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식 첫날
조회 : 1,446 추천 : 2 글자수 : 4,308 자 2023-08-06
*****
연회를 마치고 온 제인
*****
피로연은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긴장 했는지 제인은 침실에 들어서자 피곤함을 호소했다.
"바로 주무시게요?"
에이다가 샐쭉한 표정으로 제인을 바라보았다.
"최대한 간단하게 씻고 잘래. 옷 벗는 것만 도와줘."
"눼이 눼이..."
에이다가 그러시겠지 하는 표정으로 성의 없는 대답을 했다.
"에이다!! "
제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자 에이다가 장신구와 드레스의 뒷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고마워~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어서 가서 쉬어. "
제인이 얼굴에 드리워진 베일을 벗으며 에이다에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에이다는 아직도 맘이 풀리지 않았는지 아무 말 없이 제인의 머리를 내려주고 있었다.
"그만. 오늘 하루 종일 너무 수고 했잖아. 나보다 더 피곤할 것 같은데 어서 가서 쉬어. "
"놔두세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
"에이다 너는 지금 너무 심각해. 우리 그냥 이 상황을 즐기기로 했잖아. 우리가 왕국에 남아있었다고 생각해봐. 그겻에 비하면 우린 정말 좋은 조건으로 온 거야, 잘 알잖아. "
에이다도 알고 있지만 마음 정리가 잘 안되는지 묵묵히 자기 일을 다 하고 한숨을 쉬더니 자신의 처소로 돌아갔다.
막상 누우니 바로 잠이 오지 않아 제인은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에이다에게 상황을 더 설명 할걸 그랬나 봐. 너무 서운해 하는데...잠은 제대로 자려나? 설마 혼자서 울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
뒤척거리던 제인은 작센가의 후작인 자신의 외할아버지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는 오늘이 내 결혼식인 것은 알고 계실까? '
제인은 지난 번 소식을 전할 때 자신이 날짜를 알렸는지 헤아려보았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케이든은 이자벨 공주의 청혼을 받아 들였을까?
어쩌면 내가 왕국을 떠나온 사이에 결혼을 하지는 않았을까?’
괜찮다 괜찮다 생각했지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마음이 아려왔다.
제인은 아까 오전에 처소에 찾아온 데블린 백작 부인도 떠올렸다.
약간은 어색한 몸짓을 하며 들어온 자신의 시어머니 데블린 부인은 제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제인, 이제 제인이라고 불러도 되겠지?”
“네~”
"너도 날 어머님이라고 불러도 좋단다. "
"배려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정갈하고 단아한 목소리지만 따로 호칭을 달지 않은 제인을 보면서 며느리가 될 사람이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한 것 같아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타국에 오자마자 결혼식을 치뤄야 하니 정신없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겠지. 가까운 사람은 아무도 없고...'
드레스를 입고 베일을 쓰고 있는 제인의 자태를 봐주며 부인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아름답구나. 이렇게 예쁜 모습을 작센 후작님과 왕대비마마께서도 보셨으면 좋았을텐데...서운하지는 않니?”
“그게...”
제인은 부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따뜻하다고 느꼈는데 외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에구...내가 괜한 말을 했나 봐. 그러려고 온 것이 아닌데. 여기 이거 주고 싶어서...”
백작 부인은 제인의 눈물에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 해야 할지 고민하던 부인은 자신이 가져온 목걸이를 떠올랐다. .
“참 연회에서 필요할까 싶어서 가져 와 봤어. 따로 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써도 좋고, 혹시 먼 길 오느라 미처 챙기지 못했으면 이것을 쓰면 어떨까 싶어서..”
말은 대수롭지 않은 듯 건넸지만 그 보석은 부인의 시어머니께 결혼식 전에 받은 것으로 부인도 이 패물을 착용하고 식을 올렸었다.
브릴리언컷의 투명한 보석이 햇빛에 의해 눈이 부시게 빛이 나고 있었다.
“와~정말 아름다워요. ”
눈에는 눈물이 아직 채 마르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부인의 배려로 알 수 없는 위로를 받은 제인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음에 드니? 호호 데블린 대대로 내려오는 보석이란다. 나도 시어머님께 받았지.”
“감사합니다.”
백작 부인은 울다가 방긋 웃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마디 했다.
“나는 알의 크기가 제일 마음에 들더구나. 보석은 뭐니 뭐니 해도 크기지.
디자인은 내가 살짝 고쳤어.
너도 하고 싶은 대로 하렴.”
“이대로도 너무 아름다워서 그대로 쓰고 싶어요.”
“후후.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그렇지만 보석이라는 것이 유행을 타기도 하고...사람 마음이 변하기도 하니까 혹시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세공을 다시 해도 된단다.”
“보내주신 드레스에 색도 잘 어울려요. 게다가 대대로 내려온 것이라니 이 목걸이를 사용하고 싶어요. ”
‘어쩜 말도 이렇게 이쁘게 한 대니. 내가 고른 디자인이라는 것도 이야기 해주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자랑처럼 들리려나?’
백작부인은 제인이 마음에 들었다.
눈 앞에 있는 이 여인은 하늘이 마음고생 하고 있는 아들에게 주는 선물처럼 느껴졌다.
'목소리도 곱고 자태도 아름다워. 에단도 마음에 들어할 것 같은데...'
“폐하께서는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피로연으로 대신 하라고 했지만
둘에게 소중한 날인데 최소한 가족들은 다 와야 하지 않겠니?
에단의 근신 기간이 풀리면 왕국이든 여기서든 한 번 더 하자꾸나. "
여기까지 말을 하고 부인은 제인을 바라보았다.
"오늘 후작님이랑 네게 가까운 사람들이 못오셨잖아. 그래서 네가 서운해 할까 싶어서 미리 하는 말이야. ”
제인은 그동안 괜찮다고 생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부인의 말이 위로가 되었는지 갑자기 설움이 복 받쳐 애써 눈을 크게 뜨고 부인을 바라보았다.
*****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 제인은 백작 부인이 좋은 좋은 분 같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참 그런데 그 사람은 정말...대체 뭐야.그렇게 말하고 나가버리다니...
결혼식이고 뭐고 참지 말고 뭐라고 한마디 해줄걸 그랬나 봐!"
제인이 데블린에 도착했을 때 남편이 될 에단은 슈롭에서 어제 밤 늦게 도착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아까 백작 부인이 나간 뒤 제인에게 찾아온 에딘과의 만남이 둘의 첫 만남 이었던 것이다.
제국에 와서 보니 두 사람의 결혼은 황제의 명으로 연회로 대신한다고 했다.
제국의 깊은 사정은 잘 모르는 공주였지만 자신의 결혼이 여러 이해 관계에 얽힌 정치적인 산물 이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나야. 이 결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지만 그 사람도 그럴까? 아마 그 사람도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을 텐데...'
제인은 자신과의 결혼이 자신의 남편이 될 사람에게도 자신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길 바랄 뿐이었다.
제인이 제국으로 올 때 제국에 같이 온 유학생들은 100여명이나 되었다.
왕국과 제국 사이에 유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모두 제국의 마정석 이용학 기초를 배워 왕국으로 돌아갈 사람들이었다.
그동안 마정석 관련된 기술은 개방하지 않았던 제국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대우였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전쟁에서 진 제로국이 사국에 낸 배상금 대부분과 이권을 제국이 가져가기로 한 대가였다.
" 대신 우리는 제국에 유학생을 보낼 수가 있게 된 것이니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지."
제인은 제국에 온 유학생들이 신 기술을 제대로 배워 힘든 백성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인재로 자라길 기도했다.
‘이들이 삼 년 후 왕국에 돌아간다면 왕국에는 많은 변화가 생기겠지.
그 모든 변화의 혜택이 백성들에게 돌아가기를...‘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나, 제인이 백작가로 나와 있을 때나, 제국으로 올 때나 한결 같이 손 흔들어 주던 왕국민을 생각하면 고맙고 마음이 아팠다.
현재 왕은 아마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 아들 리암은...
왕자의 게슴츠레한 눈빛이 떠오르자 불쾌감이 치밀었다.
'더러운 자식 약혼자가 있는데도 추잡한 짓을 하려고 수작질을 하다니.제국으로 오기 전에 뒤통수라도 한대 치고 올걸...'
왕의 제안이 있었지만 리암 왕자가 아니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 볼 수도 있었다.
제인은 리암이 있는 동안 왕국의 백성으로 돌아가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치졸하기 짝이 없었던 이사벨 공주의 배신도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남매들이야.
후~기분 나쁜 생각은 그만 하자.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다시 자신의 남편이 될 에단을 생각 하고 있었다.
'그 분은 어떤 분일까?
외가에서 보낸 정보에 의하면 명석하고 좋은 분이라고 했는데...
그분에게는 왜 그런 일들이 생겼을까?
앞으로 나는 괜찮은 것일까?’
제인은 밖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바람 소리려니 하고 넘기며
찾아오는 수마에 눈이 감겼다.
연회를 마치고 온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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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연은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긴장 했는지 제인은 침실에 들어서자 피곤함을 호소했다.
"바로 주무시게요?"
에이다가 샐쭉한 표정으로 제인을 바라보았다.
"최대한 간단하게 씻고 잘래. 옷 벗는 것만 도와줘."
"눼이 눼이..."
에이다가 그러시겠지 하는 표정으로 성의 없는 대답을 했다.
"에이다!! "
제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자 에이다가 장신구와 드레스의 뒷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고마워~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어서 가서 쉬어. "
제인이 얼굴에 드리워진 베일을 벗으며 에이다에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에이다는 아직도 맘이 풀리지 않았는지 아무 말 없이 제인의 머리를 내려주고 있었다.
"그만. 오늘 하루 종일 너무 수고 했잖아. 나보다 더 피곤할 것 같은데 어서 가서 쉬어. "
"놔두세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
"에이다 너는 지금 너무 심각해. 우리 그냥 이 상황을 즐기기로 했잖아. 우리가 왕국에 남아있었다고 생각해봐. 그겻에 비하면 우린 정말 좋은 조건으로 온 거야, 잘 알잖아. "
에이다도 알고 있지만 마음 정리가 잘 안되는지 묵묵히 자기 일을 다 하고 한숨을 쉬더니 자신의 처소로 돌아갔다.
막상 누우니 바로 잠이 오지 않아 제인은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에이다에게 상황을 더 설명 할걸 그랬나 봐. 너무 서운해 하는데...잠은 제대로 자려나? 설마 혼자서 울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
뒤척거리던 제인은 작센가의 후작인 자신의 외할아버지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는 오늘이 내 결혼식인 것은 알고 계실까? '
제인은 지난 번 소식을 전할 때 자신이 날짜를 알렸는지 헤아려보았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케이든은 이자벨 공주의 청혼을 받아 들였을까?
어쩌면 내가 왕국을 떠나온 사이에 결혼을 하지는 않았을까?’
괜찮다 괜찮다 생각했지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마음이 아려왔다.
제인은 아까 오전에 처소에 찾아온 데블린 백작 부인도 떠올렸다.
약간은 어색한 몸짓을 하며 들어온 자신의 시어머니 데블린 부인은 제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제인, 이제 제인이라고 불러도 되겠지?”
“네~”
"너도 날 어머님이라고 불러도 좋단다. "
"배려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정갈하고 단아한 목소리지만 따로 호칭을 달지 않은 제인을 보면서 며느리가 될 사람이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한 것 같아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타국에 오자마자 결혼식을 치뤄야 하니 정신없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겠지. 가까운 사람은 아무도 없고...'
드레스를 입고 베일을 쓰고 있는 제인의 자태를 봐주며 부인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아름답구나. 이렇게 예쁜 모습을 작센 후작님과 왕대비마마께서도 보셨으면 좋았을텐데...서운하지는 않니?”
“그게...”
제인은 부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따뜻하다고 느꼈는데 외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에구...내가 괜한 말을 했나 봐. 그러려고 온 것이 아닌데. 여기 이거 주고 싶어서...”
백작 부인은 제인의 눈물에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 해야 할지 고민하던 부인은 자신이 가져온 목걸이를 떠올랐다. .
“참 연회에서 필요할까 싶어서 가져 와 봤어. 따로 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써도 좋고, 혹시 먼 길 오느라 미처 챙기지 못했으면 이것을 쓰면 어떨까 싶어서..”
말은 대수롭지 않은 듯 건넸지만 그 보석은 부인의 시어머니께 결혼식 전에 받은 것으로 부인도 이 패물을 착용하고 식을 올렸었다.
브릴리언컷의 투명한 보석이 햇빛에 의해 눈이 부시게 빛이 나고 있었다.
“와~정말 아름다워요. ”
눈에는 눈물이 아직 채 마르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부인의 배려로 알 수 없는 위로를 받은 제인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음에 드니? 호호 데블린 대대로 내려오는 보석이란다. 나도 시어머님께 받았지.”
“감사합니다.”
백작 부인은 울다가 방긋 웃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마디 했다.
“나는 알의 크기가 제일 마음에 들더구나. 보석은 뭐니 뭐니 해도 크기지.
디자인은 내가 살짝 고쳤어.
너도 하고 싶은 대로 하렴.”
“이대로도 너무 아름다워서 그대로 쓰고 싶어요.”
“후후.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그렇지만 보석이라는 것이 유행을 타기도 하고...사람 마음이 변하기도 하니까 혹시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세공을 다시 해도 된단다.”
“보내주신 드레스에 색도 잘 어울려요. 게다가 대대로 내려온 것이라니 이 목걸이를 사용하고 싶어요. ”
‘어쩜 말도 이렇게 이쁘게 한 대니. 내가 고른 디자인이라는 것도 이야기 해주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자랑처럼 들리려나?’
백작부인은 제인이 마음에 들었다.
눈 앞에 있는 이 여인은 하늘이 마음고생 하고 있는 아들에게 주는 선물처럼 느껴졌다.
'목소리도 곱고 자태도 아름다워. 에단도 마음에 들어할 것 같은데...'
“폐하께서는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피로연으로 대신 하라고 했지만
둘에게 소중한 날인데 최소한 가족들은 다 와야 하지 않겠니?
에단의 근신 기간이 풀리면 왕국이든 여기서든 한 번 더 하자꾸나. "
여기까지 말을 하고 부인은 제인을 바라보았다.
"오늘 후작님이랑 네게 가까운 사람들이 못오셨잖아. 그래서 네가 서운해 할까 싶어서 미리 하는 말이야. ”
제인은 그동안 괜찮다고 생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부인의 말이 위로가 되었는지 갑자기 설움이 복 받쳐 애써 눈을 크게 뜨고 부인을 바라보았다.
*****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 제인은 백작 부인이 좋은 좋은 분 같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참 그런데 그 사람은 정말...대체 뭐야.그렇게 말하고 나가버리다니...
결혼식이고 뭐고 참지 말고 뭐라고 한마디 해줄걸 그랬나 봐!"
제인이 데블린에 도착했을 때 남편이 될 에단은 슈롭에서 어제 밤 늦게 도착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아까 백작 부인이 나간 뒤 제인에게 찾아온 에딘과의 만남이 둘의 첫 만남 이었던 것이다.
제국에 와서 보니 두 사람의 결혼은 황제의 명으로 연회로 대신한다고 했다.
제국의 깊은 사정은 잘 모르는 공주였지만 자신의 결혼이 여러 이해 관계에 얽힌 정치적인 산물 이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나야. 이 결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지만 그 사람도 그럴까? 아마 그 사람도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을 텐데...'
제인은 자신과의 결혼이 자신의 남편이 될 사람에게도 자신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길 바랄 뿐이었다.
제인이 제국으로 올 때 제국에 같이 온 유학생들은 100여명이나 되었다.
왕국과 제국 사이에 유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모두 제국의 마정석 이용학 기초를 배워 왕국으로 돌아갈 사람들이었다.
그동안 마정석 관련된 기술은 개방하지 않았던 제국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대우였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전쟁에서 진 제로국이 사국에 낸 배상금 대부분과 이권을 제국이 가져가기로 한 대가였다.
" 대신 우리는 제국에 유학생을 보낼 수가 있게 된 것이니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르지."
제인은 제국에 온 유학생들이 신 기술을 제대로 배워 힘든 백성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인재로 자라길 기도했다.
‘이들이 삼 년 후 왕국에 돌아간다면 왕국에는 많은 변화가 생기겠지.
그 모든 변화의 혜택이 백성들에게 돌아가기를...‘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나, 제인이 백작가로 나와 있을 때나, 제국으로 올 때나 한결 같이 손 흔들어 주던 왕국민을 생각하면 고맙고 마음이 아팠다.
현재 왕은 아마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 아들 리암은...
왕자의 게슴츠레한 눈빛이 떠오르자 불쾌감이 치밀었다.
'더러운 자식 약혼자가 있는데도 추잡한 짓을 하려고 수작질을 하다니.제국으로 오기 전에 뒤통수라도 한대 치고 올걸...'
왕의 제안이 있었지만 리암 왕자가 아니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 볼 수도 있었다.
제인은 리암이 있는 동안 왕국의 백성으로 돌아가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치졸하기 짝이 없었던 이사벨 공주의 배신도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남매들이야.
후~기분 나쁜 생각은 그만 하자.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다시 자신의 남편이 될 에단을 생각 하고 있었다.
'그 분은 어떤 분일까?
외가에서 보낸 정보에 의하면 명석하고 좋은 분이라고 했는데...
그분에게는 왜 그런 일들이 생겼을까?
앞으로 나는 괜찮은 것일까?’
제인은 밖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바람 소리려니 하고 넘기며
찾아오는 수마에 눈이 감겼다.
작가의 말
합당이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그에 합당한 자가 왕국을 이끌어야 한다.
79.77 7년전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조회 : 1,20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236 78.76 결혼을 걱정하는 부모의 관점조회 : 1,24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168 77.75 에이다의 출산과 에단의 임무조회 : 1,32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480 76.74 세바스찬의 편지들조회 : 1,318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563 75.73 에단이 빵을 구워온 그 날 새벽의 전말조회 : 1,270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793 74.72 최고의 집사조회 : 1,466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480 73.71 장인 장모님은 아니지만 ... 사위는 아니지만...조회 : 1,45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578 72.70 괜찮다. 세바스찬 괜찮아!조회 : 1,26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207 71.69 스콧가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조회 : 115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991 70.68 이사벨라 공주의 책봉식조회 : 18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516 69.68 이사벨라 공주의 책봉식조회 : 15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2,516 68.67 금의 환향조회 : 11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606 67.66 에단과 황자와 그녀조회 : 188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781 66.65 제인의 기도조회 : 16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800 65.64 우리를 모멸스럽게 만든 대가!조회 : 7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228 64.63 이상한 황궁 분위기조회 : 98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299 63.62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하자면 황자는 에단 보다 잘 생겼다조회 : 89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080 62.61 둘이 함께 하면 때로는 웃으면서 넘어 갈 수 있어.조회 : 9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996 61.60 2년전 황궁에서...조회 : 9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443 60.59 수도의 물결조회 : 2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2,427 59.59 수도의 물결조회 : 50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427 58.58작센이 보는 제인과 에단의 편지조회 : 50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740 57.57 제대로 죄를 물어야 더 이상 피해 보는 사람이 없지!!조회 : 72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658 56.56 제인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봐요. 제발!!조회 : 82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018 55.55 그래서 얀은 언로 개혁을 이야기 했었구나!조회 : 3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132 54.54 나와 내 아이를 살려주세요.조회 : 49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991 53.53 소식 부엉이란?조회 : 7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674 52.52 풍문으로 들었소!! (풍선처럼 떠돌아 다니는 소문 )조회 : 5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653 51.51 스템 공작 부인의 수상한 행보조회 : 125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366 50.50 고맙다 말하고 끝내버리자. 빚은 갚아야 하는 것이 아니더냐?조회 : 5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176 49.49 영민하고 이성적이던 분이 저런 팔불출이 되실 줄이야.조회 : 62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526 48.48 아네모네!! 속절없는 사랑!!조회 : 59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501 47.47 이 결혼을 개인 이사벨라가 결혼을 하는 거라고 한다면 한심한 일이지조회 : 7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368 46.46 둘 중 누구라도 좋은 왕이 될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조회 : 8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888 45.45 내가 이렇게 좋은데 당신은 얼마나 좋을까?조회 : 9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508 44.44 우리 아들이 왜 그런 악마로 자랐을까?조회 : 5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206 43.43 그에 합당한 자가 왕국을 이끌어야 한다.조회 : 139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18 42.42 똑똑!! 그만 좀 하시죠?조회 : 100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852 41.41 왕실의 후계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이 제인에게 미치는 영향조회 : 39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148 40.40 세상일은 그럴 일이 있을 수도 있다.조회 : 7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802 39.39 이사벨 공주는 제국으로 가야 했다.조회 : 70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471 38.38 우리 에단은 버터처럼 부드러운데~조회 : 10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628 37.37내 사랑이 아버지를 아프게 하다니. 아멜리아 이야기.조회 : 6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298 36.36 사랑은 써버려서 퇴색 되는 감정이 아니래요.조회 : 5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2,840 35.35 제인, 평민이 글을 배운다는 것의 의미를 아느냐?조회 : 66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154 34.34 할아버지의 시각이 불편한 제인조회 : 1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63 33.33 사랑하는 나의 제인조회 : 1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935 32.32 모든 연인의 시작에는 두 사람의 언어 번역기가 필요하다조회 : 15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322 31.31 “이제 진정한 마아님이십니다. 호호 ”조회 : 16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999 30.30 두 사람의 사랑도 이어졌다.조회 : 9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47 29.29 사과 받아 들일게요. 에단!조회 : 10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39 28.28 두 사람의 통성명조회 : 1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41 27.27 오늘 밤도 일찍 자기는 힘들겠군!조회 : 18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589 26.26 슈롭의 첫날밤조회 : 1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028 25.25 뭐야 , 이 남자 뭐 이렇게 멋지지?조회 : 8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942 24.24 그녀만 바라보았다.조회 : 12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908 23.23 시간은 강물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지.조회 : 1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653 22.22 샘가의 첫 데이트조회 : 1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956 21.21 엄마 품은 단단해!!조회 : 15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372 20.20 제가 말렸잖아요. 제가요.조회 : 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23 19.19 공자비님 혼자 주무시는 것을 왜 네가 걱정하고 그래?조회 : 1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50 18.18 그는 왜 그녀의 그리움이 불편한가?조회 : 16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65 17.17 연인이 있기를 바라시는 겁니까?조회 : 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42 16.16 케이든은 그런 사람이었다.조회 : 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78 15.15 가끔은 보고 싶기도 한 것 같고...조회 : 9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710 14.14 백작 부인의 안타까운 마음조회 : 1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06 13.13 우리가 살아야 할 터전조회 : 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88 12.12 그의 사상을 보다조회 : 9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36 11.11 두 부부의 같은 마음 다른 화법조회 : 1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12 10.10 조금 늦어도 괜찮은데...직접 주시지조회 : 51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502 9.9 남이사 침을 흘리던 코를 흘리던 무슨 상관이야 정말 싫다.조회 : 3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437 8.8 제인의 깊은 잠조회 : 6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95 7.7 타고난 신분으로 모든 것을 용서 받는 세상,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인가조회 : 47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76 6.6 본전도 못 찾을 소리 !!조회 : 4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91 5.5 에단과 제인의 거리조회 : 7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220 4.4 저와의 결혼은 데블린의 명성을 깎는 것입니까?조회 : 46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780 3.3 ‘뭐라고 사과를 해야 하나?‘조회 : 60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159 2.2. 결혼식 첫 날 밤에 누가 신랑을 데리고 회의를 한단 말입니까?조회 : 74 추천 : 2 댓글 : 0 글자 : 3,863 1.1. 결혼식 첫날조회 : 1,453 추천 : 2 댓글 : 0 글자 : 4,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