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억속의 나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다.
조회 : 1,553 추천 : 2 글자수 : 4,341 자 2023-07-30
******
이 소리는 어디서 나는 울음소리지?
*******
여긴 어디 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연주는 길을 걷고 있었다.
‘엉? 뭐지? 여기는 어디야?’
좁은 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고 그 길은 끝이 없게 느껴졌다.
이런 길은 처음인데도 어딘지 낯설지 않았고 알 수 없는 미로 속에 들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분명 모든 곳이 평평하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은 오솔길 모양이 난 그 곳으로 정해져 있었다.
안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안개가 끼어 있는 것 같은 것은 분명 기분 탓 이리라.
“어어엉. 엉엉엉 어어엉엉엉!! ”
“이게 무슨 소리야. 누가 우는 거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틀어보지만 그곳이 맞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엉엉엉 어어엉 엉엉엉”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누굴까? 왜 저렇게 우는 거야. 신경 쓰이게‘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하더라도 그 울음소리를 스쳐 지나가면 될 일인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었다.
누가 우는지 왜 우는지 찾아야만 할 것 같은 기분에 헤매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울음소리가 나는 곳과는 다른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계속 그 길을 따라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길이 맞는지 울음소리는 가까워졌다.
“아 진짜 !! 울음소리가 진솔이랑 똑같잖아. 아 정말 !!”
어느새 연주의 목소리는 요즘 예민해진 연재의 말투를 따라 가고 있었고,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지만 뿌연 연기 속에 쌓여 있는 이 기분이 싫어서 계속 울음소리를 찾아 해매이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 길은 집 거실과 연결 되어 있었고 연주는 처음부터 거실에 있었던 것처럼 다시 울음소리가 나는 쪽을 찾아 헤매었다.
“도대체 누굴까?”
아까와는 달리 짜증스럽고 답답했던 기분은 금방 가라앉았다.
연주는 누가 저렇게 우나 싶어서 복도를 지나 현관문을 열어봤다.
이 아파트는 계단식 아파트라서 소리가 난다면 901호나 902호 일 것 이다.
뭔가 아득한 기분에 현실감이 떨어지는 데도 노부부만 사시는 901호와 지금은 부부만 있을 시간인 902호에서 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상 계단 쪽을 열어 봐야 하나?’
세집만 사는 층에 누가 와서 울 리가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열어 보다가 그만 깜짝 놀랐다.
문을 열자마자 순간 바닥을 보면서 끝도 없는 낭떠러지 마냥 떨어질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파악할 새도 없이 발을 디뎠다.
아~~~~~아아악!!
******
비상 계단을 열자 기억의 방울 속으로 떨어지다.
*******
순간 수만 가지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지나갔다.
언제 때의 생각일까? 내 생각이 맞는 것일까?
정신없이 떨어지면서 어느 순간 떠오르는 어렴풋한 기억들로 고개를 내저었고 그 기억들이 방울방울 주변에 모이기 시작했다.
유난히 비누방울을 좋아하던 둘째 주하 때문에 따뜻한 봄철이면 종류 별로 샀던
비누방울 중에 아이 머리보다 더 큰 방울들이 생기곤 했었는데 마치 그런 방울 같았다.
그런 방울들 속에 기억의 퍼즐들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이 보였다.
“이게 뭐지?”
방울 속에 자신의 기억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 떨어지는 속도가 둔해 졌음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가까이 있는 방울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분명히 발 아래로는 허공이라 허우적 거리는데도 그 발은 춤을 추듯 가벼웠고 방향을 조절 할 수 있었다.
가능한 일일까? 현관문을 열었을 때부터 하얗고 반듯한 오솔길을 따라 울음소리를 찾아 헤맬 때부터 이미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연주의 손짓이 날개 짓이 되어 가고 있는데 방울들은 마치 풀무로 불을 붙이듯 그 부피가 점점 커져만 갔다.
이제는 가까워져서 조금만 더 손을 쭉 뻗어 찌르면 방울이 터질 것 같기도한데...
연주는 손가락을 내밀었다가 다시 움츠렸다.
왠지 모를 두려움이 연주에게 가능하겠냐고 묻는 것 같았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면 감당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지? 뭘 감당하라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들려오는 물음에 스스로가 다시 되물었다.
그때 주변을 떠돌아 다니는 방울 속에서 들판을 가르며 뛰는 엄마들이 보였다.
“어? 김권사 언니다. 조용히 여사도 가고 있네. 다들 어디 가는 거지? ”
친하게 지내는 김권사와 조용히 여사가 뛰고 있는 그 앞에는 더 많은 엄마들이 뛰고 있는데 그들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아니!!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그런데 누군지 다 알 것 같았다.
김권사와 조용히 여사가 뛰어가고 정신없이 뛰고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어? 저게 누구야? 나네. 신연주!! 뭐지?”
한쪽 신발이 벗겨져 있는데도 연주는 정신없이 뛰고 있었다.
‘저렇게 뛰면 허리랑 무릎에 무리 올 텐데...“
그 와중에도 얼마 전에 정형외과 선생님이 운동을 좀 줄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스스로에게 한마디 했다.
연주는 손을 뻗어 자신을 붙잡았다.
붙잡으려고 했다.
저런...쏘옥~
연주가 잡으려고 했던 방울은 튕기듯 허공을 맴돌아 기억의 저편으로 가버렸고 연주는 어느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어!!어!!어!!~~”
*********
어느 날 그렇게 찾아온 슬픈 꿈!!
*********
엉엉어~엉 어어엉~엉
눈물과 콧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지각도 못하고 연주는 안방에서 그렇게 울고 있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이제는 침까지 나오고 있었지만 닦을 생각 못하고 그렇게 울고 있었다.
“엉엉엉 엉엉”
‘뭐가 그렇게 슬픈 것일까? 무엇이 그렇게 억울한 것일까? 무엇이 나를 그렇게 아프게 하지?’
어느 날 찾아온 그녀의 꿈은 그녀를 미치도록 슬프게 만들었다.
그녀의 나이 43세에 찾아온 아픔이었다.
“엄마, 엄마 왜 그래? 엉? 엄마??
얼마나 울고 있었을까? 주하가 연주를 격하게 흔들었다.
연주는 몰랐지만 몇 번을 흔들어도 울기만 하는 연주가 걱정이 된 주하가 강도를 점점 세게 흔드는 중이었다.
“아아악~아아앙“
정신없이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면 갑자기 누워서 버둥거리며 우는 아이처럼 연주는 발을 동동 거리며 울고 있었다.
“엄마? 엄마?”
그러거나 말거나 연주는 이번에는 주하를 버럭 안고 울어버렸다.
*******
현실 남매
*******
“누나? 누나야? 이리 와봐!! "
주하가 소리를 지르거나 말거나 연재는 주방 냉장고를 열고 하던 일을 하고 있었다.
" 뭐해 아빠한테 전화 좀 해봐. "
다급해진 주하의 목소리가 거실로 새어나갔다.
이어폰을 끼고 가느라 방 한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줄 몰랐던 연재는 여느 때보다 더 소란스러운 느낌에 이어폰을 뺐다.
“뭐야?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울어!!”
“누나!! 누나야? 장연재!! 이리 좀 와봐!!”
“뭐래!! 저게~~야. 너 미쳤어?”
순간 화가 폭발한 연재는 소리를 지르며 열려 있는 안방 문을 쾅! 하고 열어젖혔다.
눈빛에 불을 쏘아대며 다가온 연재는 주하의 머리 뒤통수를 세게 쳐버렸다.
“야!! 왜 때려??”
울고 있는 엄마 때문에 당황한 상태에서 갑자기 뒤통수를 한대 맞은 주하는 화가 나서 연재를 향해 벌떡 일어났다.
갑자기 일어난 주하 때문에 연재는 뒤로 넘어가 버렸고 화가 머리 치민 둘은 바로 몸싸움을 시작했다.
평소에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으나 아예 없는 일도 아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연주는 이제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야야~이 이자식이 너 머리 안 놔!! 야~~~~”
“너부터 놔, 아아악~야!! 이 띠링아 ”
“뭐 띠링이...너 그 입 안 닥쳐!!”
악을 빡빡 지르던 연재는 움켜잡은 주하의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버리자 열이 오를 대로 올라서 손가락에 있는 힘을 줘서 주하의 팔을 잡아 움켜줬다.
“아아악!! 이거 놔!!”
“니가 놔!!”
그사이 연재는 울던 울음을 멈추고 어느새 쓰러져 있었다. 기진맥진 해 잠들었는지 잠이 들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
집안은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
“뭣들하는 거야!!”
재하가 들어와서 가방을 땅에 집어 던졌다.
기분 좋게 퇴근 했다가 현관 밖에서부터 들리는 두 남매의 목소리에 기분이 상해서 들어 왔는데 두 녀석이 저렇게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재하는 평소에도 두 남매가 싸우는 것에 예민했었는데 그렇게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돌아버릴 것 같았다.
“야~~~이것들이 뭐 하는 거야??”
주하와 연재가 머리채를 놓지 않고 아빠를 바라보았다.
“아 아빠? 이 삐리리가”
“안 놔 ~머리채가 잡혀서 아픈 와중에도 주하의 어깨를 꽉 꼬집고 있는 연재가 제 아빠를 바라보았다.
“이것들이 정말...”
다 큰 녀석들이 엉켜 붙어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주하는 자식들 등짝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쳤다.
한참 예민한 딸애를 때리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그 순간에도 들었지만 이미 손은 나간 상태였고, 한 놈만 뭐라 했을 때 생기는 파장을 알기에 후려치는 손길에는 자비가 없었다.
“아악~” “아아악~”
주하와 연재의 비명소리가 안방을 채웠다.
이 소리는 어디서 나는 울음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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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 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연주는 길을 걷고 있었다.
‘엉? 뭐지? 여기는 어디야?’
좁은 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고 그 길은 끝이 없게 느껴졌다.
이런 길은 처음인데도 어딘지 낯설지 않았고 알 수 없는 미로 속에 들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분명 모든 곳이 평평하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은 오솔길 모양이 난 그 곳으로 정해져 있었다.
안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안개가 끼어 있는 것 같은 것은 분명 기분 탓 이리라.
“어어엉. 엉엉엉 어어엉엉엉!! ”
“이게 무슨 소리야. 누가 우는 거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틀어보지만 그곳이 맞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엉엉엉 어어엉 엉엉엉”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누굴까? 왜 저렇게 우는 거야. 신경 쓰이게‘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하더라도 그 울음소리를 스쳐 지나가면 될 일인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었다.
누가 우는지 왜 우는지 찾아야만 할 것 같은 기분에 헤매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울음소리가 나는 곳과는 다른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계속 그 길을 따라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길이 맞는지 울음소리는 가까워졌다.
“아 진짜 !! 울음소리가 진솔이랑 똑같잖아. 아 정말 !!”
어느새 연주의 목소리는 요즘 예민해진 연재의 말투를 따라 가고 있었고,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지만 뿌연 연기 속에 쌓여 있는 이 기분이 싫어서 계속 울음소리를 찾아 해매이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 길은 집 거실과 연결 되어 있었고 연주는 처음부터 거실에 있었던 것처럼 다시 울음소리가 나는 쪽을 찾아 헤매었다.
“도대체 누굴까?”
아까와는 달리 짜증스럽고 답답했던 기분은 금방 가라앉았다.
연주는 누가 저렇게 우나 싶어서 복도를 지나 현관문을 열어봤다.
이 아파트는 계단식 아파트라서 소리가 난다면 901호나 902호 일 것 이다.
뭔가 아득한 기분에 현실감이 떨어지는 데도 노부부만 사시는 901호와 지금은 부부만 있을 시간인 902호에서 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상 계단 쪽을 열어 봐야 하나?’
세집만 사는 층에 누가 와서 울 리가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열어 보다가 그만 깜짝 놀랐다.
문을 열자마자 순간 바닥을 보면서 끝도 없는 낭떠러지 마냥 떨어질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파악할 새도 없이 발을 디뎠다.
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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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계단을 열자 기억의 방울 속으로 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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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수만 가지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지나갔다.
언제 때의 생각일까? 내 생각이 맞는 것일까?
정신없이 떨어지면서 어느 순간 떠오르는 어렴풋한 기억들로 고개를 내저었고 그 기억들이 방울방울 주변에 모이기 시작했다.
유난히 비누방울을 좋아하던 둘째 주하 때문에 따뜻한 봄철이면 종류 별로 샀던
비누방울 중에 아이 머리보다 더 큰 방울들이 생기곤 했었는데 마치 그런 방울 같았다.
그런 방울들 속에 기억의 퍼즐들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이 보였다.
“이게 뭐지?”
방울 속에 자신의 기억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 떨어지는 속도가 둔해 졌음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가까이 있는 방울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분명히 발 아래로는 허공이라 허우적 거리는데도 그 발은 춤을 추듯 가벼웠고 방향을 조절 할 수 있었다.
가능한 일일까? 현관문을 열었을 때부터 하얗고 반듯한 오솔길을 따라 울음소리를 찾아 헤맬 때부터 이미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연주의 손짓이 날개 짓이 되어 가고 있는데 방울들은 마치 풀무로 불을 붙이듯 그 부피가 점점 커져만 갔다.
이제는 가까워져서 조금만 더 손을 쭉 뻗어 찌르면 방울이 터질 것 같기도한데...
연주는 손가락을 내밀었다가 다시 움츠렸다.
왠지 모를 두려움이 연주에게 가능하겠냐고 묻는 것 같았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면 감당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지? 뭘 감당하라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들려오는 물음에 스스로가 다시 되물었다.
그때 주변을 떠돌아 다니는 방울 속에서 들판을 가르며 뛰는 엄마들이 보였다.
“어? 김권사 언니다. 조용히 여사도 가고 있네. 다들 어디 가는 거지? ”
친하게 지내는 김권사와 조용히 여사가 뛰고 있는 그 앞에는 더 많은 엄마들이 뛰고 있는데 그들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아니!!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그런데 누군지 다 알 것 같았다.
김권사와 조용히 여사가 뛰어가고 정신없이 뛰고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어? 저게 누구야? 나네. 신연주!! 뭐지?”
한쪽 신발이 벗겨져 있는데도 연주는 정신없이 뛰고 있었다.
‘저렇게 뛰면 허리랑 무릎에 무리 올 텐데...“
그 와중에도 얼마 전에 정형외과 선생님이 운동을 좀 줄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스스로에게 한마디 했다.
연주는 손을 뻗어 자신을 붙잡았다.
붙잡으려고 했다.
저런...쏘옥~
연주가 잡으려고 했던 방울은 튕기듯 허공을 맴돌아 기억의 저편으로 가버렸고 연주는 어느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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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렇게 찾아온 슬픈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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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어~엉 어어엉~엉
눈물과 콧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지각도 못하고 연주는 안방에서 그렇게 울고 있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이제는 침까지 나오고 있었지만 닦을 생각 못하고 그렇게 울고 있었다.
“엉엉엉 엉엉”
‘뭐가 그렇게 슬픈 것일까? 무엇이 그렇게 억울한 것일까? 무엇이 나를 그렇게 아프게 하지?’
어느 날 찾아온 그녀의 꿈은 그녀를 미치도록 슬프게 만들었다.
그녀의 나이 43세에 찾아온 아픔이었다.
“엄마, 엄마 왜 그래? 엉? 엄마??
얼마나 울고 있었을까? 주하가 연주를 격하게 흔들었다.
연주는 몰랐지만 몇 번을 흔들어도 울기만 하는 연주가 걱정이 된 주하가 강도를 점점 세게 흔드는 중이었다.
“아아악~아아앙“
정신없이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면 갑자기 누워서 버둥거리며 우는 아이처럼 연주는 발을 동동 거리며 울고 있었다.
“엄마? 엄마?”
그러거나 말거나 연주는 이번에는 주하를 버럭 안고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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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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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누나야? 이리 와봐!! "
주하가 소리를 지르거나 말거나 연재는 주방 냉장고를 열고 하던 일을 하고 있었다.
" 뭐해 아빠한테 전화 좀 해봐. "
다급해진 주하의 목소리가 거실로 새어나갔다.
이어폰을 끼고 가느라 방 한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줄 몰랐던 연재는 여느 때보다 더 소란스러운 느낌에 이어폰을 뺐다.
“뭐야?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울어!!”
“누나!! 누나야? 장연재!! 이리 좀 와봐!!”
“뭐래!! 저게~~야. 너 미쳤어?”
순간 화가 폭발한 연재는 소리를 지르며 열려 있는 안방 문을 쾅! 하고 열어젖혔다.
눈빛에 불을 쏘아대며 다가온 연재는 주하의 머리 뒤통수를 세게 쳐버렸다.
“야!! 왜 때려??”
울고 있는 엄마 때문에 당황한 상태에서 갑자기 뒤통수를 한대 맞은 주하는 화가 나서 연재를 향해 벌떡 일어났다.
갑자기 일어난 주하 때문에 연재는 뒤로 넘어가 버렸고 화가 머리 치민 둘은 바로 몸싸움을 시작했다.
평소에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으나 아예 없는 일도 아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연주는 이제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야야~이 이자식이 너 머리 안 놔!! 야~~~~”
“너부터 놔, 아아악~야!! 이 띠링아 ”
“뭐 띠링이...너 그 입 안 닥쳐!!”
악을 빡빡 지르던 연재는 움켜잡은 주하의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버리자 열이 오를 대로 올라서 손가락에 있는 힘을 줘서 주하의 팔을 잡아 움켜줬다.
“아아악!! 이거 놔!!”
“니가 놔!!”
그사이 연재는 울던 울음을 멈추고 어느새 쓰러져 있었다. 기진맥진 해 잠들었는지 잠이 들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
집안은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
“뭣들하는 거야!!”
재하가 들어와서 가방을 땅에 집어 던졌다.
기분 좋게 퇴근 했다가 현관 밖에서부터 들리는 두 남매의 목소리에 기분이 상해서 들어 왔는데 두 녀석이 저렇게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재하는 평소에도 두 남매가 싸우는 것에 예민했었는데 그렇게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돌아버릴 것 같았다.
“야~~~이것들이 뭐 하는 거야??”
주하와 연재가 머리채를 놓지 않고 아빠를 바라보았다.
“아 아빠? 이 삐리리가”
“안 놔 ~머리채가 잡혀서 아픈 와중에도 주하의 어깨를 꽉 꼬집고 있는 연재가 제 아빠를 바라보았다.
“이것들이 정말...”
다 큰 녀석들이 엉켜 붙어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주하는 자식들 등짝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쳤다.
한참 예민한 딸애를 때리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그 순간에도 들었지만 이미 손은 나간 상태였고, 한 놈만 뭐라 했을 때 생기는 파장을 알기에 후려치는 손길에는 자비가 없었다.
“아악~” “아아악~”
주하와 연재의 비명소리가 안방을 채웠다.
작가의 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있는 그대로를 사랑 하기도 벅차다. (게임이 시작 되었습니다.)
50.70조회 : 85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654 49.7=\0조회 : 64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6,654 48.47. 이금자 여사의 놀라운 인맥.조회 : 1,17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35 47.46.경주의 방황은 아빠에 대한 안타까움과 신정환에 분노였다.조회 : 1,20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090 46.45. 되려 엄마와 이모의 편이 되어 일하시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조회 : 1,10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055 45.44. 김기사는 대화 분위기에 웃음이 났다.조회 : 1,18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91 44.43. 아버지 복만 없을 뿐... 고마운 사람들은 아주 많다.조회 : 1,05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049 43.43. 아버지 복만 없을 뿐... 고마운 사람들은 아주 많다.조회 : 1,11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019 42.42. 김기사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조회 : 98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191 41.41. 맞아. 나 신연주는 울 엄마 딸이지!! 동주도 우리 엄마 아들이고조회 : 95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157 40.40. 내가 너무 돈이 없어 보이나 봐조회 : 12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096 39.39. 여기저기서 드러나는 신정환의 인성조회 : 11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030 38.38. 신정환의 이중성조회 : 17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95 37.37. 아내의 아버지는 참 불편한 사람...조회 : 11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469 36.36. 연주와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강주 이야기조회 : 17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284 35.35.여름 방학이 되면 두 아이는 경동에 가기로 했다.조회 : 16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296 34.34. 70대 할머니와 60대 할머니와 20대 젊은이의 대화조회 : 232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213 33.33. 연재의 통화로 즐거운 세 사람. 그리고 드러나는 가족 관계조회 : 15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069 32.32. 동주와 엄마의 아픈 기억들조회 : 15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555 31.31. 아이들의 소박한 꿈조회 : 14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025 30.30. 자식들의 눈에 비치는 아버지조회 : 19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26 29.29. 엄마가 만드는 도시락의 추억을 만들자.조회 : 17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875 28.28 내 새끼들을 건들었는데 그냥 놔두면 내가 엄마가 아니죠!조회 : 198 추천 : 0 댓글 : 0 글자 : 5,192 27.27 소리없이 듣고 있었지만 연주에게 엄마의 눈물이 들렸다조회 : 161 추천 : 1 댓글 : 0 글자 : 5,145 26.26 사람이 풀어야 할 문제조회 : 202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869 25.25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사회 생활을 한다조회 : 14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628 24.24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것에 대한 강요조회 : 215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898 23.23 당하는 입장에서는 대환장 파티지.조회 : 18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957 22.22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시선조회 : 16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283 21.21 세상에 저렇게 나쁜 사람이 있을 수가조회 : 165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648 20.20 파이가 커진 세상조회 : 15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384 19.19 근거는 타당하지만 그 분노는 타당하지 않다조회 : 25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014 18.18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위로했고 서로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조회 : 116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359 17.17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조회 : 7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14 16.16 오늘 당신들 옆에 서 있겠습니다.조회 : 13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963 15.15 고양이가 좋아하는 예쁜 상자를 하나 구했습니다.조회 : 112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091 14.14. 어? 이상하다. 내가 언제 라디오를 틀었지?조회 : 19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76 13.13 뭣이 중한디??조회 : 15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014 12.12 하찮은 옷은 없다.조회 : 17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77 11.11 '모인' 시장과의 인연조회 : 163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104 10.10. 엄마 품은 만병 통치약조회 : 241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150 9.9 오늘은 둘 다 집에 있고 싶은가 보다.조회 : 168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58 8.8 연주는 모르고 있었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조회 : 12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95 7.7. 울 엄마 은근 멋짐!!조회 : 169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065 6.6. 그만큼 아픔의 깊이가 컸을 수도 있지.조회 : 226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14 5.5. 게임이 시작됩니다.조회 : 15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475 4.4. 어느새 배어 있는 엄마 말투조회 : 17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68 3.3. 부재 중 전화 3통 문자 하나조회 : 31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31 2.2 “왜?? 왜?? 너한테 먼저 전화하냐고?? 왜조회 : 302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01 1.1 기억속의 나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다.조회 : 1,560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