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2부] 달라도 너무 달라. (율리어스 vs 릴리스티아)
조회 : 733 추천 : 0 글자수 : 4,445 자 2024-05-18
「 율. 」
아주 씁쓸한 기억 사이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사가스가 치고 들어왔다.
“뭐?”
그리고 그만큼 율리어스는 털이 쭈뼛쭈뼛 솟아오른 앙칼진 고양이처럼 까칠해져 있었다.
「 그걸로 끝이야? 」
사가스는 조금은 싱겁다는 느낌이 담긴 발언을 내포하는 듯한 말투로 입맛을 다시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는 갑작스레 고개를 숙인 채,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가스.”
평소보다 더 낮게 드리워진 느낌으로 사가스의 이름을 불렀다.
뭔가 그는 기분이 꽤 언짢아 보이는 분위기와 말투를 자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사가스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도 남았을 건 뻔했다.
“너 또 봤지?”
「 ………. 」
뜨끔거리는 건 어쩔 수 없던지 사가스는 이실직고 바로 뭐라 대답을 달 수가 없었다.
“하.”
그는 불 보듯 뻔한 듯한 사가스의 뻔뻔한 기색에 한숨만 더 깊어져 갔다.
그리고 그런 느낌의 율리어스가 불편한 듯 사가스는 급 눈치를 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야.”
「 으. 으으으으…. 으응? 」
아무래도 제대로 쫄은 모양인 듯싶었다.
쫄아버린 기색이 여간 아니게 묻어나는 답변이 참 헐렁하면서도 딱해 보일 정도였다.
“왜 훔쳐봐?”
「 ………뭐…뭘? 아, 아닌데?! 」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삐질삐질 거리며 우수수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방울(?)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했었지.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
사가스의 그런 청승맞은 모습이 절로 상상해서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에 반면, 궁색한 변명조차 만들어 두지 않은 주제에 그래도 입만은 살아 있었다.
“거짓말도 더럽게 못 하네.”
그가 사가스를 대하는 태도에는 측은하다는 눈빛도 어느샌가 포함되어져 보였다.
그리고 화난 이유에 대한 불쾌감도 점점 흩날려져 가고 있었다.
거의 말을 말자, 내 입만 더 아프지란 형국에 다 가까웠다.
“뭐. 한두 번도 아닌 일이지만.”
그러자 사가스가 격하게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는 것 같았다.
「 그, 그렇지. 하하하. 율과 내 사이에 꼭 그렇게까지는…. 안 그러냐? 」
율리어스가 제법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에 그도 어색한 웃음소리를 자아내며 화제를 돌렸다.
그것도 그럴게 성좌와 계약자 사이엔 기억을 포함해서 정신적인 간섭이나 공유적인 느낌으로 볼 수 있는 것도 가능했다.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 이어지는 기억의 공유.
그 간섭이란 자체에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는 한은 성좌는 계약자의 기억을 허락도 없이 침입할 수 있었다.
그런 점이 율리어스는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의 오래된 과거를 제외한 사가스는 자신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게 지금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반대로는 아직 사가스의 기억을 율리어스가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딱히 필요할 정도로 궁금하지 않으면 일부러 들춰 내지 않는 성격이었던 율리어스는 사가스와 다른 성좌와의 관계성까지만은 알아두었다.
‘사가스 녀석이 필요하면 말하겠지.’
「 그, 그럼, 그 뒤는 어떻게 됐는데? 」
역시 사가스는 궁금한 건 참지 못하고 넘어가지는 못 하는 성격이었다.
이렇게 둘을 보면 성격이 정반대인데 어떻게 성좌와 계약자 사이로 묶일 수 있었는지 아이러니할 정도로 참 신기해 보였다.
#.
‘후…….’
율리어스가 자리를 떠나고 나서 몇 분이 흐른 듯싶었다.
무겁게 짓누르던 공기가 자연히 사라지자, 한숨 돌린 릴리스티아도 평온을 찾기 시작했다.
“저기…괜찮으십ㄴ……….”
“괘, 괜찮니. 티아야?!”
한층 나아진 속을 뒤로하며, 소녀가 고개를 올려다보았다.
집사 아저씨는 아주 미안한 기색으로 안절부절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어머니는 평소보다 얼굴이 더욱 핼쑥해진 혈색으로 릴리스티아를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꾹.
아랫입술을 자신도 모르게 또 깨물게 될 정도로 소녀의 마음은 아팠다.
‘어, 언마. 미아내…….’
율리어스 도련님…. 아니, 즉. 이제 곧 소녀에게 오라버니라고 불리어질 그 소년이 나타난 이후로 상황이 나쁘게 꼬여 버렸다.
그리고 소녀의 어머니는 그 어린 도련님 앞에서까지 무릎을 꿇었다.
릴리스티아는 그렇게 흘러가 버린 상황이 모두 자기 탓인 것만 같았다.
‘아, 아버지를 한 번 보고 띠뻗뜰 뿌닌데…….’
아버지를 막상 코앞에 두고 후회마저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만 같았다.
‘어, 언마한테 지그미라두 도라가자고 하까…?’
한시름 돌리고도 그것은 잠깐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다섯 살짜리 소녀에겐 큰 불안감과 다를 바 없었다.
‘조, 좋…. 좋아.’
지금이라면 늦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보기로 한 릴리스티아였다.
이대로 집으로 되돌아간다면 여전히 가난에 찌들고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없는 어렵고도 힘든 나날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은 뻔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마음 불편하게 살아갈 것만 같은 어머니가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어, 언ᄆ…….”
“아무래도 이대로 가주님을 뵙는 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아…. 아. 앗,’
순간 릴리스티아는 덜컥했다.
집사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저런 말을 막상 들으니,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순리일 수밖에 없었다.
박자도 참.
‘떨먀. 이데루 언마랑 날 쪼타내지 안 켇지?’
다섯 살 치고는 연이어 불안감에 찌들 정도로 만드는 일들만 덮침에 릴리스티아는 안절부절 거리지 못했다.
“티아야…?”
소녀의 어머니는 몹시 불안에 떠 듯 좌불안석인 릴리스티아를 보며 걱정만 더 늘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릴리스티아는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그런 걱정어린 어머니의 표정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그럴게 다섯 살 소녀가 무얼 알겠는가?
아무리 이 큰 저택의 집사장을 맡은 집사라 할지라도 가주가 직접 부른 손님은 자기 마음대로 돌려보낼 수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조차 없었다.
그런 걸 알 리 없었던 다섯 살의 소녀는 집사 아저씨의 눈치만 볼 뿐이었다.
반면, 집사 아저씨는 두 모녀를 한참이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가주님은 새 마님과 아가씨를 서재로 바로 모시라고 했지만, 그럴 상황으로 전혀 여의찮아 보였다.
그리고 그런 직접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집사장의 몫이었다.
집사장은 창백하고 피곤해 보이는 두 모녀를 보며 한 발 물러서듯 다시 말을 건네었다.
“일단 오늘은 객실로 먼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겓시일…?’
“객실이라면………아.”
두 모녀는 객실이라는 한 단어에 서로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릴리스티아의 경우라면 ‘객실’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듣지 못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기에 바빴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딸과 자신을 객실로 안내한다는 그 의미를 어렴풋이 눈치를 챈 듯 창백했던 표정이 조금은 밝아진 듯한 느낌을 집사장이 받을 수 있었다.
“티아. 일어날 수 있겠니?”
“네, 네?!”
어머니가 표정이 한층 밝아진 이유를 릴리스티아는 여전히 눈치를 채지 못했다.
“오늘은 아무래도 아버지…. 가주님을 뵐 수 없을 듯싶구나. 응?”
그러자 릴리스티아는 아무런 대답하지 못하고 만감이 교차했다.
‘이데루 지베 가며는 압빠는 영허니 몯보지 안아. 언마…?
언마느은 갣찬는 고야?!’
직접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묻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그 이유는 자신 때문인 것 같아 더욱 미안 해져만 갔다.
‘미아…미아내. 역시 띠아 떼무니인 고지…. 흑.’
금방이라도 닭똥 같은 눈물이 흐를 것 같았던 릴리스티아는 고개를 급히 푹 숙였다.
“티, 티아느은 갠차나.
지그믄 다 피료업구. 언마가…언마가 펴니 띠엇으면 조켓어.”
그러자 소녀의 어머니는 소녀의 머리를 말없이 쓰다듬었다.
“우리 티아는 마음도 예쁘구나. 응?”
‘아, 아니야. 그런 고… 지금은 티아 때무네 집사 아저띠가 우리 쪼차내느은 고자나. 히잉,’
고개를 푹 숙인 채 속으로 훌쩍거리던 릴리스티아는 그런 소녀를 보며 집사 아저씨가 흐뭇하게 웃고 있다는 걸 보지 못한 게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럼, 객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마님.”
“감사합니다. 레이콜드먼 집사님.”
‘으, 응?’
소녀의 어머니와 집사 아저씨는 서로 예의를 차리며 살짝 숙여 인사를 하더니,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릴리스티아도 졸지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끌려가다시피 처음 집사 아저씨가 안내할 뻔한 아버지의 서재란 곳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어, 어어, 믄가 이산한데?
갣띠루 간댜구!?
거기뉸 우리지비 아니자나……!’
여전히 객실이 어딘지 뭐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었지만, 딱 한 가지만큼은 단정 지을 수 있었다.
어린 소녀는 문득 집으로 되돌아가는 게….
쫓겨나지 않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따느은 따라가 보자. 우웅.’
이제 그것 말고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나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직 이 저택에서 쫓겨나지만 않는다면, 사실 어린 소녀는 그 무서운 오빠보다는 무섭지 않았다.
아니, 참을 수 있었다.
총. 총. 총.
어린 소녀의 발걸음도 덜어 버린 걱정과 함께 많이 가벼워졌다.
결심이 선 릴리스티아는 그대로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집사 아저씨의 뒤를 따라갔다.
아주 씁쓸한 기억 사이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사가스가 치고 들어왔다.
“뭐?”
그리고 그만큼 율리어스는 털이 쭈뼛쭈뼛 솟아오른 앙칼진 고양이처럼 까칠해져 있었다.
「 그걸로 끝이야? 」
사가스는 조금은 싱겁다는 느낌이 담긴 발언을 내포하는 듯한 말투로 입맛을 다시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는 갑작스레 고개를 숙인 채,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가스.”
평소보다 더 낮게 드리워진 느낌으로 사가스의 이름을 불렀다.
뭔가 그는 기분이 꽤 언짢아 보이는 분위기와 말투를 자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사가스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도 남았을 건 뻔했다.
“너 또 봤지?”
「 ………. 」
뜨끔거리는 건 어쩔 수 없던지 사가스는 이실직고 바로 뭐라 대답을 달 수가 없었다.
“하.”
그는 불 보듯 뻔한 듯한 사가스의 뻔뻔한 기색에 한숨만 더 깊어져 갔다.
그리고 그런 느낌의 율리어스가 불편한 듯 사가스는 급 눈치를 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야.”
「 으. 으으으으…. 으응? 」
아무래도 제대로 쫄은 모양인 듯싶었다.
쫄아버린 기색이 여간 아니게 묻어나는 답변이 참 헐렁하면서도 딱해 보일 정도였다.
“왜 훔쳐봐?”
「 ………뭐…뭘? 아, 아닌데?! 」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
삐질삐질 거리며 우수수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방울(?)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했었지.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
사가스의 그런 청승맞은 모습이 절로 상상해서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에 반면, 궁색한 변명조차 만들어 두지 않은 주제에 그래도 입만은 살아 있었다.
“거짓말도 더럽게 못 하네.”
그가 사가스를 대하는 태도에는 측은하다는 눈빛도 어느샌가 포함되어져 보였다.
그리고 화난 이유에 대한 불쾌감도 점점 흩날려져 가고 있었다.
거의 말을 말자, 내 입만 더 아프지란 형국에 다 가까웠다.
“뭐. 한두 번도 아닌 일이지만.”
그러자 사가스가 격하게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는 것 같았다.
「 그, 그렇지. 하하하. 율과 내 사이에 꼭 그렇게까지는…. 안 그러냐? 」
율리어스가 제법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에 그도 어색한 웃음소리를 자아내며 화제를 돌렸다.
그것도 그럴게 성좌와 계약자 사이엔 기억을 포함해서 정신적인 간섭이나 공유적인 느낌으로 볼 수 있는 것도 가능했다.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 이어지는 기억의 공유.
그 간섭이란 자체에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는 한은 성좌는 계약자의 기억을 허락도 없이 침입할 수 있었다.
그런 점이 율리어스는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의 오래된 과거를 제외한 사가스는 자신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게 지금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반대로는 아직 사가스의 기억을 율리어스가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딱히 필요할 정도로 궁금하지 않으면 일부러 들춰 내지 않는 성격이었던 율리어스는 사가스와 다른 성좌와의 관계성까지만은 알아두었다.
‘사가스 녀석이 필요하면 말하겠지.’
「 그, 그럼, 그 뒤는 어떻게 됐는데? 」
역시 사가스는 궁금한 건 참지 못하고 넘어가지는 못 하는 성격이었다.
이렇게 둘을 보면 성격이 정반대인데 어떻게 성좌와 계약자 사이로 묶일 수 있었는지 아이러니할 정도로 참 신기해 보였다.
#.
‘후…….’
율리어스가 자리를 떠나고 나서 몇 분이 흐른 듯싶었다.
무겁게 짓누르던 공기가 자연히 사라지자, 한숨 돌린 릴리스티아도 평온을 찾기 시작했다.
“저기…괜찮으십ㄴ……….”
“괘, 괜찮니. 티아야?!”
한층 나아진 속을 뒤로하며, 소녀가 고개를 올려다보았다.
집사 아저씨는 아주 미안한 기색으로 안절부절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의 어머니는 평소보다 얼굴이 더욱 핼쑥해진 혈색으로 릴리스티아를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꾹.
아랫입술을 자신도 모르게 또 깨물게 될 정도로 소녀의 마음은 아팠다.
‘어, 언마. 미아내…….’
율리어스 도련님…. 아니, 즉. 이제 곧 소녀에게 오라버니라고 불리어질 그 소년이 나타난 이후로 상황이 나쁘게 꼬여 버렸다.
그리고 소녀의 어머니는 그 어린 도련님 앞에서까지 무릎을 꿇었다.
릴리스티아는 그렇게 흘러가 버린 상황이 모두 자기 탓인 것만 같았다.
‘아, 아버지를 한 번 보고 띠뻗뜰 뿌닌데…….’
아버지를 막상 코앞에 두고 후회마저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만 같았다.
‘어, 언마한테 지그미라두 도라가자고 하까…?’
한시름 돌리고도 그것은 잠깐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다섯 살짜리 소녀에겐 큰 불안감과 다를 바 없었다.
‘조, 좋…. 좋아.’
지금이라면 늦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보기로 한 릴리스티아였다.
이대로 집으로 되돌아간다면 여전히 가난에 찌들고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없는 어렵고도 힘든 나날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은 뻔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마음 불편하게 살아갈 것만 같은 어머니가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어, 언ᄆ…….”
“아무래도 이대로 가주님을 뵙는 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아…. 아. 앗,’
순간 릴리스티아는 덜컥했다.
집사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저런 말을 막상 들으니,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순리일 수밖에 없었다.
박자도 참.
‘떨먀. 이데루 언마랑 날 쪼타내지 안 켇지?’
다섯 살 치고는 연이어 불안감에 찌들 정도로 만드는 일들만 덮침에 릴리스티아는 안절부절 거리지 못했다.
“티아야…?”
소녀의 어머니는 몹시 불안에 떠 듯 좌불안석인 릴리스티아를 보며 걱정만 더 늘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릴리스티아는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그런 걱정어린 어머니의 표정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그럴게 다섯 살 소녀가 무얼 알겠는가?
아무리 이 큰 저택의 집사장을 맡은 집사라 할지라도 가주가 직접 부른 손님은 자기 마음대로 돌려보낼 수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조차 없었다.
그런 걸 알 리 없었던 다섯 살의 소녀는 집사 아저씨의 눈치만 볼 뿐이었다.
반면, 집사 아저씨는 두 모녀를 한참이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가주님은 새 마님과 아가씨를 서재로 바로 모시라고 했지만, 그럴 상황으로 전혀 여의찮아 보였다.
그리고 그런 직접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집사장의 몫이었다.
집사장은 창백하고 피곤해 보이는 두 모녀를 보며 한 발 물러서듯 다시 말을 건네었다.
“일단 오늘은 객실로 먼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겓시일…?’
“객실이라면………아.”
두 모녀는 객실이라는 한 단어에 서로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릴리스티아의 경우라면 ‘객실’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듣지 못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기에 바빴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딸과 자신을 객실로 안내한다는 그 의미를 어렴풋이 눈치를 챈 듯 창백했던 표정이 조금은 밝아진 듯한 느낌을 집사장이 받을 수 있었다.
“티아. 일어날 수 있겠니?”
“네, 네?!”
어머니가 표정이 한층 밝아진 이유를 릴리스티아는 여전히 눈치를 채지 못했다.
“오늘은 아무래도 아버지…. 가주님을 뵐 수 없을 듯싶구나. 응?”
그러자 릴리스티아는 아무런 대답하지 못하고 만감이 교차했다.
‘이데루 지베 가며는 압빠는 영허니 몯보지 안아. 언마…?
언마느은 갣찬는 고야?!’
직접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묻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그 이유는 자신 때문인 것 같아 더욱 미안 해져만 갔다.
‘미아…미아내. 역시 띠아 떼무니인 고지…. 흑.’
금방이라도 닭똥 같은 눈물이 흐를 것 같았던 릴리스티아는 고개를 급히 푹 숙였다.
“티, 티아느은 갠차나.
지그믄 다 피료업구. 언마가…언마가 펴니 띠엇으면 조켓어.”
그러자 소녀의 어머니는 소녀의 머리를 말없이 쓰다듬었다.
“우리 티아는 마음도 예쁘구나. 응?”
‘아, 아니야. 그런 고… 지금은 티아 때무네 집사 아저띠가 우리 쪼차내느은 고자나. 히잉,’
고개를 푹 숙인 채 속으로 훌쩍거리던 릴리스티아는 그런 소녀를 보며 집사 아저씨가 흐뭇하게 웃고 있다는 걸 보지 못한 게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럼, 객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마님.”
“감사합니다. 레이콜드먼 집사님.”
‘으, 응?’
소녀의 어머니와 집사 아저씨는 서로 예의를 차리며 살짝 숙여 인사를 하더니,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릴리스티아도 졸지에 어머니의 손을 잡고 끌려가다시피 처음 집사 아저씨가 안내할 뻔한 아버지의 서재란 곳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어, 어어, 믄가 이산한데?
갣띠루 간댜구!?
거기뉸 우리지비 아니자나……!’
여전히 객실이 어딘지 뭐 하는 곳인지 알 수 없었지만, 딱 한 가지만큼은 단정 지을 수 있었다.
어린 소녀는 문득 집으로 되돌아가는 게….
쫓겨나지 않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따느은 따라가 보자. 우웅.’
이제 그것 말고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나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직 이 저택에서 쫓겨나지만 않는다면, 사실 어린 소녀는 그 무서운 오빠보다는 무섭지 않았다.
아니, 참을 수 있었다.
총. 총. 총.
어린 소녀의 발걸음도 덜어 버린 걱정과 함께 많이 가벼워졌다.
결심이 선 릴리스티아는 그대로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집사 아저씨의 뒤를 따라갔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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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나는 1% 노력과 99% 운을 가진 무직 전생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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