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아들의 태도가 가슴 아픈 그레이스 부인
조회 : 652 추천 : 0 글자수 : 4,384 자 2024-01-12
*******************아들의 태도가 가슴 아픈 그레이스 부인 *****************
정신없이 자신에게 뛰어와 권위를 빌려달라고 애원하고 가는 며느리를 보면서 그레이스 부인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 자리에서 어른들의 눈치를 보며 숨죽이고 있는 케이트와 샬롯 에이미를 보며 각자 방으로 가 있으라고 할까 싶기도 했지만 상황이 마무리 되면 마가렛의 싫은 소리를 들을 텐데
그게 샬롯이 될지 케이트가 될지 몰라 그냥 놔두고 올라갔다.
샬롯은 혼자 제 방에 있을 것이고 케이트는 에이미와 함게 있을 것이 뻔한데 보텅 그런 경우 마가렛는 샬롯에게 가서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케이트가 화풀이 대상이 되거나 함부로 취급 받는 것을 한번만 더 본다면 참지 않을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고 마가렛에게 넌지시 알아 듣게 경고를 하기도 했다.
샬롯에게 화를 푸는 마가렛을 보는 것은 그것대로 마음이 불편했다.
그레이스 부인이 느끼기에 마가렛은 샬롯에 대한 애정이 없거나 아니면 비꿀어진 애정처럼 보였다. 제레미와는 다른 느낌이어서 딸아이라고 차별하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아들을 진정시킨 후에 케이트에게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그레이스 부인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방문을 바라 보았다.
"휴!!"
걸터앉은 의자에 팔을 올린 채 손가락으로 한참 동안 턱을 두드리던 부인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흐트러짐 없는 그레이스 부인 특유의 자세였다.
"들어가겠습니다. " 분이 좀 풀렸는지 낮은 목소리였다.
로버트가 문을 열고 들어와 쭈뼛거리며 부인을 바라보았다.
*******************************그레이스 부인과 로버트의 겉도는 대화 ******************
"..."
"찾으셨다고요?"
'흥, 그 여우가 그리 둘러댔군.'
그레이스 부인은 돌아가는 상황을 짐작했지만 호흡을 맞추기로 마음 먹었다.
이미 그러기로 하고 제방으로 올라온 것이 아닌가.
부인은 낮은 목소리로 로버트에게 앉으라고 권했다.
"앉거라. 제레미는 괜찮은 것이냐?"
자리에 앉은 로버트는 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로버트 입장에서는 제법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로버트는 그레이스 부인이 자신의 이런 모습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사용인들을 분이 풀리도록 때리는 것을 보고 기함을 했던 부인이다.
이럴 때면 자신의 어머니가 너무 멀게만 느꺄졌다.
자신을 큰소리로 비난하지 않지만 이미 그녀의 행동에는 자신을 비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배어있었다.
아니 배어 있다고 생각했다.
로버트는 이 느낌이 너무 싫고 추었다.
"주치의를 불렀습니다. "
주치의야 조금만 아파도 부르는 터라 큰일이야 있겠냐 싶었지만 아이를 때린 것은 문제가 되었다. 분명 평소 사용하던 그 몽둥이를 썼을 것이 분명 했다.
없애버렸어야 할 그 몽둥이...
"제레미를 왜 때린것이냐?"
그녀의 목소리에서 정말 궁금함이 묻어났다.
도대체 왜 자신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이를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가? 정말 혼을 내야 할 문제는 따로 두고 들어야 할 이야기에 화를 내는 아들이 답답해 물을 수 밖에 없었다.
"그야 당연히"
말을 하던 로버트는 부인을 바라보았다.
이런 것을 말로 해야 아는가? 그야 당연히 화가 나서 때렸지 무슨 이유가 있단 말인가?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는 로버트였다.
“당연히 화가 나서 때리지, 도대체 내가 왜 때렀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까? 그걸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입니까? 아니면 나를 엿먹이려고 그러는 것입니까?”
로버트의 외침이 목구망꺼지 올라왔지만 삼켰다.
************************로버트와 그레이스 부인의 담은 어디서 언제 쌓인 것일까? ************************************
참아야 했다.
로버트는 눈 앞의 이 여인에게 아버지와는 다른 이유로 인정 받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리고 비교적 그렇게 인정 받고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레이스 부인의 눈빛에서 자신에게 실망하는 모습들이 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화가 나서 때린 것이냐? "
그레이스 부인도 이 부분은 화가 날만 하다고 생각했다.
제 아들 입장에서는 제법 값나가는 농장 하나를 팔아 보낸 학교였다. 그런데 그 학교를 몇주 가지도 않고 다니지 않겠다고 마가렛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으니 한심했을 것이다.
아비로써 그 부분을 지적하고 꾸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은 꾸중을 한 것이 아니었다.
이 부분이 그레이스 부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잘못을 고쳐주고 싶었습니다. "
로버트는 자신이 화가 나서 자제력을 잃은 것 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특히 제 어머니 앞에서는 말이다.
"제레미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야.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
그레이스 부인은 기가 찼다.
제레미가 제 어미에게 소리 지르고 욕을 하는 것을 들은지라 감싸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아들이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다고 소리 쳤다고 저렇게 때리다니 로버트가 너무 한심했다.
이미 알고 있는데도 화가 나고 속이 상했다.
저 정도 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최근 제 아들은 너무 이상해졌다.
"애가 그냥 하는 말일 수도 있어. "
이렇게 때릴 줄 알았다면 그 때 로버트를 말렸을 텐데 라는 후회를 했다.
팔을 걷어 부치고 올라온 것을 보니 계단을 오르느라 올린 것은 아님을 알았다. 아마도 제레미를 때리려고 그랬으리라.
"제레미에게 농장 하나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농장 하나가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화를 안내던 아들이 학교를 못가겠다고 하는 반항에는 참을 수 없다는 말인가?
아들이 말하는 그런식으로 행동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제 어미를 대하는 자식들의 태도를 가지고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레이스 부인은 이 상황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농장보다 아들이 중요하지 않겠니?“
몇 달 전 농장을 정리해서라도 그랜드 학교에 입학 시켜야 겠다며 부탁을 하던 로버트가 그레이스 부인에게 한 말을 그대로 되돌려 물었다.
"제 아들 아닌 거 아시지 않습니까? "
로버트는 아무렇지 않게 제 아들이 아니라고 했다.
'흥, 제 아들처럼 키울 테니 가문에 입적 시켜야 한다며 난리를 치더니 그새 미운짓을 한다고 내치다니.‘
몇 년 전 아멜리아와 이혼하겠다며 자신에게 통보를 해 오던 아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샬롯을 이야기 했다.
샬롯이 생긴 줄도 모르고 그 아이를 내버려 둬서 아이가 제대로 잘 자라지를 못했다며 지금부터라도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가 큰 것이라면 샬롯만 데리고 오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하자 이미 제레미를 자신의 아들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의 아들로 키울거라고 했다.
그런데 오년도 지나지 않아서 그 아들이 마음에 안 든다고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는 로버트를 보니 욕이 나오려고 했다.
"정 주면서 키우면 그게 아들인 거야. 마가렛과 헤어질 것이 아니라면 가서 달래 주거라. “
부드럽게 말했지만 단호한 말투였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제법 긴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로버트는 잠시 머뭇거리다 그레이스 부인에게 물었다.
"제게 실망하셨습니까?"
"누굴 탓하겠니. 너를 때리는 네 아버지를 막지 못한 내 죄다. "
고개를 살짝 돌리는 부인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린 아들에게 제대로 된 훈육이 필요하다며 집무실에 들어가 무자비한 체벌을 한 선대 백작을 떠올리자 분한 마음에 울컥했다.
"나가거라. 혼자 있고 싶구나. "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 로버트에게 그레이스 부인이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말했다.
"그랜드 학교를 그만 두고 싶은 것이 잘못이 아니라 왜 그만 두고 싶은지 들어봐야 할 문제이다. 잘못은 ...전 학교에서 누군가를 괴롭힌 그것이 잘못인 게다. "
************************로버트는 문을 닫아 버렸다. ***************
로버트는 아무 대꾸 없이 방을 나와 문을 닫았다.
문 밖으로 나온 로버트는 순간 짜증이 확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아 정말, 저렇게 잘 아시는 분이 그럼 그때 뭐라고 하시지 그때는 왜 넘어가셨대.'
한 가문의 후계자로 자라온 로버트는 부모 외에는 거칠 것이 없이 자랐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점점 듣기가 힘들었다.
그것이 비록 맞는 말이고 제 부모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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