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난 너희를 심판할 수 있다.
오랜만에 아르바이트 쉬는 날, 강수는 혼란스러웠던 머리를 식히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으로 나가 바람도 쎄고 세상 사람들 구경이 하고 싶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해 하나밖에 없는 친구 진국이한테 전화를 건다.
“강수가 웬일로 전화를 하셨어?”
“진국아. 오늘 저녁에 뭐 해? 밥이나 같이 먹자.”
“나야 너가 사준다면 바로 고고~”
“그러면 7시까지 명동으로 나올래?”
“당연히 콜이지~이야~ 간만에 사람 구경 좀 할 수 있겠는데~”
명동은 항상 붐빈다. 쇼핑 나온 사람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 패션을 뽐내는 사람들의 거리. 언제나 가며 들뜬 분위기이지만. 건물 계단에 앉아서 진국이를 기다리는 강수의 표정 어둡다. ‘이 자식은 언제 오는 거야’ 저 멀리 들떠서 이러 저리 고개를 돌리면 강수에게 온다.
“강수야! 여기가 젊음의 명동이다. 형 오늘 패션 어떠냐?”
“넌 항상…”
“야! 오늘 뭐 먹을 건데~ 돈 없는 강수가 사준다니 난 어떤 거라도 좋다.”
“나. 육회…”
“오! 드디어 너가 육식 인간이 되는구나. 내가 싸고 잘하는데 알고 있어. 가자!”
명동 중심지 2층에 위치한 육횟집에 둘은 자리를 차지한다.
“‘근데, 강수야 넌 옷이 왜 맨날 똑같냐! 좀 트렌드에 따라가라.”
“트렌드는 무슨…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육회 초밥과 육회 무침이 나온다
“진국아. 넌 종교가 있어?”
“그딴 게 어디 있어. 혼자 밥 먹고 사느라고 바빠 죽겠는데.”
진국이는 종업원을 향해 맥주 한 잔을 시킨다.
“캬~ 죽인다. 그데 너랑 둘이 이런 데서 먹으니까 내 마음도 죽을 거 같다 하하하”
“나 요즘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
“음~ 넌 보이기에도 이상하니까 괜찮아.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
강수는 육회 초밥을 음미하며 진국이에게 말을 한다.
“역시 고기의 피는 입을 부드럽게 해…”
“우리도 돈 많이 벌어서 좋은데 다녔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리고 지연이 경찰에서 찾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 한편으로는 벌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긴 하지만”
강수는 지연이 말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음식에 집중한다.
“강수야. 그런 애들은 사라져 버리는 게 세상에 도움이 되는 걸 수도 있다 생각해”
강수는 육회를 한 점 먹으며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이 자식 옛 애인은 잊고 우리 2차로 어디 갈까?”
강수는 핸드폰으로 얼마 남지 않은 통장 장고를 보며 말한다.
“흠…2차는 네가 쏴야겠다. 커피나 마시러 갈까?”
그 순간 점은 정장을 입은 젊은 남성이 테이블마다 명함을 하나씩 준다. 강수와 진국의 테이블에도 다가온다.
“손님들 오늘 오시면 풀 부킹으로 모실게요. 2차로 추천 추천합니다~”
강수에게 명함을 주려고 하다 그는 강수의 옷차림과 얼굴을 보더니 명함을 진국이한테 준다.
“에헴…이쪽 분은 오늘 마실 나온 거 같은이니까…번쩍번쩍하신 삼촌이 오면 물 좋겠네~”
강수는 비교하고 차별하는 저 인간에게 모멸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에게 말을 던진다.
“전 왜 안되는데요?”
“저희가 물을 좀 보거든요~ 오시는 아가씨들도 눈이 높아서…한번 쫙 빼입고 오세요.”
뒤로 돌아서는 삐기의 손목을 강수가 휘감는다.
“저도 그 명함 주세요”
“엇! 네…네…허 참…”
삐기는 강수가 앉은 자리에 명함을 던지고 짜증 난다는 식을 나가 버린다.
‘돈 없어 보인다고 내가 저런 인간에게까지 무시를 당해야 하는 건가?’ 강수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진국에게 말한다.
“가자…거기…”
“너 화났어? 안 가도 된다. 저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한둘이냐? 신경 쓰자 마.”
“가자”
“흠. 그래 가보자~”
강수와 진국은 부킹 포자에 들어서려 한다. 아까 그 삐끼는 강수를 알아보는 듯하며
“아니고. 죄송합니다. 오늘 자리가 만석이네요~”
진국은 불평등한 저지에 한마디 던지려는데 진국의 제치며 삐기의 얼굴에 대고 말한다.
“네 돌아갈게요. 근데. 제 얼굴도 기억하세요. 저도 그쪽 얼굴 기억할 테니까”
삐끼는 들은 척도 안 하고 뒤의 여자 손님들에게 다가가 안쪽으로 안내한다. 강수는 그런 모습에 더욱도 모멸감이 쌓여 간다. 강수는 뒤돌아 뒷주머니에서 삐끼 명함을 꺼내 문자를 발송한다.
[밑바닥 인성은 변하지 않겠군요. 주방에 들어가 칼을 들고 사람들을 향해 칼부림 한번 쳐주고 당신도 자결하세요.]
“강수야? 너 뭐 해?”
“응 아니야. 커피숍으로 가자.”
여자를 안내하던 삐끼는 황급히 지하로 내려간다. 부킹 포차 안에서는 여자 들과 남자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출입구 앞으로 도망치는 인파가 뛰쳐나온다. 삐끼는 혼이 빠져나간 듯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도망쳐!”}, {“아악!”} 혼비백산 상황이다. 삐끼의 칼부림에 피가 하늘로 쏟아지고 있다.
{“살려주세요!”} , {“119에 신고해!”} 도망치는 인파 속에서도 특종일까 싶어 장면을 핸드폰에 담는 사람까지 있다.
‘훗. 지금이야’ 강수는 삐끼의 행동에 타이밍을 맞춘다.
삐끼는 목이 터질듯한 핏줄을 새우며 소리 지른다.
“난, 죄가 없어!!!!!!”
그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칼을 복부에 찌르고 또 찌르고 무릎이 꿇은채 머리를 아스팔트에 처박는다. 아스팔트에는 빨간 피가 퍼져 나간다.
{“아아악!!!”} 여자들은 소리를 지르고 칼에 맞은 여성과 남성은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다.
“진국아. 이런 거 보면 안 좋아. 우리 빨리 커피숍으로 이동하자”
“어…어…”
{위잉~위잉~} 경찰 사이렌 소리와 응급차가 명동 인파를 조금씩 밀어내며 긴급하게 도착했다.
경찰들과 응급대원 재빠르게 움직인다.
“여기 사장자부터 빨리 압박해. 빨리.”
“지원 요청한다. 지원 요청한다.’
경찰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응급대원을 도와주며 쓰러진 시민들을 압박한다.
“김순경 여기 커트라인 만들고 지원 요청해.”
“여기는 586 여기는 586 대량 사상자가 발생했다. 빠른 지원 요청 바란다. 빨리!”
김순경은 피 묻은 무전기를 내려놓는다. 그런데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떨리는 눈동자로 사건, 사고를 보고 있는 순간 뒤돌아 사라지는 강수의 뒷모습을 보고 지나친다.
“젠장 왜 이런 일 발생한 거야? 용의자는? 찾은 거야?”
진국이는 멍하니 강수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고 있다. 진국은 최악의 명동 사건에 쇼킹을 먹은 듯 강수의 등만 보고 따라간다. 강수는 평온한 모습으로 커피숍으로 향한다. 강수는 눈을 틱 거린다.
‘훗, 인간의 심판은 내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