해놓고”
“제대로 반성하고 살아. 다른 사람 괴롭힐 생각하지 말고 군림하지도 말고 상대방입장도 생각해 봐”
“아 그 참 잔소리는”
한결이와 진혁이가 으르렁 대자 혜령이 조용히 시킨다.
“경거망동 하지 말라고!”
어차피 싸울 힘도 없고 더 이상 대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이들은 열심히 반성문을 쓰기 시작했고, 선도부의 권리도 다 내놓았다.
송이는 선도부실에 들어가서 위험한 무기와 의자들을 치우라고 선도부원들에게 말한다.
선도부원들은 식식거리면서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경주 석굴암 암자 수련장
연산군은 홍길동을 저 멀리 날려버리고 아영이에게 염주를 빼앗았다.
“흐흐흐 제법 귀한 물건이구나!”
늘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물건을 대하던 연산군이 유독 더 눈빛이 밝다.
그는 손에 염주를 차고 빛을 내려고 기운을 주었다.
“웅?”
“뭐지?”
염주는 연산군의 손에서 반응을 하려다가 이내 빛이 꺼졌다. 자신에게 맞는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염주 스스로 빛을 거부한 것이다.
“주문을 알아야 한단 말인가?”
연산군은 아영이를 일으켜 세운다.
하지만 아영이는 연산군에게 연거푸 뺨을 세대나 맞아서인지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기절해 있었다.
“철썩”
잔인하게 때린 곳에 또 때리는 연산군
아영이는 기절상태에서 뺨을 맞고 통증이 쓰라려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어서 말해라. 염주 사용법을”
“...”
“말해라 죽기 싫으면”
“시 싫어요.”
“이게 어디서”
연산군은 아영이를 내리치려 하다가 갑자기 싸한 기운이 들었다.
뒤에서 어느 순간 홍길동이 다가와 연산군의 등에 통배권을 시전한 것이다.
“퍼억”
“흥 그 따위 기술이 통할 것 같으냐?”
홍길동은 아랑곳하지 않고 통배권을 쓰면서 그 기운을 더욱 증폭시켜 연산군의 팔까지 그 기운이 올라가게 만들었다.
“아아악”
연산군은 갑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강한 고통이 밀려오면서 그것이 염주를 찬 팔까지 짓누르는 압박을 받았다.
팔에 힘이 떨어지자 홍길동은 재빨리 염주를 빼앗아 아영이에게 주면서 치료하게 한다.
“얼른 뒤로 물러서!”
길동은 연산군이 비틀거리는 사이, 아영이에게 뒤로 도망가라고 말한다.
아영이가 비틀거리자 뒤에 있던 수아와 혁진이가 아영이를 부축하여 뒤로 데려간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수아가 울먹이는 얼굴로 아영이를 쳐다본다.
아영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상처에 염주를 갖다 댄다.
“우우웅”
염주에 푸른빛이 돌면서 아영이의 얼굴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준석이도 데리고 와”
아영이가 준석이를 찾자 이미 혁진이 준석이를 업고 오고 있었다.
멀리서 연산군은 아영이가 염주로 치유하는 것으로 보고 더욱 더 탐욕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아영이는 자신을 치료한 후 땀을 닦으며 준석이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연산군과 홍길동은 다시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비겁한 놈! 넌 역시 임금도 아닌 그저 짐승만도 못한 놈이다. 어디 함부로 여자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크하하하 네 놈의 후손이라서 흥분했구나!”
“닥쳐!”
홍길동은 기합을 모은 후 사자후로 일갈을 하였다.
“아아악”
홍길동의 분노한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자 쩌렁쩌렁한 울림에 다들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제법이군!”
연산군은 귀를 막으면서 인상을 쓴다.
“죽어!”
바로 손가락에서 탄지공이 응축되어 홍길동에게 쏟아져 나간다.
“쐐액”
탄지공은 홍길동의 얼굴을 살짝 스쳐지나갔다.
“흐흐흐”
연산군이 손가락의 방향을 틀자 탄지공은 다시 방향을 틀어 홍길동의 등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저런”
홍길동은 재빨리 뛰어 올랐다.
그러자 연산군 역시 손가락에 힘을 조절하여 탄지공의 방향을 위로 향하게 한다.
“할 수 없군.”
홍길동은 부채의 힘을 모아 오른손으로 탄지공을 후려갈겼다.
“퍼엉”
요란한 소리와 함께 탄지공은 홍길동의 주먹에 산산이 흩어졌다.
손등이 제법 시큰거렸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래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내가 싸울 맛이 나지”
연산군은 비열하게 웃으면서 입에서 검은 연기를 뿜어낸다.
“후욱”
검은 연기는 서서히 옅게 퍼지더니 홍길동의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번엔 또 무슨 수작이냐!”
“크크크 이대로 옭아매어주마”
연산군은 양 손을 들어 한 곳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자 검은 연기는 둥그런 원을 형성하면서 홍길동을 감싸기 시작했다.
“이대로 죄어 버려라”
연산군이 손을 움직이자 검은 원은 그대로 좁아지면서 홍길동을 옭아매기 시작했다.
“아악”
홍길동은 검은 원에 온몸이 감싸지면서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크크크 역시 신단이 합쳐지니 온갖 술수들이 쉽게 쓸 수 있구나”
연산군은 자신의 기술에 자신이 탄복하면서 손에 기운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이 헌의 영혼을 흡수한 후 더 강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아아악”
길동은 연산군의 술수에 몸이 죄어 오는 고통을 느끼며 발버둥을 쳤다.
“할아버지!”
아영이는 이를 지켜보다가 다시 홍길동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래 어서 오너라. 홍길동의 후손! 네 너의 염주를 다시 가져야겠다.”
연산군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아영이에게 다가간다.
“흐흐흐”
“어딜!”
연산군이 아영이에게 손을 뻗는 순간, 갑자기 차가운 빛이 연산군의 손가락을 공격한다.
“퍽”
“?”
수아가 자신의 반지를 통해 연산군을 공격한 것이다.
“뭐냐? 지금 나를 공격한 것인가?”
수아는 다시 기를 모아 반지에 힘을 응축해 연산군을 공격하려 하였다.
“하하하 어리석은 계집”
연산군은 수아를 공격하려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다리를 걸어 앞으로 넘어졌다.
유한이가 어느 새 뛰어오면서 태클을 건 것이다.
“이 녀석들이 겁도 없구나!”
연산군은 일어서면서 손을 툭툭 턴다.
“화룡! 이 떨거지들을 처리하도록”
연산군의 명령에 화룡은 다시 활빈당 아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화룡 잠깐만!”
제령이 슬쩍 화룡에게 눈짓을 준다.
화룡은 언니의 눈짓에 전음을 흘린다.
[왜 그래? 언니]
[저 아이의 반지와 네 반지를 합쳐야 해]
[합치면?]
[적어도 전하의 기운을 많이 누를 수는 있어]
[어쩌려고 해? 정말 배신이라도 할려고?]
[전하가 방심할 때가 기회야. 화룡 내가 충분히 설명했으니 이제라도 내 말 들어]
화룡은 잠시 고민했다.
어느 편에 서야 하느냐? 자신에게는 언니가 우선이었다. 그래도 언니 말 따라 연산군을 배반할 용기는 솔직히 나지 않았다.
그의 존재는 너무도 두렵고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금도 아영이를 가혹하게 때린 연산군을 보면서 화룡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든지 자신들도 저렇게 되리라는 것을...
화룡은 결심한 듯 활빈당 아이들 앞을 막는다.
짐짓 공격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듯이 가볍게 불덩어리 구체를 소환한다.
“전부 피해”
수아의 말에 일제히 화룡이 만든 불덩어리를 바라보면서 뒤로 물러난다.
“받아라!”
화룡은 불덩이를 가볍게 혁진이와 유한이에게 던졌다.
혁진이와 유한이는 뒤로 달려가기 시작하면서 불덩어리를 피해 다녔다.
화룡은 그러면서 수아에게 잽싸게 다가가서 그의 멱살을 탁 잡는다.
“아악”
“조용히 하고 내 말만 들어”
“?”
수아는 화룡의 말에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노련한 수아 역시 화룡과 제령의 표정을 보면서 연산군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네가 끼고 있는 반지와 내 반지를 합쳐야 한다.”
“그러면요?”
“엄청난 빛이 솟아 날거야. 그냥 내가 시킨대로 해”
“왜 도와주시는 거죠?”
“그래 나도 더 이상 악행을 저지르고 싶지 않아”
화룡은 진심어린 눈빛으로 수아를 쳐다본다.
“역시 아줌마는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요.”
수아는 화룡이 지시한대로 조용히 손가락에 기운을 모으고 반지에 파란 빛이 일렁이게 만든다.
화룡 역시 자신의 반지에 파란 빛을 만들어 기를 집중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반지를 수아의 반지와 함께 마찰을 시킨다.
“우우우웅”
반지 2개가 부딪히면서 마찰을 일으키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울기 시작한다.
“최대한 집중해”
“네”
연산군은 홍길동을 공격하려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화룡이 있는 곳을 쳐다본다.
“화룡! 어서 녀석들을 처리 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느냐!”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화룡은 연산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면서 눈을 부릅뜨자 그대로 온 몸에 주술력을 끌어들여 반지에 쏟아 부었다.
“번쩍!”
동백고등학교
윤리선생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옥상에서 있었던 일이 워낙 큰 사건인지라 이것을 어떻게 수습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선도부 아이들도 놀랄만한 장면을 하도 많이 보았는지, 그리고 자신들 역시 입장이 바뀌게 되었으니 함부로 발설하지 않았다.
일종의 무언의 집단적인 침묵 같았다. 누구라도 함부로 발설해서는 안 되는...
물론 그 전에 송이가 마무리를 지으면서 선도부원들의 권한은 이제 박탈한다고 공식적으로 선포하지 않았던가.
전부 쓰러지고 패배한 이상 반기를 들 자는 없었다.
반항했다가는 다시 홍길동의 위력에 뼈도 못 추릴 게 뻔했기 때문이다.
교감선생 역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옥상에서 소란이 일어났지만 선도부원들이 단체로 입을 닫았기 때문에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설령 자초지종을 안다고 해도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옥상에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윤리선생은 해당학생들 반성문 쓰게 하고 잘 마무리 해주세요. 더 이상 커지지 않게 입단속 잘하고”
교감은 필요한 말만 하고 꿍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아무래도 회장 이 헌도 보이지 않고 선도부원들 핵심 멤버들을 얼핏 보았을 때 상처가 깊은 것들이 보였다.
활빈당 녀석들에게 대들다가 선도부가 패배한 것은 물어보지 않아도 이들의 비통한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네 그렇게 시정하겠습니다.”
윤리선생은 기다렸다는 듯이 선도부원들을 데리고 복도에서 주의사항을 말하며 일부 친위대원들에게는 반성문을 쓰게 했다.
“제기랄!”
한결이는 일그러진 얼굴로 식식대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부회장은 잠자코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윤리선생에게 말했다.
“그래 혜령이 네가 그렇게 말하니 믿어야겠지. 그럼 3학년들이 대표로 반성문을 써”
그렇게 하여 교무실 옆에 있는 상담실에서 혜령, 한결, 진혁이 반성문을 쓰게 되었다.
한결이는 불만이 고조했지만 윤리선생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다시 고개를 숙였다.
“흥분하지 말고 제대로 반성하라고!”
윤리선생 서준후는 한결이가 식식거리자 그의 머리에 꿀밤을 쥐어박고 제자리에 않게 한다.
“아 왜 때려요!”
“아프긴 하냐?”
“그럼요. 선생이면 다야!”
“그럼 묻자. 너희 선도부면 다냐?”
“무슨 소리에요?”
“선도부랍시고 밑에 학생들 때리고 괴롭히는 것 모를 줄 알았냐?”
“그야 애들을 통제하려면”
“누가 누굴 통제한다는 거냐? 너희들이 자칭 학교에 질서를 잡는다고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데 이젠 그렇게 되지 못할 거다.”
“에이 씨 아까 옥상에서 말해놓고”
“제대로 반성하고 살아. 다른 사람 괴롭힐 생각하지 말고 군림하지도 말고 상대방입장도 생각해 봐”
“아 그 참 잔소리는”
한결이와 진혁이가 으르렁 대자 혜령이 조용히 시킨다.
“경거망동 하지 말라고!”
어차피 싸울 힘도 없고 더 이상 대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이들은 열심히 반성문을 쓰기 시작했고, 선도부의 권리도 다 내놓았다.
송이는 선도부실에 들어가서 위험한 무기와 의자들을 치우라고 선도부원들에게 말한다.
선도부원들은 식식거리면서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경주 석굴암 암자 수련장
연산군은 홍길동을 저 멀리 날려버리고 아영이에게 염주를 빼앗았다.
“흐흐흐 제법 귀한 물건이구나!”
늘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물건을 대하던 연산군이 유독 더 눈빛이 밝다.
그는 손에 염주를 차고 빛을 내려고 기운을 주었다.
“웅?”
“뭐지?”
염주는 연산군의 손에서 반응을 하려다가 이내 빛이 꺼졌다. 자신에게 맞는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염주 스스로 빛을 거부한 것이다.
“주문을 알아야 한단 말인가?”
연산군은 아영이를 일으켜 세운다.
하지만 아영이는 연산군에게 연거푸 뺨을 세대나 맞아서인지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기절해 있었다.
“철썩”
잔인하게 때린 곳에 또 때리는 연산군
아영이는 기절상태에서 뺨을 맞고 통증이 쓰라려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어서 말해라. 염주 사용법을”
“...”
“말해라 죽기 싫으면”
“시 싫어요.”
“이게 어디서”
연산군은 아영이를 내리치려 하다가 갑자기 싸한 기운이 들었다.
뒤에서 어느 순간 홍길동이 다가와 연산군의 등에 통배권을 시전한 것이다.
“퍼억”
“흥 그 따위 기술이 통할 것 같으냐?”
홍길동은 아랑곳하지 않고 통배권을 쓰면서 그 기운을 더욱 증폭시켜 연산군의 팔까지 그 기운이 올라가게 만들었다.
“아아악”
연산군은 갑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강한 고통이 밀려오면서 그것이 염주를 찬 팔까지 짓누르는 압박을 받았다.
팔에 힘이 떨어지자 홍길동은 재빨리 염주를 빼앗아 아영이에게 주면서 치료하게 한다.
“얼른 뒤로 물러서!”
길동은 연산군이 비틀거리는 사이, 아영이에게 뒤로 도망가라고 말한다.
아영이가 비틀거리자 뒤에 있던 수아와 혁진이가 아영이를 부축하여 뒤로 데려간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수아가 울먹이는 얼굴로 아영이를 쳐다본다.
아영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상처에 염주를 갖다 댄다.
“우우웅”
염주에 푸른빛이 돌면서 아영이의 얼굴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준석이도 데리고 와”
아영이가 준석이를 찾자 이미 혁진이 준석이를 업고 오고 있었다.
멀리서 연산군은 아영이가 염주로 치유하는 것으로 보고 더욱 더 탐욕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아영이는 자신을 치료한 후 땀을 닦으며 준석이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연산군과 홍길동은 다시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비겁한 놈! 넌 역시 임금도 아닌 그저 짐승만도 못한 놈이다. 어디 함부로 여자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크하하하 네 놈의 후손이라서 흥분했구나!”
“닥쳐!”
홍길동은 기합을 모은 후 사자후로 일갈을 하였다.
“아아악”
홍길동의 분노한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자 쩌렁쩌렁한 울림에 다들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제법이군!”
연산군은 귀를 막으면서 인상을 쓴다.
“죽어!”
바로 손가락에서 탄지공이 응축되어 홍길동에게 쏟아져 나간다.
“쐐액”
탄지공은 홍길동의 얼굴을 살짝 스쳐지나갔다.
“흐흐흐”
연산군이 손가락의 방향을 틀자 탄지공은 다시 방향을 틀어 홍길동의 등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저런”
홍길동은 재빨리 뛰어 올랐다.
그러자 연산군 역시 손가락에 힘을 조절하여 탄지공의 방향을 위로 향하게 한다.
“할 수 없군.”
홍길동은 부채의 힘을 모아 오른손으로 탄지공을 후려갈겼다.
“퍼엉”
요란한 소리와 함께 탄지공은 홍길동의 주먹에 산산이 흩어졌다.
손등이 제법 시큰거렸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래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내가 싸울 맛이 나지”
연산군은 비열하게 웃으면서 입에서 검은 연기를 뿜어낸다.
“후욱”
검은 연기는 서서히 옅게 퍼지더니 홍길동의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번엔 또 무슨 수작이냐!”
“크크크 이대로 옭아매어주마”
연산군은 양 손을 들어 한 곳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자 검은 연기는 둥그런 원을 형성하면서 홍길동을 감싸기 시작했다.
“이대로 죄어 버려라”
연산군이 손을 움직이자 검은 원은 그대로 좁아지면서 홍길동을 옭아매기 시작했다.
“아악”
홍길동은 검은 원에 온몸이 감싸지면서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크크크 역시 신단이 합쳐지니 온갖 술수들이 쉽게 쓸 수 있구나”
연산군은 자신의 기술에 자신이 탄복하면서 손에 기운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이 헌의 영혼을 흡수한 후 더 강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아아악”
길동은 연산군의 술수에 몸이 죄어 오는 고통을 느끼며 발버둥을 쳤다.
“할아버지!”
아영이는 이를 지켜보다가 다시 홍길동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래 어서 오너라. 홍길동의 후손! 네 너의 염주를 다시 가져야겠다.”
연산군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아영이에게 다가간다.
“흐흐흐”
“어딜!”
연산군이 아영이에게 손을 뻗는 순간, 갑자기 차가운 빛이 연산군의 손가락을 공격한다.
“퍽”
“?”
수아가 자신의 반지를 통해 연산군을 공격한 것이다.
“뭐냐? 지금 나를 공격한 것인가?”
수아는 다시 기를 모아 반지에 힘을 응축해 연산군을 공격하려 하였다.
“하하하 어리석은 계집”
연산군은 수아를 공격하려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다리를 걸어 앞으로 넘어졌다.
유한이가 어느 새 뛰어오면서 태클을 건 것이다.
“이 녀석들이 겁도 없구나!”
연산군은 일어서면서 손을 툭툭 턴다.
“화룡! 이 떨거지들을 처리하도록”
연산군의 명령에 화룡은 다시 활빈당 아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화룡 잠깐만!”
제령이 슬쩍 화룡에게 눈짓을 준다.
화룡은 언니의 눈짓에 전음을 흘린다.
[왜 그래? 언니]
[저 아이의 반지와 네 반지를 합쳐야 해]
[합치면?]
[적어도 전하의 기운을 많이 누를 수는 있어]
[어쩌려고 해? 정말 배신이라도 할려고?]
[전하가 방심할 때가 기회야. 화룡 내가 충분히 설명했으니 이제라도 내 말 들어]
화룡은 잠시 고민했다.
어느 편에 서야 하느냐? 자신에게는 언니가 우선이었다. 그래도 언니 말 따라 연산군을 배반할 용기는 솔직히 나지 않았다.
그의 존재는 너무도 두렵고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금도 아영이를 가혹하게 때린 연산군을 보면서 화룡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든지 자신들도 저렇게 되리라는 것을...
화룡은 결심한 듯 활빈당 아이들 앞을 막는다.
짐짓 공격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듯이 가볍게 불덩어리 구체를 소환한다.
“전부 피해”
수아의 말에 일제히 화룡이 만든 불덩어리를 바라보면서 뒤로 물러난다.
“받아라!”
화룡은 불덩이를 가볍게 혁진이와 유한이에게 던졌다.
혁진이와 유한이는 뒤로 달려가기 시작하면서 불덩어리를 피해 다녔다.
화룡은 그러면서 수아에게 잽싸게 다가가서 그의 멱살을 탁 잡는다.
“아악”
“조용히 하고 내 말만 들어”
“?”
수아는 화룡의 말에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노련한 수아 역시 화룡과 제령의 표정을 보면서 연산군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네가 끼고 있는 반지와 내 반지를 합쳐야 한다.”
“그러면요?”
“엄청난 빛이 솟아 날거야. 그냥 내가 시킨대로 해”
“왜 도와주시는 거죠?”
“그래 나도 더 이상 악행을 저지르고 싶지 않아”
화룡은 진심어린 눈빛으로 수아를 쳐다본다.
“역시 아줌마는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요.”
수아는 화룡이 지시한대로 조용히 손가락에 기운을 모으고 반지에 파란 빛이 일렁이게 만든다.
화룡 역시 자신의 반지에 파란 빛을 만들어 기를 집중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반지를 수아의 반지와 함께 마찰을 시킨다.
“우우우웅”
반지 2개가 부딪히면서 마찰을 일으키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울기 시작한다.
“최대한 집중해”
“네”
연산군은 홍길동을 공격하려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화룡이 있는 곳을 쳐다본다.
“화룡! 어서 녀석들을 처리 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느냐!”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화룡은 연산군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면서 눈을 부릅뜨자 그대로 온 몸에 주술력을 끌어들여 반지에 쏟아 부었다.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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