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2부] 시작되는 반전(2)
조회 : 96 추천 : 0 글자수 : 4,372 자 2025-05-10
기쁨과 놀라움의 반반에 가까운 표정으로 놀라는 건 아주 잠깐일 뿐이었다.
분명 릴리스티아로써는 무작정 기뻤어야 했는데….
갑자기 몸이 흠칫거릴 정도로 썩 좋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등골의 오싹함 마저 느껴지는 게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막상 바로 그런 어머니 앞에서 어떻게 움직이며, 대해야 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어, 어…. 어머니……이?!”
그녀의 어머니는 릴리스티아의 옷자락을 붙잡는 가벼운 행동으로 어느 정도의 회복을 보이는 것으로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님은….
“어…. 어. 어머니………!!”
릴리스타아가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에 따라 이상하다는 걸 느끼지 않고야 배길 수가 없었다.
이건 어처구니없게도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일어나고 있었다.
“까…악!”
예상을 뛰어넘으며 순식간에 일어나버렸다.
어찌 된 영문인지 그녀는 어떻게든 몸을 가누기까지 했었다.
어기적거리는 자세로 상체를 세우며 이미 그녀의 양손은 릴리스티아의 어깨까지 올라와 있었다.
무슨 조화가 일어나는 건지 점점 더 알 수 없는 현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느닷없는 어머니의 행동에 놀란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었다.
본인이 치료하고자 스킬을 펼쳐놓고선 너무 놀라는 건 회복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더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이 그때 서야 든 까닭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처하고자 그녀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았다.
릴리스티아의 추측으로 어머니의 정신이 드셨고 그녀의 의지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대로 지켜볼 생각이었다.
툭.
자연스레 기다림을 마주하던 그때.
가볍게 릴리스티의 어깨를 짚던 어머니의 손에 힘이 조금씩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어머니의 생기가 돌아오고 계신다.’
릴리스티아로써는 당연한 직결되는 생각이었다.
그녀의 엔테리아에 의해 미미한 효과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머니!”
릴리스티아는 무척 기뻤다.
이젠 감격으로 인한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집중을 하고 있었던 현 상태를 잊은 모양으로 보였다.
그녀는 양팔을 펼쳐 어머니를 그대로 덥석 껴안고 싶은 충동이 현실로 일어나려는 찰나였었다.
꾸욱.
“윽?”
릴리스티아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어머니가 짚고 있는 양쪽 어깨에서 아픔이 느껴졌다.
마치 그 느낌은 악력이라도 생긴 듯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으, 윽. 어, 어머……닛?!”
짓누르는 아픔은 그녀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다.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꼴로 참지를 못했다.
‘……….’
하지만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녀는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릴리스티아의 짓누르고 있는 어깨 또한 쉽게 놓아줄 악력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 ……………. 」
저주의 마석 또한 극히 인간의 이런 개인사까진 간섭하지 않았다.
그다지 할 수 있거니와 할 수 없고 이를 떠나서 묵묵히 그런 계약자의 상태를 지켜보는 것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릴리스티아의 표정은 갈수록 찡그러져 갔었다.
“어, 어머니. 아파요. 윽.
그만 놓아주세요….”
말이 통하는지 안 통하는지 알 수 없는 그녀의 상태에 맞물려 릴리스티아는 계속 아픈 호통을 질러대었다.
스르륵.
뭔지 몰라도 통한 것일까?
꽉 잡아 놓아주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녀의 악력이 스르르 풀렸다.
“으…아, 흐.”
릴리스티아도 가까스로 풀린 아픔에서 헤어나와 부서진 한숨을 내쉬었다.
“하…. 아. 하…어머니. 이제 정신이 드ㅅ……….”
그런데…!
거기가 진정한 끝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것은 진짜를 알리는 시작에 불가했었다.
퍼…억
꾸우 우우 욱.
“커……헙!”
「 인간…? 」
그도 분명 이 정도로 인간의 생명이 가진 실낱같은 희망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충고를 했었다.
그런데 그 말을 한 지 몇 분도 채, 지나지도 않았건만 무섭게도 희한한 광경이 그녀를 붙들고야 말았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건 사실 여기에 다른 사람이 있었더라도 예상하기는 힘든 일임은 분명했다.
「 ………. 」
저주의 마석 또한 예상치 못한 반응으로 보였다.
#.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커…. 커 흑. 어, 머…….”
숨이 점점 제대로 쉬기 힘들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말도 발음은 고사하고 그녀가 악력을 실은 손으로 딸을 죄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목이었다.
그녀는 목을 조르고 있는 상대가 자신의 딸인 릴리스타아 인지는 아는 걸까?
아니면. 무작정 손에 잡히는 데로 나오는 행동인 것일까?!
그녀는 무슨 의도와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물론, 아주 가까이에서 피해자의 상태가 되어버린 릴리스티아를 제외하고는 말이었다.
숨이 막히는 와중에도 그녀는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어머니의 표정을 가까스로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도 꽤 당황스러웠는데 어머니의 표정과 마주치는 순간이 더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새하얗게 질러버렸다.
‘누…. 눈에 초점이 없어.’
이제 왜 이런 일들이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지조차 이해를 하고 싶지 않을 두려움에까지 휩싸이고 말았다.
‘마…. 말도 안 돼. 어머니는 부부부부…분명…….’
회복스킬이 먹혔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온기가 돌아오고 온전치도 못한 정신도 깨어난 것이라고 생각한 릴리스티아였다.
그런데 그게 다 착각이었다니.
실망이 매우 컸던 만큼이나. 정신이 멍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눈앞의 어머니는 솔직히 평소의 모습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었다.
어머니의 병을 치료한다는 생각보다는 공포감이 커지며 릴리스티아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인간…. 」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무작정 릴리스티아를 불러보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릴리스티아에겐 들릴 요량의 자세란 건 존재하지 않았다.
공포와 고통만이 그녀의 정신과 목이 죄어져 오고 있을 뿐이었다.
‘어…머니. 제발 ㄱ…….’
【 .......네년. 】
의외로 생각지도 못한 상스러운 단어와 함께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
릴리스티아는 거의 빼다 박힌 고통스러움보다 어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온 단어에 크나큰 놀라운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향해 막말(?)이나 폭언(?)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도 없었는데,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
그래서 도리어 잘못 들은 것이라고 배제를 하고 싶을 정도로 그런 어머니와 두 눈을 마주치는 것도 꺼려졌었다.
밀려오는 고통이 두 배로 늘면서 온몸이 경직되는 느낌 마저 받았다.
어머니라고 부를 용기마저 없어져 버린 릴리스티아는 그대로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 인간. 」
그 또한 잠자코 지켜볼 생각이었지만.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음에 이내,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릴리스티아를 불렀다.
하지만….
‘아, 아니야, 저런…. 저런 모습은 어머니가 아니야. 어머니라고 인정 못 한다고…!’
현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었다.
목소리의 부름이 닿을 리가 만무했다.
꾸…우욱.
“커헙!”
이제 뭐가 뭔지 모를 지경에 이를 것만 같았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도 고통은 진짜였고 악력은 목을 타고 점점 죄어오는 것 또한 막을 수 없었다.
“ㅈ ㅔ ㅂ…ㄹ 이 ㄹ ㅓㅈ…ㅁ 세……ㅇ.”
이젠 어머니 같지 않은 어머니가 제대로 듣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릴리스티아도 제정신을 부여잡기가 힘들었다.
【 네년. 】
그녀는 무슨 생각인지 여전히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자신의 딸을 남과 같이 또 부르고 있었다.
“ㅇ ㅓ ㅁ ㄴ… ㅈ ㅓ……ㄹ ㄹ……ㅌㅇ ㅏ 에….”
릴리스티아는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봐 주길 원했지만 그건 이미 물 건너간 듯싶었다.
눈의 초점이 맛이 간 지(?) 시간이 제법 지난 터라 소용이 없었다.
애초에 릴리스티아의 회복 스킬을 받고 정신을 차린 건 맞았지만 그것은 결코 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었었다.
릴리스티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제정신이 아닌 어머니의 상태를 되돌린 방법조차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가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 네년. 네년이 어떻게 그걸 가지고 있지? 】
‘으……윽…, 흐?’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소리인지 릴리스티아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목까지 숨쉬기 힘들 정도로 악력이 죄어오는 통에 백지화된 그녀의 머릿속은 미로처럼 얽히며 산만해지기까지 했었다.
【 왜 대답하지 않는 거야! 】
‘……….’
일부러도 아니고, 못하는 게 맞았지만….
대답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건 당연하다는 걸 억지로 밀어붙이는 듯한 그녀만이 모르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상태를 보아선 그런 건 릴리스티아에게서 뭔가를 발견한 이후, 전혀 중요해 보이지도 않았다.
눈앞에 릴리스티아가 자신의 딸인 것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딱 뭔가에 꽂혀선 고집하기에만 바빴다.
【 말해. 당장 말해.
네년이 왜 그걸 가지고 있냐고! 】
분명 릴리스티아로써는 무작정 기뻤어야 했는데….
갑자기 몸이 흠칫거릴 정도로 썩 좋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등골의 오싹함 마저 느껴지는 게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막상 바로 그런 어머니 앞에서 어떻게 움직이며, 대해야 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어, 어…. 어머니……이?!”
그녀의 어머니는 릴리스티아의 옷자락을 붙잡는 가벼운 행동으로 어느 정도의 회복을 보이는 것으로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님은….
“어…. 어. 어머니………!!”
릴리스타아가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에 따라 이상하다는 걸 느끼지 않고야 배길 수가 없었다.
이건 어처구니없게도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일어나고 있었다.
“까…악!”
예상을 뛰어넘으며 순식간에 일어나버렸다.
어찌 된 영문인지 그녀는 어떻게든 몸을 가누기까지 했었다.
어기적거리는 자세로 상체를 세우며 이미 그녀의 양손은 릴리스티아의 어깨까지 올라와 있었다.
무슨 조화가 일어나는 건지 점점 더 알 수 없는 현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느닷없는 어머니의 행동에 놀란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었다.
본인이 치료하고자 스킬을 펼쳐놓고선 너무 놀라는 건 회복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더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이 그때 서야 든 까닭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처하고자 그녀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았다.
릴리스티아의 추측으로 어머니의 정신이 드셨고 그녀의 의지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대로 지켜볼 생각이었다.
툭.
자연스레 기다림을 마주하던 그때.
가볍게 릴리스티의 어깨를 짚던 어머니의 손에 힘이 조금씩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어머니의 생기가 돌아오고 계신다.’
릴리스티아로써는 당연한 직결되는 생각이었다.
그녀의 엔테리아에 의해 미미한 효과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머니!”
릴리스티아는 무척 기뻤다.
이젠 감격으로 인한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집중을 하고 있었던 현 상태를 잊은 모양으로 보였다.
그녀는 양팔을 펼쳐 어머니를 그대로 덥석 껴안고 싶은 충동이 현실로 일어나려는 찰나였었다.
꾸욱.
“윽?”
릴리스티아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어머니가 짚고 있는 양쪽 어깨에서 아픔이 느껴졌다.
마치 그 느낌은 악력이라도 생긴 듯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으, 윽. 어, 어머……닛?!”
짓누르는 아픔은 그녀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다.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꼴로 참지를 못했다.
‘……….’
하지만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녀는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릴리스티아의 짓누르고 있는 어깨 또한 쉽게 놓아줄 악력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 ……………. 」
저주의 마석 또한 극히 인간의 이런 개인사까진 간섭하지 않았다.
그다지 할 수 있거니와 할 수 없고 이를 떠나서 묵묵히 그런 계약자의 상태를 지켜보는 것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릴리스티아의 표정은 갈수록 찡그러져 갔었다.
“어, 어머니. 아파요. 윽.
그만 놓아주세요….”
말이 통하는지 안 통하는지 알 수 없는 그녀의 상태에 맞물려 릴리스티아는 계속 아픈 호통을 질러대었다.
스르륵.
뭔지 몰라도 통한 것일까?
꽉 잡아 놓아주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녀의 악력이 스르르 풀렸다.
“으…아, 흐.”
릴리스티아도 가까스로 풀린 아픔에서 헤어나와 부서진 한숨을 내쉬었다.
“하…. 아. 하…어머니. 이제 정신이 드ㅅ……….”
그런데…!
거기가 진정한 끝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것은 진짜를 알리는 시작에 불가했었다.
퍼…억
꾸우 우우 욱.
“커……헙!”
「 인간…? 」
그도 분명 이 정도로 인간의 생명이 가진 실낱같은 희망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충고를 했었다.
그런데 그 말을 한 지 몇 분도 채, 지나지도 않았건만 무섭게도 희한한 광경이 그녀를 붙들고야 말았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건 사실 여기에 다른 사람이 있었더라도 예상하기는 힘든 일임은 분명했다.
「 ………. 」
저주의 마석 또한 예상치 못한 반응으로 보였다.
#.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커…. 커 흑. 어, 머…….”
숨이 점점 제대로 쉬기 힘들어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말도 발음은 고사하고 그녀가 악력을 실은 손으로 딸을 죄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목이었다.
그녀는 목을 조르고 있는 상대가 자신의 딸인 릴리스타아 인지는 아는 걸까?
아니면. 무작정 손에 잡히는 데로 나오는 행동인 것일까?!
그녀는 무슨 의도와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물론, 아주 가까이에서 피해자의 상태가 되어버린 릴리스티아를 제외하고는 말이었다.
숨이 막히는 와중에도 그녀는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어머니의 표정을 가까스로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도 꽤 당황스러웠는데 어머니의 표정과 마주치는 순간이 더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새하얗게 질러버렸다.
‘누…. 눈에 초점이 없어.’
이제 왜 이런 일들이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지조차 이해를 하고 싶지 않을 두려움에까지 휩싸이고 말았다.
‘마…. 말도 안 돼. 어머니는 부부부부…분명…….’
회복스킬이 먹혔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온기가 돌아오고 온전치도 못한 정신도 깨어난 것이라고 생각한 릴리스티아였다.
그런데 그게 다 착각이었다니.
실망이 매우 컸던 만큼이나. 정신이 멍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눈앞의 어머니는 솔직히 평소의 모습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었다.
어머니의 병을 치료한다는 생각보다는 공포감이 커지며 릴리스티아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인간…. 」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무작정 릴리스티아를 불러보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릴리스티아에겐 들릴 요량의 자세란 건 존재하지 않았다.
공포와 고통만이 그녀의 정신과 목이 죄어져 오고 있을 뿐이었다.
‘어…머니. 제발 ㄱ…….’
【 .......네년. 】
의외로 생각지도 못한 상스러운 단어와 함께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
릴리스티아는 거의 빼다 박힌 고통스러움보다 어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온 단어에 크나큰 놀라운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향해 막말(?)이나 폭언(?)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도 없었는데,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
그래서 도리어 잘못 들은 것이라고 배제를 하고 싶을 정도로 그런 어머니와 두 눈을 마주치는 것도 꺼려졌었다.
밀려오는 고통이 두 배로 늘면서 온몸이 경직되는 느낌 마저 받았다.
어머니라고 부를 용기마저 없어져 버린 릴리스티아는 그대로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 인간. 」
그 또한 잠자코 지켜볼 생각이었지만.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음에 이내,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릴리스티아를 불렀다.
하지만….
‘아, 아니야, 저런…. 저런 모습은 어머니가 아니야. 어머니라고 인정 못 한다고…!’
현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었다.
목소리의 부름이 닿을 리가 만무했다.
꾸…우욱.
“커헙!”
이제 뭐가 뭔지 모를 지경에 이를 것만 같았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도 고통은 진짜였고 악력은 목을 타고 점점 죄어오는 것 또한 막을 수 없었다.
“ㅈ ㅔ ㅂ…ㄹ 이 ㄹ ㅓㅈ…ㅁ 세……ㅇ.”
이젠 어머니 같지 않은 어머니가 제대로 듣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릴리스티아도 제정신을 부여잡기가 힘들었다.
【 네년. 】
그녀는 무슨 생각인지 여전히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자신의 딸을 남과 같이 또 부르고 있었다.
“ㅇ ㅓ ㅁ ㄴ… ㅈ ㅓ……ㄹ ㄹ……ㅌㅇ ㅏ 에….”
릴리스티아는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봐 주길 원했지만 그건 이미 물 건너간 듯싶었다.
눈의 초점이 맛이 간 지(?) 시간이 제법 지난 터라 소용이 없었다.
애초에 릴리스티아의 회복 스킬을 받고 정신을 차린 건 맞았지만 그것은 결코 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었었다.
릴리스티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제정신이 아닌 어머니의 상태를 되돌린 방법조차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가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 네년. 네년이 어떻게 그걸 가지고 있지? 】
‘으……윽…, 흐?’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소리인지 릴리스티아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목까지 숨쉬기 힘들 정도로 악력이 죄어오는 통에 백지화된 그녀의 머릿속은 미로처럼 얽히며 산만해지기까지 했었다.
【 왜 대답하지 않는 거야! 】
‘……….’
일부러도 아니고, 못하는 게 맞았지만….
대답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건 당연하다는 걸 억지로 밀어붙이는 듯한 그녀만이 모르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상태를 보아선 그런 건 릴리스티아에게서 뭔가를 발견한 이후, 전혀 중요해 보이지도 않았다.
눈앞에 릴리스티아가 자신의 딸인 것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딱 뭔가에 꽂혀선 고집하기에만 바빴다.
【 말해. 당장 말해.
네년이 왜 그걸 가지고 있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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