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점 9화
조회 : 862 추천 : 0 글자수 : 3,477 자 2023-10-17
#. 선유의 집 앞 (D)
고즈넉한 주택단지의 아침...
선유의 집 문 밖에 배달된 우유병이 놓여 있다.
목줄을 한 개가 와서 우유병을 킁킁댄다.
그 개를 안아 드는 옆집남자, 주변을 살피면서 집 창가로 접근한다.
기웃기웃 집 안을 엿보는 옆집남자...
어느새 우유병을 집어든 성근이 다가선다.
성근 : 뭐하는 거야?
옆집남 : (기겁) 아, 깜짝이야!
성근 : 놀라기는... 왜 남의 집을 기웃대?
옆집남 : 기웃대긴... 그냥 별일 없나...별일 없지?
성근 : 덕분에. 왜?
옆집남 : 아니, 딸내미 거의 다 되지 않았나? 복원일.
성근 : 아직도 궁금해?
옆집남 : 허어, 안 궁금하면 이상하지. 지금 이 동네 사람들 최대 관심사가 자기 가족인데.
성근 : 뭐?
옆집남 : 이 동네서 근래 복원한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것도 열일곱 먹은 여자애는.
성근 : (기막힌) 그래서?
옆집남 : 말은 안 해도 이유가 뭔지, 괜히 불똥 튀는 거 아닌가 신경 무지 쓰고 있다고.
성근 : 참... 할일들 되게 없네. 우리 선유가 아주 유명인사가 됐구먼.
옆집남 : 아닌 줄 알아? (은근한) 모르지? 경찰도 특별히 밤마다 이 앞 순찰 돌고 있는 거.
성근 : (어이없는) 경찰까지?
옆집남 : 자네 딸 신경 쓰이는 걸로 치면 우리보다 경찰이 덜하겠어? 괜히 관할 구역에서 사고라도 터지면..
성근 : 사고라니 말조심해!
옆집남 : 조심하자고 이러는 거 아냐.
성근 : 글쎄 우리 집 아무 문제없으니까 제발 신경 꺼!
옆집남 : 말했잖아. 하다못해 불이라도..
성근 : 닥쳐! (우유병으로 밀치고 가는)
옆집남 : 저런.. (소리치는) 딸내미랑 대화 좀 해! 가장이 돼가지고 애 하나 컨트롤 못해서..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리는 성근.
옆집남자, 혀를 차곤 개를 달래며 간다.
#. 선유의 방 (D)
책상 앞에 앉은 선유가 테이블 스크린을 터치한다.
선유 : 혹시 새로운 방법 찾았어?
스크린에 AI 캐릭터가 나온다.
AI : 추가된 인물들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나온 결과 중 가장 높은 확률의 방법을 말해볼게요.
주시하는 선유.
#. 주방 (D)
벽 모니터에 알림신호가 울린다. 커피를 내리던 혜미가 돌아보면
성근이 잔뜩 화난 얼굴로 들어서 우유병을 내려놓고 모니터로 다가선다.
성근 : (모니터를 터치해 알림창을 보는) 그래, 모의고사 148점. 이미 봤던 시험을 다시 본 거겠지. 근데 148점. 역시나 공부 때문은 아닌 거지?
혜미 : (성근의 말투에) 무슨 일 있어?
성근 : (발끈) 아, 온 동네가 지금...(하다) 선유 어딨어?
혜미 : 방에 있겠지. (모니터로 다가서 보는) 시험에 신경 못쓸 정도로 큰일이란 소릴 수도 있고.
성근 : 그럼 잘됐네. 다들 기대하고 있으니.
혜미 : 무슨 소리야?
선유가 들어선다.
성근 : (화를 누르며) 아직도 특별한 일은 없네?
선유 : ...
성근 : 복원일 이제 다 돼 가는데 어떻게 된 거야?
혜미 : 혹시 벌써 해결된 거니?
성근 : 아니면 우리가 눈치 못 챌 정도로 하찮은 일인 거야?
선유 : 그렇잖아도 그 일 때문에 할 얘기 있어요.
서로 보는 혜미와 성근.
성근 : 어, 이제 털어놓겠다고? 좋다, 들어보자.
혜미 : 그래, 이리 앉아서 편하게 말해.
선유, 그냥 선 채 눈치를 보다...
선유 : 아빠, 지금 부산에 가요.
당황스레 보는 성근과 혜미.
혜미 : .. 부산엘 가라니?
선유 : 그게... 부산에 아빠 일자리가 있어요.
성근 : 허... 일자리? 갑자기?
선유 : 예.
혜미 : (성근 눈치를 보며) 어.. 아빠가 그래야 되는 거야? 그럼 다 괜찮은 거야?
성근 : 당신 가만있어!
혜미 : 여보, 화 좀 내지 말고..
성근 : 됐어! 그러니까 니 말은 내가 일자리를 못 구해서 놀고 있는 게 문제라 니가 복원을 했단 소리야? 그런 거야?
선유 : (애타는) 아빠...!
성근 : 그래서! 알지도 못하는 일자리를 놓칠까봐 내가 부산엘 가야 한다고?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선유 : 아빠, 한번만이요! 제발 내 말 대로 해요!
성근 : 입 다물어! 내가 언제 내 일자리 걱정하라고 했어?! 그게 복원까지 해서 난리 칠 일이야?!
혜미 : 여보! 선유 얘기 끝까지 좀 들어봐!
성근 : 아, 당신은 이 상황이 이해가 돼?! 한 달 동안 사람 속 태워놓고 한다는 소리가 일자리 있으니 부산에 가라?
선유 : 아빠... 가야 돼요! (울 듯한)
성근 : 울고 싶은 건 나야! 이젠 못 참겠다. 이제 숨길 생각 말고 다 말해! 도대체 내가 지금 부산에 안 가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선유 : (소리치는) 제발 내 말 들어요!!
성근 : (당황) 이 녀석이.. 너 지금 누구한테 큰소리야?!! (발끈해 식탁 위 우유병을 쳐버리는)
바닥으로 날아가 박살이 나는 우유병.
놀라는 혜미와 선유.
성근도 어찌할 바를 모르다..
성근 : 다 그만 둬... 다 필요 없어! (나가버리는)
혜미 : 여보!
혜미, 속상한 얼굴이다... 선유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보면
선유, 그냥 나가버린다.
혜미, 한숨을 내쉬고 바닥에 깨진 우유병을 치우려다 그만 병 조각에 손을 벤다.
얼른 피맺힌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는 혜미.
걸음을 멈춘 선유가 그런 혜미를 돌아본다.
#. 선유의 집 전경 (D)
#. 선유의 방 (D)
책상 테이블 스크린에 약도...
학교와 집, 길, 사람들, 더욱 어지럽게 그어진 화살표와 시간표시들..
그리고 드론... 선유, 스크린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선유 : 드론 택시회사 검색해줘.
스크린에 드론 택시회사 사이트가 검색되고...
선유, 빠르게 드론 택시 사이트들에서 뭔가를 찾는다.
그때 휴대폰 벨이 울리고 보면 발신자 ‘건우’.
선유, 통화 버튼을 눌러 영상통화가 되고
운전을 하고 있는 건우의 모습이 화면에 보인다.
건우 : 하이, 썬~~!
선유 : 너 당장 차 세워.
건우 : 왜 목소리가 까칠해? 생리하냐?
선유 : 운전이든 통화든 하나만 하라고!
건우 : 왜, 춤도 출 수 있지. (몸을 흔드는)
운전이 위태로운 듯 주변에 경적 소리가 울린다.
선유 : 오건우! 그만 하고 당장 차 세워!
건우 : 아냐, 나 멀쩡해. 그것보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그 복원 말이야.
선유 : 얘기 나중에 하고 차부터 세우라고! 너 사고 난다고!
건우 : 썬, 나도 복원을 하면 꼬여버린 인생 제대로 펴지겠냐?
선유 : 헛소리 그만 하고 차 세우라니까!
건우 : 그래, 복원이 구원이 될 수 있겠냐고!
순간 요란한 충돌음과 함께 사라지는
화면 속 건우.
선유 : (놀라는) 건우야!!
건우의 휴대폰이 어딘가에 처박힌 듯 화면이 먹통이다.
선유 : 오건우! 대답해! ...건우야! 대답하라고!
아무 반응이 없는 휴대폰... 선유, 안 되겠어 일어나려는 순간
이마에 피를 흘리며 화면에 나타난 건우.
건우 : 야, 나 안 죽었어!
선유 : (털썩 앉는) 너... 내가 뭐랬어? 사고 난댔잖아!
건우 : 그래, 사고는 났는데.. (이마에 피를 쓱 닦아 보며) 걱정할 거 없 어. 신호등을 박았거든. 난 멀쩡해.
실실 웃는 건우. 속상한 선유.
선유 : 너! 당장 차에서 내려서 집에 가. 죽기 싫으면!
건우 : 아니, 너랑 얘기부터 끝내야지. 나도 복원을...
휴대폰을 침대로 내던지는 선유.
고즈넉한 주택단지의 아침...
선유의 집 문 밖에 배달된 우유병이 놓여 있다.
목줄을 한 개가 와서 우유병을 킁킁댄다.
그 개를 안아 드는 옆집남자, 주변을 살피면서 집 창가로 접근한다.
기웃기웃 집 안을 엿보는 옆집남자...
어느새 우유병을 집어든 성근이 다가선다.
성근 : 뭐하는 거야?
옆집남 : (기겁) 아, 깜짝이야!
성근 : 놀라기는... 왜 남의 집을 기웃대?
옆집남 : 기웃대긴... 그냥 별일 없나...별일 없지?
성근 : 덕분에. 왜?
옆집남 : 아니, 딸내미 거의 다 되지 않았나? 복원일.
성근 : 아직도 궁금해?
옆집남 : 허어, 안 궁금하면 이상하지. 지금 이 동네 사람들 최대 관심사가 자기 가족인데.
성근 : 뭐?
옆집남 : 이 동네서 근래 복원한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것도 열일곱 먹은 여자애는.
성근 : (기막힌) 그래서?
옆집남 : 말은 안 해도 이유가 뭔지, 괜히 불똥 튀는 거 아닌가 신경 무지 쓰고 있다고.
성근 : 참... 할일들 되게 없네. 우리 선유가 아주 유명인사가 됐구먼.
옆집남 : 아닌 줄 알아? (은근한) 모르지? 경찰도 특별히 밤마다 이 앞 순찰 돌고 있는 거.
성근 : (어이없는) 경찰까지?
옆집남 : 자네 딸 신경 쓰이는 걸로 치면 우리보다 경찰이 덜하겠어? 괜히 관할 구역에서 사고라도 터지면..
성근 : 사고라니 말조심해!
옆집남 : 조심하자고 이러는 거 아냐.
성근 : 글쎄 우리 집 아무 문제없으니까 제발 신경 꺼!
옆집남 : 말했잖아. 하다못해 불이라도..
성근 : 닥쳐! (우유병으로 밀치고 가는)
옆집남 : 저런.. (소리치는) 딸내미랑 대화 좀 해! 가장이 돼가지고 애 하나 컨트롤 못해서..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리는 성근.
옆집남자, 혀를 차곤 개를 달래며 간다.
#. 선유의 방 (D)
책상 앞에 앉은 선유가 테이블 스크린을 터치한다.
선유 : 혹시 새로운 방법 찾았어?
스크린에 AI 캐릭터가 나온다.
AI : 추가된 인물들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나온 결과 중 가장 높은 확률의 방법을 말해볼게요.
주시하는 선유.
#. 주방 (D)
벽 모니터에 알림신호가 울린다. 커피를 내리던 혜미가 돌아보면
성근이 잔뜩 화난 얼굴로 들어서 우유병을 내려놓고 모니터로 다가선다.
성근 : (모니터를 터치해 알림창을 보는) 그래, 모의고사 148점. 이미 봤던 시험을 다시 본 거겠지. 근데 148점. 역시나 공부 때문은 아닌 거지?
혜미 : (성근의 말투에) 무슨 일 있어?
성근 : (발끈) 아, 온 동네가 지금...(하다) 선유 어딨어?
혜미 : 방에 있겠지. (모니터로 다가서 보는) 시험에 신경 못쓸 정도로 큰일이란 소릴 수도 있고.
성근 : 그럼 잘됐네. 다들 기대하고 있으니.
혜미 : 무슨 소리야?
선유가 들어선다.
성근 : (화를 누르며) 아직도 특별한 일은 없네?
선유 : ...
성근 : 복원일 이제 다 돼 가는데 어떻게 된 거야?
혜미 : 혹시 벌써 해결된 거니?
성근 : 아니면 우리가 눈치 못 챌 정도로 하찮은 일인 거야?
선유 : 그렇잖아도 그 일 때문에 할 얘기 있어요.
서로 보는 혜미와 성근.
성근 : 어, 이제 털어놓겠다고? 좋다, 들어보자.
혜미 : 그래, 이리 앉아서 편하게 말해.
선유, 그냥 선 채 눈치를 보다...
선유 : 아빠, 지금 부산에 가요.
당황스레 보는 성근과 혜미.
혜미 : .. 부산엘 가라니?
선유 : 그게... 부산에 아빠 일자리가 있어요.
성근 : 허... 일자리? 갑자기?
선유 : 예.
혜미 : (성근 눈치를 보며) 어.. 아빠가 그래야 되는 거야? 그럼 다 괜찮은 거야?
성근 : 당신 가만있어!
혜미 : 여보, 화 좀 내지 말고..
성근 : 됐어! 그러니까 니 말은 내가 일자리를 못 구해서 놀고 있는 게 문제라 니가 복원을 했단 소리야? 그런 거야?
선유 : (애타는) 아빠...!
성근 : 그래서! 알지도 못하는 일자리를 놓칠까봐 내가 부산엘 가야 한다고?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선유 : 아빠, 한번만이요! 제발 내 말 대로 해요!
성근 : 입 다물어! 내가 언제 내 일자리 걱정하라고 했어?! 그게 복원까지 해서 난리 칠 일이야?!
혜미 : 여보! 선유 얘기 끝까지 좀 들어봐!
성근 : 아, 당신은 이 상황이 이해가 돼?! 한 달 동안 사람 속 태워놓고 한다는 소리가 일자리 있으니 부산에 가라?
선유 : 아빠... 가야 돼요! (울 듯한)
성근 : 울고 싶은 건 나야! 이젠 못 참겠다. 이제 숨길 생각 말고 다 말해! 도대체 내가 지금 부산에 안 가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선유 : (소리치는) 제발 내 말 들어요!!
성근 : (당황) 이 녀석이.. 너 지금 누구한테 큰소리야?!! (발끈해 식탁 위 우유병을 쳐버리는)
바닥으로 날아가 박살이 나는 우유병.
놀라는 혜미와 선유.
성근도 어찌할 바를 모르다..
성근 : 다 그만 둬... 다 필요 없어! (나가버리는)
혜미 : 여보!
혜미, 속상한 얼굴이다... 선유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보면
선유, 그냥 나가버린다.
혜미, 한숨을 내쉬고 바닥에 깨진 우유병을 치우려다 그만 병 조각에 손을 벤다.
얼른 피맺힌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는 혜미.
걸음을 멈춘 선유가 그런 혜미를 돌아본다.
#. 선유의 집 전경 (D)
#. 선유의 방 (D)
책상 테이블 스크린에 약도...
학교와 집, 길, 사람들, 더욱 어지럽게 그어진 화살표와 시간표시들..
그리고 드론... 선유, 스크린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선유 : 드론 택시회사 검색해줘.
스크린에 드론 택시회사 사이트가 검색되고...
선유, 빠르게 드론 택시 사이트들에서 뭔가를 찾는다.
그때 휴대폰 벨이 울리고 보면 발신자 ‘건우’.
선유, 통화 버튼을 눌러 영상통화가 되고
운전을 하고 있는 건우의 모습이 화면에 보인다.
건우 : 하이, 썬~~!
선유 : 너 당장 차 세워.
건우 : 왜 목소리가 까칠해? 생리하냐?
선유 : 운전이든 통화든 하나만 하라고!
건우 : 왜, 춤도 출 수 있지. (몸을 흔드는)
운전이 위태로운 듯 주변에 경적 소리가 울린다.
선유 : 오건우! 그만 하고 당장 차 세워!
건우 : 아냐, 나 멀쩡해. 그것보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그 복원 말이야.
선유 : 얘기 나중에 하고 차부터 세우라고! 너 사고 난다고!
건우 : 썬, 나도 복원을 하면 꼬여버린 인생 제대로 펴지겠냐?
선유 : 헛소리 그만 하고 차 세우라니까!
건우 : 그래, 복원이 구원이 될 수 있겠냐고!
순간 요란한 충돌음과 함께 사라지는
화면 속 건우.
선유 : (놀라는) 건우야!!
건우의 휴대폰이 어딘가에 처박힌 듯 화면이 먹통이다.
선유 : 오건우! 대답해! ...건우야! 대답하라고!
아무 반응이 없는 휴대폰... 선유, 안 되겠어 일어나려는 순간
이마에 피를 흘리며 화면에 나타난 건우.
건우 : 야, 나 안 죽었어!
선유 : (털썩 앉는) 너... 내가 뭐랬어? 사고 난댔잖아!
건우 : 그래, 사고는 났는데.. (이마에 피를 쓱 닦아 보며) 걱정할 거 없 어. 신호등을 박았거든. 난 멀쩡해.
실실 웃는 건우. 속상한 선유.
선유 : 너! 당장 차에서 내려서 집에 가. 죽기 싫으면!
건우 : 아니, 너랑 얘기부터 끝내야지. 나도 복원을...
휴대폰을 침대로 내던지는 선유.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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