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점 8화
조회 : 822 추천 : 0 글자수 : 2,378 자 2023-10-16
골목 점포 뒷문이 열리고 조리사 복장을 한 사내가 나온다.
음료박스를 내려놓다 성근을 보고 다가오는 사내.
성근의 모습에 놀라 부축해 일으킨다..
#. 식당 주방 - 회상 (D)
정신을 차리고 앉아있는 성근...
사내가 그릇에 따뜻한 국물을 부어서 성근에게 건넨다.
국물을 들이키는 성근.... 그제야 살 것 같은 듯 입가에 미소도 떠오른다.
감사의 말을 건네며 김이 자욱한 주방 안을 둘러보면
음식 준비에 한창인 직원들 몇...
성근 : (V. O) 그렇게 그날 죽지 않은 난, 삶의 또 다른 길을 보게 된 거 야.
구석에서 채소를 다듬고 있던 직원이 돌아서면.. 성근의 모습이 된다.
#. 집 테라스 (N)
성근을 지긋이 바라보는 혜미..
혜미 : 그 긴 세월 함께 살았는데 이렇게 당신을 몰랐네. 그래서 비행기도 못타고 차 운전도 못하는 거야?
성근 : 시끄럽고 요란한 건 손도 못 대.
혜미 : (안쓰러운 듯 어깨를 쓰다듬는) 근데 난 잘 만지잖아.
성근 : 허...자기 시끄러운 건 아네.
혜미 : 그럼 첫 복원... 민망해 말 못한다는 건 뭐야?
성근 : 에이, 정말 유치해서 안 돼.
혜미 : 왜, 난 자랑스러워서 다 얘기한 줄 알아?
성근 : 아, 그냥 연예인 때문이야. 그렇게 알아.
혜미 : 연예인?
성근 : (얼버무리듯) 철없을 때 그냥 좋아하는 가수가 있었는데 뭐 결혼한다 어쩐다 하길래 충격 먹고 남자 못 만나게 한다고 복원했는데 그게... 뭐 그렇게 됐어.
혜미 : (재밌는) 뭐 그렇게가 뭔데?
성근 : 아, 됐어.
혜미 : 얼른 말 안 해?!
성근 : 아니, 알고 보니까 둘이 에티오피안가 어디서 만났더라고. 내가 무슨 수로 에티오피아를 가. 괜히 허송세월 보내고 복원 기회만 날린 거지.
혜미 : (말이 안나오는) 이럴 수가... 내 앞에 있는 당신 대체 누구세요? 분명히 내가 알던 임성근씨는 아닌 거 같은데.
성근 : 놀리지 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니까. 아, 그래서 내가 선유한테 화가 나는 거야.
혜미 : ...
성근 : 나처럼 허무하게 계획 없이 막 살 조짐이 보이니까. 나처럼 되면 안되는데.
혜미 : 그래, 나처럼 돼도 안 되고.
성근 : 그러니까 선유는 절대 기분대로 되는 대로 복원 기회 써버리지 못하게 단속 잘해야 돼. 확실하게.
혜미 : 그래... (한숨을 내쉬고는 리모컨을 들어 누르는)
달이 떠 있던 밤하늘이 사라지고 스크린 벽이 나타난다.
이내 3C사 광고화면이 흐르자..
성근 : (지겹다는 듯 리모컨을 뺏어 꺼버리는)
#. 선유의 방 (N)
침대에 잠들어 있는 선유...
무슨 꿈이라도 꾸는 듯 미간을 움찔댄다..
#. 집 앞 거리 - 꿈 (N)
집을 향하고 있는 전동킥보드 위 선유의 시선...
어지러운 불빛과 모여 있는 이웃사람들...
선유를 보고 뭐라 소리치는 옆집남자의 다급한 얼굴..
멈춰서는 킥보드... 경찰이 선유에게 다가온다...
#. 인서트
침상 위 시트를 들추자 피투성이가 돼 눈을 감은 성근의 얼굴...
이어 들춰진 시트 속 차갑게 식은 혜미의 모습.
#. 집 앞 - 꿈 (N)
넋이 나가 있는 선유를 잡고 흔들며 뭐라 소리치는 옆집남자..
정신이 든 듯 집을 쳐다보는 선유..
#. 주방 - 꿈 (N)
다급하게 주방 벽 모니터를 터치하는 선유.
3C 프로그램을 실행해 로그인하고 복원 실행 버튼을 누른다.
순간 모니터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시선..
#. 플래시백
3C사 상담부스, 혜미와 성근 앞 상담원이 스크린을 터치해
선유의 복원점을 설정하며 웃는다.
#. 플래시백
3C사 내부 복원기.
거대한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는 육중한 기계.
눈부신 빛과 스파크를 내뿜는다.
#. 3C사 시청각실 - 꿈 (D)
기택 : 어쨌든 이제부터 이 소중한 복원 기회를 가지게 됐으니 돈으로 살 수 없는 너희들 삶의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들 해봐라.
아이들 속에 앉은 선유... 머리가 아픈 듯 고통스러워하고
구역질도 한다. 아이들의 시선이 그런 선유로 향하자
애써 진정하는 선유, 고개를 들다 다가서 있는 기택에 놀란다.
기택 : 내가 뭐라고 했지? 복원 기회를 소중히 하라고 했지?
당황한 선유를 보며 웃는 기택
웅성거리는 아이들...
떨리는 선유의 눈빛..
아이들이 귀엣말을 하며 웃기도 한다.
기택 : 복원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았니?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젓는 선유.
기택과 아이들 모습이 기괴하게 뒤틀린다..
#. 인서트
맹렬한 속도로 돌아가는 복원기...
#. 3C사 시청각실- 꿈 (D)
선유 눈에 눈물이 고이고
겁에 질린 선유의 시선에 웃고 있는 아이들...
기택 : (V. O) 니 책임이야. 니가 결정하고 돌아온 거라고!
#. 인서트
아이들의 웃음소리 속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복원기의 굉음...
주체할 수 없는 열과 스파크를 내뿜는 복원기...
곧 터질 것만 같은 순간...
#. 선유의 방 (N)
책상 위 모니터에 ‘7월 16일 02시’ 현재시간이 표시된다.
식은땀에 젖은 선유가 침대에 모로 누운 채 모니터를 보고 있다.
F. O
음료박스를 내려놓다 성근을 보고 다가오는 사내.
성근의 모습에 놀라 부축해 일으킨다..
#. 식당 주방 - 회상 (D)
정신을 차리고 앉아있는 성근...
사내가 그릇에 따뜻한 국물을 부어서 성근에게 건넨다.
국물을 들이키는 성근.... 그제야 살 것 같은 듯 입가에 미소도 떠오른다.
감사의 말을 건네며 김이 자욱한 주방 안을 둘러보면
음식 준비에 한창인 직원들 몇...
성근 : (V. O) 그렇게 그날 죽지 않은 난, 삶의 또 다른 길을 보게 된 거 야.
구석에서 채소를 다듬고 있던 직원이 돌아서면.. 성근의 모습이 된다.
#. 집 테라스 (N)
성근을 지긋이 바라보는 혜미..
혜미 : 그 긴 세월 함께 살았는데 이렇게 당신을 몰랐네. 그래서 비행기도 못타고 차 운전도 못하는 거야?
성근 : 시끄럽고 요란한 건 손도 못 대.
혜미 : (안쓰러운 듯 어깨를 쓰다듬는) 근데 난 잘 만지잖아.
성근 : 허...자기 시끄러운 건 아네.
혜미 : 그럼 첫 복원... 민망해 말 못한다는 건 뭐야?
성근 : 에이, 정말 유치해서 안 돼.
혜미 : 왜, 난 자랑스러워서 다 얘기한 줄 알아?
성근 : 아, 그냥 연예인 때문이야. 그렇게 알아.
혜미 : 연예인?
성근 : (얼버무리듯) 철없을 때 그냥 좋아하는 가수가 있었는데 뭐 결혼한다 어쩐다 하길래 충격 먹고 남자 못 만나게 한다고 복원했는데 그게... 뭐 그렇게 됐어.
혜미 : (재밌는) 뭐 그렇게가 뭔데?
성근 : 아, 됐어.
혜미 : 얼른 말 안 해?!
성근 : 아니, 알고 보니까 둘이 에티오피안가 어디서 만났더라고. 내가 무슨 수로 에티오피아를 가. 괜히 허송세월 보내고 복원 기회만 날린 거지.
혜미 : (말이 안나오는) 이럴 수가... 내 앞에 있는 당신 대체 누구세요? 분명히 내가 알던 임성근씨는 아닌 거 같은데.
성근 : 놀리지 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니까. 아, 그래서 내가 선유한테 화가 나는 거야.
혜미 : ...
성근 : 나처럼 허무하게 계획 없이 막 살 조짐이 보이니까. 나처럼 되면 안되는데.
혜미 : 그래, 나처럼 돼도 안 되고.
성근 : 그러니까 선유는 절대 기분대로 되는 대로 복원 기회 써버리지 못하게 단속 잘해야 돼. 확실하게.
혜미 : 그래... (한숨을 내쉬고는 리모컨을 들어 누르는)
달이 떠 있던 밤하늘이 사라지고 스크린 벽이 나타난다.
이내 3C사 광고화면이 흐르자..
성근 : (지겹다는 듯 리모컨을 뺏어 꺼버리는)
#. 선유의 방 (N)
침대에 잠들어 있는 선유...
무슨 꿈이라도 꾸는 듯 미간을 움찔댄다..
#. 집 앞 거리 - 꿈 (N)
집을 향하고 있는 전동킥보드 위 선유의 시선...
어지러운 불빛과 모여 있는 이웃사람들...
선유를 보고 뭐라 소리치는 옆집남자의 다급한 얼굴..
멈춰서는 킥보드... 경찰이 선유에게 다가온다...
#. 인서트
침상 위 시트를 들추자 피투성이가 돼 눈을 감은 성근의 얼굴...
이어 들춰진 시트 속 차갑게 식은 혜미의 모습.
#. 집 앞 - 꿈 (N)
넋이 나가 있는 선유를 잡고 흔들며 뭐라 소리치는 옆집남자..
정신이 든 듯 집을 쳐다보는 선유..
#. 주방 - 꿈 (N)
다급하게 주방 벽 모니터를 터치하는 선유.
3C 프로그램을 실행해 로그인하고 복원 실행 버튼을 누른다.
순간 모니터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시선..
#. 플래시백
3C사 상담부스, 혜미와 성근 앞 상담원이 스크린을 터치해
선유의 복원점을 설정하며 웃는다.
#. 플래시백
3C사 내부 복원기.
거대한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는 육중한 기계.
눈부신 빛과 스파크를 내뿜는다.
#. 3C사 시청각실 - 꿈 (D)
기택 : 어쨌든 이제부터 이 소중한 복원 기회를 가지게 됐으니 돈으로 살 수 없는 너희들 삶의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들 해봐라.
아이들 속에 앉은 선유... 머리가 아픈 듯 고통스러워하고
구역질도 한다. 아이들의 시선이 그런 선유로 향하자
애써 진정하는 선유, 고개를 들다 다가서 있는 기택에 놀란다.
기택 : 내가 뭐라고 했지? 복원 기회를 소중히 하라고 했지?
당황한 선유를 보며 웃는 기택
웅성거리는 아이들...
떨리는 선유의 눈빛..
아이들이 귀엣말을 하며 웃기도 한다.
기택 : 복원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았니?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젓는 선유.
기택과 아이들 모습이 기괴하게 뒤틀린다..
#. 인서트
맹렬한 속도로 돌아가는 복원기...
#. 3C사 시청각실- 꿈 (D)
선유 눈에 눈물이 고이고
겁에 질린 선유의 시선에 웃고 있는 아이들...
기택 : (V. O) 니 책임이야. 니가 결정하고 돌아온 거라고!
#. 인서트
아이들의 웃음소리 속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복원기의 굉음...
주체할 수 없는 열과 스파크를 내뿜는 복원기...
곧 터질 것만 같은 순간...
#. 선유의 방 (N)
책상 위 모니터에 ‘7월 16일 02시’ 현재시간이 표시된다.
식은땀에 젖은 선유가 침대에 모로 누운 채 모니터를 보고 있다.
F.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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