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1)
어제는 팀에 어울리는지에 대한 시험이었기에, 정확히 실전은 오늘부터이다.
"실전이니까, 이때까지 만나왔던 몬스터랑 차원이 다를거야."
"강한 몬스터가 많을테니 마법 사용해라."
아마 내가 마법이 아닌 신체능력으로만 싸우니 주의를 준것 같다. 아직까지는 마법에 대한 갈망이 없고, 필요성도 못느끼고 있다. 어치피 사용도 못하는 마법, 배워봤자 무슨 쓸모가 있냐고.
"우리는 이번에 균열을 닫으러 갈거야. 보통은 나온 몬스터만 해치우면 닫히지만 직접 닫으러 가는 균열은 위험하니까, 조심해?"
여유롭게 흥얼거리며 장난스레 주의를 준다.
"저렇게 여유로워보여도 긴장하고 있어. 직접 닫으러 가야하는 균열은, 안에 들어갈때까지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기본 교육을 넘고 왔으니 모를테지. 몬스터로 종족이 다 다르다. 우리가 평소에 잡는 몬스터는 최약체에 속한 편이지."
서류에서는 없는 내용이다. 몬스터의 종족이 있고, 그 몬스터가 최약체일줄은. 흥미로워진다.
"그럼 가장 강한 몬스터는 무엇인가요?"
"알려진바가 없다. 우리나라는 몬스터 등급이 가장 낮으니. 외국으로 가면 알수도 있지."
등급. 이건 서류에서 나왔다. 몬스터의 등급에 따라 무력이 정해진다는 것. 또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평화로운 편이라는 것까지. 그렇기에 힘도 이런식으로 비효율적인 걸지도 모르지.
외국에 나가면, 그들은 헌터에 걸맞는 모습일까. 힘 또한 달라질까. 이런, 아동용 마법소녀가 아닌것일까. 궁금해진다. 이럴줄 알았으면 수업 열심히 들을걸 그랬다.
얼마나 걸었을까 평소에 보던 균열보다 몇배는 커보이는 균열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접근금지 표시가 있었고, 우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위험하니까 들어가기전에 제정비하고 가자~"
조금은 긴장한듯한 얼굴로 무기를 정비하는 팀원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기에 그저 마법봉을 소환하며 기다릴 뿐이었다.
나는 그곳의 무서움을 모른다. 무지하기에 용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것이다.
"들어가죠."
그 점을 이용하여 머뭇거리는 듯한 팀원을 재치고 앞장서서 들어간다. 위험한걸 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아직 몸으로는 이해하지 못한다. 몬스터에 당한적이 없기 때문이겠지.
"잠, 같이 가야지!"
그렇게 균열 속으로 들어갔다. 그 안은 우리가 봐온 몬스터와, 그보다 강해보이는 몬스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어두웠기에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최소 3000. 4명이서 싸우기에는 채력적으로 힘들만한 숫자.
"내가 마법 준비할게. 범위 기니까 시간도 오래걸릴거고, 너희들이 휘말릴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이번만큼은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선배에 응답하듯 다들 무기를 들고 자세를 잡았다. 나또한 마법봉을 고쳐잡으며 몬스터를 쳐다보았다.
"그륽"
울음소리를 신호로 우리는 몬스터에 달려들었고 하나씩 해치워가기 시작했다. 다들 여러마리씩 한번에 해치울때 나는 한마리씩 해치울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무능력해진 것 같았다.
몸을 기계적으로 움직이다 선배의 신호에 바로 뒤로 빠졌다.
"정의를 위헤 사용하겠습니다, 저들을 물리칠 힘을 주세요. 플라워 매직 빔!"
..길고 오글거려. 효과는 좋은지 몬스터가 한방에 쓸려나갔고, 어둠에 익숙해진 눈은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폐허?"
폐허였다.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