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2부] 오래된 조각상과 릴리스티아(2)
조회 : 193 추천 : 0 글자수 : 4,885 자 2024-11-30
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상처 입은 릴리스티아를 빌미로 이대로 율리어스는 밀고 나가 버릴 생각이었다.
가주와 그사이엔 기절한 릴리스티아 이외엔 아무도 없다.
말릴 사람도 없거니와 그 누구의 편이 되어 줄 사람도 없다는 것을 일컫고 있었다.
율리어스에겐 아주 좋은 기회가 주어진 셈이었다.
‘입에 발린 소리만 늘어놓는 것 같아서 듣기 싫었는데….
잘 된 걸지도.’
실제로 율리어스는 그가 가족 운운 거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믿고 싶은 구석이 있어야 믿지란 딱 이런 심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그가 애초에 가주인 만큼 그의 말에 꾸벅꾸벅했다.
그리고 율리어스는 아카데미아에 들어간 이후 많이 달라진 그에게 넘어갈 뻔했다.
반 이상은 겉치레에 불과한 과욕적인 언사.
그가 그제야 아버지답게 아들을 대한다고 했지만. 허투루 꾀이지 않는 게 율리어스였다.
이어 여기까지 오자. 아예 꾀이지 않은 게 명답이었음을 확인했다.
계속 가족을 들먹이며 연연하는 게 제일 의심스러웠다.
그럴 수록 다른 한편으론 다른 의심의 싹 마저 피어올랐다.
‘다른 의도가 진짜 목적인 걸지도.’
릴리스티아의 어머니가 걸린 불치병을 치료한다는 건 뜻밖에 그의 의도를 숨긴 임시방편으로 세운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가주와 가족의 입장으로 얼마든지 써먹을 구실로도 아주 쏠쏠해 보였다.
‘칫.’
생각하면 할 수록 애초에 율리어스도 열쇠를 덥석 받았던 부분도 사건의 발단으로 본인에게 잘못도 있었다.
그리고 율리어스의 처지에선 그가 어디까지 예상한 바를 읽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예상외의 일이 벌어짐에도 마치 거짓 당혹감의 가면을 쓴 듯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그는 담담해 보이기까지 한 것도 썩 내키지 않았다.
“대체 뭘 하고 싶으셨던 거죠. 아버지!?”
율리어스는 더 이상 그가 새어머니를 위해 지하실로 온 것이 아니란 것을 믿지 않기로 결정한 듯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 그게 무슨 뜻이더냐?”
그는 약간 움찔거리는 것처럼 보일 뿐.
미간의 주름 하나 꿈틀대지 않을 정도로 표정의 변화는커녕, 무표정을 일관화시켰다.
어림 반 푼어치도 없어 보였다.
‘어디 한 번 버텨보시겠다. 이거겠지?’
역시나 아버지는 호락호락할 정도로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렇게 율리어스가 원한 답이 금방 내비치지 않았지만, 이쪽도 릴리스티아가 기절한 이후로 고이 물러날 심산은 없었다.
어릴 적이었다면 이런 언쟁을 벌이기도 전에 포기도 많이 했고 지는 게 다반사였었다.
하지만 지금의 율리어스라면 아버지 앞에서 만만치 않게 버틸 요량이 있었다.
아니.
그럴 요량을 키웠다는 게 어감적인 표현에 맞을 것이다.
“뭘 확인하고 싶었던 거…죠?”
구태여 한다고 해서 저 입 무거운 가주가 말실수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래도 흔들리는 기색이라도 찾아보고 싶었던 율리어스는 접근방식을 바꾸어 여러 태도로 시도해 보았다.
“율리어스. 네 눈에는 내가 그렇게 보이던 것이더냐?”
‘그렇게 보였다고 하면 뭐라고 말할 거지?!’
바로 이렇게 물고 늘어지듯이 말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런다고 그가 그렇게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건 당연했다.
이래선 의미 없는 공방전만 되풀이 될 뿐이었다.
보란 듯이 핵심을 찌르고 싶은 만큼이나 더 어떻게 몰아 붙여야 그가 벼랑 끝에나 몰릴지를 빨리 파악하는 게 급선무였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언쟁을 벌인 경험은커녕, 기억이 있을 리가 만무했던 율리어스로서는 아버지란 사람을 의심해도 유도심문한다는 자체가 힘들었다.
막상 어려웠다.
아카데미아 안에서도 그는 솔직히 외로운 늑대 한 마리에 가까웠다.
그 어릴 때 소 악마라는 소문성 취급이 아카데미아 안까지 간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치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본인만 모를 뿐이지.
오히려 가까이 가고 싶어도 막상 그가 뿜어내는(?) 미형의 오라와 배경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다.
그런 자각을 여태 하지도 못했던 만큼이나 몰래 뒤에서 만드는 팬클럽은 많고도 많았다.
배프는 잘해야 동급생 중에서 1~2명으로 대인관계는 본인도 제법 아쉬워하는 부분의 하나였다.
어쩌면 망할 아버지 때부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성이 제대로 연결성이 이뤄졌더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 머리가 다 아프네.’
이번엔 되돌릴 수 없는 후회감마저 들었다.
열쇠를 괜히 받았고. 무심코 지하실을 따라 들어오는 게 아니었다.
애초에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가주가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후벼파고들어왔다.
‘이제 어쩌지…….’
어떤 식으로 질문 유도해야 할지 막막해져갔다.
눈앞에 아버지는 생물학적(?)의 사람이 아닌 마치 거대하면서도 웬만해선 뚫리지 않는 벽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져 가는 게 문제였다.
율리어스는 나름 골머리가 썩기 시작했다.
“율리…어스?”
아들이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아버지 처지에서 어느 정도는 기다려 줬지만, 그 기다림도 다한 듯싶었다.
하지만 누구 덕분에 고뇌에 빠져 버린 율리어스는 그의 부름이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이러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말이 통하지도 쉽게 뚫리지 않은 견고한 벽이 상대라면…….’
율리어스는 어떤 생각에 다다랐는지 그를 한번 힐끔 쳐다보았다.
아니, 힐끔이라하기엔 눈을 가느다랗게 뜬 모양새가 영락없이 흘겨보는 거에 더 가까워 보였다.
“율리어스…?”
그는 아들이 왜 저런 달갑지 않은 눈으로 자신을 흘겨보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자신이 전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아들이 아버지 말을 따르는 건 당연하다는 듯 고지식했다.
물론 율리어스도 그 아버지에 그 아들답게 융통성이 없었던 것 맞았다.
하지만 율리어스가 보기엔 아들을 속이고 있는 아버지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았다.
속이기보다는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을지도 몰랐다.
릴리스티아를 조심히 대했던 것처럼.
반면. 너무 굼뜬 나머지 릴리스티아도 여전히 알아주지 못한다는 게 최대의 단점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견고하게 짝이 없는 벽을 굳이 뚫을 필요가 있을까?’
다른 발상에 다다랐다.
힘들게 머리에 쥐가 나도록 굴릴 필요도.
옥신각신하며 힘을 뺄 필요도 없었다.
율리어스는 그대로 아버지를 등져 버렸다.
“어, 어딜 가느냐, 율리어스!”
당연히 그가 갈 곳은 아버지의 쓸데없을 정도로 영양가 없는 말싸움에 휘말린 바람에 뒷전이 되어 버린 여동생밖에 없었다.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사이 몇 걸음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대로 릴리스티아는 누워 있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싶어 보였다.
“율리어스!”
‘네네. 열심히 부르시지요.’
이번엔 진짜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게 아니라 일부러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리는 걸 택했다.
벽창호 같은 아버지 때문에 시간 낭비만을 한 셈이었다.
이제 그의 머릿속엔 오로지 릴리스티아를 챙겨 지하실에서 나갈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를 가볍게 들어 올리려 했다.
움찔.
릴리스티아의 손가락이 미동을 보였다.
‘깨. 깬 건가….’
아아.
이건 이거대로 또 난감해지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대로 계속 기절해 있었더라면 여동생이 모르게 지하실을 빠져나와 가주만 입 다물어 주고 옮기면 그만이었다.
그가 입장단을 맞춰줄지 안 줄지는 빠져나온 이후에 어떻게든 합의(?)를 볼 내용이었고….
반면에 릴리스티아가 이대로 깨어난다면…….
머리가 쿡쿡 찔러 누르는 듯한 아픔과 동시에 압박감이 느껴져 왔다.
그것은 골치가 쑤시는 느낌으로 머리가 울리듯이 띵띵거렸다.
한꺼번에 있을 법한 걱정거리가 몰려와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에게 의도치 않게 안겨 있는 모습으로 서로 눈이 마주친다면…….
생각만 해도 난감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놀라움과 어색함이 감돌고도 남을 것이다.
아니면 너무 놀란 나머지 당혹감이 지배한 채로 인상으로 찡그러진 얼굴로 막 몸부림을 칠 수도 있었다.
자칫하면 얼떨결에 그대로 한 대 맞을지도 모른다.
찰 – 싹!
그의 눈에 번개가 치듯 깜짝깜짝하며 어벙한 표정이 선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멍한 표정으로 오른손이 얼굴로 올라와 있었다.
이어 자기 뺨을 살짝 어루만졌다.
이미 상상에까지 이르렀던 모양이었다.
아직 때리지도 않았건만 얼굴 한쪽 뺨이 얼얼함이 느껴지는 듯한 행동이 참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그건 참 너무나도 생생함을 직관하기라도 한 듯한 과정을 보는 것만 같았다.
“율리어스. 아버지가 부르는 데 딴 짓하는 게 아니다. 후우.”
‘한 가정의 아버지 이전에 밀레니엄 가(家)의 가주겠죠.’
일부러 무시한 걸 눈치챈 듯한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지금 율리어스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었다.
그는 여전히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는 사이 릴리스티아를 무작정 바라본 시선이 잠깐 돌아간 아주 잠깐의 사이였다.
탁…!
갑자기 바로 앞에서 손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잡고선 물고 늘어지듯이 당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 리, 릴리스티아…?……!?”
우려하고 있던 일이 벌어져 버렸다.
그녀가 고개를 드는 순간, 치켜뜬 눈은 그를 직시하는 방향에 멈췄다.
“리, 릴리 스티아…. 그러니까…이건 말…아…으극. 아니…….”
막상 들키고 싶지 않았던 장면(?)을 들키고 나니 그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눈을 냅다 감고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비는 자세를 취했다.
“릴리스티아. 미, 미안!”
그렇게 어찌할 줄을 몰라 하다가 무작정 최대로 정리해서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사과였다.
“…………….”
‘어라….’
그런데 그런 거치고는 반응이 미미했다.
뭔가 그가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의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음.’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그는 눈을 슬며시 실눈으로 뜨며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평소와 다름없는 릴리스티아가 맞았다.
하지만…….
뭐랄까…. 그녀는 평소보다 눈빛에서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가주와 그사이엔 기절한 릴리스티아 이외엔 아무도 없다.
말릴 사람도 없거니와 그 누구의 편이 되어 줄 사람도 없다는 것을 일컫고 있었다.
율리어스에겐 아주 좋은 기회가 주어진 셈이었다.
‘입에 발린 소리만 늘어놓는 것 같아서 듣기 싫었는데….
잘 된 걸지도.’
실제로 율리어스는 그가 가족 운운 거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믿고 싶은 구석이 있어야 믿지란 딱 이런 심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저택의 사용인들은 그가 애초에 가주인 만큼 그의 말에 꾸벅꾸벅했다.
그리고 율리어스는 아카데미아에 들어간 이후 많이 달라진 그에게 넘어갈 뻔했다.
반 이상은 겉치레에 불과한 과욕적인 언사.
그가 그제야 아버지답게 아들을 대한다고 했지만. 허투루 꾀이지 않는 게 율리어스였다.
이어 여기까지 오자. 아예 꾀이지 않은 게 명답이었음을 확인했다.
계속 가족을 들먹이며 연연하는 게 제일 의심스러웠다.
그럴 수록 다른 한편으론 다른 의심의 싹 마저 피어올랐다.
‘다른 의도가 진짜 목적인 걸지도.’
릴리스티아의 어머니가 걸린 불치병을 치료한다는 건 뜻밖에 그의 의도를 숨긴 임시방편으로 세운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가주와 가족의 입장으로 얼마든지 써먹을 구실로도 아주 쏠쏠해 보였다.
‘칫.’
생각하면 할 수록 애초에 율리어스도 열쇠를 덥석 받았던 부분도 사건의 발단으로 본인에게 잘못도 있었다.
그리고 율리어스의 처지에선 그가 어디까지 예상한 바를 읽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예상외의 일이 벌어짐에도 마치 거짓 당혹감의 가면을 쓴 듯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그는 담담해 보이기까지 한 것도 썩 내키지 않았다.
“대체 뭘 하고 싶으셨던 거죠. 아버지!?”
율리어스는 더 이상 그가 새어머니를 위해 지하실로 온 것이 아니란 것을 믿지 않기로 결정한 듯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 그게 무슨 뜻이더냐?”
그는 약간 움찔거리는 것처럼 보일 뿐.
미간의 주름 하나 꿈틀대지 않을 정도로 표정의 변화는커녕, 무표정을 일관화시켰다.
어림 반 푼어치도 없어 보였다.
‘어디 한 번 버텨보시겠다. 이거겠지?’
역시나 아버지는 호락호락할 정도로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렇게 율리어스가 원한 답이 금방 내비치지 않았지만, 이쪽도 릴리스티아가 기절한 이후로 고이 물러날 심산은 없었다.
어릴 적이었다면 이런 언쟁을 벌이기도 전에 포기도 많이 했고 지는 게 다반사였었다.
하지만 지금의 율리어스라면 아버지 앞에서 만만치 않게 버틸 요량이 있었다.
아니.
그럴 요량을 키웠다는 게 어감적인 표현에 맞을 것이다.
“뭘 확인하고 싶었던 거…죠?”
구태여 한다고 해서 저 입 무거운 가주가 말실수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래도 흔들리는 기색이라도 찾아보고 싶었던 율리어스는 접근방식을 바꾸어 여러 태도로 시도해 보았다.
“율리어스. 네 눈에는 내가 그렇게 보이던 것이더냐?”
‘그렇게 보였다고 하면 뭐라고 말할 거지?!’
바로 이렇게 물고 늘어지듯이 말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런다고 그가 그렇게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건 당연했다.
이래선 의미 없는 공방전만 되풀이 될 뿐이었다.
보란 듯이 핵심을 찌르고 싶은 만큼이나 더 어떻게 몰아 붙여야 그가 벼랑 끝에나 몰릴지를 빨리 파악하는 게 급선무였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언쟁을 벌인 경험은커녕, 기억이 있을 리가 만무했던 율리어스로서는 아버지란 사람을 의심해도 유도심문한다는 자체가 힘들었다.
막상 어려웠다.
아카데미아 안에서도 그는 솔직히 외로운 늑대 한 마리에 가까웠다.
그 어릴 때 소 악마라는 소문성 취급이 아카데미아 안까지 간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치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본인만 모를 뿐이지.
오히려 가까이 가고 싶어도 막상 그가 뿜어내는(?) 미형의 오라와 배경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다.
그런 자각을 여태 하지도 못했던 만큼이나 몰래 뒤에서 만드는 팬클럽은 많고도 많았다.
배프는 잘해야 동급생 중에서 1~2명으로 대인관계는 본인도 제법 아쉬워하는 부분의 하나였다.
어쩌면 망할 아버지 때부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성이 제대로 연결성이 이뤄졌더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 머리가 다 아프네.’
이번엔 되돌릴 수 없는 후회감마저 들었다.
열쇠를 괜히 받았고. 무심코 지하실을 따라 들어오는 게 아니었다.
애초에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가주가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후벼파고들어왔다.
‘이제 어쩌지…….’
어떤 식으로 질문 유도해야 할지 막막해져갔다.
눈앞에 아버지는 생물학적(?)의 사람이 아닌 마치 거대하면서도 웬만해선 뚫리지 않는 벽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져 가는 게 문제였다.
율리어스는 나름 골머리가 썩기 시작했다.
“율리…어스?”
아들이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아버지 처지에서 어느 정도는 기다려 줬지만, 그 기다림도 다한 듯싶었다.
하지만 누구 덕분에 고뇌에 빠져 버린 율리어스는 그의 부름이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이러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말이 통하지도 쉽게 뚫리지 않은 견고한 벽이 상대라면…….’
율리어스는 어떤 생각에 다다랐는지 그를 한번 힐끔 쳐다보았다.
아니, 힐끔이라하기엔 눈을 가느다랗게 뜬 모양새가 영락없이 흘겨보는 거에 더 가까워 보였다.
“율리어스…?”
그는 아들이 왜 저런 달갑지 않은 눈으로 자신을 흘겨보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자신이 전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아들이 아버지 말을 따르는 건 당연하다는 듯 고지식했다.
물론 율리어스도 그 아버지에 그 아들답게 융통성이 없었던 것 맞았다.
하지만 율리어스가 보기엔 아들을 속이고 있는 아버지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았다.
속이기보다는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을지도 몰랐다.
릴리스티아를 조심히 대했던 것처럼.
반면. 너무 굼뜬 나머지 릴리스티아도 여전히 알아주지 못한다는 게 최대의 단점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견고하게 짝이 없는 벽을 굳이 뚫을 필요가 있을까?’
다른 발상에 다다랐다.
힘들게 머리에 쥐가 나도록 굴릴 필요도.
옥신각신하며 힘을 뺄 필요도 없었다.
율리어스는 그대로 아버지를 등져 버렸다.
“어, 어딜 가느냐, 율리어스!”
당연히 그가 갈 곳은 아버지의 쓸데없을 정도로 영양가 없는 말싸움에 휘말린 바람에 뒷전이 되어 버린 여동생밖에 없었다.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사이 몇 걸음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대로 릴리스티아는 누워 있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싶어 보였다.
“율리어스!”
‘네네. 열심히 부르시지요.’
이번엔 진짜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게 아니라 일부러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리는 걸 택했다.
벽창호 같은 아버지 때문에 시간 낭비만을 한 셈이었다.
이제 그의 머릿속엔 오로지 릴리스티아를 챙겨 지하실에서 나갈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를 가볍게 들어 올리려 했다.
움찔.
릴리스티아의 손가락이 미동을 보였다.
‘깨. 깬 건가….’
아아.
이건 이거대로 또 난감해지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대로 계속 기절해 있었더라면 여동생이 모르게 지하실을 빠져나와 가주만 입 다물어 주고 옮기면 그만이었다.
그가 입장단을 맞춰줄지 안 줄지는 빠져나온 이후에 어떻게든 합의(?)를 볼 내용이었고….
반면에 릴리스티아가 이대로 깨어난다면…….
머리가 쿡쿡 찔러 누르는 듯한 아픔과 동시에 압박감이 느껴져 왔다.
그것은 골치가 쑤시는 느낌으로 머리가 울리듯이 띵띵거렸다.
한꺼번에 있을 법한 걱정거리가 몰려와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에게 의도치 않게 안겨 있는 모습으로 서로 눈이 마주친다면…….
생각만 해도 난감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놀라움과 어색함이 감돌고도 남을 것이다.
아니면 너무 놀란 나머지 당혹감이 지배한 채로 인상으로 찡그러진 얼굴로 막 몸부림을 칠 수도 있었다.
자칫하면 얼떨결에 그대로 한 대 맞을지도 모른다.
찰 – 싹!
그의 눈에 번개가 치듯 깜짝깜짝하며 어벙한 표정이 선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멍한 표정으로 오른손이 얼굴로 올라와 있었다.
이어 자기 뺨을 살짝 어루만졌다.
이미 상상에까지 이르렀던 모양이었다.
아직 때리지도 않았건만 얼굴 한쪽 뺨이 얼얼함이 느껴지는 듯한 행동이 참 안쓰러워 보일 정도였다.
그건 참 너무나도 생생함을 직관하기라도 한 듯한 과정을 보는 것만 같았다.
“율리어스. 아버지가 부르는 데 딴 짓하는 게 아니다. 후우.”
‘한 가정의 아버지 이전에 밀레니엄 가(家)의 가주겠죠.’
일부러 무시한 걸 눈치챈 듯한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지금 율리어스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었다.
그는 여전히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는 사이 릴리스티아를 무작정 바라본 시선이 잠깐 돌아간 아주 잠깐의 사이였다.
탁…!
갑자기 바로 앞에서 손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잡고선 물고 늘어지듯이 당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 리, 릴리스티아…?……!?”
우려하고 있던 일이 벌어져 버렸다.
그녀가 고개를 드는 순간, 치켜뜬 눈은 그를 직시하는 방향에 멈췄다.
“리, 릴리 스티아…. 그러니까…이건 말…아…으극. 아니…….”
막상 들키고 싶지 않았던 장면(?)을 들키고 나니 그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눈을 냅다 감고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비는 자세를 취했다.
“릴리스티아. 미, 미안!”
그렇게 어찌할 줄을 몰라 하다가 무작정 최대로 정리해서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사과였다.
“…………….”
‘어라….’
그런데 그런 거치고는 반응이 미미했다.
뭔가 그가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의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음.’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그는 눈을 슬며시 실눈으로 뜨며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평소와 다름없는 릴리스티아가 맞았다.
하지만…….
뭐랄까…. 그녀는 평소보다 눈빛에서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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