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2부] 히스테리 마녀 대처법(2)
조회 : 12 추천 : 0 글자수 : 4,306 자 2025-10-12
“갑자기 뭐, 뭐 하는 짓이야!?”
그에게서 갑자기 마력이 유동이 느껴지자, 그녀는 몹시 불안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불쾌감도 커졌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혔다.
내내 사람을 무시하면서 같은 소리만을 내뱉더니, 고작 그걸 거부했다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그였다.
금방이라도 한 대라도 칠 것 같은 분위기가 자아져 나갈 것 같았다.
“내가 그렇게 내버려 둘 것 같아?
난 누구한테 절대 당하고 사는 성격이 아니라고!”
당연히 가만히 두고 볼 히스테리 마녀가 아니었다.
【 《 니그로 샤마(Negro chama). 》 】
그 어느 때보다 분노의 찬 개인적인 감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저건 아까 나한테 날렸던 주먹이잖아?’
히스테리 마녀가 진짜 앞뒤 생각도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붉은 마력을 머금은 그녀의 양 주먹은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었다.
“호오?”
처음이었다.
그가 그녀에게 놀랍고도 호감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그녀의 가문이나 외모, 재력이 아닌 능력적인 면의 엔테리아에 관심을 보였다.
“저게 불과 어둠의 이그레시온인가.”
「 …?
율. 그런 건 또 어떻게 아는 거야?
분명 저 싹수없는 여자 인간에겐 관심 없다며?! 」
참 아이러니했다.
그녀 자체엔 영 무관심해 보이더니, 능력은 마치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사람은 관심 없지.
하지만 엔테리아라면 다르지.”
「 그럼, 저 싹수없는 여자 인간의 엔테리아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거야? 」
사가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둘이 모든 정보를 다 공유하는 것처럼은 보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성좌라고 해서 모든 성좌가 엔테리아에 대해 꿰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말수가 적은 만큼이나 그는 쓸데없이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
“보기 드문 4링크의 엔테리아지.”
그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보통의 엔테리아가 아님을 뜻했다.
1~2링크의 엔테리아의 능력자들은 제법 많이 존재했다.
하지만 3링크 부터는 그 양상은 달라졌다.
3링크는 불순물이 섞여 있었다.
매우 특이하지 못한 노말등급부터 꽤 귀한 레어등급까지 매겨질 수가 있었기 때문에 4링크에 달하는 엔테리아가 깨어나는 건 미지수였다.
그 중, 4대가문 희성의 네온 백작가. 세아리스 힐 네온.
그녀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그녀는 그녀 가문에서 대대로 오는 3링크의 힐러의 엔테리아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안타까웠던 사실은 네온 백작가에서 그녀의 피가 제일 힐러의 능력이 약했다.
그런 부분이 그녀의 자신감을 뺏어간 면도 있었지만 얼마 안 가 그녀는 자신의 또 다른 능력으로 증명할 수 있었다.
같은 링크의 엔테리아는 얼마든지 새로운 능력을 중복으로 쓸 수 있었는데, 그녀가 거기에 속했다.
귀한 레어 등급의 3링크, 정령.
정령의 힘을 빌어 발현할 수 있는 만큼이나 힐러와도 다르게 귀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온다면, 4링크는 3링크의 한 단계 높은 엔테리아이기에 그 능력은 레어부터 존재했다.
3링크의 귀한 레어가 그 정도라면, 4링크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 매우 뛰어나다? 」
“그 이상이지.”
기상천외함까지라고 매겨질 수 없지만, 상당히 높아 눈여겨 보여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 율. 그런데 그건 율을 앞에 두고 상관없을 텐데, 뭐? 」
사가스도 처음엔 그가 사건을 크게 만들려는 줄 알았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의 운용하는 마력으로 무엇을 시도하려는 지 눈치채는 데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딱 알맞은 조건일 뿐이지.”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한 아주 홀가분한 표정도 나름 드러나 보이는 것도 같았다.
율리어스만이 아는 조건…. 아니, 사가스도 그의 의도만 눈치채고 나면은 얼마든지 말릴 필요도 없는 조건제에서만 성립되는 공격계열의 마법이 아닌 듯싶었다.
“공간의 역행이다. 사가스.
준비해라.”
「 과거의 문? 아니면 미래의 문?」
“알아서 해.”
그러자 그의 손아귀에서 그녀의 공격에 상응하는 불투명한 빛이 생겨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커져 버렸다.
그리고 아무 꺼림끽없이 그는 다가오는 그녀의 붉은 주먹을 향해 자신의 마력을 펼쳤다.
이윽고, 그녀가 내지른 붉은 주먹과 불투명 빛이 바로 충돌했었다.
그 순간. 나와 릴리스티아는 큰 폭발이 일어날 거란 생각에 눈을 그대로 찔끔 감아버렸다.
〔 폭발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
시스가 느닷없이 말을 걸어왔다.
〔 눈을 떠도 무관합니다. 〕
조금은 놀랐다.
이럴 때도 시스가 개입할 줄은 사실은 예상한 바가 없었다.
하지만 시스의 말을 듣고 손해 본 일은 거의 없었기에 나는 슬그머니 눈을 떠보았다.
그러자….
내 눈동자에 보이는 눈앞에 두 마력이 부딪히는 현상에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불투명한 빛의 마력이 히스테리 마녀의 엔테리아에 밀리는가, 밀리지 않는가를 떠나서 다른 문제였다.
요란하게 부딪히는 쟁쟁한 싸움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미 두 마력은 둘 사에 사라진 지. 오래된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불투명한 그의 마력이 붉은 마력과 부딪히는 그 순간의 찰나를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기도 힘들었다.
“내, 내 마력이…!?”
그녀도 자기 눈으로 직접 보아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고 없었다.
히스테리 마녀의 두 주먹에 새빨갛게 피어오르던 붉은 마력이 눈 깜짝할 사이 사라져 버렸다.
나도 그 모습에 눈을 비비며 상황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 한 순간을 보지 못했을 뿐인데….
마치 엄청 중요한 부분만을 삭제당한 느낌이 들어선 이쪽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괜히 앞서 쫄아 눈을 감아선 약간의 탄식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커지고 있었다.
〔 한쪽의 마력이 흡수당했습니다. 〕
“어…. 어?”
순간 난데없이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시스가 설명하듯 혼잣말하고 있었다.
그 상황을 혼자서 본 증인이라도 된 마냥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말하기 시작했다.
“흡수…?”
〔 두 마력이 동시에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
“누가 누구한테 흡수당했다는 소리야?”
목격자만이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 목격자인 시스가 두루뭉술하게만 말하자 나는 약간 답답했다.
〔 보채지 않아도 마력이 흡수한 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설명은 굳이 필요없다란 말 밖으로 들리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아직 뭔가 더 남아 있었던 모양이었다.
“사가스.”
어떤 준비 작업이 모든 끝난 듯 그는 사가스를 다시 불렀다.
「 어떤 문이든 열면 그만이다 이거네? 」
사가스도 율의 말에 따라 바로 뭔가를 이행할 준비가 되어 보였다.
《 Rückwirkend(리크루켄드). 》
시야가 갑자기 급격히 어두워지듯 싶더니…. 가 아니고, 진짜 이 방안에 어두운 밤이 내려온 것만 같았다.
창문 밖은 아직 밝은데 방안만 밤이 찾아왔었다.
“히익!”
그 사이 눈을 떴던 릴리스티아도 눈 앞에 펼쳐진 밤에 덜컥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쉿.”
나는 그런 릴리스티아를 보고 작게 속삭여 조용히 말할 것을 권장했다.
아직 두 사람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괜히 이 분위기에 큰 소리를 내서 주목받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덕분에 히스테리 마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대로 그가 누나를 제압한다면 일사천리로 끝날 일이었다.
기회를 봐서 움직일 수 있는 릴리스티아와 아직 기절해 있는 벤을 둘러업고(?) 기숙사를 잠시 벗어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내가 잔꾀를 굴리는 사이에도 이 방에 깔린 밤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계속 지배하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어이없게도 그에게 붉은 마력을 소실 당한 그녀는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불안감마저 커졌다.
그와 달리 그녀는 율리어스가 소유한 엔테리아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관심도 그렇고 자기밖에 몰랐던 것이 오늘 이렇게 된 사태의 큰 이유라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건 뻔했다.
“비, 비…. 비겁한 짓 하지 마.”
능력으로 진 것임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만큼이나 그녀는 그의 엔테리아를 비겁하다고 비유하고 있었다.
“비겁? 쿡.”
그는 절로 비웃음 새어 나왔다.
“그건 세이비어 영애의 입에서 나올만한 단어가 아닌 것 같지 않나?”
「 맞는 말이네. 」
“큭. 뭐라는 떠드는 거야!
더 이상 듣기 싫으니까, 여기서 꺼져버려!”
히스테리 마녀는 급히 다시 이그레시온의 마력을 쓰기 위해 주먹에 힘을 실었다.
“…으, 으응? 뭐야…. 이게 왜 이래!?”
이상했다.
주먹에 붉은 마력이 붙기는커녕,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그때 서야 그 원인의 정체가 그임을 눈치챈 듯 그를 다시 노려보았다.
“너.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하지만 그에게 이제와서 묻는 들 궁금한 건 열받은 그녀뿐이었다.
“열어. 사가스.”
스스스스슷.
그러자 그와 동시에 그녀의 뒤에서 어둠이 반으로 갈라지더니, 그대로 삼켜버렸다.
“내가 볼일이 있는 상대는 아르휀 뿐.”
그리고 이내 방의 어둠은 사라지고 다시 창밖과 같이 밝아지고 있었다.
그에게서 갑자기 마력이 유동이 느껴지자, 그녀는 몹시 불안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불쾌감도 커졌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혔다.
내내 사람을 무시하면서 같은 소리만을 내뱉더니, 고작 그걸 거부했다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그였다.
금방이라도 한 대라도 칠 것 같은 분위기가 자아져 나갈 것 같았다.
“내가 그렇게 내버려 둘 것 같아?
난 누구한테 절대 당하고 사는 성격이 아니라고!”
당연히 가만히 두고 볼 히스테리 마녀가 아니었다.
【 《 니그로 샤마(Negro chama). 》 】
그 어느 때보다 분노의 찬 개인적인 감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저건 아까 나한테 날렸던 주먹이잖아?’
히스테리 마녀가 진짜 앞뒤 생각도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붉은 마력을 머금은 그녀의 양 주먹은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었다.
“호오?”
처음이었다.
그가 그녀에게 놀랍고도 호감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그녀의 가문이나 외모, 재력이 아닌 능력적인 면의 엔테리아에 관심을 보였다.
“저게 불과 어둠의 이그레시온인가.”
「 …?
율. 그런 건 또 어떻게 아는 거야?
분명 저 싹수없는 여자 인간에겐 관심 없다며?! 」
참 아이러니했다.
그녀 자체엔 영 무관심해 보이더니, 능력은 마치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사람은 관심 없지.
하지만 엔테리아라면 다르지.”
「 그럼, 저 싹수없는 여자 인간의 엔테리아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거야? 」
사가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둘이 모든 정보를 다 공유하는 것처럼은 보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성좌라고 해서 모든 성좌가 엔테리아에 대해 꿰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말수가 적은 만큼이나 그는 쓸데없이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
“보기 드문 4링크의 엔테리아지.”
그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보통의 엔테리아가 아님을 뜻했다.
1~2링크의 엔테리아의 능력자들은 제법 많이 존재했다.
하지만 3링크 부터는 그 양상은 달라졌다.
3링크는 불순물이 섞여 있었다.
매우 특이하지 못한 노말등급부터 꽤 귀한 레어등급까지 매겨질 수가 있었기 때문에 4링크에 달하는 엔테리아가 깨어나는 건 미지수였다.
그 중, 4대가문 희성의 네온 백작가. 세아리스 힐 네온.
그녀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그녀는 그녀 가문에서 대대로 오는 3링크의 힐러의 엔테리아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안타까웠던 사실은 네온 백작가에서 그녀의 피가 제일 힐러의 능력이 약했다.
그런 부분이 그녀의 자신감을 뺏어간 면도 있었지만 얼마 안 가 그녀는 자신의 또 다른 능력으로 증명할 수 있었다.
같은 링크의 엔테리아는 얼마든지 새로운 능력을 중복으로 쓸 수 있었는데, 그녀가 거기에 속했다.
귀한 레어 등급의 3링크, 정령.
정령의 힘을 빌어 발현할 수 있는 만큼이나 힐러와도 다르게 귀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온다면, 4링크는 3링크의 한 단계 높은 엔테리아이기에 그 능력은 레어부터 존재했다.
3링크의 귀한 레어가 그 정도라면, 4링크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 매우 뛰어나다? 」
“그 이상이지.”
기상천외함까지라고 매겨질 수 없지만, 상당히 높아 눈여겨 보여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 율. 그런데 그건 율을 앞에 두고 상관없을 텐데, 뭐? 」
사가스도 처음엔 그가 사건을 크게 만들려는 줄 알았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의 운용하는 마력으로 무엇을 시도하려는 지 눈치채는 데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딱 알맞은 조건일 뿐이지.”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한 아주 홀가분한 표정도 나름 드러나 보이는 것도 같았다.
율리어스만이 아는 조건…. 아니, 사가스도 그의 의도만 눈치채고 나면은 얼마든지 말릴 필요도 없는 조건제에서만 성립되는 공격계열의 마법이 아닌 듯싶었다.
“공간의 역행이다. 사가스.
준비해라.”
「 과거의 문? 아니면 미래의 문?」
“알아서 해.”
그러자 그의 손아귀에서 그녀의 공격에 상응하는 불투명한 빛이 생겨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커져 버렸다.
그리고 아무 꺼림끽없이 그는 다가오는 그녀의 붉은 주먹을 향해 자신의 마력을 펼쳤다.
이윽고, 그녀가 내지른 붉은 주먹과 불투명 빛이 바로 충돌했었다.
그 순간. 나와 릴리스티아는 큰 폭발이 일어날 거란 생각에 눈을 그대로 찔끔 감아버렸다.
〔 폭발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
시스가 느닷없이 말을 걸어왔다.
〔 눈을 떠도 무관합니다. 〕
조금은 놀랐다.
이럴 때도 시스가 개입할 줄은 사실은 예상한 바가 없었다.
하지만 시스의 말을 듣고 손해 본 일은 거의 없었기에 나는 슬그머니 눈을 떠보았다.
그러자….
내 눈동자에 보이는 눈앞에 두 마력이 부딪히는 현상에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불투명한 빛의 마력이 히스테리 마녀의 엔테리아에 밀리는가, 밀리지 않는가를 떠나서 다른 문제였다.
요란하게 부딪히는 쟁쟁한 싸움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미 두 마력은 둘 사에 사라진 지. 오래된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불투명한 그의 마력이 붉은 마력과 부딪히는 그 순간의 찰나를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기도 힘들었다.
“내, 내 마력이…!?”
그녀도 자기 눈으로 직접 보아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고 없었다.
히스테리 마녀의 두 주먹에 새빨갛게 피어오르던 붉은 마력이 눈 깜짝할 사이 사라져 버렸다.
나도 그 모습에 눈을 비비며 상황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 한 순간을 보지 못했을 뿐인데….
마치 엄청 중요한 부분만을 삭제당한 느낌이 들어선 이쪽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괜히 앞서 쫄아 눈을 감아선 약간의 탄식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커지고 있었다.
〔 한쪽의 마력이 흡수당했습니다. 〕
“어…. 어?”
순간 난데없이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시스가 설명하듯 혼잣말하고 있었다.
그 상황을 혼자서 본 증인이라도 된 마냥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말하기 시작했다.
“흡수…?”
〔 두 마력이 동시에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
“누가 누구한테 흡수당했다는 소리야?”
목격자만이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 목격자인 시스가 두루뭉술하게만 말하자 나는 약간 답답했다.
〔 보채지 않아도 마력이 흡수한 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설명은 굳이 필요없다란 말 밖으로 들리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아직 뭔가 더 남아 있었던 모양이었다.
“사가스.”
어떤 준비 작업이 모든 끝난 듯 그는 사가스를 다시 불렀다.
「 어떤 문이든 열면 그만이다 이거네? 」
사가스도 율의 말에 따라 바로 뭔가를 이행할 준비가 되어 보였다.
《 Rückwirkend(리크루켄드). 》
시야가 갑자기 급격히 어두워지듯 싶더니…. 가 아니고, 진짜 이 방안에 어두운 밤이 내려온 것만 같았다.
창문 밖은 아직 밝은데 방안만 밤이 찾아왔었다.
“히익!”
그 사이 눈을 떴던 릴리스티아도 눈 앞에 펼쳐진 밤에 덜컥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쉿.”
나는 그런 릴리스티아를 보고 작게 속삭여 조용히 말할 것을 권장했다.
아직 두 사람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괜히 이 분위기에 큰 소리를 내서 주목받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덕분에 히스테리 마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대로 그가 누나를 제압한다면 일사천리로 끝날 일이었다.
기회를 봐서 움직일 수 있는 릴리스티아와 아직 기절해 있는 벤을 둘러업고(?) 기숙사를 잠시 벗어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내가 잔꾀를 굴리는 사이에도 이 방에 깔린 밤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계속 지배하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어이없게도 그에게 붉은 마력을 소실 당한 그녀는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불안감마저 커졌다.
그와 달리 그녀는 율리어스가 소유한 엔테리아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관심도 그렇고 자기밖에 몰랐던 것이 오늘 이렇게 된 사태의 큰 이유라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건 뻔했다.
“비, 비…. 비겁한 짓 하지 마.”
능력으로 진 것임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만큼이나 그녀는 그의 엔테리아를 비겁하다고 비유하고 있었다.
“비겁? 쿡.”
그는 절로 비웃음 새어 나왔다.
“그건 세이비어 영애의 입에서 나올만한 단어가 아닌 것 같지 않나?”
「 맞는 말이네. 」
“큭. 뭐라는 떠드는 거야!
더 이상 듣기 싫으니까, 여기서 꺼져버려!”
히스테리 마녀는 급히 다시 이그레시온의 마력을 쓰기 위해 주먹에 힘을 실었다.
“…으, 으응? 뭐야…. 이게 왜 이래!?”
이상했다.
주먹에 붉은 마력이 붙기는커녕,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그때 서야 그 원인의 정체가 그임을 눈치챈 듯 그를 다시 노려보았다.
“너.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하지만 그에게 이제와서 묻는 들 궁금한 건 열받은 그녀뿐이었다.
“열어. 사가스.”
스스스스슷.
그러자 그와 동시에 그녀의 뒤에서 어둠이 반으로 갈라지더니, 그대로 삼켜버렸다.
“내가 볼일이 있는 상대는 아르휀 뿐.”
그리고 이내 방의 어둠은 사라지고 다시 창밖과 같이 밝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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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 노력과 99% 운을 가진 무직 전생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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