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는 뭔가 불편했지만 하지만 여기는 집이니까..
조금 편하게 말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거기에 가방 놔두고 이쪽으로 와"

"일단 배고프니까 밥 부터 먹자"

"위험하니까 저기 앉아서 기다려"

"위..위험하다고요..?"

나는 주방에 들어가서 불을 키고 그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그녀는 놀라며 의자에 앉았다.

그런 그녀를 보고 나는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냉장고 안에는 카레 재료들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장을 봐야 할 것 같네..

"집을 잘 볼 수 있지?"

"지..집이요.. 네.. 그..그렇죠!"

"불안하네.. 같이갈래?"

"가..같이요..? 아.. 집에 있으면 안될까요..?"

"그.. 개인적으로 조금 사람이 많은 곳은.."

"그렇다고 해도 학교는 잘 다녔잖아?"

"하..학교는 제가 좋아하는.."

"마트 같이가서 맛있는 거 먹자 오늘 저녁에"

"네.. 알겠어요.."
그녀의 불안한 모습에 나 까지 답답했다.
하지만 난 그걸 참고 그를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속도에 맞춰서 걸어갔다.

"조금 멀미 할 거야"

"그리고 여기서는 말 편하게 해"

"어차피 우리 학교에서 거리가 먼 거리이니까"

"우리 학교 1시간 거리이잖아?"

"그..그렇겠네요.."

"마주칠 일은 없겠네요"

"그래 그냥 내 여동생 처럼 행동해도 돼"

"아.. 알겠어요.."

그런데 너무 나에게 붙어 다니는 거 아니야?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내 발을 밟을 것 같잖아..
흐음.. 마트에 갈때까지 손을 잡고 가야하나..?
그건 너무 불편하지 않을까?

"여기인데.. 여기 잘못 왔는데.."

"잠시만 이쯤 이였는데.."

이 거리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이 곳에서 버스를 탄 적이 없으니까 당연히 모른다.
계속 거리를 돌다가 그녀가 들어간 곳이 마트라는 걸 알게 됐다.
어떻게 찍는 건 저렇게 잘 하는지 모르겠다

"왜.. 안오시죠..?"

"앞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큼.. 들어가자"

어떻게 그녀가 들어간 곳을 나는 모르지?
이 곳에서 어떤거 사야 하는지 모르겠어..
어머니가 계셨을때는 질문 하면 장 다 보는 건데..
하지만 지금은 나 혼자 이니까.. 어쩔수 없겠지..?

"무슨 생각 하시는건가요?"

"그냥.. 어릴때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는 여전히 입 꼬리가 올라가 식사코너로 달려갔다.
그런 그녀를 보고 나도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