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에 합류하게된 천 화월이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졸업하여 3인으로 활동하던 팀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3학년 2명 2학년 1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로 합이 잘 맞아 인원 보충 없이 그대로 3인 1조로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팀에 들어올 수 있었던건 아마 빈 곳이 없어서가 아니였을까 싶다.
“순찰가야하니 따라와.”
“우리들 소개는 가면서 해줄게~ 조금 바빠서. 미안!”
그렇게 순찰지역으로 이동을 하며 자기소개를 들었다. 쌍둥이인 3학년 선배 두분. 서로 성격이 정반대이기에 구분하기 쉽다. 그리고 나와 같은 나이인 무뚝뚝한 동급생까지. 말을 하는건 3학년 선배 한분 뿐이고, 두분은 조용히 무시하다가 선배가 찡찡거려도 인상을 찡그리기만 하는 이 조합이 괜찮을까 싶어도 실적을 보면 매우 높으니까 믿을만 할 것이다.
몬스터와의 전투가 시작되고 나자 나는 그 말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야, 거기 놓치지마!”
“제대로 안하십니까?”
서로 으르렁대면서 싸우는 것은 물론이요. 싸울 때 합조차 삐걱거리는 상황이 많았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건 이렇게 싸우다 따로 떨어져서 싸웠기 때문인 것 같고. 그리고 중간씩 어색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하아.”
팀 잘못만난거 같다. 나는 마법봉을 휘두르면서 몬스터를 자진모리장단으로 때리며 앞으로 피곤할 것 같은 예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너희들이랑은 안맞아!”
“이하동문입니다!”
결국 싸우다 3명 모두 찢어지게 되었다. 나는 멍하니 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뒷정리를 시작했다. 아마 내가 있어서 뒷정리를 떠넘기고 간거같다.
“어둠에 잠식한.. 아, 오글거려 회수.”
몬스터를 회수하고서 거리의 상태, 수리 겸 오신 정부쪽 사람들에게 인사하고서 순찰을 마저 돌려고 하다가 몰래 들고온 사복으로 갈아입고서 땡땡이를 쳤다.
“잠온다.. 조금만 자고 와야지.”
근처 호텔에 들어가 방을 구매하고서 바로 침대로 다이빙 하여 잠에 들었다.
*
“.....는....야?”
“아....도....두자..”
내가 멍하니 있을 동안 선배들이 오셨는지 대화소리가 들렸다.
“일어났어? 그나저나 우리가 흩어진것도 문제긴 한데 땡땡이는 아니지.”
“어차피.. 원래는 오늘 그냥 뒤에서 보조만 하는 역할이었으니 안해도 괜찮다고 판단했어요.”
“딱히 틀린말은 아니다만, 근무태만이다. 그래서, 우리 팀을 어떻게 생각하지?”
하품을 하면서 느낀점을 이야기하였다.
“흐아암.. 오합지졸. 그런데 조금 이상한점이 있어요. 서로 삐걱거리는게 안맞아서가 아니라 일부러 안맞게 할려고 하다가 삐걱거리는 느낌이였어요.”
말 그대로 그냥 그들은 나를 시험해본거라고 한다. 알아차려서 대단한거 같다고 사탕발린말을 하는 3학년 선배를 무시하고서 자기소개를 부탁하였다.
“그래서, 이름이나 알려주시죠.”
“아, 그러고보니 안알려줬구나! 난 소라!”
“소하다. 지금 자리 비운 애는 하랑이고.”
“그럼 소라 선배랑 소하 선배인건가요.”
“에헤이 그냥 편하게 불러! 소라라고 불러봐 응?”
나는 얼굴을 들이대는 소라 선배를 밀며 하랑이의 행방을 물었다.
“그나저나 하랑이는요. 단독행동은 아닐거고.”
“응? 아아, 음료사러 갔엉.”
그 말을 끝으로 호텔 문이 열리면서 하랑이가 들어왔다.
“내일 부터는 진짜 실전이니 조심해. 자, 사이다. 선택권은 없어.”
“사이다 좋아해서 괜찮아. 잠깨는데는 탄산이 최고죠.”
“선배들은 사과주스랑 녹차 맞죠?”
“웅! 난 녹차.”
음료를 가져가고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내일은 진짜로 실전인 팀으로 활동하게 될거라고 말을 하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인 팀이였지만 피곤해질거란 예감은 틀린게 아닐 것 같다.
“하아..”
“왜 갑자기 한숨이지?”
“그냥요, 조금 잠와서.”
“선배들 어서 나갑시다. 화월이 자게 두고. 내일봐.”
그냥 얼버무린것이었을 뿐이지만 자리를 비켜준 팀원들 덕분에 편하게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부족한 잠도 더욱 잠으로서 채울수도 있었다. 그 다음날에는 정확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하며 하루를 끝맞쳤다.
"그나저나.. 산배 분위기가 조금 무서웠지.."
다음날이 되서야 알아차린거지만 그들의 배려 덕분에 기숙사가 아닌 다른 숙박시설에서 잠을 잤음에도 혼나지 않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