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온 후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바로 소녀였다.
소녀 때문에 집에서 위험한 일이 없을 수 가 없었다.

그냥 이 소녀를 내가 데리고 있지 않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안전한 방법일까..?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같은 학생인데..
왜 내가 이 소녀를 돌봐줘야 하는 걸까?

"저.. 이 곳은 너무 책만 있어서요.."

"다른 건 없을까요..?"

투덜투덜 걸어오는 소녀가 나를 쳐다보며 말햇다.
저런 발걸음은 어디서 대체 배운거지?

아니 길거리의 사람들을 보면서 배울 수는 있겠다만..
머리는 혼자 직접 묶을 줄 아는것 같은데..

"저기.. 저 언제까지 기다려야 될까요?"

그는 나를 보면서 나를 귀찮게 하고 있었다.
이제 이 집 안에서 자유라는 건 찾아볼수가 없었다.

"이런 책은 저에게는 너무 어렵다구요!"

"저랑 서점에 같이 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상점에 간다고 말하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서점에 같이 가자고 하지도 않았고
그냥 이 소녀는 내 손을 잡고 바로 내 방으로 뛰어왔다.

"서점에 가자니..?"

"흐음.. 그런데 아직 우리 여자 옷도 구경 못해봤는데.."

"벌써부터 서점이라니 너무 빠르지 않을까..?"

"네 수준에 맞는 책 이라면 이미 여기 있어"

내가 가져다 준것은 글이 있는 게 아닌 거의 만화형식 이였다.
당연히 빨리 읽을 수 있고 소녀가 읽기에 편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그냥 그림이 거의 절반 이잖아요.."

"다른 건 없을까요..?"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소녀가 어떻게 짧은 글도 읽는 다는 말인가
하지만 열심히 읽고 싶다면 정말 동화책 이라도 줘야 되는걸까..?

"그러면 말이야.. 내가 옛날에 읽던 책이라도 있는데.."

"그거라도 한 번 읽어볼래?"

물론 9살에 읽었던 책들을 모아둔 상자였지만 지금은 소녀에게 필요하겠지?
원한다면 이 상자에 있는 책들을 모두 다 줄수도 있어

"그..그렇군요.."

"너는 대체 꿈이 뭐가 되고 싶은데..?"

"저..저는.. 말이에요.."

소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리고 머리를 절레절레 하며 다시 나를 쳐다본다.
하지만 나에게 말 할수 없는 것 같았다.

"음.. 근데 왜 웃는건데.."

"그야.. 당신이 저를 쳐다보는 얼굴이 웃겨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