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310, 331일차. 7월의 더위, 내전의 끝 (1)
조회 : 391 추천 : 0 글자수 : 1,082 자 2024-07-22
카니아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협상에 대한 소식은
제국의 정보망을 통해 상위층부터 군사들에게도 알려졌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군사들에게 마지막 대 전투에 출격할 것을 명했다.
이렇게 일이 척척 흘러가는 와중에도 거슬리는 점이 있었으니,
바로 7월에 찾아온 여름의 더위였다.
우리나라 레니스는 대륙 동부에 위치해 동,남,북쪽이 바다와 맞닿아 있다.
여름이 되면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며 땅이 뜨거워진다.
심지어 바다를 지나 물을 잔뜩 머금은 채로 온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북쪽 바다를 지나오는 바람이 부는 겨울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뜨거운 열기와 가만히 있어도 옷이 눅눅해지게 하는 습기의 콜라보는,
숙련된 군사마저 축 처지게 만드는 마법을 선사한다.
이렇게 군사들이 힘이 빠지고 축 처지다 보니
진군 속도가 예정보다 느려지게 되었다.
카니아의 지원은 무산되었다고는 하지만,
일단 명색은 제국을 수호하는 군인.
내 군사들의 남하를 저지시키기도 하였다.
이렇게 사기마저 위축된 군사들을 데리고서도 이길 수 있는 것은,
카니아의 지원 결렬로 결국 의욕을 상실하고 만 제국군이었다.
카니아의 지원이 끊겨져서 길어도 2주 정도로 생각했던 최후의 싸움은
2주를 넘어서고 3주차가 되어서야 막바지에 이르렀다.
---
"대공님, 이제 남은 것은 레니스 제국 최남단 도시 '베르잔' 뿐입니다."
베르잔이라 하면 어릴 적, 부모님과 형과 함께 꽤나 자주 놀러가던 별장이 있는 곳이다.
그와 동시에 가족들과 사이가 나빠지면서
유년기 시절의 행복이 깨져버린 곳이기도 하다.
황제이자 내 어린 조카는,
형수, 그러니까 왕비와 함께 별장에서 은거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나는 그 별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했다.
"베르잔 별장이라... 그곳에서 소설책을 먼저 읽겠다고 형이랑 싸웠었지. 싸우다가 화가 나서 형한테 책을 던져버리기도 했고. 그땐 내 편 안 들어준다고 속상해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 문제였던 것 같네."
뭐, 이젠 형도 가버려서 그때 일로 사과하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나는 테럴드를 불러 말했다.
"베르잔으로 향하는 짐을 꾸려라. 형수님과 조카님 작별 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협상에 대한 소식은
제국의 정보망을 통해 상위층부터 군사들에게도 알려졌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군사들에게 마지막 대 전투에 출격할 것을 명했다.
이렇게 일이 척척 흘러가는 와중에도 거슬리는 점이 있었으니,
바로 7월에 찾아온 여름의 더위였다.
우리나라 레니스는 대륙 동부에 위치해 동,남,북쪽이 바다와 맞닿아 있다.
여름이 되면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며 땅이 뜨거워진다.
심지어 바다를 지나 물을 잔뜩 머금은 채로 온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북쪽 바다를 지나오는 바람이 부는 겨울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뜨거운 열기와 가만히 있어도 옷이 눅눅해지게 하는 습기의 콜라보는,
숙련된 군사마저 축 처지게 만드는 마법을 선사한다.
이렇게 군사들이 힘이 빠지고 축 처지다 보니
진군 속도가 예정보다 느려지게 되었다.
카니아의 지원은 무산되었다고는 하지만,
일단 명색은 제국을 수호하는 군인.
내 군사들의 남하를 저지시키기도 하였다.
이렇게 사기마저 위축된 군사들을 데리고서도 이길 수 있는 것은,
카니아의 지원 결렬로 결국 의욕을 상실하고 만 제국군이었다.
카니아의 지원이 끊겨져서 길어도 2주 정도로 생각했던 최후의 싸움은
2주를 넘어서고 3주차가 되어서야 막바지에 이르렀다.
---
"대공님, 이제 남은 것은 레니스 제국 최남단 도시 '베르잔' 뿐입니다."
베르잔이라 하면 어릴 적, 부모님과 형과 함께 꽤나 자주 놀러가던 별장이 있는 곳이다.
그와 동시에 가족들과 사이가 나빠지면서
유년기 시절의 행복이 깨져버린 곳이기도 하다.
황제이자 내 어린 조카는,
형수, 그러니까 왕비와 함께 별장에서 은거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나는 그 별장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했다.
"베르잔 별장이라... 그곳에서 소설책을 먼저 읽겠다고 형이랑 싸웠었지. 싸우다가 화가 나서 형한테 책을 던져버리기도 했고. 그땐 내 편 안 들어준다고 속상해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 문제였던 것 같네."
뭐, 이젠 형도 가버려서 그때 일로 사과하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나는 테럴드를 불러 말했다.
"베르잔으로 향하는 짐을 꾸려라. 형수님과 조카님 작별 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작가의 말
진짜 곧 끝입니다
-다음주는 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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