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링
조회 : 1,255 추천 : 0 글자수 : 4,337 자 2023-12-02
콜록….
콜록, 콜록…!
폭발이 지나간 자리는 매캐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바람에 잠깐이지만 사레가 들린 것 같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었다.
나는 날라온 매캐한 연기 때문에 눈이 제대로 떠지질 않아 실눈으로 째려보는 수밖에 없었다.
“쿨…. 크흡! 어, 어디 갔어. 헬?!”
어느 정도 숨을 고른 봄이는 다급히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헬을 찾기 바빴다.
나와 마찬가지로 봄이도 단춧구멍 같은 눈으로 인상을 구기며 좌우로만 먼저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교감도 되지 않는 거 같아…. 어쩌지?
헬……헤엘!”
레이드 던젼 안이 아니었다면 그 모습은 마치 집 나간 개(?)를 찾는 주인이 문득 연상될 정도였다.
그런데 몇 번을 불러도 헬은 대답이 없었다.
어디서 낑낑거리거나 주인의 부르는 소리에 짖는 소리를 낼 만도 한데 너무 조용했다.
“기절이라도 한 게 아닐까요. 봄이 언니?”
어느새 안절부절거리지 않는 봄이의 모습에 하늬는 같이 찾아주지는 않았지만 넌지시 한 마디 던져보았다.
그럴 수도 있지?
어떻게 보면 그럴듯한 말로 들리긴 했었다.
“아니. 그건 하늬의 생각이 틀렸어.”
“네?”
“봄이와 더불어 소환수와 같이 여태껏 지내온 나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말이야.”
리더는 뭔가 아는 듯한 눈치였다.
그러자 듣고 있던 봄이도 ‘아차’ 싶을 정도로의 반응을 보이며 동동 구르던 발을 멈추었다.
“아아…. 그렇구나!
오빠. 그럼 지금 내가 헬을 찾은 지 몇 분이나 지난 것 같아?”
봄이는 헬을 찾기 시작한 시간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더듬고 있었다.
“음. 아직 족히 5분까지는 되지 않았을 거야.”
“아니. 갑자기 시간은 왜…….”
이 남매들은 도통 말귀를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나도 은근 궁금해졌다.
비교적 여러 클래스에 대한 정보는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언제 어디서든 간에 예외는 있는 법이었다.
하늬가 곧바로 되묻지 않았더라면 내가 덜컥 질문을 던졌을지도 몰랐다.
“아, 아아. 그래. 그렇지.
하늬는 모를 수도 있겠구나?”
그는 말하면서도 머리를 긁적거렸다.
“딱히 모른다고는 말 안 했어요.”
하늬는 그냥 궁금할 뿐이지.
그 이상인 그 이하도 아니라는 듯 구태여 무표정을 유지해나갔다.
애초에 그도 그녀를 무시하는 그런 것도 아니었다는 건 머리를 긁적이는 행동만으로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하늬도 그렇게까진 기분 나빠하는 태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심 그 5분에 대한 답을 나만 기다리는 것만 같았다.
내가 보기엔 쓸데없는 서론만 길어 보일 뿐.
“그래. 서로 클래스가 다른데 안다고는 꼭 보장할 수는 없지.”
“그래서 5분이 지났지 않았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건지 이제 말해 보세요.”
알든 모르든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봄이 같은 테이머 클래스는 소환수를 소환하고 난 그 이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
이미 전투 중 상태로 들어간 직후인 셈이지.
그런 도중에 소환수가 시야에서 사라진다고 치자 지금처럼 말이지.
그러면 소환수 마스터(주인)에게 중요한 ᄀ…….”
“나를 지켜줄 소환수의 상태겠지요.”
하늬는 뭔가 질문을 던질 거라는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재빠르게 치고 나갔다.
그리고 그는 흡족한 눈빛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맞아. 그 상태에 따라 봄이가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되는지가 관건이지.
하지만 마스터가 소환수를 불러도 대답이 없을 경우는 달라져.
최소 3분, 최대는 5분까지 소환수와의 교감이 안 된다면 알아서 역소환이 되어 버리거든.”
흐음.
5분에 대한 의문이 의외로 쉽게 풀렸다.
최대 5분까지는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는 거네?
그리고 이건 나도 몰랐건 사실이기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된 기분이었다.
“경태 오빠와 봄이 언니가 아무리 남매사이라지만 대단하네요.
서로 다른 클래스인데도 능력을 기억하고 있다니요.”
스윽.
벅벅.
“철없는 여동생과 평소에 파티를 맺고 레이드를 뛰려면 이 정도는 기억해둬야지.
아무래도……. 하하하.”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머리를 연신 긁적거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본인 잘난 맛(?)에 사는 쓸개 빠진 그 녀석처럼 잘난 척을 오지게 할 법도 했지만, 리더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나름 멋쩍은 미소를 보이며 쑥스러워하고 하고 있다.
“에헴! 그 정도는 되어야 내 오빠지.”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 데 봄이 언니가 굳이 어깨를 들썩일 필요가 있을까요?”
힘이 바짝 들어간 봄이의 모습이 자기 일인 것처럼 우쭐대는 게 그녀가 보기에도 마냥 좋지 않은지, 무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찔러대었다.
“윽.”
봄이는 순간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이 단계를 밟고 달아오르는지 홍조를 띠기 시작했었다.
“아…. 아, 아니.
흐, 흐으으음.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잖아? 아, 아아 안 그래?!
오빠. 곧 5분이 다 된 거지?”
제대로 받아칠 수 없을 정도로 정곡에 찔렸던지 그녀는 은근슬쩍 리더에게 말을 걸며 화제를 돌려버렸다.
“오빠?”
좀 다급해진 봄이는 리더의 대답을 연신 재촉해대었다.
여기는 이제 그가 눈치껏 대답을 해줘야 할 부분이었다.
“으, 으응.
아마도 그럴 것 같은데?”
고개를 돌려버린 채 리더의 대답을 기다리는 바람에 봄이의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안도하고 남았을 거란 생각이 들고도 남았다.
하긴. 저러니까 남매겠지.
“5분인데 헬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ᄀ…….”
[ 아 우우우우우 우우우. ]
결과가 뻔한 그 순간,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허공을 울리며 진동했다.
“헤…….헤엘?!”
그녀에게 있어서만 아주 익숙한 소리였다.
그 소리는 마치 늑대의 하울링과 흡사했다.
[ 아 우우우우우우. ]
하울링은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연달아 울려 퍼져나갔다.
이건 이거대로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안 봄.
헬이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어느새인가 원래 제 이름을 놔두고 리더마저도 그녀가 지어버린 애칭(?)을 아무렇지 않게 불러대고 있었다.
아니면 원체 익숙해져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안 남매는 헬과 함께한 시간이 오래 됐겠지. 뭐….
“오, 오빠. 이건 위험 신호야!”
“느닷없이 그건 또 무슨 소리인 거에요. 봄이 언니?”
이제 좀 위기에서 벗어나나 싶더니 그건 또 얼마까지도 않는 소리와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지났다고 그새 심상치 않은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헬이 울부짖고 있는 소리는 늑대의 하울링 소리와 거의 같다고 볼 순 있지만, 늑대의 하울링이라면 여러 의미를 지녔다.
하울링을 통해서 다른 늑대와 자신을 식별하고, 침입자를 막거나 다른 무리 구성원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아……. 자, 잠시만……!
하울링의 의미를 곰곰이 살펴보던 나는 거기서 헬이 하울링을 짖은 이유가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침입자!”
나는 얼떨결에 소리쳤다.
“침입자?”
“정답이에요. 청 오빠!
여긴 지금 헬과 비슷한 몬스터도 유대감도 쌓을 필요가 없잖아?
그리고 헬은 나를 보호하러 직접적으로 여기까지 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 같아.
오빠. 우리 주위로 보호막을 만들어 줘.”
코카트리스의 상대를 헬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못할 정도로 사정이 나쁜 걸 봄이가 마스터로써 직감한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큰 폭발음의 충돌 이후로 코카트리스의 닭 우는 소리도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듦에 봄이의 지레짐작이 틀린 것만은 아니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 잠깐 기다려봐.”
리더는 급히 토마랑을 운용하기에 급급했다.
그는 탱커도 딜러도 아니었지만, 그 중간의 역할로 방어에 집중했던 만큼 MP가 격감이 소모된 상태였지만 분위기로 보아선 어ᄄᅠᇂ게든 마랑을 끌어모아야했다.
“그럼 우리는 그동안만이라도 주위를 경계할게요.”
하늬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 나와 남조연도 고개만 끄덕였다.
툭.
툭….
툭툭.
뭐지?
위에서 차가운 액체가 떨어졌다.
갑자기 비라도 오나?
레이드 안에서?!
오묘한 느낌이다.
그런 건 솔직히 아직까진 보는 것을 포함해 들어보지도 못했다.
아주 특별한 레이드라면 기후의 영향을 가진 레이드가 조성될 가능성은 있었지만 이미 이 에나힐 레이션 레이드는 보스몬스터부터 기존의 이상을 따라잡혔을 정도보 변화를 보였기에 더 이상은 내 머리로도 용량 초과였다.
툭, 툭툭,
그런 머리 아픈 생각까지 맴도는 와중에도 비 같은 액체는 점점 굵어져 가고 있었다.
“레이드 안에서 비라도 내리는 건가요?”
“글쎄. 그런 건 나도 못 들어 봤는걸?”
나보다 한참 에나힐 레이션 레이드 클리어를 반복한 그녀들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쪽은요?”
질문은 질문을 타고 남조연에게까지 넘어갔다.
“전혀 모르는 사실입니다.”
좀 대답이 딱딱하긴 했지만, 진짜 그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청 오빠는요?”
어이. 어이.
그건 내가 되려 묻고 싶다니깐?
“저도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미안하군요.”
“아하하. 미안해하실 필요까지야…….
결국엔 아무도 모르는 거네요? 음…….
이 비는 그럼 대체 뭐…….”
봄이는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얼떨결에 한쪽 손을 펼쳐 떨어지는 빗방울을 기다렸다.
또 ~ 옥.
치….
치이이익.
“앗. 따가워!”
콜록, 콜록…!
폭발이 지나간 자리는 매캐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바람에 잠깐이지만 사레가 들린 것 같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었다.
나는 날라온 매캐한 연기 때문에 눈이 제대로 떠지질 않아 실눈으로 째려보는 수밖에 없었다.
“쿨…. 크흡! 어, 어디 갔어. 헬?!”
어느 정도 숨을 고른 봄이는 다급히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헬을 찾기 바빴다.
나와 마찬가지로 봄이도 단춧구멍 같은 눈으로 인상을 구기며 좌우로만 먼저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교감도 되지 않는 거 같아…. 어쩌지?
헬……헤엘!”
레이드 던젼 안이 아니었다면 그 모습은 마치 집 나간 개(?)를 찾는 주인이 문득 연상될 정도였다.
그런데 몇 번을 불러도 헬은 대답이 없었다.
어디서 낑낑거리거나 주인의 부르는 소리에 짖는 소리를 낼 만도 한데 너무 조용했다.
“기절이라도 한 게 아닐까요. 봄이 언니?”
어느새 안절부절거리지 않는 봄이의 모습에 하늬는 같이 찾아주지는 않았지만 넌지시 한 마디 던져보았다.
그럴 수도 있지?
어떻게 보면 그럴듯한 말로 들리긴 했었다.
“아니. 그건 하늬의 생각이 틀렸어.”
“네?”
“봄이와 더불어 소환수와 같이 여태껏 지내온 나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말이야.”
리더는 뭔가 아는 듯한 눈치였다.
그러자 듣고 있던 봄이도 ‘아차’ 싶을 정도로의 반응을 보이며 동동 구르던 발을 멈추었다.
“아아…. 그렇구나!
오빠. 그럼 지금 내가 헬을 찾은 지 몇 분이나 지난 것 같아?”
봄이는 헬을 찾기 시작한 시간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더듬고 있었다.
“음. 아직 족히 5분까지는 되지 않았을 거야.”
“아니. 갑자기 시간은 왜…….”
이 남매들은 도통 말귀를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나도 은근 궁금해졌다.
비교적 여러 클래스에 대한 정보는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언제 어디서든 간에 예외는 있는 법이었다.
하늬가 곧바로 되묻지 않았더라면 내가 덜컥 질문을 던졌을지도 몰랐다.
“아, 아아. 그래. 그렇지.
하늬는 모를 수도 있겠구나?”
그는 말하면서도 머리를 긁적거렸다.
“딱히 모른다고는 말 안 했어요.”
하늬는 그냥 궁금할 뿐이지.
그 이상인 그 이하도 아니라는 듯 구태여 무표정을 유지해나갔다.
애초에 그도 그녀를 무시하는 그런 것도 아니었다는 건 머리를 긁적이는 행동만으로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하늬도 그렇게까진 기분 나빠하는 태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심 그 5분에 대한 답을 나만 기다리는 것만 같았다.
내가 보기엔 쓸데없는 서론만 길어 보일 뿐.
“그래. 서로 클래스가 다른데 안다고는 꼭 보장할 수는 없지.”
“그래서 5분이 지났지 않았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건지 이제 말해 보세요.”
알든 모르든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봄이 같은 테이머 클래스는 소환수를 소환하고 난 그 이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
이미 전투 중 상태로 들어간 직후인 셈이지.
그런 도중에 소환수가 시야에서 사라진다고 치자 지금처럼 말이지.
그러면 소환수 마스터(주인)에게 중요한 ᄀ…….”
“나를 지켜줄 소환수의 상태겠지요.”
하늬는 뭔가 질문을 던질 거라는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재빠르게 치고 나갔다.
그리고 그는 흡족한 눈빛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맞아. 그 상태에 따라 봄이가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되는지가 관건이지.
하지만 마스터가 소환수를 불러도 대답이 없을 경우는 달라져.
최소 3분, 최대는 5분까지 소환수와의 교감이 안 된다면 알아서 역소환이 되어 버리거든.”
흐음.
5분에 대한 의문이 의외로 쉽게 풀렸다.
최대 5분까지는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는 거네?
그리고 이건 나도 몰랐건 사실이기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된 기분이었다.
“경태 오빠와 봄이 언니가 아무리 남매사이라지만 대단하네요.
서로 다른 클래스인데도 능력을 기억하고 있다니요.”
스윽.
벅벅.
“철없는 여동생과 평소에 파티를 맺고 레이드를 뛰려면 이 정도는 기억해둬야지.
아무래도……. 하하하.”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머리를 연신 긁적거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본인 잘난 맛(?)에 사는 쓸개 빠진 그 녀석처럼 잘난 척을 오지게 할 법도 했지만, 리더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나름 멋쩍은 미소를 보이며 쑥스러워하고 하고 있다.
“에헴! 그 정도는 되어야 내 오빠지.”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 데 봄이 언니가 굳이 어깨를 들썩일 필요가 있을까요?”
힘이 바짝 들어간 봄이의 모습이 자기 일인 것처럼 우쭐대는 게 그녀가 보기에도 마냥 좋지 않은지, 무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찔러대었다.
“윽.”
봄이는 순간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이 단계를 밟고 달아오르는지 홍조를 띠기 시작했었다.
“아…. 아, 아니.
흐, 흐으으음.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잖아? 아, 아아 안 그래?!
오빠. 곧 5분이 다 된 거지?”
제대로 받아칠 수 없을 정도로 정곡에 찔렸던지 그녀는 은근슬쩍 리더에게 말을 걸며 화제를 돌려버렸다.
“오빠?”
좀 다급해진 봄이는 리더의 대답을 연신 재촉해대었다.
여기는 이제 그가 눈치껏 대답을 해줘야 할 부분이었다.
“으, 으응.
아마도 그럴 것 같은데?”
고개를 돌려버린 채 리더의 대답을 기다리는 바람에 봄이의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안도하고 남았을 거란 생각이 들고도 남았다.
하긴. 저러니까 남매겠지.
“5분인데 헬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ᄀ…….”
[ 아 우우우우우 우우우. ]
결과가 뻔한 그 순간,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허공을 울리며 진동했다.
“헤…….헤엘?!”
그녀에게 있어서만 아주 익숙한 소리였다.
그 소리는 마치 늑대의 하울링과 흡사했다.
[ 아 우우우우우우. ]
하울링은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연달아 울려 퍼져나갔다.
이건 이거대로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안 봄.
헬이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어느새인가 원래 제 이름을 놔두고 리더마저도 그녀가 지어버린 애칭(?)을 아무렇지 않게 불러대고 있었다.
아니면 원체 익숙해져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안 남매는 헬과 함께한 시간이 오래 됐겠지. 뭐….
“오, 오빠. 이건 위험 신호야!”
“느닷없이 그건 또 무슨 소리인 거에요. 봄이 언니?”
이제 좀 위기에서 벗어나나 싶더니 그건 또 얼마까지도 않는 소리와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지났다고 그새 심상치 않은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헬이 울부짖고 있는 소리는 늑대의 하울링 소리와 거의 같다고 볼 순 있지만, 늑대의 하울링이라면 여러 의미를 지녔다.
하울링을 통해서 다른 늑대와 자신을 식별하고, 침입자를 막거나 다른 무리 구성원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아……. 자, 잠시만……!
하울링의 의미를 곰곰이 살펴보던 나는 거기서 헬이 하울링을 짖은 이유가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침입자!”
나는 얼떨결에 소리쳤다.
“침입자?”
“정답이에요. 청 오빠!
여긴 지금 헬과 비슷한 몬스터도 유대감도 쌓을 필요가 없잖아?
그리고 헬은 나를 보호하러 직접적으로 여기까지 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 같아.
오빠. 우리 주위로 보호막을 만들어 줘.”
코카트리스의 상대를 헬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못할 정도로 사정이 나쁜 걸 봄이가 마스터로써 직감한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큰 폭발음의 충돌 이후로 코카트리스의 닭 우는 소리도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듦에 봄이의 지레짐작이 틀린 것만은 아니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 잠깐 기다려봐.”
리더는 급히 토마랑을 운용하기에 급급했다.
그는 탱커도 딜러도 아니었지만, 그 중간의 역할로 방어에 집중했던 만큼 MP가 격감이 소모된 상태였지만 분위기로 보아선 어ᄄᅠᇂ게든 마랑을 끌어모아야했다.
“그럼 우리는 그동안만이라도 주위를 경계할게요.”
하늬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 나와 남조연도 고개만 끄덕였다.
툭.
툭….
툭툭.
뭐지?
위에서 차가운 액체가 떨어졌다.
갑자기 비라도 오나?
레이드 안에서?!
오묘한 느낌이다.
그런 건 솔직히 아직까진 보는 것을 포함해 들어보지도 못했다.
아주 특별한 레이드라면 기후의 영향을 가진 레이드가 조성될 가능성은 있었지만 이미 이 에나힐 레이션 레이드는 보스몬스터부터 기존의 이상을 따라잡혔을 정도보 변화를 보였기에 더 이상은 내 머리로도 용량 초과였다.
툭, 툭툭,
그런 머리 아픈 생각까지 맴도는 와중에도 비 같은 액체는 점점 굵어져 가고 있었다.
“레이드 안에서 비라도 내리는 건가요?”
“글쎄. 그런 건 나도 못 들어 봤는걸?”
나보다 한참 에나힐 레이션 레이드 클리어를 반복한 그녀들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쪽은요?”
질문은 질문을 타고 남조연에게까지 넘어갔다.
“전혀 모르는 사실입니다.”
좀 대답이 딱딱하긴 했지만, 진짜 그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청 오빠는요?”
어이. 어이.
그건 내가 되려 묻고 싶다니깐?
“저도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미안하군요.”
“아하하. 미안해하실 필요까지야…….
결국엔 아무도 모르는 거네요? 음…….
이 비는 그럼 대체 뭐…….”
봄이는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얼떨결에 한쪽 손을 펼쳐 떨어지는 빗방울을 기다렸다.
또 ~ 옥.
치….
치이이익.
“앗. 따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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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힐러 맞아?! 이건 너무 무식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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