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최고의 집사
조회 : 1,457 추천 : 2 글자수 : 2,480 자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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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가의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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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집사가 세바스찬에게 편지를 건넸다.
“이게 뭐야?”
세바스찬이 집사가 건네는 편지를 받으며 친근하게 물었다.
“제인 공주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직접 보내신 것인가?”
“네. 답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세바스찬은 이제는 중년이 훌쩍 넘어버린 집사를 바라보았다.
“음...집사는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제가 뭘 알겠습니까?”
“그러니까. 잘 모르겠지만 백작가의 차남인 내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면 부끄러운 거니까 한마디 해줘.”
집사는 세바스찬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유난히 작은 소년이었다.
세바스찬은...
열두 살이 되도록 2차 성징도 나타나지 않았고, 마음도 여린 도련님이었다.
또래보다 세네 살은 더 어려 보였다.
그런 도련님이 몸과 마음이 쑥 커버린 것은 십여년 전 그 사건 이후였을 것이다.
******
그날의 속사정 1
*******
백작 부부는 사이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집사가 보기에는 서로에게 애정이 있었다.
하지만 표현에는 문제가 있었다.
그날도 백작 부인은 술을 마시고 백작의 집무실에 들어가 소리를 질렀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백작이 싫어하는 행동을 이미 두 개나 한 상태였다.
백작은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낮에 술에 취해 있는 것을 아주 싫어했고
취한 상태에서 소리 지르는 것을 싫어했다.
두 사람은 심하게 싸웠고 안타깝게 그날은 세바스찬이 집무실에 들어가서 노는 날이었다.
집무실에 있는 책을 읽기 위해 세바스찬은 종종 백작의 집무실에 가 있는 경우가 있었다.
어린 도련님이 그 어려운 책을 재미있어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가끔 책이 거꾸로 꽂혀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세바스찬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책을 읽겠다고 하면 혹시 집무실에 들어 가는 것을 허락 해줄까 하는 마음에 부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집사가 보기에 그것은 세바스찬의 착각 이었다.
어린 아들이 책을 읽고 싶어서 와도 되냐고 묻자
백작은 덤덤하게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집사에게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이가 상하지 않을 사탕으로 간식을 바꾸라는 어려운 명을 내렸다.
그날도 세바스찬은 집무실에 있었고 부모의 날선 목소리에 숨어버렸을 것이다.
집사는 아마도 책상 아래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백작이 따로 말해주지 않았다 해도 거기부터 치웠을 것이다.
가끔 그곳에서 잠이 든 세바스찬을 보기도 했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집사는 십여년 전 그날의 일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 날 이후로 세바스찬은 진중해졌고 무엇이든 열심히 했다.
특히 몸이 작고 약해 무술에 관심이 없었던 도련님은 거의 날마다 아침이면 연무장에서 시간을 보냈고 제때 식사를 했으며 책을 읽었다.
네명의 아이 중 유난히 작고 병치레가 잦으며 소심한 세바스찬은 백작이나 백작 부인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세바스찬을 대하는 태도는 너무나 달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너무나 같았다.
*******
“제가 뭘 알겠습니까 마는 백작가의 차남이 공주님의 편지에 답신을 하지 않는다면 부끄러운 일이니 제가 직접 전하면 어떨까 합니다.”
“하하 고마워. 당신은 우리 스콧의 최고의 집사야.”
집사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까닥이고 나가서 답신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직접 말씀을 전할테니 편지는 받지 못했다고 말씀 드려달라고 했다.
사용인이 나가고 백작부인의 부름이 있었다.
“무슨 일이야?”
“공주께서 초대를 하셨습니다.”
“누구를 ? 혹시 세바스찬을?”
백작부인의 얼굴에 노기가 띄었다.
“네. ”
“그래서 어떻게 했어?”
“도련님께서 답신을 쓰지 않겠다 하셔서 그렇게 전했습니다.”
“흠...역시...”
백작 부인의 표정이 좀 나아졌다.
“하지만 공주께는 제가 한번은 가서 말씀은 드려야 하지 싶습니다.”
“뭘?”
“제가 인사라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넌지시 그러시지 마시라 표시도 하고요.”
“뭐 그렇게까지...그래 알았어. 잘 처리해.”
“네 알겠습니다.”
백작 부인은 제인과 그녀의 어머니 아멜리아에게 아주 예민했다.
아마도 답신을 바로 썼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렇다고 백작 부인을 속이는 것은 잘못 된 것이지만 이 부분 만큼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사도 그날 백작의 의견과 같은 생각이었다.
백작 부인은 공주를 팔아 작위를 샀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공주의 약점을 팔아 작위를 샀다.
******
어머니의 친구
********
"집사가 직접 오겠다고?"
"네 마마."
"그래. 아무때라도 그가 오면 내게 바로 연락해줘. 그럴 일은 없겟지만 여기저기 말하지는 말고"
사용인이 나간뒤 제인은 생각에 잠겼다.
"아직도 날 싫어하나? 뭘까? 그 분은 ...어머니의 친구였다면서..."
세바스찬과 스콧 백작과는 달리 스콧 부인은 뭔가 불편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치도 그렇고...
특히 스콧가의 큰 아들이 무도회에서 제인에게 춤을 신청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직접 찾아 오기도 했었다.
관심 있으신 것 아니면 적당한 때에 거절해 달라고...
춤 한번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나 싶었지만 세바스찬의 어머니기에 그냥 넘겨버렸었다.
스콧가의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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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집사가 세바스찬에게 편지를 건넸다.
“이게 뭐야?”
세바스찬이 집사가 건네는 편지를 받으며 친근하게 물었다.
“제인 공주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직접 보내신 것인가?”
“네. 답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세바스찬은 이제는 중년이 훌쩍 넘어버린 집사를 바라보았다.
“음...집사는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제가 뭘 알겠습니까?”
“그러니까. 잘 모르겠지만 백작가의 차남인 내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면 부끄러운 거니까 한마디 해줘.”
집사는 세바스찬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유난히 작은 소년이었다.
세바스찬은...
열두 살이 되도록 2차 성징도 나타나지 않았고, 마음도 여린 도련님이었다.
또래보다 세네 살은 더 어려 보였다.
그런 도련님이 몸과 마음이 쑥 커버린 것은 십여년 전 그 사건 이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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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속사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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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 부부는 사이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집사가 보기에는 서로에게 애정이 있었다.
하지만 표현에는 문제가 있었다.
그날도 백작 부인은 술을 마시고 백작의 집무실에 들어가 소리를 질렀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백작이 싫어하는 행동을 이미 두 개나 한 상태였다.
백작은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낮에 술에 취해 있는 것을 아주 싫어했고
취한 상태에서 소리 지르는 것을 싫어했다.
두 사람은 심하게 싸웠고 안타깝게 그날은 세바스찬이 집무실에 들어가서 노는 날이었다.
집무실에 있는 책을 읽기 위해 세바스찬은 종종 백작의 집무실에 가 있는 경우가 있었다.
어린 도련님이 그 어려운 책을 재미있어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가끔 책이 거꾸로 꽂혀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세바스찬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책을 읽겠다고 하면 혹시 집무실에 들어 가는 것을 허락 해줄까 하는 마음에 부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집사가 보기에 그것은 세바스찬의 착각 이었다.
어린 아들이 책을 읽고 싶어서 와도 되냐고 묻자
백작은 덤덤하게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집사에게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이가 상하지 않을 사탕으로 간식을 바꾸라는 어려운 명을 내렸다.
그날도 세바스찬은 집무실에 있었고 부모의 날선 목소리에 숨어버렸을 것이다.
집사는 아마도 책상 아래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백작이 따로 말해주지 않았다 해도 거기부터 치웠을 것이다.
가끔 그곳에서 잠이 든 세바스찬을 보기도 했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집사는 십여년 전 그날의 일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 날 이후로 세바스찬은 진중해졌고 무엇이든 열심히 했다.
특히 몸이 작고 약해 무술에 관심이 없었던 도련님은 거의 날마다 아침이면 연무장에서 시간을 보냈고 제때 식사를 했으며 책을 읽었다.
네명의 아이 중 유난히 작고 병치레가 잦으며 소심한 세바스찬은 백작이나 백작 부인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세바스찬을 대하는 태도는 너무나 달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너무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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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뭘 알겠습니까 마는 백작가의 차남이 공주님의 편지에 답신을 하지 않는다면 부끄러운 일이니 제가 직접 전하면 어떨까 합니다.”
“하하 고마워. 당신은 우리 스콧의 최고의 집사야.”
집사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까닥이고 나가서 답신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직접 말씀을 전할테니 편지는 받지 못했다고 말씀 드려달라고 했다.
사용인이 나가고 백작부인의 부름이 있었다.
“무슨 일이야?”
“공주께서 초대를 하셨습니다.”
“누구를 ? 혹시 세바스찬을?”
백작부인의 얼굴에 노기가 띄었다.
“네. ”
“그래서 어떻게 했어?”
“도련님께서 답신을 쓰지 않겠다 하셔서 그렇게 전했습니다.”
“흠...역시...”
백작 부인의 표정이 좀 나아졌다.
“하지만 공주께는 제가 한번은 가서 말씀은 드려야 하지 싶습니다.”
“뭘?”
“제가 인사라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넌지시 그러시지 마시라 표시도 하고요.”
“뭐 그렇게까지...그래 알았어. 잘 처리해.”
“네 알겠습니다.”
백작 부인은 제인과 그녀의 어머니 아멜리아에게 아주 예민했다.
아마도 답신을 바로 썼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렇다고 백작 부인을 속이는 것은 잘못 된 것이지만 이 부분 만큼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사도 그날 백작의 의견과 같은 생각이었다.
백작 부인은 공주를 팔아 작위를 샀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공주의 약점을 팔아 작위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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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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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가 직접 오겠다고?"
"네 마마."
"그래. 아무때라도 그가 오면 내게 바로 연락해줘. 그럴 일은 없겟지만 여기저기 말하지는 말고"
사용인이 나간뒤 제인은 생각에 잠겼다.
"아직도 날 싫어하나? 뭘까? 그 분은 ...어머니의 친구였다면서..."
세바스찬과 스콧 백작과는 달리 스콧 부인은 뭔가 불편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치도 그렇고...
특히 스콧가의 큰 아들이 무도회에서 제인에게 춤을 신청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직접 찾아 오기도 했었다.
관심 있으신 것 아니면 적당한 때에 거절해 달라고...
춤 한번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나 싶었지만 세바스찬의 어머니기에 그냥 넘겨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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