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로 이어진 수업 내용은 별거 없었다. 그냥 평범하게 능력 사용 방법이랑 간단한 이론이었다. 첫날이라 그런 건가 해도 앞으로 진행될 수업내용을 단편적으로 들어봐도 서류에 나와 있던 내용이다.
“서류에 나와 있던 내용인데, 왜 수업하는 건가요.”
“보통은 화월이처럼 통체로 외우는건 아니니까. 게다가 그전에 다 읽는 애들도 없었어요.”
“그럼 저는 이론 안 해도 괜찮은 거 아닐까요?”
“음, 확실히 이미 다 알고 있는 거 같으니 한번 이사장님께 물어볼게.”
“고마워요.”
솔직히 거절당할 줄 알았다. 쉽게 물어봐 주겠다는 선배도 그렇고 그걸 허락한 이사장님도 그렇고 이게 맞는 건가 싶다. 뭐, 일단 나는 그렇게 실습을 하게 되었다. 실습을 같이하는 선생님은 부회장이라고 한다. 여기는 학생회가 다 한가한가..
“고등부 부회장이자 너를 도와 실습할 이 서하라고 한다.”
조금 고지식해 보이는 부회장님은 자기소개를 한 뒤 바로 적당한 설명과 함께 이동하였다. 실습은 부회장님과 같이 순찰을 돌다가 몬스터가 나오면 부회장님의 지시하에 해치우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천천히 도시를 돌며 구경을 하고 있자 우리를 기다렸는지 허공에 균열이 생기고 몬스터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마법봉을 소환하고서 자세를 잡았다.
먼저 한 마리의 머리를 마법봉으로 내려치고서 뒤에서 다가오는 몬스터를 향해 발차기.
“능력을 사용해라! 우리는 신체 강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모하게 있지 말고 마법이나 사용해라.”
“비효율적이게 주문이나 외울 시간에 그냥 싸우는 게 더 빠르겠어요.”
“선배 말을 무시하는 건가? 비켜라. 내가 먼저 시범을 보여줄 터이니.”
부회장님은 고지식한 분이신가보다. 나는 부회장님의 말대로 뒤로 빠지며 구경하였다.
“매지컬 로즈 파이어!”
진중한 얼굴과 진지한 목소리로 유치한 대사라니. 누가 외쳐도 저렇게 이질적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성능은 확실한지 마법 지팡이에서 불이 생기며 몬스터를 공격하였다. 그럼데도 나는 마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야, 나는 주문을 외워도 마법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으니까.
“매지컬 로즈 파이어.”
조용히 중얼거려 보았다. 생겨난 작은 불덩이는 바람에 흩날려 바로 꺼져버리고 말았다. 그렇기에 나는 지팡이를 들며 몬스터의 머리를 찍어 내렸다.
“마법이고 뭐고 그냥 내가 편한 대로 할래요!”
마법보다 이쪽이 더 적성에 맞기도 하기에 딱히 마법을 못 한다는 것에 실망감 같은건 없었다. 오히려 이걸 변명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어이없군.”
실습이 끝나고 아카데미에 입성한지 3일째 나는 이론 1일, 실습 1일으로 기본 수업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