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무더운 여름 토요일 밤 민우는 집에 가는길에 차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딱히 뭐가 슬픈일이 있었던 하루는 아니였다. 하지만 괜히 폭풍같은 서러움이 몰려왔고 그걸 맨정신으로는 참아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술에 의존하는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온 민우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아니 나만 왜 행복하지 못하는거지? 돌아오는 길에 타고 온 차는 최고급 외제차에 현재 생각에 잠긴 이 공간은 도시의 야경이 고스란히 보이는 고급 아파트였다. 사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어쩌면 누구나 부러워 할만한 인생이였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부터 한번도 웃지를 않았다 아니 웃을 수 없었다. 한참을 허공을 멍하게 처다보기만 하는 그는 뭔가를 다짐하는 듯 했다.
'이대로 살수는 없다 그렇타고 다 포기하고 죽을수도 없다. 그렇타면 새롭게 시작해야겠다 그것만이 내가 살수 있는 방법이다'.
결국 그는 무언가를 마음 먹은듯 하였다. 고요하게 뜨거웠지만 한번도 햇볕을 받지 못했던 어느 행성의 뒷면처럼 차가운 밤이였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주말이라 아니 주말이라는 핑계로 서진이는 오늘도 술 한잔을 기울이고 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낯선 이들의 시시콜콜한 농담들, 뭔가 20세이 말 무렵의 감성에 젖어들법한 노래들이 들려온다. 이 곳은 서울에 가까운 경기도 어느 도시의 유흥가, 그 중에서 모던바 혹은 토킹바라고 불리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서진이는 유명한 단골이다. 그리고 그 중에 이곳은 최근에 자주 오는 S바라는 곳이다.
서진이는 딱히 여유롭지는 않지만 세상의 주인공은 나인데 무엇하나 겁날것 없었고 오늘도 한병에 수십만원을 하는 이름만 들어도 기분좋은 위스키를 두병째 마시면서 음악과 술에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취한 기운에인지 무슨 다른 이유에서인지 다른사람들의 이야기는 편하게 안주거리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민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민지가 물었다. "오빠 요즘 민우오빠는 뭐하고 지내? 얼굴보기도 힘드네, 연애한다고 바쁜가?"
서진이는 어이없다는듯이 한번 크게 비웃었다. 그러고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 새끼 여자친구 죽었잖아 , 그것도 자살 ㅎㅎ 너도 관심꺼 그 새끼랑 엮이면 다 불행해져 오죽하면 자살했겠냐"
민지는 놀란듯 대화를 이어갔다.
" 저번에 들었는데 그 여자친구분 엄청 예쁘다고 들은거 같은데.. 무슨일이래 갑자기 왜??"
서진이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마치 모든걸 알고 있다는 듯이
" 나도 모르지 뭐 그럴만하니깐 그랬겠지 근데 너 민혁이 알지 그 친구가 얘기 해줬는데 뭐 둘이 만난것도 아니래 뭐 약간 스폰 그런거 아니였겠어? 나도 실제로 봤는데 그 여자애 봤는데 도 좀 이상한 애야. 그냥 돈 주고 그냥 만나주는 척 해주고 뭐 그런거 있잖아 그러지 않았을까? 근데 또 죽고나니깐 그 병신 새끼는 엄청 애절한척 하는거지 뭐"
민지는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에이 그 오빠가 그정도는 아니지 않어 그리고 돈 주고 만날려면 돈이 있어야 할거 아니야 근데 그 오빠 개털이라고 오빠가 말하지 않았어?"
서진이는 그제서야 자기가 한말이 앞 뒤가 안 맞는 다는 걸 알았는지 당황하며 대화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