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2부] 지하실(2)
조회 : 344 추천 : 0 글자수 : 4,714 자 2024-10-12
그렇게 더 안쪽으로 들어간 지 율리어스의 걸음으로 한 30걸음 이상 조금 넘었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율리어스가 발을 딛지 않은 앞쪽의 면적에서 미리 밝혀져 있는 게 보였다.
그렇다는 건 딱 한 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다 온 건가?’
율리어스도 그대로 멈춰 섰다.
다른 변화가 있는지 잠깐은 서서 지켜보기로 했다.
저 – 벅……저 – 벅.
주위가 조용해지자, 근처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만이 유난히 귓가에 크게 맴돌았다.
‘앞은 아닌 거 같은데….’
앞쪽의 변화가 있었다면, 앞 램프들이 꺼지면서 잠깐 기다려 보는 사이 앞이 어두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잠깐 사이에도 앞쪽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가주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저 – 벅.
보폭이 율리어스보다 좁으면서 아주 조심히 걷는 발자국.
그 발걸음 소리는 점점 율리어스에게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아, 아.’
그는 곧 발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눈치를 채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멈췄던 발을 움직였었다.
가만히 있다가 부딪치면 어색하기 짝이 없을 뿐더러. 같이 움직이는 건 릴리스티아가 싫어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러기 전에 자리를 뜨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에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어색하지 않을 자신이 있긴 한데.’
오히려 혼자 뒤에서 걸어오고 릴리스티아가 조바심을 내면서 무서워하지 않을지 걱정이 드는 만큼 그는 속으로 다가갈 기회가 차였음에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건 또 그거대로 현실로 이어질 수 없는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럴 자신이 있다는 사람이 그녀 앞에 서기만 하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으로 쭈뼛거리기에 바빴다.
본심은커녕, 이상한 말들만 주구장창 늘어놓는다는 걸 아마 본인만 모르는 것 같았다.
탁!
몇 걸음도 내딛지 않아, 가주가 밟고 있어 꺼질 줄 모르는 램프 면적의 안으로 율리어스가 도착했다.
앞에는 더 이상의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벽에 기대어 선 가주 옆으로 중심부에는 처음 보는 동상 같은 조각이 보였다.
‘저, 저게 뭐지?’
금방이라도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릴 듯이 날개를 펼친 채, 입을 벌리고 있는 드래곤 형상의 조각이었다.
그것보다 그가 그 동상 조각을 보며 놀란 건 다른 이유에서였다.
전신 비율이 아니었다.
드래곤은 상체만 있었고 하체는 비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무슨 글자인지 전혀 못 읽겠네.’
오랜 시간을 지하에 방치된 듯 여러 군데 금이 가 있었고, 이목구비를 비롯해 비석에도 무슨 문자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뚜렷이 남아 있지 않았다.
골똘히 쳐다봐도 아무것도 건진 게 없었다.
“율리어스. 네 여동생은 어디 있느냐?”
“…네, 네?”
동상에서 눈을 떼지 못 하는 사이 아버지가 갑자기 말을 거는 바람에 제대로 듣지 못한 듯싶었다.
“네 뒤에 아무도 안 보이ㅈ……….”
“가, 가ㅈ…아니, 아버지!”
티아는 여기 있어요.
그사이 율리어스 뒤로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는 방금 막 도착한 듯 급하게 튀어나와 대답했다.
‘저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그의 눈에 보기에도 어지간히 그녀는 율리어스와 사소한 문제라도 얽히기 싫은 게 빤히 보였다.
그래서 가주가 아들에게 뭐라 하기도 전에 용수철에 의해 튕겨 나오듯 재빠르게 나와선 사태를 종결해 버렸다.
그는 실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조각상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쉬워해봤자 별수가 없는 법이었다.
탁!
그는 두 손바닥을 마주쳐 일부러 소리를 내었다.
어수선할 뻔한 시선을 자신에게로 끌어 당기엔 이만한 게 없었다.
동굴같이 울리는 이점을 이용해 두 아이는 시선은 당연한 듯이 가주에게로 몰리며, 집중할 수 있었다.
“둘 다 이 앞으로 어서 나오거라.”
그가 말하는 이 앞의 손짓에는 오로지 드래곤 조각상밖에 없었다.
둘은 여전히 그의 의도가 뭔지 알 수 없음에 조바심을 내면서도 목적이 드래곤 조각상이라는 건 뻔히 보였다.
그가 사전에 먼저 열쇠를 맡긴 마당에 둘은 어기적거리는 자세로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두 아이는 조각상 앞에 섰다.
조각상은 얼핏 율리어스의 키와 비슷해 보였다.
“너희들 눈앞에 있는 드래곤 조각상은 오래전부터 밀레니엄 가문에서 전승을 통해 남겨진 유물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유물이라고 단언하지는 말아라.
밀레니엄 가문에서 이 앞의 가주, 즉 너희의 할아버지도 이 유물의 비밀을 풀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것 같구나.”
그의 어느 정도의 설명에 드래곤 조각상이 어떤 물건인지는 알았지만, 마지막으로 뱉은 말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율리어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렸다.
그녀 또한 별 미동이 없는 채로 조각상만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무슨 비밀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계속 궁금해질 바에야 의문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율리어스가 대뜸 반문했다.
그러자 이번엔 그가 미간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얼굴을 찡그렸다.
“그 비밀은 솔직히 나도 모른다.”
하지만 그 비밀을 풀 실마리는 바로 너희에게 있는 거로 짐작이 가는구나."
‘아. 그래서….’
대뜸 없지만, 그 녹슨 열쇠를 맡게 된 경위만은 일단 짐작이 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왜 자신과 릴리스티아에게 풀 실마리가 있다는 건지……….
여전히 자연스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남아 있었다.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가, 아버지…?"
가만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녀도 궁금했던 모양인지.
그가 알고 싶었던 부분을 느닷없이 끼어들며 질문을 던졌다.
조금은 놀란 감은 있었지만, 이런 부분도 그다지 상관이 없었다.
‘릴리스티아니까. 뭐.’
이런 점을 보면 릴리스타아면 모든 용서가 되는바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였다.
"그 질문은 너희들 처지에서 하지 않을 수가 없겠구나.
사실….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너다.
율리어스 M . P 티어 밀레니엄."
#.
갑자기 뭔 소리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율리어스는 얼떨떨한 느낌은 들었지만, 굳이 가주의 앞에서 얼굴에까지 드러날 정도로 비춰낼 필요까지는 없었다.
최대한 객관적으론 그의 눈에 무덤덤하게 보여주는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굴었다.
하지만 율리어스의 속으로는 여러 생각이 들쑥 날쑥거리며 짜증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 뭐가 이제 와서 내가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거야. 이 망할 아버지가!’
한 가문의 가주이면서 아버지인 사람이 그가 태어날 때부터 엔테리아 각성까지는 거의 무관심모드와 더불어 나 몰라라 할 때는 언제고.
아직 뭔지 모를 고작 열쇠 하나에 늦게나마 아들을 아들 대접(?)해 주고 있는 웃스개스런 꼴이 눈에 선했다.
속으로 망할 아버지라 곱절 씹어 먹는 게 이제 좀 잠잠해지려는데 그게 다시 붉어지는 건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 사실은 오래된 보물을 앞에 두고 필요 없는 말들은 그만 접어 넣으시지요. 아버지?"
"……."
마치 그런 말에 감동이라도 할 줄 알았냐는 듯 무감정에 가까울 정도로 심드렁 나게 관심을 끊어 버리며 그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저도 그런 사실은 이제 와서 궁금하지 않아요. 아버지."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릴리스티아 그녀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듯하면서도 관심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하긴.’
그녀는 율리어스 자체에 관심이 제로에 가깝듯이 그가 어떤 전생의 능력에 관해 각성했는지조차도 솔직히 새겨듣지 않고 있는 것 맞았다.
막내 린은 율리어스 오라버니를 볼 때마다 매번 그 능력에 대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읊어대기 바빴지만, 그럴 땐 이미 그녀는 자리를 피하고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
릴리스티아 반응마저 차갑게 식은 채 나오자, 그는 클라이맥스라도 놓친 듯한 반응으로 벙찐 표정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없었다.
“아버지? 뭐 하시는지요…?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는 이어서 계속하셔야지요?!”
“아…. 어, 응. 그러자꾸나.”
율리어스는 겉으로 뱉은 말은 가주를 위해주는 척했지만, 속으론 아주 쾌재를 불렀다.
릴리스티아의 관심을 받지 못할 정도로 관심사가 메말라 버렸다는 건 여전히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느낌이었지만…….
그녀의 한마디로 한 방 먹인 것 같은 아버지의 저런 표정을 볼 수 있다는 건 썩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반면에 아이들의 냉담한 반응에 얼떨떨함을 떨쳐 내기 힘들었던 가주의 표정엔 아쉬움이 베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평소에 아들 바보도 아니었던 가주가 이 순간만큼은 능력을 갖춘 아들 바보의 느낌을 만끽하고 싶었던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 그래…. 그렇구나.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네. 가, 아버지.”
‘진작에 좀 하시지.’
율리어스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는 것으로 딱 가주 본인만 이 상황을 만족하지 못한 채로, 제대로 된 본론으로 넘어갔었다.
“율리어스. 조각상에 드래곤이 입에 물고 있는 구슬에 보이느냐?”
조각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온 만큼 전체적으로 낡았다.
드래곤 입에 끼어(?) 있는 구슬도 똑같이 낡아선 색깔이 많이 탁했지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는 아니었다.
그리고 안 보일 수가 없는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율리어스에게는 딱 알맞은 높이로 까치발도 세울 필요도 없었다.
"거기 그 구슬에 네가 든 열쇠를 끼워 넣어 보거라."
그러자 율리어스는 자세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눈이 실눈이 될 정도로 게슴츠레해져서까지 흘겨보았다.
그런데 눈만 아플 뻔 정작 그가 찾는 건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았다.
‘구멍이 없는데….’
율리어스가 발을 딛지 않은 앞쪽의 면적에서 미리 밝혀져 있는 게 보였다.
그렇다는 건 딱 한 가지 경우밖에 없었다.
‘다 온 건가?’
율리어스도 그대로 멈춰 섰다.
다른 변화가 있는지 잠깐은 서서 지켜보기로 했다.
저 – 벅……저 – 벅.
주위가 조용해지자, 근처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만이 유난히 귓가에 크게 맴돌았다.
‘앞은 아닌 거 같은데….’
앞쪽의 변화가 있었다면, 앞 램프들이 꺼지면서 잠깐 기다려 보는 사이 앞이 어두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잠깐 사이에도 앞쪽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가주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저 – 벅.
보폭이 율리어스보다 좁으면서 아주 조심히 걷는 발자국.
그 발걸음 소리는 점점 율리어스에게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아, 아.’
그는 곧 발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눈치를 채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멈췄던 발을 움직였었다.
가만히 있다가 부딪치면 어색하기 짝이 없을 뿐더러. 같이 움직이는 건 릴리스티아가 싫어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러기 전에 자리를 뜨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에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어색하지 않을 자신이 있긴 한데.’
오히려 혼자 뒤에서 걸어오고 릴리스티아가 조바심을 내면서 무서워하지 않을지 걱정이 드는 만큼 그는 속으로 다가갈 기회가 차였음에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건 또 그거대로 현실로 이어질 수 없는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럴 자신이 있다는 사람이 그녀 앞에 서기만 하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으로 쭈뼛거리기에 바빴다.
본심은커녕, 이상한 말들만 주구장창 늘어놓는다는 걸 아마 본인만 모르는 것 같았다.
탁!
몇 걸음도 내딛지 않아, 가주가 밟고 있어 꺼질 줄 모르는 램프 면적의 안으로 율리어스가 도착했다.
앞에는 더 이상의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벽에 기대어 선 가주 옆으로 중심부에는 처음 보는 동상 같은 조각이 보였다.
‘저, 저게 뭐지?’
금방이라도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릴 듯이 날개를 펼친 채, 입을 벌리고 있는 드래곤 형상의 조각이었다.
그것보다 그가 그 동상 조각을 보며 놀란 건 다른 이유에서였다.
전신 비율이 아니었다.
드래곤은 상체만 있었고 하체는 비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무슨 글자인지 전혀 못 읽겠네.’
오랜 시간을 지하에 방치된 듯 여러 군데 금이 가 있었고, 이목구비를 비롯해 비석에도 무슨 문자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뚜렷이 남아 있지 않았다.
골똘히 쳐다봐도 아무것도 건진 게 없었다.
“율리어스. 네 여동생은 어디 있느냐?”
“…네, 네?”
동상에서 눈을 떼지 못 하는 사이 아버지가 갑자기 말을 거는 바람에 제대로 듣지 못한 듯싶었다.
“네 뒤에 아무도 안 보이ㅈ……….”
“가, 가ㅈ…아니, 아버지!”
티아는 여기 있어요.
그사이 율리어스 뒤로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는 방금 막 도착한 듯 급하게 튀어나와 대답했다.
‘저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그의 눈에 보기에도 어지간히 그녀는 율리어스와 사소한 문제라도 얽히기 싫은 게 빤히 보였다.
그래서 가주가 아들에게 뭐라 하기도 전에 용수철에 의해 튕겨 나오듯 재빠르게 나와선 사태를 종결해 버렸다.
그는 실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조각상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쉬워해봤자 별수가 없는 법이었다.
탁!
그는 두 손바닥을 마주쳐 일부러 소리를 내었다.
어수선할 뻔한 시선을 자신에게로 끌어 당기엔 이만한 게 없었다.
동굴같이 울리는 이점을 이용해 두 아이는 시선은 당연한 듯이 가주에게로 몰리며, 집중할 수 있었다.
“둘 다 이 앞으로 어서 나오거라.”
그가 말하는 이 앞의 손짓에는 오로지 드래곤 조각상밖에 없었다.
둘은 여전히 그의 의도가 뭔지 알 수 없음에 조바심을 내면서도 목적이 드래곤 조각상이라는 건 뻔히 보였다.
그가 사전에 먼저 열쇠를 맡긴 마당에 둘은 어기적거리는 자세로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두 아이는 조각상 앞에 섰다.
조각상은 얼핏 율리어스의 키와 비슷해 보였다.
“너희들 눈앞에 있는 드래곤 조각상은 오래전부터 밀레니엄 가문에서 전승을 통해 남겨진 유물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유물이라고 단언하지는 말아라.
밀레니엄 가문에서 이 앞의 가주, 즉 너희의 할아버지도 이 유물의 비밀을 풀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것 같구나.”
그의 어느 정도의 설명에 드래곤 조각상이 어떤 물건인지는 알았지만, 마지막으로 뱉은 말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율리어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렸다.
그녀 또한 별 미동이 없는 채로 조각상만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무슨 비밀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계속 궁금해질 바에야 의문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율리어스가 대뜸 반문했다.
그러자 이번엔 그가 미간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얼굴을 찡그렸다.
“그 비밀은 솔직히 나도 모른다.”
하지만 그 비밀을 풀 실마리는 바로 너희에게 있는 거로 짐작이 가는구나."
‘아. 그래서….’
대뜸 없지만, 그 녹슨 열쇠를 맡게 된 경위만은 일단 짐작이 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왜 자신과 릴리스티아에게 풀 실마리가 있다는 건지……….
여전히 자연스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남아 있었다.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가, 아버지…?"
가만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녀도 궁금했던 모양인지.
그가 알고 싶었던 부분을 느닷없이 끼어들며 질문을 던졌다.
조금은 놀란 감은 있었지만, 이런 부분도 그다지 상관이 없었다.
‘릴리스티아니까. 뭐.’
이런 점을 보면 릴리스타아면 모든 용서가 되는바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였다.
"그 질문은 너희들 처지에서 하지 않을 수가 없겠구나.
사실….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너다.
율리어스 M . P 티어 밀레니엄."
#.
갑자기 뭔 소리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율리어스는 얼떨떨한 느낌은 들었지만, 굳이 가주의 앞에서 얼굴에까지 드러날 정도로 비춰낼 필요까지는 없었다.
최대한 객관적으론 그의 눈에 무덤덤하게 보여주는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굴었다.
하지만 율리어스의 속으로는 여러 생각이 들쑥 날쑥거리며 짜증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 뭐가 이제 와서 내가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거야. 이 망할 아버지가!’
한 가문의 가주이면서 아버지인 사람이 그가 태어날 때부터 엔테리아 각성까지는 거의 무관심모드와 더불어 나 몰라라 할 때는 언제고.
아직 뭔지 모를 고작 열쇠 하나에 늦게나마 아들을 아들 대접(?)해 주고 있는 웃스개스런 꼴이 눈에 선했다.
속으로 망할 아버지라 곱절 씹어 먹는 게 이제 좀 잠잠해지려는데 그게 다시 붉어지는 건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 사실은 오래된 보물을 앞에 두고 필요 없는 말들은 그만 접어 넣으시지요. 아버지?"
"……."
마치 그런 말에 감동이라도 할 줄 알았냐는 듯 무감정에 가까울 정도로 심드렁 나게 관심을 끊어 버리며 그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저도 그런 사실은 이제 와서 궁금하지 않아요. 아버지."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릴리스티아 그녀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듯하면서도 관심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하긴.’
그녀는 율리어스 자체에 관심이 제로에 가깝듯이 그가 어떤 전생의 능력에 관해 각성했는지조차도 솔직히 새겨듣지 않고 있는 것 맞았다.
막내 린은 율리어스 오라버니를 볼 때마다 매번 그 능력에 대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읊어대기 바빴지만, 그럴 땐 이미 그녀는 자리를 피하고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
릴리스티아 반응마저 차갑게 식은 채 나오자, 그는 클라이맥스라도 놓친 듯한 반응으로 벙찐 표정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없었다.
“아버지? 뭐 하시는지요…?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는 이어서 계속하셔야지요?!”
“아…. 어, 응. 그러자꾸나.”
율리어스는 겉으로 뱉은 말은 가주를 위해주는 척했지만, 속으론 아주 쾌재를 불렀다.
릴리스티아의 관심을 받지 못할 정도로 관심사가 메말라 버렸다는 건 여전히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느낌이었지만…….
그녀의 한마디로 한 방 먹인 것 같은 아버지의 저런 표정을 볼 수 있다는 건 썩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반면에 아이들의 냉담한 반응에 얼떨떨함을 떨쳐 내기 힘들었던 가주의 표정엔 아쉬움이 베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평소에 아들 바보도 아니었던 가주가 이 순간만큼은 능력을 갖춘 아들 바보의 느낌을 만끽하고 싶었던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 그래…. 그렇구나.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네. 가, 아버지.”
‘진작에 좀 하시지.’
율리어스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는 것으로 딱 가주 본인만 이 상황을 만족하지 못한 채로, 제대로 된 본론으로 넘어갔었다.
“율리어스. 조각상에 드래곤이 입에 물고 있는 구슬에 보이느냐?”
조각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온 만큼 전체적으로 낡았다.
드래곤 입에 끼어(?) 있는 구슬도 똑같이 낡아선 색깔이 많이 탁했지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는 아니었다.
그리고 안 보일 수가 없는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율리어스에게는 딱 알맞은 높이로 까치발도 세울 필요도 없었다.
"거기 그 구슬에 네가 든 열쇠를 끼워 넣어 보거라."
그러자 율리어스는 자세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눈이 실눈이 될 정도로 게슴츠레해져서까지 흘겨보았다.
그런데 눈만 아플 뻔 정작 그가 찾는 건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았다.
‘구멍이 없는데….’
작가의 말
등록된 작가의 말이 없습니다.
닫기나는 1% 노력과 99% 운을 가진 무직 전생자였다
113.113. [2부] 오래된 조각상과 붉은 비조회 : 7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48 112.112. [2부] 오래된 조각상과 열쇠조회 : 20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268 111.111. [2부] 지하실(2)조회 : 35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14 110.110. [2부] 지하실조회 : 39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32 109.109. [2부] 저주받은 마석의 시작점과 밀레니엄(2)조회 : 51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01 108.108. [2부] 저주받은 마석의 시작점과 밀레니엄(1)조회 : 57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05 107.107. [2부] 망할 아버지가 이상해졌다(2) (by. 율리어스)조회 : 48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86 106.106. [2부] 망할 아버지가 이상해졌다. (by. 율리어스)조회 : 53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366 105.105. [2부] 오늘따라 참 간사해 보이는 후식(by. 율리어스)조회 : 51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26 104.104. [2부] 띠아의 뚜쥬니 어떼뗘! (by. 릴리스티아)조회 : 44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95 103.103. [2부] 글러먹은 본심의 끝에는..........(by. 율리어스)조회 : 5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46 102.102. [2부] 눈치 없는 엘라가 불편해. (by. 릴리스티아)조회 : 75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09 101.101. [2부] 좋지도 싫지도 않아. (by. 릴리스티아)조회 : 67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95 100.100. [2부] 두 번 다시 없을 기회(by. 율리어스)조회 : 91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94 99.99. [2부] 오늘따라 참 긴 하루(by. 율리어스)조회 : 73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75 98.98. [2부] 달라도 너무 달라. (율리어스 vs 릴리스티아)조회 : 93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45 97.97. [2부] 바보같이, 내가 다 망쳐버렸어. (by. 율리어스)조회 : 83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30 96.96. [2부] 먼저 본 사람이 임자. (by. 율리어스)조회 : 1,08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28 95.95. [2부] 뭐, 뭐야...의외로 기대이상이잖아!? (by. 율리어스)조회 : 1,10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54 94.94. [2부] 내가 어딜 봐서 살인자야!? (by. 율리어스)조회 : 1,06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353 93.93. [2부] 내 두근거림 물려 내!조회 : 1,29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51 92.92. [2부] 처음엔 뭐가 뭔지 몰라도 두근두근거려.조회 : 9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06 91.91. [2부] 릴리스티아는 지난 과거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1)조회 : 80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318 90.90. [2부] 썩 내키지 않는 오라버니와의 재회조회 : 95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66 89.89. [2부] 저 녀석 대신 네가 맞을래?조회 : 88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17 88.88. [2부] 내 누나는 히스테리 마녀(3)조회 : 69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10 87.87. [2부] 내 누나는 히스테리 마녀(2)조회 : 1,13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18 86.86. [2부] 내 누나는 히스테리 마녀(1)조회 : 1,09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313 85.85. [2부] 느닷없는 방문조회 : 1,23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15 84.84. [2부] 지저귀고 있는 어둠 속으로(2)조회 : 1,52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62 83.83. [2부] 지저귀고 있는 어둠 속으로(1)조회 : 1,15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57 82.82. [2부] 예상외의 협력자(2)조회 : 1,12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71 81.81. [2부] 예상외의 협력자(1)조회 : 1,19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55 80.80. [2부] 플라타와 바리안조회 : 1,37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07 79.79. [2부] 혐의부인의 가능성조회 : 1,49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93 78.78. [2부] 어쩌다보니.....?조회 : 1,8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94 77.77. [2부] 부산스러운 호출(2)조회 : 1,5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34 76.76. [2부] 부산스러운 호출(1)조회 : 1,79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300 75.75. [2부] 목줄 잃은 개(2)조회 : 1,91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93 74.74. [2부] 목줄 잃은 개(1)조회 : 2,07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73 73.73. 다가오는 해후(2) -1부완결-조회 : 2,12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15 72.72. 다가오는 해후(1)조회 : 2,37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33 71.71. 폭주(2)조회 : 1,78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91 70.70. 어둠 속에서(2)조회 : 1,80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03 69.69. 그 아버지에 그딸조회 : 1,99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26 68.68. 어둠 속에서(1)조회 : 85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60 67.67. 폭주(1)조회 : 79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57 66.66. 마안의 눈조회 : 90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05 65.65. 눈치코치조회 : 42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46 64.64. 그놈의 운. 운. 운!조회 : 5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47 63.63. 중간에서 염장질(2)조회 : 48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58 62.62. 중간에서 염장질(1)조회 : 46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94 61.61.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조회 : 34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45 60.60. 아찔한 현혹조회 : 47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77 59.59. 천사야? 정령이야?!조회 : 27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57 58.58. 지금이 기회일지도 몰라.조회 : 21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70 57.57. 하필 이 타이밍에.......조회 : 53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99 56.56. 마석, 아이덴티티(3)조회 : 40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07 55.55. 마석, 아이덴티티(2)조회 : 28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33 54.54. 마석, 아이덴티티(1)조회 : 34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98 53.53. 금기(3)조회 : 54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53 52.52. 금기(2)조회 : 59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99 51.51. 금기(1)조회 : 45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90 50.50. 악마의 속삭임(2)조회 : 43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61 49.49. 악마의 속삭임(1)조회 : 37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28 48.48. 검은 나비가 날아오르다.(2)조회 : 5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09 47.47. 검은 나비가 날아오르다.(1)조회 : 40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75 46.46. 그녀는 검성 가(家)의 스미스조회 : 6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233 45.45. 이 녀석. 진짜 쓸만하잖아…!조회 : 58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07 44.44. 얼떨결에 성검(2)조회 : 31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01 43.43. 얼떨결에 성검(1)조회 : 61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26 42.42. 미쳐 날뛰는 망나니 황자(2)조회 : 46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52 41.41. 미쳐 날뛰는 망나니 황자(1)조회 : 42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74 40.40. 힐러도 빡치면 은근 무섭다.조회 : 1,00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51 39.39. 불협화음(2)조회 : 62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54 38.38. 불협화음(1)조회 : 60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42 37.37. 누가 먼저야? 어서 선택해!조회 : 4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78 36.36. 어쩌다보니 그녀들이 내 서포터가 되어버렸다.(3)조회 : 45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78 35.35. 어쩌다보니 그녀들이 내 서포터가 되어버렸다.(2)조회 : 46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92 34.34. 어쩌다보니 그녀들이 내 서포터가 되어버렸다.(1)조회 : 79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36 33.33. 뜻밖의 중급반 시련(2)조회 : 47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81 32.32. 뜻밖의 중급반 시련(1)조회 : 47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21 31.31. 버디 맛집을 골라잡아라.( 주의 : 미연시게임 아님. )조회 : 29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58 30.30. 버디(Buddy)조회 : 6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62 29.29. 힐러계의 미소년(?), 세아레스 힐 네온조회 : 60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05 28.28. 이제부터는 나도 모르는 풍경조회 : 51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10 27.27. 모종의 거래조회 : 1,03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41 26.26. 꺼진 불도 다시 보자(?)조회 : 73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86 25.25. 오드 아이의 진가조회 : 79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74 24.24. 음흉(?)한 미소와 함께조회 : 50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70 23.23. 펠레의 갑옷조회 : 86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05 22.22. 재승격시험(2)조회 : 37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088 21.21. 재승격시험(1)조회 : 47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38 20.20. 까라면 까라지.조회 : 53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37 19.19. 정신 차려. 이 친구놈아!조회 : 39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32 18.18. 죄의 눈조회 : 75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63 17.17. 보조 패시브 스킬을 획득하다.조회 : 43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78 16.16. 연무장에서(2)조회 : 29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296 15.15. 연무장에서(1)조회 : 67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16 14.14.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조회 : 18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500 13.13. 슈처 메테리어(봉합사)(2)조회 : 46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381 12.12. 슈처 메테리어(봉합사)(1)조회 : 5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02 11.11. 퀘스트가 애먼 사람을 잡는다.조회 : 47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37 10.10. 평민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조회 : 35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628 9.9. 착각이 아니었다.조회 : 55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397 8.8. 환청? 환각? 착각?!조회 : 506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371 7.7. 레이첼 폰 세이비어(2)조회 : 38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79 6.6. 레이첼 폰 세이비어(1)조회 : 55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41 5.5. 정말 너 아르휀이 맞어?!(2)조회 : 48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34 4.4. 정말 너 아르휀이 맞어?!(1)조회 : 31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338 3.3. 나는 아카데미의 오점이었다.(2)조회 : 62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697 2.2. 나는 아카데미의 오점이었다.(1)조회 : 89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347 1.1. 굶어 죽었다.조회 : 3,75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