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 6회
조회 : 884 추천 : 0 글자수 : 3,102 자 2024-02-06
#. 마을 정자 (D) - 과거
정자에 걸터앉아 휴대폰 문자를 보내고 있는 선미.
경아가 그 앞터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선미 : (경아를 슬쩍 보곤) 그쪽으로 가지 마. 안 돼. 저기 나무 있지, 그 나무 왼쪽까지만 우주야. 넘어가면 공주 죽어. 알았어?
경아 : 응! (목걸이를 쥐고 달려가는)
다시 문자 보내기에 열중하는 선미.
휴대폰 화면에 보이는 친구와 주고받은 문자들.
‘ 암튼 너 태현이한테 꼬리쳤다고 가만 안 둔대.’
‘ 마누란 줄. 지가 왜 난리?’
‘ 태현이 독서실도 옮기게 한대.’
‘ 꼬우면 전화해서 직접 말하라고 해“
순간 휴대폰 벨이 울리자 놀라는 선미.
짜증스레 전화를 받는다.
선미 : 여보세요!
종수 : (F) 나 종수야. 나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선미 : (어처구니없는) 내가 너 어딨는지... (하며 시선을 들다)
건너편 나무에 숨듯 웅크린 채 통화하고 있는 종수와 눈이 마주친다.
선미 : 거기 있잖아. 빤히 보이는데 장난해?
종수 : (F) 히히.. 아까 아까부터 있었는데 몰랐지?
선미 : 됐어. 바쁘니까 끊어.
전화를 끊어버리고 다시 문자를 보내는 선미.
그러나 다시 울리는 전화벨. 무시하려다 짜증난 듯 받는다.
선미 : 왜 또?
종수 : (F) 나 지금은 어디 있는지 보여?
선미 : (종수가 있던 자리를 보면 없고, 둘러보면 경아만 보인다) 안 보여!
종수 : (F) 나 안 보이게 꼭꼭 숨었어.
선미 : 그래서 뭐? 아, 잘 했어. 그렇게 눈에 띄지 말어! (끊는)
마저 문자를 보내고 한숨을 내쉬는 선미, 다시 또 전화벨이 울리자
눈을 질끈 감고 화를 삭이다 받는다.
선미 : 왜 그래 또?
종수 : (F) 어.. 우리 누나가 나 뭐 사먹으라고 돈 주고 갔는데... 그래서 나는 꽈배기 사먹고 만두도 사먹을 건데 너는 꽈배기랑 만두 중에 어떤 게 좋아?
선미 : (기막히지만 뭐라 하려다 잠시 생각하는)
종수 : (F) 어.. 거기 떡볶이도 맛있어서 떡볶이도 먹을 거야.
선미 : 종수야.
종수 : (F) 어?
선미 : 너 나 좋아해?
종수 : (F) ...
선미 : (아무 말이 없자) 종수야!
종수 : (F) ...
선미 : 대답 안 해? 끊는다.
종수 : (F) 아냐. 어... 나 안 좋아해.
선미 : (픽 웃곤) 에이, 그랬구나. 난 또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실망했네.
종수 : (F) 어? 아니... 그러면 아니고...
선미 : (얼른) 됐어, 근데 너 여자 사겨봤어?
정자 건너편 나무 숲....
나무 뒤에 앉은 종수가 휴대폰을 꼭 쥔 채 통화를 하고 있다.
뭐라 대답을 못하고 당황한 듯한 종수..
선미 : (F) 여자 사겨봤냐고. 대답 안 해?
정자에 앉은 선미, 종수가 대답이 없자 장난스런 표정.
선미 : 에이, 못 사겨봤구나. 그러니까 애들이 너 보러 바보라고 그러지.
종수 : (F) 아냐! 사겨봤어.
선미 : (눈을 똥그랗게 뜨며) 어.. 그래? 그랬겠지. 그럼... 그 여자랑 뽀뽀도 해 봤겠네?
종수 : (F) 뽀뽀... 아니, 안 했어..
선미 : 에이, 그럼 그게 뭐 사귄 거야. 사귀면 뽀뽀를 해야지.
종수 : (F) 손잡았어.
선미 : (웃음) 어... 손을? 와, 그러면 사귄 거 맞네. 역시...그럼 그 여자 안아봤어? (찌릿한)
종수 : (F) 아...아니...
선미 : 왜? 그 여자 안고 싶지 않았어? 단둘이 있으면 막 기분 이상해지고 그러잖아.
종수 : (F) ...
선미 : (웃음을 참는) 왜...아닌가. 막... 가슴도 만지고 싶고...
종수 : (F) ... 이제 못 만나.
선미 : (무슨 소린가 싶은) 못 만나?
종수 : (F) 응, 걔네 엄마랑 아빠가 막 혼냈어.
선미 : (진짠가 싶은) 어.. 그 여자가 누군데?
나무 뒤에 앉아 통화 중인 종수.
종수 : 교회에서 피아노 치는 여자애... 내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같이 자전거도 타고 그랬는데... 엄마 아빠한테 혼나서 이제 교회 안 다녀.
선미 : (F) 어... 엄마 아빠가 왜 혼을 냈어?
종수 : 니가 그랬잖아. 나 바보라고. 걔네 엄마가 나 모자란 애라고 나랑 같이 다니면 신세 망친다고 혼냈어.
정자에 앉은 선미, 종수의 말에 당황스럽다.
선미 : 어... 그래... 그러면 그 엄마가 나빴네. 저, 너 지금 어디 있어? (주변을 둘러보는) 그러지 말고 여기 와서 얘기.. (하다 주변을 다시 살피는)
선미의 시선에 보이는 정자 주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경아의 모습도.
종수 : (F) 선미야..?
선미 : 어, 미안. 끊어봐. (휴대폰을 거두고 정자에서 내려서며) 경아야!
여기 저기 둘러보나 경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CUT TO
주변 길을 살피며 걸어가는 선미...
선미 : 경아야! 빨리 나와!
다른 방향을 살피는 선미..
선미 : 너 어딨어?! 너 언니 놀리면 혼난다!
멈춰 서는 선미, 사방을 둘러보나 혼자뿐이다...
#. 마을 일각 (D) - 과거
이리 저리 달리며 경아를 부르는 선미..
점점 불안하고 다급해지는 표정.
CUT TO
정신없이 달려오는 선미...
그러다 보면 눈앞에 ‘송우 저수지’ 라 써진 명판이 가로막는다.
당황해 머뭇머뭇 주변을 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저수지 물이 보이자 끔찍해 얼른 돌아서고 다시 왔던 길로 걸음을 옮기다 멈춰 선다.. 천천히 돌아보면 시커먼 저수지 물... 불안한 눈빛으로 고개를 젓는 선미.
경아를 부르는 선미의 목소리가 숲을 울리고..
O. L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는 마을 어귀..
선미 : (정신없이 걸음을 옮기며) 지.. 집에 갔어...먼저 집에 가 있을 거야.
#. 마을 진입로 (N) - 과거
진입로로 달려온 선미가 동네로 향하는데 반대 길에서 걸어오는 경아 모.
선미를 보고 부른다. 놀라 돌아보는 선미.
경아모: 나 이제 온다. 이거! (비닐봉투를 내미는) 통닭.
선미 : 예...
경아모 :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선미 : 예? 그...그냥...
경아모: (이상한 듯) 경아는?
선미 : 경아... 지.. 집에요.
경아모: 집? 아무도 없는 집에 왜?
선미 : 아뇨.. 저랑 같이 있었는데....먼저 집에 갔을 거예요.
경아모: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애가 어떻게 혼자 집엘 가? 경아 어딨어, 지금?!
선미 : ... (일그러지는)
경아모: 왜 그래? 너... 설마...
선미 : (무너지듯 울먹이는) 지.. 집에 갔다구요. 분명히 집에 갔어요.. 정말이에요..
경아모: (굳어지는)
정자에 걸터앉아 휴대폰 문자를 보내고 있는 선미.
경아가 그 앞터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선미 : (경아를 슬쩍 보곤) 그쪽으로 가지 마. 안 돼. 저기 나무 있지, 그 나무 왼쪽까지만 우주야. 넘어가면 공주 죽어. 알았어?
경아 : 응! (목걸이를 쥐고 달려가는)
다시 문자 보내기에 열중하는 선미.
휴대폰 화면에 보이는 친구와 주고받은 문자들.
‘ 암튼 너 태현이한테 꼬리쳤다고 가만 안 둔대.’
‘ 마누란 줄. 지가 왜 난리?’
‘ 태현이 독서실도 옮기게 한대.’
‘ 꼬우면 전화해서 직접 말하라고 해“
순간 휴대폰 벨이 울리자 놀라는 선미.
짜증스레 전화를 받는다.
선미 : 여보세요!
종수 : (F) 나 종수야. 나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선미 : (어처구니없는) 내가 너 어딨는지... (하며 시선을 들다)
건너편 나무에 숨듯 웅크린 채 통화하고 있는 종수와 눈이 마주친다.
선미 : 거기 있잖아. 빤히 보이는데 장난해?
종수 : (F) 히히.. 아까 아까부터 있었는데 몰랐지?
선미 : 됐어. 바쁘니까 끊어.
전화를 끊어버리고 다시 문자를 보내는 선미.
그러나 다시 울리는 전화벨. 무시하려다 짜증난 듯 받는다.
선미 : 왜 또?
종수 : (F) 나 지금은 어디 있는지 보여?
선미 : (종수가 있던 자리를 보면 없고, 둘러보면 경아만 보인다) 안 보여!
종수 : (F) 나 안 보이게 꼭꼭 숨었어.
선미 : 그래서 뭐? 아, 잘 했어. 그렇게 눈에 띄지 말어! (끊는)
마저 문자를 보내고 한숨을 내쉬는 선미, 다시 또 전화벨이 울리자
눈을 질끈 감고 화를 삭이다 받는다.
선미 : 왜 그래 또?
종수 : (F) 어.. 우리 누나가 나 뭐 사먹으라고 돈 주고 갔는데... 그래서 나는 꽈배기 사먹고 만두도 사먹을 건데 너는 꽈배기랑 만두 중에 어떤 게 좋아?
선미 : (기막히지만 뭐라 하려다 잠시 생각하는)
종수 : (F) 어.. 거기 떡볶이도 맛있어서 떡볶이도 먹을 거야.
선미 : 종수야.
종수 : (F) 어?
선미 : 너 나 좋아해?
종수 : (F) ...
선미 : (아무 말이 없자) 종수야!
종수 : (F) ...
선미 : 대답 안 해? 끊는다.
종수 : (F) 아냐. 어... 나 안 좋아해.
선미 : (픽 웃곤) 에이, 그랬구나. 난 또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실망했네.
종수 : (F) 어? 아니... 그러면 아니고...
선미 : (얼른) 됐어, 근데 너 여자 사겨봤어?
정자 건너편 나무 숲....
나무 뒤에 앉은 종수가 휴대폰을 꼭 쥔 채 통화를 하고 있다.
뭐라 대답을 못하고 당황한 듯한 종수..
선미 : (F) 여자 사겨봤냐고. 대답 안 해?
정자에 앉은 선미, 종수가 대답이 없자 장난스런 표정.
선미 : 에이, 못 사겨봤구나. 그러니까 애들이 너 보러 바보라고 그러지.
종수 : (F) 아냐! 사겨봤어.
선미 : (눈을 똥그랗게 뜨며) 어.. 그래? 그랬겠지. 그럼... 그 여자랑 뽀뽀도 해 봤겠네?
종수 : (F) 뽀뽀... 아니, 안 했어..
선미 : 에이, 그럼 그게 뭐 사귄 거야. 사귀면 뽀뽀를 해야지.
종수 : (F) 손잡았어.
선미 : (웃음) 어... 손을? 와, 그러면 사귄 거 맞네. 역시...그럼 그 여자 안아봤어? (찌릿한)
종수 : (F) 아...아니...
선미 : 왜? 그 여자 안고 싶지 않았어? 단둘이 있으면 막 기분 이상해지고 그러잖아.
종수 : (F) ...
선미 : (웃음을 참는) 왜...아닌가. 막... 가슴도 만지고 싶고...
종수 : (F) ... 이제 못 만나.
선미 : (무슨 소린가 싶은) 못 만나?
종수 : (F) 응, 걔네 엄마랑 아빠가 막 혼냈어.
선미 : (진짠가 싶은) 어.. 그 여자가 누군데?
나무 뒤에 앉아 통화 중인 종수.
종수 : 교회에서 피아노 치는 여자애... 내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같이 자전거도 타고 그랬는데... 엄마 아빠한테 혼나서 이제 교회 안 다녀.
선미 : (F) 어... 엄마 아빠가 왜 혼을 냈어?
종수 : 니가 그랬잖아. 나 바보라고. 걔네 엄마가 나 모자란 애라고 나랑 같이 다니면 신세 망친다고 혼냈어.
정자에 앉은 선미, 종수의 말에 당황스럽다.
선미 : 어... 그래... 그러면 그 엄마가 나빴네. 저, 너 지금 어디 있어? (주변을 둘러보는) 그러지 말고 여기 와서 얘기.. (하다 주변을 다시 살피는)
선미의 시선에 보이는 정자 주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경아의 모습도.
종수 : (F) 선미야..?
선미 : 어, 미안. 끊어봐. (휴대폰을 거두고 정자에서 내려서며) 경아야!
여기 저기 둘러보나 경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CUT TO
주변 길을 살피며 걸어가는 선미...
선미 : 경아야! 빨리 나와!
다른 방향을 살피는 선미..
선미 : 너 어딨어?! 너 언니 놀리면 혼난다!
멈춰 서는 선미, 사방을 둘러보나 혼자뿐이다...
#. 마을 일각 (D) - 과거
이리 저리 달리며 경아를 부르는 선미..
점점 불안하고 다급해지는 표정.
CUT TO
정신없이 달려오는 선미...
그러다 보면 눈앞에 ‘송우 저수지’ 라 써진 명판이 가로막는다.
당황해 머뭇머뭇 주변을 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저수지 물이 보이자 끔찍해 얼른 돌아서고 다시 왔던 길로 걸음을 옮기다 멈춰 선다.. 천천히 돌아보면 시커먼 저수지 물... 불안한 눈빛으로 고개를 젓는 선미.
경아를 부르는 선미의 목소리가 숲을 울리고..
O. L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는 마을 어귀..
선미 : (정신없이 걸음을 옮기며) 지.. 집에 갔어...먼저 집에 가 있을 거야.
#. 마을 진입로 (N) - 과거
진입로로 달려온 선미가 동네로 향하는데 반대 길에서 걸어오는 경아 모.
선미를 보고 부른다. 놀라 돌아보는 선미.
경아모: 나 이제 온다. 이거! (비닐봉투를 내미는) 통닭.
선미 : 예...
경아모 :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선미 : 예? 그...그냥...
경아모: (이상한 듯) 경아는?
선미 : 경아... 지.. 집에요.
경아모: 집? 아무도 없는 집에 왜?
선미 : 아뇨.. 저랑 같이 있었는데....먼저 집에 갔을 거예요.
경아모: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애가 어떻게 혼자 집엘 가? 경아 어딨어, 지금?!
선미 : ... (일그러지는)
경아모: 왜 그래? 너... 설마...
선미 : (무너지듯 울먹이는) 지.. 집에 갔다구요. 분명히 집에 갔어요.. 정말이에요..
경아모: (굳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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