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혼돈 그리고 살심 - 3화
조회 : 749 추천 : 3 글자수 : 3,470 자 2023-11-13
베르덴은 다시 해가 뜰 때까지 열심히 금지된 힘의 출처인 루아를 추적하고 있었다.
"선택받지 못한 자여."
베르덴이 그의 말에 움찔했다.
"누구지?"
"금지된 힘의 흔적을 찾고 있나?"
베르덴의 질문에 질문으로 맞받아쳤다.
"······흑마법을 말하는 거냐."
의문의 그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긍정의 의미였다.
"그렇다면 맞다. 나는 흑마법. 정확히는 '마녀 루아'에 대한 흔적을 찾고 있지."
베르덴은 자신이 한 일들을 거침없이 그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가 꺼낸 얘기는 예상 밖이었다.
"베르덴. 너는 흑마법의 출처가 어딘지 아는가?"
뜻밖의 말에 베르덴이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
"음. 추측한 바로는, 고대의 마법사가 실험한 흔적이다. 그건 왜지?"
"아직 모르는군. 네게 한가지 비밀을 알려주겠다."
"비밀······?"
잠시 생각하더니, 생각을 마친 베르덴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가 알고 있는 신들은 누가 있는가?"
"당연히 삼신. 적신, 녹신, 청신 아닌가?"
"그렇지. 일반인들 기준에선 당연히 그럴 거야."
"일반인 기준?"
"그래. 일반인 기준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던 베르덴이 반문했다.
"그럼 다른 일반인이 아닌 사람의 기준이 있다는 말이냐?"
베르덴의 반문에 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얘기했다.
"그래. 신들에게 선택받은 자, 그중에서도 극소수인 자들만 알고 있는 한가지 사실이 있지."
베르덴은 그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집중했다.
"바로 흑신과 백신이지."
"흑···신, 백···신?"
"그래. 이 자연의 구성 요소는 모두 신들에게 힘이 된다. 하지만, 빛과 어둠. 나아가 죽음과 삶에 관여하는 신은 생각 안 해봤나?"
"······!"
베르덴은 그런 그의 말을 깨닫고는 분노했다.
"그래··· 그래서였군. 루아. 그 녀석은 흑신··· 흑신의 선택을 받은 게로구나!"
"네게 한 가지 제안을 하지."
"제안?"
"너도 나와 같이 흑신에게 대항하라. 삼신들은 모두 흑신과 전쟁을 벌일 의향이 있다."
베르덴이 그의 제안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졌다.
'마녀를 잡기 위해 내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 그 벌레만도 못한 녀석 때문에······.'
이내 생각을 마친 베르덴은 그를 사실상 째려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 * *
아침이 밝아왔다.
"깨셨군요."
"어제, 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깨자마자 묻는 소리는 루아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바로 물어볼 줄은 몰랐는데. 어제 당신은 갑자기 쓰러져서 제가 이곳까지 데려왔어요."
"······면목 없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사죄하는 그의 모습에 루아는 어제 못한 이야기를 물어봤다.
"그래서 그쪽! 이름이 어떻게 되신다고요?"
"제 이름은 앙드레··· 샤를 앙드레입니다."
"하! 이거 하나 듣자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원."
"······그쪽은 루아였죠?"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내의 말에 루아의 기분이 조금 풀린 것처럼 보였다.
"크흠! 이제 슬슬 가자구요!"
"예."
기분이 풀린 김에 화끈하게 가자고 했지만······
어디로 가지?
* * *
"쿨럭쿨럭."
"폐하! 폐하!"
클라디우스의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짐은······ 괜찮다······."
괜찮다는 말에 클라디우스의 주치의가 성냈다.
"이놈의 불치병은!"
"······후. 그것보단 밖에 방문객이 있는 것 같구나. 들여오거라."
클라디우스의 명을 듣고 옆에 있던 비서가 황급히 뛰어가 문을 열었다.
- 드르르륵!
문이 열리자 한 남자가 황제의 방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말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제국의 영광을!"
"인사는 됐다. 무슨 용건으로 날 찾아왔느냐?"
"폐하 잠시 귀를······."
- 속닥속닥.
"······그게 정말이느냐?"
"예, 정말이옵니다."
"알았다. 그러도록 하지."
* * *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어딘가 한가롭게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청색. 잘 돼 가고 있는가?]
[당연하지, 녹색. 최근에는 '황제의 개'까지 손에 넣었다.]
청색과 녹색의 말에 적색이 얘기했다.
[청색, 녹색. 전쟁은 얼마 남지 않았겠군.]
[적색. 네 역할이 가장 중요한 건 알고 있겠지?]
적색이 그 말을 듣고 웃었다.
[하하하하하! 녹색. 인간들의 혐오를 이용한다면 이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지.]
[혐오라·······. 알았다. 적색.]
이런 신들의 대화에 누군가 다가왔다.
[어떻게 돼가는 겁니까?]
그는 다름 아닌 '성좌'라는 존재로, '페르세우스'라 불리고 있었다.
[페르세우스. 아직도 인간들에게서 희망을 버리지 못한 것이냐?]
[그저······ 제 일족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페르세우스의 말에 적색이 웃더니 성내며 말했다.
[하! 기가 막히는군. 일족을 버리고 초월하여 성좌가 된 주제에!]
적색의 말에 페르세우스는 움찔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 생각을 물어보았다.
[헤라클레스와 저는 이 계획에 반대합니다. 왜 하필 지구입니까?]
[······조용히 해라!]
감히 자신의 명에 반문하는 그에게 적색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지만 그런데도 페르세우스는 자기 말을 이어갔다.
[저를 포함한 107개의 성좌를 감당하시겠습니까? 저는 이러는 이유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분의 영역을 침해해서 뭐 하려는지요······.]
그들의 언쟁이 커짐이 짐작되자, 녹색과 청색은 중재를 시작했다.
[적색, 페르세우스! 둘 다 그만하지?]
이 말을 듣고 서로 동시에 말하며,
[흥!]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참나. 서로 잘하는 짓이군.]
청색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때, 그 둘의 말을 유심히 지켜 들었던 녹색이 걱정을 토했다.
[그나저나 청색. 페르세우스의 말대로 107개의 성좌가 오면 어떡하지? 그들이 흑색과 합류하면 우리가 불리하다.]
그런 녹색의 말에 청색은 웃으며 말했다.
[그때를 위해 대비해 둔 것이 있다. 녹색.]
[청색. 아무튼 믿으면 된다는 것인가?]
[그렇다 녹색. 나만 믿어라.]
* * *
[잘도 떠드는군.]
공간 전체를 울리는 동굴 같은 목소리.
이 모든 것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흑색이었다.
흑색은 모든 대화를 들은 끝에 한가지 결심을 했다.
[너희들의 장단에 어울려 주지.]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녀라 불려 오는 '루아'가 있었다.
[루아. 아무래도 그 녀석에게 힘을 조금 더 부여해 줘야겠군······.]
흑색은 결국 대전쟁을 준비하기로 결심한 모양이었다.
· · · · · · 《 증오, 혼돈 그리고 살심 - 3화 END 》
"선택받지 못한 자여."
베르덴이 그의 말에 움찔했다.
"누구지?"
"금지된 힘의 흔적을 찾고 있나?"
베르덴의 질문에 질문으로 맞받아쳤다.
"······흑마법을 말하는 거냐."
의문의 그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긍정의 의미였다.
"그렇다면 맞다. 나는 흑마법. 정확히는 '마녀 루아'에 대한 흔적을 찾고 있지."
베르덴은 자신이 한 일들을 거침없이 그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가 꺼낸 얘기는 예상 밖이었다.
"베르덴. 너는 흑마법의 출처가 어딘지 아는가?"
뜻밖의 말에 베르덴이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
"음. 추측한 바로는, 고대의 마법사가 실험한 흔적이다. 그건 왜지?"
"아직 모르는군. 네게 한가지 비밀을 알려주겠다."
"비밀······?"
잠시 생각하더니, 생각을 마친 베르덴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가 알고 있는 신들은 누가 있는가?"
"당연히 삼신. 적신, 녹신, 청신 아닌가?"
"그렇지. 일반인들 기준에선 당연히 그럴 거야."
"일반인 기준?"
"그래. 일반인 기준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던 베르덴이 반문했다.
"그럼 다른 일반인이 아닌 사람의 기준이 있다는 말이냐?"
베르덴의 반문에 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얘기했다.
"그래. 신들에게 선택받은 자, 그중에서도 극소수인 자들만 알고 있는 한가지 사실이 있지."
베르덴은 그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집중했다.
"바로 흑신과 백신이지."
"흑···신, 백···신?"
"그래. 이 자연의 구성 요소는 모두 신들에게 힘이 된다. 하지만, 빛과 어둠. 나아가 죽음과 삶에 관여하는 신은 생각 안 해봤나?"
"······!"
베르덴은 그런 그의 말을 깨닫고는 분노했다.
"그래··· 그래서였군. 루아. 그 녀석은 흑신··· 흑신의 선택을 받은 게로구나!"
"네게 한 가지 제안을 하지."
"제안?"
"너도 나와 같이 흑신에게 대항하라. 삼신들은 모두 흑신과 전쟁을 벌일 의향이 있다."
베르덴이 그의 제안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졌다.
'마녀를 잡기 위해 내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 그 벌레만도 못한 녀석 때문에······.'
이내 생각을 마친 베르덴은 그를 사실상 째려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 * *
아침이 밝아왔다.
"깨셨군요."
"어제, 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깨자마자 묻는 소리는 루아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바로 물어볼 줄은 몰랐는데. 어제 당신은 갑자기 쓰러져서 제가 이곳까지 데려왔어요."
"······면목 없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사죄하는 그의 모습에 루아는 어제 못한 이야기를 물어봤다.
"그래서 그쪽! 이름이 어떻게 되신다고요?"
"제 이름은 앙드레··· 샤를 앙드레입니다."
"하! 이거 하나 듣자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원."
"······그쪽은 루아였죠?"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내의 말에 루아의 기분이 조금 풀린 것처럼 보였다.
"크흠! 이제 슬슬 가자구요!"
"예."
기분이 풀린 김에 화끈하게 가자고 했지만······
어디로 가지?
* * *
"쿨럭쿨럭."
"폐하! 폐하!"
클라디우스의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짐은······ 괜찮다······."
괜찮다는 말에 클라디우스의 주치의가 성냈다.
"이놈의 불치병은!"
"······후. 그것보단 밖에 방문객이 있는 것 같구나. 들여오거라."
클라디우스의 명을 듣고 옆에 있던 비서가 황급히 뛰어가 문을 열었다.
- 드르르륵!
문이 열리자 한 남자가 황제의 방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말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제국의 영광을!"
"인사는 됐다. 무슨 용건으로 날 찾아왔느냐?"
"폐하 잠시 귀를······."
- 속닥속닥.
"······그게 정말이느냐?"
"예, 정말이옵니다."
"알았다. 그러도록 하지."
* * *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어딘가 한가롭게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청색. 잘 돼 가고 있는가?]
[당연하지, 녹색. 최근에는 '황제의 개'까지 손에 넣었다.]
청색과 녹색의 말에 적색이 얘기했다.
[청색, 녹색. 전쟁은 얼마 남지 않았겠군.]
[적색. 네 역할이 가장 중요한 건 알고 있겠지?]
적색이 그 말을 듣고 웃었다.
[하하하하하! 녹색. 인간들의 혐오를 이용한다면 이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지.]
[혐오라·······. 알았다. 적색.]
이런 신들의 대화에 누군가 다가왔다.
[어떻게 돼가는 겁니까?]
그는 다름 아닌 '성좌'라는 존재로, '페르세우스'라 불리고 있었다.
[페르세우스. 아직도 인간들에게서 희망을 버리지 못한 것이냐?]
[그저······ 제 일족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페르세우스의 말에 적색이 웃더니 성내며 말했다.
[하! 기가 막히는군. 일족을 버리고 초월하여 성좌가 된 주제에!]
적색의 말에 페르세우스는 움찔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 생각을 물어보았다.
[헤라클레스와 저는 이 계획에 반대합니다. 왜 하필 지구입니까?]
[······조용히 해라!]
감히 자신의 명에 반문하는 그에게 적색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지만 그런데도 페르세우스는 자기 말을 이어갔다.
[저를 포함한 107개의 성좌를 감당하시겠습니까? 저는 이러는 이유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분의 영역을 침해해서 뭐 하려는지요······.]
그들의 언쟁이 커짐이 짐작되자, 녹색과 청색은 중재를 시작했다.
[적색, 페르세우스! 둘 다 그만하지?]
이 말을 듣고 서로 동시에 말하며,
[흥!]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참나. 서로 잘하는 짓이군.]
청색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때, 그 둘의 말을 유심히 지켜 들었던 녹색이 걱정을 토했다.
[그나저나 청색. 페르세우스의 말대로 107개의 성좌가 오면 어떡하지? 그들이 흑색과 합류하면 우리가 불리하다.]
그런 녹색의 말에 청색은 웃으며 말했다.
[그때를 위해 대비해 둔 것이 있다. 녹색.]
[청색. 아무튼 믿으면 된다는 것인가?]
[그렇다 녹색. 나만 믿어라.]
* * *
[잘도 떠드는군.]
공간 전체를 울리는 동굴 같은 목소리.
이 모든 것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흑색이었다.
흑색은 모든 대화를 들은 끝에 한가지 결심을 했다.
[너희들의 장단에 어울려 주지.]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녀라 불려 오는 '루아'가 있었다.
[루아. 아무래도 그 녀석에게 힘을 조금 더 부여해 줘야겠군······.]
흑색은 결국 대전쟁을 준비하기로 결심한 모양이었다.
· · · · · · 《 증오, 혼돈 그리고 살심 - 3화 END 》
작가의 말
.
닫기증오, 혼돈 그리고 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