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점 7화
조회 : 665 추천 : 0 글자수 : 3,877 자 2023-10-15
#. 레스토랑 - 회상 (N)
케잌 초콜릿 장식 속에서 포크에 걸려 올라오는 반지...
반지를 받아 쥔 성근... 모여든 종업원들의 설레는 표정.
혜미 : (V. O) 미안해.. 그때 솔직히 나한테 당신은 좀 아니었거든.
반지를 끼워주려는 성근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손을 빼는 혜미.
놀라는 종업원들. 당황한 성근.
얼결에 혜미의 손을 다시 잡아 억지로 반지를 끼우려는 성근.
손을 확 빼 감추는 혜미. 더 크게 놀라는 종업원들.
사색이 된 성근...
성근 : (V, O) 거짓말... 말도 안돼...
혜미 : (V. O) 나도 사실이 아녔으면 좋겠어.
어찌할 바를 모르던 혜미... 슬그머니 일어나
겸연쩍은 미소로 뒷걸음하다 냅다 뛰쳐나간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종업원들.
꽃다발이 바닥에 떨어진다...
혜미 : (V. O) 근데 분명 존재했던 사실이야.
#. 테라스 (N)
혜미를 빤히 보는 성근.
성근 : 존재했던 사실..?
혜미 : (조심스레 끄덕이는)
성근 : 세상에.. 그런 줄 까맣게 몰랐으니.
혜미 : 화내지 마. 그래도 맘 바꿔서 돌아왔으니까... 이렇게 같이 있잖아.
성근 : 아니, 화나. (허공을 보는) 뭐야, 그럼 저 우주 어딘가에 당신한테 거부당한 또 다른 내가 외롭고 쓸쓸하게 살고 있는 거 아냐.
혜미 : 아니, 내가 복원한 순간 그 또 다른 당신은 연기가 돼서 사라지게 된다는 썰이 더 마음은 편하지.
성근 : (헛웃음) 가만... 그 녀석 때문 아냐? 당신 고향친구.. 누구야, 한 정태! 맞지, 한 정태?
혜미 : (끄덕이는) 다음날 그 사람이 청혼했어.
성근 : 뭐.. ! (참는) 그래서?
혜미 : 그래서는 어쨌겠어?
성근 : 뭐야.. 그 놈하고 결혼?
혜미 : (눈치 보며 끄덕이는)
성근 : 이런! 그럼 그놈이랑 결혼해서 살다 온 거야?
혜미 : 아.. 아냐!
#. 결혼식장 - 회상 (D)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신랑 정태의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던 웨딩드레스차림의 혜미가 돌아선다.
신부대기실에 앉은 혜미, 오가는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심란한 표정이다.
옆에 세워둔 스크린에서는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 영상이 흐르고 있다.
순간 “혜미씨..” 하는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스크린 영상 속에 성근이 있다. 놀라는 혜미. 긴장한 듯 묘한 감정이 섞인 성근의 목소리..
성근 : ... 결혼 축하해요. 제가 직접 가서 혜미씨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도 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네요. 그게... 오늘 하필 단체 손님 예약이 있어서. 미안해요. (주저하다) 행복하세요.
그런 성근을 보던 혜미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성근 : (V. O) 뭐야, 내가 밸도 없이 축하영상을 보냈다고? 진짜 그건 나 아니다!
혜미 : (V. O) 어쨌든 내가 또 그렇잖아. 결혼식 날까지 자꾸 당신 생각이 났었는데 그렇게 막상 당신 모습 보니까... 이건 아닌 것 같고 잘못인 거 같고...
순간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화사한 나비 한 마리가 혜미 주변을 맴돈다.
나비를 쫓는 혜미의 시선... 이내 나비가 스크린 위에 내려앉는다.
영상이 사라진 스크린에 혜미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혜미 : (V. O) 그래... 정말 나한테 소중한 사람은 당신이었다. 내 곁엔 당신이 있어야 된다...
스크린 속 혜미의 목덜미 아래 ‘3C’ 칩 삽입 자국이 보인다.
혜미 : (V. O) 그렇게 레스토랑 그날로 다시 돌아가게 된 거지.
#. 테라스 (N)
성근 : (허탈한 표정으로 보다) 그럼 한 정태는 결혼식장에서 연기가 돼서 사라진 거고?
혜미 : 아니, 다른 우주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 덜 미안하지.
성근 : 허.. (의심스런) 당신 설마 복원 기회가 또 있었으면...
혜미 : 절대! (고개를 젓는) 나한텐 당신이 종착역이야.
성근 : 지금도 그 친구 연락해?
혜미 : 왜, 질투나?
성근 : 질투는... 그냥 궁금해 그러지.
혜미 : 얼마 전에 소식 들었는데 그 사람 호주에 갔다더라고. 거기서 결혼도 하고.
성근 : 그래? 그럼 다행이네.
혜미 : (웃고) 그런데 당신은 왜 암호 설정해 두고 당신 기록 못 보게 해?
성근 : 왜, 궁금하긴 해? 휴대폰은 까도 복원은 극비라니까.
혜미 : 글쎄 부부사인 예외라니까. 당신도 털어놔봐.
성근 : 내 복원 한번 남은 건 알지? 두 번은 써버렸고.
혜미 : 그래, 그러니까 이제 남은 한번은 불쌍한 날 위해 쓰라고.
성근 : 안되겠는데. 이미 계획이 서있어.
혜미 : 계획?
성근 : 응, 예순 살 생일에 복원점 설정해 놓고 죽기 전에 복원해서 다시 한번 원없이 살다가 저 세상 갈 거야.
혜미 : 참, 계획 한번 짠하네. 지난 두 번 얘기나 해줘.
성근 : 첫 복원은 민망해서 그렇고... 두 번째는. 나 사실... 군인이었어.
혜미 : 군인? 당신이? 정말?
성근 : (끄덕이는) 헬기 조종하는.
혜미 : 뭐? 말도 안돼. 차 운전도 못하는 사람이?
#. 군부대 - 회상 (D)
늠름하게 헬기로 걸어가는 군복차림의 성근과 동료 군인 둘...
헬기 문턱에 발을 올리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며 포켓에서
선글라스를 빼 끼는 성근.
성근 : (V. O) 어릴 적 내 꿈이 군인이었거든. 거기에 비행사도 되고 싶었고.
성근이 조종하는 헬기가 이륙한다.
성근 : (V. O) 다 했지. 직업군인 돼서 헬기 조정까지.
헬기가 산등성이 쪽으로 멀어진다.
성근 : (V. O) 여기까진 누가 봐도 폼 나는 인생이었는데..
헬기가 산을 넘어가는가 싶은 순간 시커먼 새떼가 헬기를 덮친다.
요란하게 프로펠러와 기체에 충돌해 튕겨나가는 새들...
헬기도 중심을 잃어 위태롭기 그지없지만 어찌 어찌 산을 넘는 듯하다
순간 불길에 휩싸이며 시야에서 사라지고... 폭발음과 피어오르는 연기.
성근 : (V. O) 말도 안 되는 그 사고가 있기 전까진.
#. 병원 - 회상 (D)
다급하게 옮겨지는 성근과 동료 군인들...
의료진이 동료 둘에게 심폐소생술 등 처치를 한다.
그 옆 침상에 피투성이가 돼 죽은 듯 누워있는 성근..
순간 피를 토하며 의식을 되찾는다. 서둘러 의사를 부르는 간호사.
성근 : (V. O) 그 순간 살아있구나.. 죽었다면 이렇게 아프진 않겠지.. 기적이라 생각했지.
병원 복도, 휠체어 바퀴를 밀고 가는 성근..
머리와 가슴에 붕대를 감았고 무릎 위엔 소설책이 놓여 있다.
중환자실에 와 창 안을 돌아보다 멈춰 선다.
침상에 누운 동료의 머리 위로 시트가 덮여지고 있다.
흔들리는 성근의 눈빛.
성근 : (V. O) 그렇게 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동료들은 그렇지 못했어.
병실에 앉은 성근....
손에 쥔 단발기를 목덜미로 가져가자 신호음이 울리고
성근 : (V. O) 죄책감 때문에 어디든 도망치고 싶은 생각뿐이었지. 복원이란 게 바로 이런 때 필요한 거다 싶었고.
로그인 된 3C 창에 복원 버튼으로 손을 가져가는 성근...
성근 : (V. O) 결국 육년 전으로 도망친 거야.
#. 고시원 - 회상 (D)
책상에 있는 부사관 시험, 영어, 항공 조종법 등 교재를 상자에 던져 넣는 성근.
성근 : (V, O) 그렇게 내 인생에서 군도 비행도 삭제해버렸지.
#. 골목길 - 회상 (D)
쓰레기 쌓인 곳에 상자를 던져버리는 성근.
미련을 버리려는 듯 외면하고 걸음을 옮긴다.
그 순간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달려오자 놀라 벽으로 붙어서고
멀어지는 오토바이를 보며 왠지 불안한 눈빛인데
다시 나서려다 보면 귀를 울리는 굉음..
주춤하고 보면 머리 위를 날아가는 전투기 소리..
외면하고 가려하나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굳어서는 성근, 애써 걸음을 옮기다
그대로 주저앉는다.
연이어 날아가는 전투기들 소리에 귀를 감싸며 괴로워하는 성근.
#. 인서트
산으로 곤두박질치는 헬기 속 성근과 동료들.. 화염 속 비명과 고함..
성근 : (V. O) 그때 알았지. 시간은 되돌려도 기억은 어쩔 수 없다는 걸.
#. 골목길 - 회상 (D)
벽에 기대앉아 땀을 흘리는 성근...
몸이 떨리며 정신을 잃을 듯 하다.
성근 : (V. O)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어... 아니 차라리 빨리 죽어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지.
케잌 초콜릿 장식 속에서 포크에 걸려 올라오는 반지...
반지를 받아 쥔 성근... 모여든 종업원들의 설레는 표정.
혜미 : (V. O) 미안해.. 그때 솔직히 나한테 당신은 좀 아니었거든.
반지를 끼워주려는 성근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손을 빼는 혜미.
놀라는 종업원들. 당황한 성근.
얼결에 혜미의 손을 다시 잡아 억지로 반지를 끼우려는 성근.
손을 확 빼 감추는 혜미. 더 크게 놀라는 종업원들.
사색이 된 성근...
성근 : (V, O) 거짓말... 말도 안돼...
혜미 : (V. O) 나도 사실이 아녔으면 좋겠어.
어찌할 바를 모르던 혜미... 슬그머니 일어나
겸연쩍은 미소로 뒷걸음하다 냅다 뛰쳐나간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종업원들.
꽃다발이 바닥에 떨어진다...
혜미 : (V. O) 근데 분명 존재했던 사실이야.
#. 테라스 (N)
혜미를 빤히 보는 성근.
성근 : 존재했던 사실..?
혜미 : (조심스레 끄덕이는)
성근 : 세상에.. 그런 줄 까맣게 몰랐으니.
혜미 : 화내지 마. 그래도 맘 바꿔서 돌아왔으니까... 이렇게 같이 있잖아.
성근 : 아니, 화나. (허공을 보는) 뭐야, 그럼 저 우주 어딘가에 당신한테 거부당한 또 다른 내가 외롭고 쓸쓸하게 살고 있는 거 아냐.
혜미 : 아니, 내가 복원한 순간 그 또 다른 당신은 연기가 돼서 사라지게 된다는 썰이 더 마음은 편하지.
성근 : (헛웃음) 가만... 그 녀석 때문 아냐? 당신 고향친구.. 누구야, 한 정태! 맞지, 한 정태?
혜미 : (끄덕이는) 다음날 그 사람이 청혼했어.
성근 : 뭐.. ! (참는) 그래서?
혜미 : 그래서는 어쨌겠어?
성근 : 뭐야.. 그 놈하고 결혼?
혜미 : (눈치 보며 끄덕이는)
성근 : 이런! 그럼 그놈이랑 결혼해서 살다 온 거야?
혜미 : 아.. 아냐!
#. 결혼식장 - 회상 (D)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신랑 정태의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던 웨딩드레스차림의 혜미가 돌아선다.
신부대기실에 앉은 혜미, 오가는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심란한 표정이다.
옆에 세워둔 스크린에서는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 영상이 흐르고 있다.
순간 “혜미씨..” 하는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스크린 영상 속에 성근이 있다. 놀라는 혜미. 긴장한 듯 묘한 감정이 섞인 성근의 목소리..
성근 : ... 결혼 축하해요. 제가 직접 가서 혜미씨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도 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네요. 그게... 오늘 하필 단체 손님 예약이 있어서. 미안해요. (주저하다) 행복하세요.
그런 성근을 보던 혜미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성근 : (V. O) 뭐야, 내가 밸도 없이 축하영상을 보냈다고? 진짜 그건 나 아니다!
혜미 : (V. O) 어쨌든 내가 또 그렇잖아. 결혼식 날까지 자꾸 당신 생각이 났었는데 그렇게 막상 당신 모습 보니까... 이건 아닌 것 같고 잘못인 거 같고...
순간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화사한 나비 한 마리가 혜미 주변을 맴돈다.
나비를 쫓는 혜미의 시선... 이내 나비가 스크린 위에 내려앉는다.
영상이 사라진 스크린에 혜미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혜미 : (V. O) 그래... 정말 나한테 소중한 사람은 당신이었다. 내 곁엔 당신이 있어야 된다...
스크린 속 혜미의 목덜미 아래 ‘3C’ 칩 삽입 자국이 보인다.
혜미 : (V. O) 그렇게 레스토랑 그날로 다시 돌아가게 된 거지.
#. 테라스 (N)
성근 : (허탈한 표정으로 보다) 그럼 한 정태는 결혼식장에서 연기가 돼서 사라진 거고?
혜미 : 아니, 다른 우주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 덜 미안하지.
성근 : 허.. (의심스런) 당신 설마 복원 기회가 또 있었으면...
혜미 : 절대! (고개를 젓는) 나한텐 당신이 종착역이야.
성근 : 지금도 그 친구 연락해?
혜미 : 왜, 질투나?
성근 : 질투는... 그냥 궁금해 그러지.
혜미 : 얼마 전에 소식 들었는데 그 사람 호주에 갔다더라고. 거기서 결혼도 하고.
성근 : 그래? 그럼 다행이네.
혜미 : (웃고) 그런데 당신은 왜 암호 설정해 두고 당신 기록 못 보게 해?
성근 : 왜, 궁금하긴 해? 휴대폰은 까도 복원은 극비라니까.
혜미 : 글쎄 부부사인 예외라니까. 당신도 털어놔봐.
성근 : 내 복원 한번 남은 건 알지? 두 번은 써버렸고.
혜미 : 그래, 그러니까 이제 남은 한번은 불쌍한 날 위해 쓰라고.
성근 : 안되겠는데. 이미 계획이 서있어.
혜미 : 계획?
성근 : 응, 예순 살 생일에 복원점 설정해 놓고 죽기 전에 복원해서 다시 한번 원없이 살다가 저 세상 갈 거야.
혜미 : 참, 계획 한번 짠하네. 지난 두 번 얘기나 해줘.
성근 : 첫 복원은 민망해서 그렇고... 두 번째는. 나 사실... 군인이었어.
혜미 : 군인? 당신이? 정말?
성근 : (끄덕이는) 헬기 조종하는.
혜미 : 뭐? 말도 안돼. 차 운전도 못하는 사람이?
#. 군부대 - 회상 (D)
늠름하게 헬기로 걸어가는 군복차림의 성근과 동료 군인 둘...
헬기 문턱에 발을 올리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며 포켓에서
선글라스를 빼 끼는 성근.
성근 : (V. O) 어릴 적 내 꿈이 군인이었거든. 거기에 비행사도 되고 싶었고.
성근이 조종하는 헬기가 이륙한다.
성근 : (V. O) 다 했지. 직업군인 돼서 헬기 조정까지.
헬기가 산등성이 쪽으로 멀어진다.
성근 : (V. O) 여기까진 누가 봐도 폼 나는 인생이었는데..
헬기가 산을 넘어가는가 싶은 순간 시커먼 새떼가 헬기를 덮친다.
요란하게 프로펠러와 기체에 충돌해 튕겨나가는 새들...
헬기도 중심을 잃어 위태롭기 그지없지만 어찌 어찌 산을 넘는 듯하다
순간 불길에 휩싸이며 시야에서 사라지고... 폭발음과 피어오르는 연기.
성근 : (V. O) 말도 안 되는 그 사고가 있기 전까진.
#. 병원 - 회상 (D)
다급하게 옮겨지는 성근과 동료 군인들...
의료진이 동료 둘에게 심폐소생술 등 처치를 한다.
그 옆 침상에 피투성이가 돼 죽은 듯 누워있는 성근..
순간 피를 토하며 의식을 되찾는다. 서둘러 의사를 부르는 간호사.
성근 : (V. O) 그 순간 살아있구나.. 죽었다면 이렇게 아프진 않겠지.. 기적이라 생각했지.
병원 복도, 휠체어 바퀴를 밀고 가는 성근..
머리와 가슴에 붕대를 감았고 무릎 위엔 소설책이 놓여 있다.
중환자실에 와 창 안을 돌아보다 멈춰 선다.
침상에 누운 동료의 머리 위로 시트가 덮여지고 있다.
흔들리는 성근의 눈빛.
성근 : (V. O) 그렇게 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동료들은 그렇지 못했어.
병실에 앉은 성근....
손에 쥔 단발기를 목덜미로 가져가자 신호음이 울리고
성근 : (V. O) 죄책감 때문에 어디든 도망치고 싶은 생각뿐이었지. 복원이란 게 바로 이런 때 필요한 거다 싶었고.
로그인 된 3C 창에 복원 버튼으로 손을 가져가는 성근...
성근 : (V. O) 결국 육년 전으로 도망친 거야.
#. 고시원 - 회상 (D)
책상에 있는 부사관 시험, 영어, 항공 조종법 등 교재를 상자에 던져 넣는 성근.
성근 : (V, O) 그렇게 내 인생에서 군도 비행도 삭제해버렸지.
#. 골목길 - 회상 (D)
쓰레기 쌓인 곳에 상자를 던져버리는 성근.
미련을 버리려는 듯 외면하고 걸음을 옮긴다.
그 순간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달려오자 놀라 벽으로 붙어서고
멀어지는 오토바이를 보며 왠지 불안한 눈빛인데
다시 나서려다 보면 귀를 울리는 굉음..
주춤하고 보면 머리 위를 날아가는 전투기 소리..
외면하고 가려하나 가슴에 통증을 느끼며 굳어서는 성근, 애써 걸음을 옮기다
그대로 주저앉는다.
연이어 날아가는 전투기들 소리에 귀를 감싸며 괴로워하는 성근.
#. 인서트
산으로 곤두박질치는 헬기 속 성근과 동료들.. 화염 속 비명과 고함..
성근 : (V. O) 그때 알았지. 시간은 되돌려도 기억은 어쩔 수 없다는 걸.
#. 골목길 - 회상 (D)
벽에 기대앉아 땀을 흘리는 성근...
몸이 떨리며 정신을 잃을 듯 하다.
성근 : (V. O)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어... 아니 차라리 빨리 죽어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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