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수 많은 생명체들 중 가장 자유롭고 자유롭지 못한 존재다.
법을 위반하는 행동만 아니라면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법 안에 갇힌 구속된 존재라고 볼 수도 있다.
나는 그 두 가지 중에서 어떤 생각을 하냐고 물어 본다면,
100번 죽었다 살아나도 후자를 택할 것이다.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이지만, 사람을 택하지 않았다.
매달 은화 100개를 내라 하지 않나, 남자는 무조건 왕의 기사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를 않나,
법을 어겨도,
돈만 있으면 해결 된다고 하지를 않나.
이딴 세상에서 나는 절대 살아갈 수 없었다.
기사를 하든, 평범한 농부를 하든 무슨 상관인가.
심지어 은화 100개 라면 5개월 동안 일반 가정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런데도 그 금액을 한 달에 한번이라니.
모두가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왜 당연하게 여기는 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권력을 쥔 사람들에게 놀아날 뿐인데도,
힘이 있는 사람에게 지배 당하는데도,
그래서 나는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과 그것에 복종하는 사람들이 싫다.
정말 싫다.
...
죽여버릴 정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