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분노의 비가 내려 나를 찬양한다.
조회 : 811 추천 : 0 글자수 : 4,146 자 2023-08-16
6화. 분노의 비가 내려 나를 찬양한다.
강수는 진국이가 보내준 앱으로 들어가 비제이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다. 화면 속 비제이는 계속해서 요란한 음악을 튼 채 방송을 이어 가고 있었다. '저렇게 푹 파이고 짧은 드레스를 입고 돈 벌겠다고 웃음을 팔 고 있군... 훗..'
이효정 형사는 현장에서 떠나 집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따르릉~}
"네 황수사관님"
" 내가 지금 그 자살한 용의자 핸드폰 수신 문자를 확인했는데, 기분 바쁜 문자가 있어가지고 전화했어"
"문자요?"
“수신 확인은 하지 않았는데… 내용이 사람들을 죽이고 자결하라는 내용이네...."
그녀는 코너로 잠시 차를 멈춘다.
"더 수상한 내용은 없나요?"
“수신번호가 010-666-0616 이야.”
“네!?“
"문자 내용이나 통화 내역 보니까 첫 문자이자 마지막 문자야."
"발신자 신원 확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케이!, 어려운 건 아니니까. 그래도 고생이 많다 엄마 역할 하랴~ 형사님 노릇 하랴~"
"네, 안 그래도 집으로 들어가는 중이에요."
"그래, 딸한테도 과학수사대 아저씨가 꼭 보고 싶다고 내 안부 전해주고~"
"네. 과학수사대 아저씨가 꼭 보고 싶다고 전해 드릴게요~하"
그녀 딸은 어려서부터 늘 집에 혼자 있기 마련이다. 그녀는 이런 환경에 항상 마음에 걸려 했다. '사랑하는 내 딸' 그녀는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딸 엄마 왔어~"
"딸?"
딸 수진이가 방 안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딸의 방문을 열어 본다. 그녀의 딸 수진이는 책상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다.
"에구~또 비제이 방송 봐??"
"히히~ 엄마! 나도 비제이 할까 봐~ 고등학생인데 돈도 많이 벌어~ 아... 부럽다..."
김효정 형사는 딸이 보는 방송에 눈이 간다.
"우리 딸은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해~"
"힝~"
"숙제는 다 했어? 이제 잘 시간인데 주무시지~"
"엄마는 맨날 잔소리야. 방송 보면서 다 공부하고 있어요~"
방송의 한나리 비제이는 구독자의 별풍선과 함께 ’엉덩이로 이름 쓰기‘ 미션을 받았다. 최신 음악이 흘러나오며 그녀는 음악의 박자 맞춰 수즙은 표정을 하며 엉덩이로 이름을 쓰고 있다. 강수도 그녀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다. 그의 부정적인 뇌의 회전은 빨리 돌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몸 팔고 웃음 팔고 돈을 벌고 싶나‘ 그는 눈을 틱하며 채팅창에 글을 쓴다.
[웃음 팔아서 돈을 벌고 싶냐?]
그가 남긴 채팅은 다른 구독자의 채팅에 순식간에 위로 올라가 사라져 버렸다. 비제이는 별풍선이 터지는 걸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어머 우리 너구리 오빠님 별풍선 100개 너무 감사해요~ 오빠가 인심에 제 인생이 피는 거 같아요~” 별풍선은 10개, 30개 다양하게 터지고 있었다.
[웃음 팔아서 돈 벌고 싶냐고!!!]
강수의 채팅 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비제이는 아량곳 하지 않고 오늘 저녁에 파스타 먹었던 얘기를 보이지 않는 구독자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훗. 내 얘기가 뭐처럼 들리나 보지? 나 같은 건 눈에도 안 들어온다 이건가?’ 그는 <<666>> 핸드폰 액정에 동공이 커진다.
[마지막이다. 웃음 파아서 돈 벌고 싶냐?]
이번에도 채팅글 사라져 버렸다. 비제이는 음악을 따라 부르고 있었다. 강수는 따라 부르는 그녀의 입술에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나를 이딴 식으로 또 무시한다…’ 그의 눈은 한 번 더 틱하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채팅 글에 글을 남긴다.
[한나리. 이젠 지옥으로 갈 시간이야. 마지막으로 너의 웃음을 팔아봐.]
그의 채팅 글이 올라가자 음악을 따라 부르던 비제이는 갑자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으로 나가버린다. 강수는 생각한다. ‘모두 보는 사람들 앞에서 목이나 매달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한나리 비제이는 줄넘기를 가져와 방문 문고리에 묶기 시작한다. 구독자의 채팅 수는 올라가기 시작한다.
너구리 [아니, 한나리 뭐 하는 거야?]
샤넬황제 [새로운 쇼라도 보여 주려나 봐 ㅎㅎㅎ]
냉방왕자 [고고고]
.
.
.
한나리 비제이는 손잡이에 묶은 줄넘기를 문짝 뒤로 넘겨 작은 의자로 올라가 자신의 목에 감기 시작한다.
자기직녀 [장난하지 마~]
사과늘먹는천사 [뭐야~]
.
.
.
비제이는 한마디 한다.
“난, 죄가 없어!!!”
그녀는 작은 의자를 발로 걷어차 버린다. 눈알은 위로 치켜올라가고 그녀의 가냘푼 손은 목을 휘감은 줄넘기를 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떠 있는 발은 마구 요동치며 그녀의 방문은 무게에 움직여 그녀의 전신은 화면 정면으로 포커스가 잡힌다. 요동칠수록 줄넘기는 더욱더 그녀의 목을 조여준다. 침을 질질 흘리며 고개를 숙인다. 별풍선은 계속 터진다.
“엄마!!!!!!!!!!!!!!”
이효정 형사는 딸의 노트북을 덮어버리고 딸을 안아준다.
“괜찮아. 장난일 거야!”
“엄마!!!!!!!!!!”
"괜찮아"
이효정 형사는 바로 112에 신고를 한다.
”112입니다.“
“지금 한나리 비제이 방송 중 자살했어요!!!!”
“네, 지금 비제이 자살로 의심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이신가요?”
“아니요!!!!”
“지금 소재 파악 중이며 아시는 부분에서 상황 설명을 해주시…”
전화를 끊어버리는 이효정 형사는 벌벌 떠는 딸을 한쪽 팔로 꼭 안아주며 황이리 형사한테 전화를 한다.
“이효정 형사, 마침 전화 잘했어! 비제이가 자살했어 사건지가 종로구야! 지금 와줘야겠어!”
벌벌 떠는 딸을 혼자 두기가 힘든 상황인걸 알고 있다.
”네 지금 주소 찍어주시면 바로 출동할게요."
전화를 끊은 이효정 형사는 벌벌 떠는 딸의 눈을 보며 말한다.
“엄마가 한나리 비제이 잘 있나 보고 와도 될까? 혼자 있을 수 있지?”
딸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효정 형사는 딸 수진이를 꼭 안아준다.
그 순간에도 강수는 비제이가 목에 걸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어두운 방안에 하얀 이빨을 보이며 웃고 있다. ‘크크크, 누가 날 무시하래? 크크크’ 방송을 보던 강수는 작은 냉장고의 문을 열어 물을 들이켠다. ‘크…시원하다’ {방송이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힙니다.} ‘그러니까 누가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고 그래…크크크’ 다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고시원의 너덜거리는 천장은 고요한 파도를 치는듯하다.
이효정 형사가 도착한 종로 고급 오피스텔 입구는 112경찰차와 구급대가 분잡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그녀는 13층으로 올라 1318호 노란색 데드라인 쪽으로 걸어간다. 황이리 팀장이 방 안쪽에서 핸드폰으로 현장을 찍고 있다.
”팀장님…“
“어. 왔어!”
“어떻게 됐어요?”
“죽었어. 지금 종로에서 자살 사건만 이틀 연속으로 나오고 있어. 그것도 공개적으로 말이야. 종로가 악의 도시로 가고 있는 것 같아~"
“현장에는 한나리 혼자 있었나요?”
“응 문이 잠겨져 있던 거 119가 까고 들어갔는데… 이미 늦은 거지…”
그녀는 비제이의 방안 조명과 카메라 마이크를 쳐다본다.
{띠리링}
딸의 전화다.
”엄마. 너무 무서워서 말 못 한 게 있는데…“
”응 그래. 말해. 우리 딸“
”그 비제이가 자살할 때 이상한 채팅 글이 올라왔었어…“
”뭔데?“
”아이디가 666이라는 숫자였고… 지옥으로 가라고 했었어…“
”뭐!? 666?”
그녀는 666 이란 숫자가 머릿속에 맴돈다. ‘666?“
알았어 우리 딸 일단 엄마가 여기 상황 정리되면 집으로 빨리 갈 테니까 자고 있어.”
“엄마!“
”응“
”사랑해“
”응. 엄마도 많이 사랑해!“
전화를 끊은 이효정 형사는 이틀 연속으로 일어나는 자살 사건에 대한 이상한 기운과 666이라는 숫자가 거슬린다.
”팀장님! 지금 연속으로 자살한 사람들 보면 666이라는 숫자가 들어가요. 누군가의 메시지를 받고 자살했어요. 좀 이상하지 않아요?“
”어제 죽은 사람이나 오늘 죽은 사람이나 그런 메시지 한두 번 받겠어? 그리고 죽으라고 죽어? 말이 안 돼. 666은 무슨 개뿔“
”우연의 일치요….“
황이리 팀장은 한숨을 내쉰다.
”또 인터넷에 난리겠구먼…“
하늘은 구름이 어두워지며 빗방울이 고시원 창을 한 두 방울 부딪치기 시작한다. 강수는 ‘비와 당신’ 노래를 틀며 혼자 흥얼거리며 따라 부른다. ‘이젠…안 올 텐데…크크크‘ 그는 자신에게 잠식되어 있던 분노가 생을 마감하는 인간들에게서 안식을 찾는듯했다. 점점 많은 비를 몰고 오는 바람에 강수는 고시원 방 안에서 계속해서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다음은 누굴까? 크크크’
강수는 진국이가 보내준 앱으로 들어가 비제이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다. 화면 속 비제이는 계속해서 요란한 음악을 튼 채 방송을 이어 가고 있었다. '저렇게 푹 파이고 짧은 드레스를 입고 돈 벌겠다고 웃음을 팔 고 있군... 훗..'
이효정 형사는 현장에서 떠나 집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따르릉~}
"네 황수사관님"
" 내가 지금 그 자살한 용의자 핸드폰 수신 문자를 확인했는데, 기분 바쁜 문자가 있어가지고 전화했어"
"문자요?"
“수신 확인은 하지 않았는데… 내용이 사람들을 죽이고 자결하라는 내용이네...."
그녀는 코너로 잠시 차를 멈춘다.
"더 수상한 내용은 없나요?"
“수신번호가 010-666-0616 이야.”
“네!?“
"문자 내용이나 통화 내역 보니까 첫 문자이자 마지막 문자야."
"발신자 신원 확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케이!, 어려운 건 아니니까. 그래도 고생이 많다 엄마 역할 하랴~ 형사님 노릇 하랴~"
"네, 안 그래도 집으로 들어가는 중이에요."
"그래, 딸한테도 과학수사대 아저씨가 꼭 보고 싶다고 내 안부 전해주고~"
"네. 과학수사대 아저씨가 꼭 보고 싶다고 전해 드릴게요~하"
그녀 딸은 어려서부터 늘 집에 혼자 있기 마련이다. 그녀는 이런 환경에 항상 마음에 걸려 했다. '사랑하는 내 딸' 그녀는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딸 엄마 왔어~"
"딸?"
딸 수진이가 방 안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딸의 방문을 열어 본다. 그녀의 딸 수진이는 책상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다.
"에구~또 비제이 방송 봐??"
"히히~ 엄마! 나도 비제이 할까 봐~ 고등학생인데 돈도 많이 벌어~ 아... 부럽다..."
김효정 형사는 딸이 보는 방송에 눈이 간다.
"우리 딸은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해~"
"힝~"
"숙제는 다 했어? 이제 잘 시간인데 주무시지~"
"엄마는 맨날 잔소리야. 방송 보면서 다 공부하고 있어요~"
방송의 한나리 비제이는 구독자의 별풍선과 함께 ’엉덩이로 이름 쓰기‘ 미션을 받았다. 최신 음악이 흘러나오며 그녀는 음악의 박자 맞춰 수즙은 표정을 하며 엉덩이로 이름을 쓰고 있다. 강수도 그녀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다. 그의 부정적인 뇌의 회전은 빨리 돌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몸 팔고 웃음 팔고 돈을 벌고 싶나‘ 그는 눈을 틱하며 채팅창에 글을 쓴다.
[웃음 팔아서 돈을 벌고 싶냐?]
그가 남긴 채팅은 다른 구독자의 채팅에 순식간에 위로 올라가 사라져 버렸다. 비제이는 별풍선이 터지는 걸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어머 우리 너구리 오빠님 별풍선 100개 너무 감사해요~ 오빠가 인심에 제 인생이 피는 거 같아요~” 별풍선은 10개, 30개 다양하게 터지고 있었다.
[웃음 팔아서 돈 벌고 싶냐고!!!]
강수의 채팅 글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비제이는 아량곳 하지 않고 오늘 저녁에 파스타 먹었던 얘기를 보이지 않는 구독자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훗. 내 얘기가 뭐처럼 들리나 보지? 나 같은 건 눈에도 안 들어온다 이건가?’ 그는 <<666>> 핸드폰 액정에 동공이 커진다.
[마지막이다. 웃음 파아서 돈 벌고 싶냐?]
이번에도 채팅글 사라져 버렸다. 비제이는 음악을 따라 부르고 있었다. 강수는 따라 부르는 그녀의 입술에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나를 이딴 식으로 또 무시한다…’ 그의 눈은 한 번 더 틱하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채팅 글에 글을 남긴다.
[한나리. 이젠 지옥으로 갈 시간이야. 마지막으로 너의 웃음을 팔아봐.]
그의 채팅 글이 올라가자 음악을 따라 부르던 비제이는 갑자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으로 나가버린다. 강수는 생각한다. ‘모두 보는 사람들 앞에서 목이나 매달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한나리 비제이는 줄넘기를 가져와 방문 문고리에 묶기 시작한다. 구독자의 채팅 수는 올라가기 시작한다.
너구리 [아니, 한나리 뭐 하는 거야?]
샤넬황제 [새로운 쇼라도 보여 주려나 봐 ㅎㅎㅎ]
냉방왕자 [고고고]
.
.
.
한나리 비제이는 손잡이에 묶은 줄넘기를 문짝 뒤로 넘겨 작은 의자로 올라가 자신의 목에 감기 시작한다.
자기직녀 [장난하지 마~]
사과늘먹는천사 [뭐야~]
.
.
.
비제이는 한마디 한다.
“난, 죄가 없어!!!”
그녀는 작은 의자를 발로 걷어차 버린다. 눈알은 위로 치켜올라가고 그녀의 가냘푼 손은 목을 휘감은 줄넘기를 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떠 있는 발은 마구 요동치며 그녀의 방문은 무게에 움직여 그녀의 전신은 화면 정면으로 포커스가 잡힌다. 요동칠수록 줄넘기는 더욱더 그녀의 목을 조여준다. 침을 질질 흘리며 고개를 숙인다. 별풍선은 계속 터진다.
“엄마!!!!!!!!!!!!!!”
이효정 형사는 딸의 노트북을 덮어버리고 딸을 안아준다.
“괜찮아. 장난일 거야!”
“엄마!!!!!!!!!!”
"괜찮아"
이효정 형사는 바로 112에 신고를 한다.
”112입니다.“
“지금 한나리 비제이 방송 중 자살했어요!!!!”
“네, 지금 비제이 자살로 의심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이신가요?”
“아니요!!!!”
“지금 소재 파악 중이며 아시는 부분에서 상황 설명을 해주시…”
전화를 끊어버리는 이효정 형사는 벌벌 떠는 딸을 한쪽 팔로 꼭 안아주며 황이리 형사한테 전화를 한다.
“이효정 형사, 마침 전화 잘했어! 비제이가 자살했어 사건지가 종로구야! 지금 와줘야겠어!”
벌벌 떠는 딸을 혼자 두기가 힘든 상황인걸 알고 있다.
”네 지금 주소 찍어주시면 바로 출동할게요."
전화를 끊은 이효정 형사는 벌벌 떠는 딸의 눈을 보며 말한다.
“엄마가 한나리 비제이 잘 있나 보고 와도 될까? 혼자 있을 수 있지?”
딸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효정 형사는 딸 수진이를 꼭 안아준다.
그 순간에도 강수는 비제이가 목에 걸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어두운 방안에 하얀 이빨을 보이며 웃고 있다. ‘크크크, 누가 날 무시하래? 크크크’ 방송을 보던 강수는 작은 냉장고의 문을 열어 물을 들이켠다. ‘크…시원하다’ {방송이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힙니다.} ‘그러니까 누가 사람을 이렇게 무시하고 그래…크크크’ 다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고시원의 너덜거리는 천장은 고요한 파도를 치는듯하다.
이효정 형사가 도착한 종로 고급 오피스텔 입구는 112경찰차와 구급대가 분잡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그녀는 13층으로 올라 1318호 노란색 데드라인 쪽으로 걸어간다. 황이리 팀장이 방 안쪽에서 핸드폰으로 현장을 찍고 있다.
”팀장님…“
“어. 왔어!”
“어떻게 됐어요?”
“죽었어. 지금 종로에서 자살 사건만 이틀 연속으로 나오고 있어. 그것도 공개적으로 말이야. 종로가 악의 도시로 가고 있는 것 같아~"
“현장에는 한나리 혼자 있었나요?”
“응 문이 잠겨져 있던 거 119가 까고 들어갔는데… 이미 늦은 거지…”
그녀는 비제이의 방안 조명과 카메라 마이크를 쳐다본다.
{띠리링}
딸의 전화다.
”엄마. 너무 무서워서 말 못 한 게 있는데…“
”응 그래. 말해. 우리 딸“
”그 비제이가 자살할 때 이상한 채팅 글이 올라왔었어…“
”뭔데?“
”아이디가 666이라는 숫자였고… 지옥으로 가라고 했었어…“
”뭐!? 666?”
그녀는 666 이란 숫자가 머릿속에 맴돈다. ‘666?“
알았어 우리 딸 일단 엄마가 여기 상황 정리되면 집으로 빨리 갈 테니까 자고 있어.”
“엄마!“
”응“
”사랑해“
”응. 엄마도 많이 사랑해!“
전화를 끊은 이효정 형사는 이틀 연속으로 일어나는 자살 사건에 대한 이상한 기운과 666이라는 숫자가 거슬린다.
”팀장님! 지금 연속으로 자살한 사람들 보면 666이라는 숫자가 들어가요. 누군가의 메시지를 받고 자살했어요. 좀 이상하지 않아요?“
”어제 죽은 사람이나 오늘 죽은 사람이나 그런 메시지 한두 번 받겠어? 그리고 죽으라고 죽어? 말이 안 돼. 666은 무슨 개뿔“
”우연의 일치요….“
황이리 팀장은 한숨을 내쉰다.
”또 인터넷에 난리겠구먼…“
하늘은 구름이 어두워지며 빗방울이 고시원 창을 한 두 방울 부딪치기 시작한다. 강수는 ‘비와 당신’ 노래를 틀며 혼자 흥얼거리며 따라 부른다. ‘이젠…안 올 텐데…크크크‘ 그는 자신에게 잠식되어 있던 분노가 생을 마감하는 인간들에게서 안식을 찾는듯했다. 점점 많은 비를 몰고 오는 바람에 강수는 고시원 방 안에서 계속해서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다음은 누굴까? 크크크’
작가의 말
등록된 작가의 말이 없습니다.
닫기수신문자 666
6.6화. 분노의 비가 내려 나를 찬양한다.조회 : 820 추천 : 0 댓글 : 0 글자 : 4,146 5.5화. 뱀처럼 기만하지 마라.조회 : 82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3,453 4.4화. 난 너희를 심판 할 수 있다.조회 : 854 추천 : 0 댓글 : 0 글자 : 3,026 3.3화. 나의 탐욕이 꿈틀거린다.조회 : 789 추천 : 0 댓글 : 0 글자 : 3,985 2.2화. 새번호 010-666-0616조회 : 875 추천 : 0 댓글 : 0 글자 : 2,393 1.1화. 깊은 새벽의 손님조회 : 1,677 추천 : 0 댓글 : 0 글자 :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