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303일차. 카니아와의 협의
조회 : 370 추천 : 0 글자수 : 1,133 자 2024-07-15
"염려마십시요. 저는 처음부터 왕비 편에 붙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없었다니요?"
"부끄럽긴 하지만,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이번 협의에 관한 일들은 대공님을 끌어들이고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한, 일종의 노림수입니다."
노림수라...
그 말이 진짜라면 이렇게 대어(나)가 낚였으니,
정말 성공한 낚시일 것이다.
협회장, 카피터 카니아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혹시 '금 줄 듯하다 돌 준다'는 말의 뜻을 아십니까?"
나는 모르기 때문에 사실대로 "모릅니다" 라고 답했다.
"하하, 역시 알 리가 없기는 하죠. 카니아 지방에서만 쓰이는 속담이니까요."
나는 속으로 '모를 거 알면서 왜 물어봤나' 라고 생각했다.
이런 내 속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협회장은 말을 이어나갔다.
"말 그대로입니다. 희망을 주는 듯하다가 절망을 준다거나 말을 바꾸는 행동을 이르는 속담이지요. 주로 나쁜 의미로 쓰입니다."
"그래서 그 속담은 뭐를 위해서 꺼낸 것입니까? 이유 없이 꺼내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협회장은 약간 입고리를 올리더니 이렇게 내 말에 대답했다.
"단순히 대공님을 끌어들이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협회장은 이 말을 하고서 대략 30분 동안 길디 긴 연설을 했다.
아까까지의 근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아저씨만 남아있었다.
어찌나 주제를 벗어난 딴 길로 새어나가던지...
아무튼 30분 연설에서 딴 길로 벗어난 말다 자르고 요약하자면,
'지원해주는 척하다 끊어버려 절망감을 주어서 사기를 저하시킨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간추릴 수 있을 것 같다.
30분 연설의 지루함을 겨우 버텨낸 나는 인사를 건냈다.
"저의 요구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공 측과 카니아 측, 양측에 모두 이익이 되는 결론이 나왔으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나와 협회장은 훈훈하게 헤어졌다.
그리고 이 회의는 후대 사람들이 '카니아 협의'라고 부른다나 뭐라나.
나는 이 협의를 통해 카니아가 제국에게 하는 군사적 지원 중단에 대한 확답을 받았다.
이렇게 일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 와중에도,
약간의 신경쓰이는 문제가 생겼다.
"없었다니요?"
"부끄럽긴 하지만,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이번 협의에 관한 일들은 대공님을 끌어들이고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한, 일종의 노림수입니다."
노림수라...
그 말이 진짜라면 이렇게 대어(나)가 낚였으니,
정말 성공한 낚시일 것이다.
협회장, 카피터 카니아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혹시 '금 줄 듯하다 돌 준다'는 말의 뜻을 아십니까?"
나는 모르기 때문에 사실대로 "모릅니다" 라고 답했다.
"하하, 역시 알 리가 없기는 하죠. 카니아 지방에서만 쓰이는 속담이니까요."
나는 속으로 '모를 거 알면서 왜 물어봤나' 라고 생각했다.
이런 내 속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협회장은 말을 이어나갔다.
"말 그대로입니다. 희망을 주는 듯하다가 절망을 준다거나 말을 바꾸는 행동을 이르는 속담이지요. 주로 나쁜 의미로 쓰입니다."
"그래서 그 속담은 뭐를 위해서 꺼낸 것입니까? 이유 없이 꺼내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협회장은 약간 입고리를 올리더니 이렇게 내 말에 대답했다.
"단순히 대공님을 끌어들이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협회장은 이 말을 하고서 대략 30분 동안 길디 긴 연설을 했다.
아까까지의 근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아저씨만 남아있었다.
어찌나 주제를 벗어난 딴 길로 새어나가던지...
아무튼 30분 연설에서 딴 길로 벗어난 말다 자르고 요약하자면,
'지원해주는 척하다 끊어버려 절망감을 주어서 사기를 저하시킨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간추릴 수 있을 것 같다.
30분 연설의 지루함을 겨우 버텨낸 나는 인사를 건냈다.
"저의 요구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공 측과 카니아 측, 양측에 모두 이익이 되는 결론이 나왔으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나와 협회장은 훈훈하게 헤어졌다.
그리고 이 회의는 후대 사람들이 '카니아 협의'라고 부른다나 뭐라나.
나는 이 협의를 통해 카니아가 제국에게 하는 군사적 지원 중단에 대한 확답을 받았다.
이렇게 일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 와중에도,
약간의 신경쓰이는 문제가 생겼다.
작가의 말
일단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갑자기 일정이 일주일 뒤로 미뤄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이렇게 써서 넘깁니다.
하지만 2주를 연속으로 쉬는 건 좀 아니다 싶어서 다음주 분량까지 꾸역꾸역 써봤습니다.
그러니까 2주 뒤, 7월 29일은 휴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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