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2부] 끝없는 인간의 욕망
조회 : 45 추천 : 0 글자수 : 4,527 자 2025-05-11
아…아아……아.
원래 뒤통수란 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날아오는 손 방망이질이라고는 하지만 그녀의 질문은 아예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쩌면 이 순간만큼은 뒤통수란 개념의 선을 넘는지도 한참을 지나는지도 몰랐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저주의 마석도 다른 생각이 있어 잠자코 보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할 말을 잃은 것에 가까웠다.
계약자인 그녀조차도 더 이상 부르지 않았다.
결국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릴리스티아와 저주의 마석은 분위기조차 파악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었다.
자기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목을 압박해 조여 이상한 질문을 날리는 그녀는 절대 정상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런 와중에 릴리스티아느 문득 이런 생각도 들긴 했다.
목이 죄어져 와서 힘이 들어가는 건 쉽지 않겠지만….
어머니가 아주 잠깐이라도 손의 악력을 놓는 순간만이 기회였다.
그때.
‘어머니의 뺨을 한 번이라도….’
세기의 강도는 중요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충격이라도 주면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컸었다.
그렇게라도 돌아온다면 릴리스티아는 어머니가 자기 목을 졸랐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병에 대한 치료에 주력할 수만 있다면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난제는 그녀가 릴리스티아의 목을 죄는 걸 쉽사리 놓아줄 것 같게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애초에 그녀가 말하는바를 이해하지 못한 채였다.
연이어 되뇌듯 날리는 똑같은 질문.
그녀는 마치 릴리스티아에게서 뭔가를 찾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금시초문의 모습은 그 뭔가를 당장에라도 찾지 못하면 목을 죄는 악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성이 온전치 못할 정도로 다짜고짜 릴리스티아의 목을 조르는 그녀.
그녀를 말릴 수 있는 건 그녀가 찾는 것에 대한 대답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네년….
네년한테서 그 기운이 느껴져. 】
그 모습은 마치 마약을 탐지하는 개 코를 가진 개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리고 릴리스티아에게 이상한 집착에 사로잡힌 그녀의 모습이 점점 과격해져선 좀처럼 손에서 전해지는 악력 또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어머니가 찾는 게 무엇인지 단서에 관한 질문을 던져 보고 싶어도 악력을 이기지 못하는바람에 말이 제대로 나올 리가 만무했다.
【 당장…. 당장 말해! 말하지 못해!?
어떻게 이런 애새끼가 그런 걸…. 감히!
감히, 감히, 감히 이이.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
가면 갈수록 미친 듯한 반응을 보이며 혼자서 발광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 발광에 접어들자. 그녀는 드디어 손의 악력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콜록. 콜록콜록!!”
후아아…. 흐으.
요란한 기침 소리와 함께 숨을 몰아 내쉬며 어느 정도 직면했던 큰 위기에서 헤어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그녀는 제풀에 못 이기듯 오른손을 릴리스티아 목에서 떼더니,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씩씩거렸다.
이건 이것 나름대로 아주 가관이었다.
또 잠시 잠깐이지만 어머니가 찾는 것에 대한 실마리의 질문을 하고 싶을 걸 잊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눈을 떼지 못했다.
【 흐으흐으흐으.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
그녀의 긴 중얼거림은 꽤 오래가면서 나아질 기미라는 건 이 이상한 상태가 벌어진 이후로 금방 좋아질 거라는 건 뇌리에서 고이 접어둬야만 했다.
【 네년. 당장 내놔.
그건 이 저택에 들어온 이후로부터 내가 점찍은…. 아니.
원래 내 거였어!
너 같은 평범하게 짝이 없는 새파란 계집 애송이가 감히이이이이!?
어서 내놓으라고. 끄아아아아아아!! 】
흠칫.
릴리스티아는 점점 어머니라고 말할 수 없는 그녀의 사고방식에 오싹해짐을 느꼈다.
「 인간. 」
그때였다.
목소리가 릴리스티아를 불렀다.
「 저 정신 나간 여자 인간은 나를 느낀 것 같다. 」
‘………?!’
릴리스티아는 무작정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렸다.
아리송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표정은 어머니가 대뜸 저렇게 나오는 게, 저주의 마석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자체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게 목소리님과 무슨 상과…….’
「 상관있다. 」
으. 읍!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크게 반문의 ‘네?’란 소리를 내지를뻔했다.
그럴뻔했던 걸 릴리스티아는 다급히 손으로 자기 입을 막으며 무마시킬 수 있었다.
그대로 질러버렸다면 위험할지도 몰랐다.
아무래도 현재 그녀의 어머니 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이나 어떤 영향이 갈지 알 수 없었기에 더 크게 나빠지는 것만이라도 피하고 싶었다.
‘후유….’
다행이었다.
제정신이 아닌 것만으로도 벅찬데….
그녀는 릴리스티아에게 또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초점 없는 눈동자로 매서운 살기를 띠고 있을 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릴리스티아는 다시 이야기의 화제가 몰린 그에게로 시선을 주시할 수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이예요, 목소리님?”
언제 어떻게 또 변해 버릴 어머니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겠지만 지금은 그의 던진 그 말 한마디가 중요했다.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흐름이 이어지는 듯한 이야기는 아마도 오리무중으로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놓칠 수 없었다.
「 인간. 네가 처음이다. 」
“네…네. 네?!”
이건 또 밑도 끝도 없이 문맥상 이어지지 않는 말로 본론 같지도 않은 본론에 그녀는 오늘 황당과 당혹감은 다 당해 보는 날인 것만 같았다.
그리고 홀로 드는 답답함에 잠시 잠깐이었지만 괜히 물어보았다는 갈등이 내심 후벼파고들어왔었다.
“목소리님…. 알아들을 수 있ㄱ……….”
「 인간. 이 몸의 존재는 저주다.
환상을 품은 인간은 홀리고 만다.
저주를 무시한 채 어리석게도 말이다. 」
그가 한 말에는 모든 것이 내포되어져 있었다.
릴리스티아 어머니인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살고 싶다는 욕망.
그 욕망이 주체를 못 하고 자아를 뚫고 나와선 저주의 마석에 강렬히 몸부림을 쳤었다.
“목소리님. 그, 그럼 저는 왜…?”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환상의 품은 인간이라면 저주의 마석에 홀린다고는 했지만, 결코 릴리스티아 본인은 홀린 것같이 보이지 않았다.
일단 전제는 같았다.
다른 인간들처럼 릴리스티아 또한 욕망은 품고 있었다.
하지만 저주의 마석엔 지배를 당한 것 같이 홀린 것도 아니고, 자기 의지를 배제당한다거나 잃어 버린 그런 종류도 아니었다.
「 지금의 계약자인 인간 너는…. 나도 잘 모르겠다. 」
“네, 네?!”
순간 한꺼번에 북받치는 감정이 올라와선 울컥할 뻔했다.
그는 사실 모른다는 걸 모른다고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처음으로 뻔뻔해 보였다.
왠지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고 있을 것만 같았던 오래된 저주의 마석인 만큼이나 기대가 컸던 모양새로 그녀가 느끼는 바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모른다는 걸 억지로 뱉는다고 해서 딱히 나올 것 같지도 않았을 뿐더러, 저주의 마석과 그녀의 입장은 처음부터 대등하지조차도 않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했다.
「 그게 그렇게 놀랄 사실인가, 인간? 」
역시 그에겐 있어서는 대수롭지도 않은 부분인 듯싶었다.
‘……….’
앞뒤 가라지 않고 따지지 않은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 릴리스티아였다.
「 인간. 지금 너는 나의 계약자다.
그 사실 이외엔 중요한 것 없다.
하지만…. 」
말을 하다가 끊어 버렸다.
그게 다가 아닌 모양새였다.
‘하지만…?’
웬일인지 몰라도 저주의 마석이 대답해줄 의향이 있는 듯 보이며 말의 뜸을 들였다.
그녀의 눈이 말똥거리며 번뜩였다.
조금은 궁금하면서도 기대한 대답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조…조금……? 아니다.
그녀의 많이 들뜬 반응으로 봐서는 절대 조금의 수준이 아니었다.
「 하지만. 」
꿀꺽.
진짜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모양이었다.
「 인간. 너는 특별하다. 」
으…. 음.
그가 그녀의 평가를 높여 사주는 건 나쁘지 않았지만 딱히 이런 대답을 바란 건 아니었었다.
오히려 이게 듣고 싶은 대답이었느냐며 자기 자신에게 되물을 정도로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분이 좋아질 뻔한 대답에 그녀는 약간의 착각성에 가까운 혼란에 휘둘릴뻔했다.
어깨가 으쓱하고 콧대가 높아질 일이 아님을 인지해야 했다.
“흐, 흠.”
릴리스티아는 일부러 헛기침 소리를 내었다.
아무래도 괜한 설레발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발버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저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목소리님.”
정말로 특별했다면 제 어머니가 저렇게 악화하실 때까지 내버려 ᄃ….“
「 그건 네가 틀렸다. 인간.
너는 다른 인간들과 다르다.
같았다면 인간 너 또한 나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욕망이 있되, 네 욕망은 나의 지배가 아닌 의지를 지니고 있다.
그렇지 않나. 인간? 」
그는 릴리스티아를 순수한 욕망을 지닌 그 어느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계약자로 보는 것 같았다.
점점 말이 많아지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틀린 말도 아닌 것도 같음에 그녀는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원래 뒤통수란 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날아오는 손 방망이질이라고는 하지만 그녀의 질문은 아예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쩌면 이 순간만큼은 뒤통수란 개념의 선을 넘는지도 한참을 지나는지도 몰랐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저주의 마석도 다른 생각이 있어 잠자코 보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할 말을 잃은 것에 가까웠다.
계약자인 그녀조차도 더 이상 부르지 않았다.
결국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릴리스티아와 저주의 마석은 분위기조차 파악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었다.
자기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목을 압박해 조여 이상한 질문을 날리는 그녀는 절대 정상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런 와중에 릴리스티아느 문득 이런 생각도 들긴 했다.
목이 죄어져 와서 힘이 들어가는 건 쉽지 않겠지만….
어머니가 아주 잠깐이라도 손의 악력을 놓는 순간만이 기회였다.
그때.
‘어머니의 뺨을 한 번이라도….’
세기의 강도는 중요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충격이라도 주면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컸었다.
그렇게라도 돌아온다면 릴리스티아는 어머니가 자기 목을 졸랐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병에 대한 치료에 주력할 수만 있다면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난제는 그녀가 릴리스티아의 목을 죄는 걸 쉽사리 놓아줄 것 같게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애초에 그녀가 말하는바를 이해하지 못한 채였다.
연이어 되뇌듯 날리는 똑같은 질문.
그녀는 마치 릴리스티아에게서 뭔가를 찾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금시초문의 모습은 그 뭔가를 당장에라도 찾지 못하면 목을 죄는 악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성이 온전치 못할 정도로 다짜고짜 릴리스티아의 목을 조르는 그녀.
그녀를 말릴 수 있는 건 그녀가 찾는 것에 대한 대답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네년….
네년한테서 그 기운이 느껴져. 】
그 모습은 마치 마약을 탐지하는 개 코를 가진 개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리고 릴리스티아에게 이상한 집착에 사로잡힌 그녀의 모습이 점점 과격해져선 좀처럼 손에서 전해지는 악력 또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어머니가 찾는 게 무엇인지 단서에 관한 질문을 던져 보고 싶어도 악력을 이기지 못하는바람에 말이 제대로 나올 리가 만무했다.
【 당장…. 당장 말해! 말하지 못해!?
어떻게 이런 애새끼가 그런 걸…. 감히!
감히, 감히, 감히 이이.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
가면 갈수록 미친 듯한 반응을 보이며 혼자서 발광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 발광에 접어들자. 그녀는 드디어 손의 악력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콜록. 콜록콜록!!”
후아아…. 흐으.
요란한 기침 소리와 함께 숨을 몰아 내쉬며 어느 정도 직면했던 큰 위기에서 헤어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그녀는 제풀에 못 이기듯 오른손을 릴리스티아 목에서 떼더니,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씩씩거렸다.
이건 이것 나름대로 아주 가관이었다.
또 잠시 잠깐이지만 어머니가 찾는 것에 대한 실마리의 질문을 하고 싶을 걸 잊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눈을 떼지 못했다.
【 흐으흐으흐으.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
그녀의 긴 중얼거림은 꽤 오래가면서 나아질 기미라는 건 이 이상한 상태가 벌어진 이후로 금방 좋아질 거라는 건 뇌리에서 고이 접어둬야만 했다.
【 네년. 당장 내놔.
그건 이 저택에 들어온 이후로부터 내가 점찍은…. 아니.
원래 내 거였어!
너 같은 평범하게 짝이 없는 새파란 계집 애송이가 감히이이이이!?
어서 내놓으라고. 끄아아아아아아!! 】
흠칫.
릴리스티아는 점점 어머니라고 말할 수 없는 그녀의 사고방식에 오싹해짐을 느꼈다.
「 인간. 」
그때였다.
목소리가 릴리스티아를 불렀다.
「 저 정신 나간 여자 인간은 나를 느낀 것 같다. 」
‘………?!’
릴리스티아는 무작정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렸다.
아리송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표정은 어머니가 대뜸 저렇게 나오는 게, 저주의 마석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자체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게 목소리님과 무슨 상과…….’
「 상관있다. 」
으. 읍!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크게 반문의 ‘네?’란 소리를 내지를뻔했다.
그럴뻔했던 걸 릴리스티아는 다급히 손으로 자기 입을 막으며 무마시킬 수 있었다.
그대로 질러버렸다면 위험할지도 몰랐다.
아무래도 현재 그녀의 어머니 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이나 어떤 영향이 갈지 알 수 없었기에 더 크게 나빠지는 것만이라도 피하고 싶었다.
‘후유….’
다행이었다.
제정신이 아닌 것만으로도 벅찬데….
그녀는 릴리스티아에게 또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초점 없는 눈동자로 매서운 살기를 띠고 있을 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릴리스티아는 다시 이야기의 화제가 몰린 그에게로 시선을 주시할 수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이예요, 목소리님?”
언제 어떻게 또 변해 버릴 어머니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겠지만 지금은 그의 던진 그 말 한마디가 중요했다.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흐름이 이어지는 듯한 이야기는 아마도 오리무중으로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놓칠 수 없었다.
「 인간. 네가 처음이다. 」
“네…네. 네?!”
이건 또 밑도 끝도 없이 문맥상 이어지지 않는 말로 본론 같지도 않은 본론에 그녀는 오늘 황당과 당혹감은 다 당해 보는 날인 것만 같았다.
그리고 홀로 드는 답답함에 잠시 잠깐이었지만 괜히 물어보았다는 갈등이 내심 후벼파고들어왔었다.
“목소리님…. 알아들을 수 있ㄱ……….”
「 인간. 이 몸의 존재는 저주다.
환상을 품은 인간은 홀리고 만다.
저주를 무시한 채 어리석게도 말이다. 」
그가 한 말에는 모든 것이 내포되어져 있었다.
릴리스티아 어머니인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살고 싶다는 욕망.
그 욕망이 주체를 못 하고 자아를 뚫고 나와선 저주의 마석에 강렬히 몸부림을 쳤었다.
“목소리님. 그, 그럼 저는 왜…?”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환상의 품은 인간이라면 저주의 마석에 홀린다고는 했지만, 결코 릴리스티아 본인은 홀린 것같이 보이지 않았다.
일단 전제는 같았다.
다른 인간들처럼 릴리스티아 또한 욕망은 품고 있었다.
하지만 저주의 마석엔 지배를 당한 것 같이 홀린 것도 아니고, 자기 의지를 배제당한다거나 잃어 버린 그런 종류도 아니었다.
「 지금의 계약자인 인간 너는…. 나도 잘 모르겠다. 」
“네, 네?!”
순간 한꺼번에 북받치는 감정이 올라와선 울컥할 뻔했다.
그는 사실 모른다는 걸 모른다고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처음으로 뻔뻔해 보였다.
왠지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고 있을 것만 같았던 오래된 저주의 마석인 만큼이나 기대가 컸던 모양새로 그녀가 느끼는 바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모른다는 걸 억지로 뱉는다고 해서 딱히 나올 것 같지도 않았을 뿐더러, 저주의 마석과 그녀의 입장은 처음부터 대등하지조차도 않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했다.
「 그게 그렇게 놀랄 사실인가, 인간? 」
역시 그에겐 있어서는 대수롭지도 않은 부분인 듯싶었다.
‘……….’
앞뒤 가라지 않고 따지지 않은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 릴리스티아였다.
「 인간. 지금 너는 나의 계약자다.
그 사실 이외엔 중요한 것 없다.
하지만…. 」
말을 하다가 끊어 버렸다.
그게 다가 아닌 모양새였다.
‘하지만…?’
웬일인지 몰라도 저주의 마석이 대답해줄 의향이 있는 듯 보이며 말의 뜸을 들였다.
그녀의 눈이 말똥거리며 번뜩였다.
조금은 궁금하면서도 기대한 대답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조…조금……? 아니다.
그녀의 많이 들뜬 반응으로 봐서는 절대 조금의 수준이 아니었다.
「 하지만. 」
꿀꺽.
진짜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모양이었다.
「 인간. 너는 특별하다. 」
으…. 음.
그가 그녀의 평가를 높여 사주는 건 나쁘지 않았지만 딱히 이런 대답을 바란 건 아니었었다.
오히려 이게 듣고 싶은 대답이었느냐며 자기 자신에게 되물을 정도로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분이 좋아질 뻔한 대답에 그녀는 약간의 착각성에 가까운 혼란에 휘둘릴뻔했다.
어깨가 으쓱하고 콧대가 높아질 일이 아님을 인지해야 했다.
“흐, 흠.”
릴리스티아는 일부러 헛기침 소리를 내었다.
아무래도 괜한 설레발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발버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저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목소리님.”
정말로 특별했다면 제 어머니가 저렇게 악화하실 때까지 내버려 ᄃ….“
「 그건 네가 틀렸다. 인간.
너는 다른 인간들과 다르다.
같았다면 인간 너 또한 나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욕망이 있되, 네 욕망은 나의 지배가 아닌 의지를 지니고 있다.
그렇지 않나. 인간? 」
그는 릴리스티아를 순수한 욕망을 지닌 그 어느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계약자로 보는 것 같았다.
점점 말이 많아지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틀린 말도 아닌 것도 같음에 그녀는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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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 노력과 99% 운을 가진 무직 전생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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