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 12회
조회 : 633 추천 : 0 글자수 : 3,064 자 2024-02-12
#. 식자재 마트 (D)
손님들 물건을 계산을 하고 있는 재식...
진열대 사이를 지나다니며 물건 구경을 하고 있는 박 형사... 힐끗 계산대의 재식을 돌아보기도 한다. 재식, 그런 박 형사는 모른 채 손님 계산을 치르다 박 형사가 소시지 봉지를 뜯자 힐끗 본다.
재식 : (손님을 보내고) 선생님, 계산한 담에 드셔야 됩니다.
박형사: (소시지를 먹으며 재식 앞으로 나와 서는) 섭섭하네. 내 얼굴 벌써 잊었냐?
재식 : (누군가 싶다) ... 형사님.
박형사: 가게 좋다. 사장님? 출세했네.
재식 : 아니, 여기 어떻게 오신 거예요? 저 찾아오신 거예요?
박형사: 그럼. 소시지 먹으러 왔겠냐? 아주 꽁꽁 숨어서 힘들었다.
재식 : 숨긴요. 근데 무슨 일로...?
박형사: 주차장 사건... 해결됐어.
재식 : (잠시 말문이 막힌 듯 하다) 정말이요? 그럼... 범인 잡힌 거예요?
박형사: 그래. 저리 좀 가자. (안쪽 테이블로 가는)
재식, 박 형사를 따라가 마주 앉으면 휴대폰을 꺼내는 박 형사.
박형사: 사건 내용 다 기억 하지?
재식 : 글쎄... 오래 돼서 가물가물하긴 한데 대충...
박형사: 니가 그랬잖아. 사장 아들놈하고 그 친구 놈이 차 딱 두 대만 훔치겠다면서 너한테 CCTV 녹화 꺼놓으라고 하고 약을 먹여 재웠다고.
재식 : 예, 그랬죠.
박형사: 그래, 그러니 사건 장면 찍힌 영상도 없고 목격자도 없고, 증거라곤 코푼 휴지 한 장 없으니 뭐 해결할 방법이 없었잖아.
재식 : 그렇죠... 그때 고생 많으셨죠.
박형사: 그래, 근데 이거 한 번 봐라. (휴대폰에 동영상 파일을 재생해서 앞에 놔주는)
재식 : 이게 뭔데요?
박형사: 봐, 일단.
휴대폰 화면에 재생되는 영상... 경찰서 마당을 비추고 있는 CCTV 화면이다.
새벽녘인 듯 조용한 경찰서 마당에 승용차 한대가 들어와 건물 현관 앞에 멈춰 선다. 이어 정문 보초를 서던 의경이 달려와 차를 두드리며 운전석 안을 들여다보다 당황한 듯 차에서 물러서고 주변을 둘러보며 어디론가 무전을 한다.
재식 : 이게 뭔가요?
박형사: 지난 토요일 오전에 찍힌 영상인데 이 차...이게 보통 차가 아냐.
재식 : ...?
박형사: 이 차가 바로 그 주차장에서 도난당했던 차 중 한 대야.
재식 : 예? (당황스런) 어떻게 그 차가....
박형사: 그렇지. 놀랍지? 그런데 더 기막힌 게 뭔지 아니? (휴대폰 화면을 가리키며) 이 차 안에 지금 아무도 없다는 거.
재식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박형사: 왜, 자율주행 그런 것도 아닌데 빈차가 저절로 움직여서 경찰서로 들어왔다고. 이해돼?
재식 : (어처구니없는) 형사님... 농담이시죠?
박형사: 에이, 못 믿는구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뭐 어디서 조종을 한 건지 진짜 귀신이 들린 건지 국과수에 보냈으니 밝혀지겠지. 근데 중요한 건 따로 있어. (휴대폰을 집어 들고 다른 영상을 재생해 놔주는) 이게 진짜 재밌는 거다.
재식, 또 뭔가 싶은 표정으로 휴대폰을 보면...
차량 블랙박스 화면이다.
박형사: 그 차 블랙박스에 녹화된 화면이 있더라고.
주차장에 주차된 차 정면 블랙박스 화면...좌우로 주차된 차량들이 보이고 정면에 관리박스가 보인다. 조용한 주차장 안으로 누군가 담을 넘어 들어와선 주변을 살피더니 관리박스로 다가가 문을 두드린다. 정욱의 친구다. 이어 열명은 되는 패거리가 담을 넘어 들어서고 조심스레 관리박스 앞으로 모이자 관리박스에서 재식이 나와 일동을 둘러본다.
화면을 보며 굳어지는 재식의 얼굴..
그런 재식의 안색을 살피는 박 형사.
화면 속 재식이 패거리들에게 뭐라 지시하듯 손짓을 하자 하나씩 차량으로 달려가 차량 문을 따고는 운전석에 오른다.
재식, 이내 정욱의 친구에게 뭐라 야단치듯 삿대질을 하다 가슴을 움켜잡고 밀쳐버리면 기죽은 듯 블랙박스 차량으로 달려와 문을 따고 운전석에 오르는 친구. 블랙박스에 녹음된 친구의 음성이 들린다.
친구 : (V. O) 씨발...내가 지 꼬봉인 줄 아나..
이내 시동이 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블랙박스 차량...
재식이 다른 차량들에 수신호를 해서 주차장을 빠져나가도록 정리를 하고 있고
블랙박스 차량이 다가오자 다른 차를 멈추게 하고 빨리 나가라 팔을 젓는다.
창백해진 얼굴로 휴대폰을 보고 있는 재식...
씩 웃으며 휴대폰을 집어 드는 박 형사.
박형사: 어때... 죽이지?
재식 : (그런 박 형사를 한번 흘겨보곤 한숨을 내쉬는)
박형사: 감동 먹었냐? 걱정 마라. 금방 다른 놈들 다 만나게 해줄게. 근데 차 처분 한 돈이 꽤 됐을 텐데.. 어디 묻었냐?
재식 : 대가리가 몇 갠데요. 남은 거 이 가게가 전부예요.
박형사: 그래, 차근차근 얘기해보자. (수갑을 꺼내는) 어쨌든 하늘도 니가 괘씸했나보다. 이런 기적을 다 만들어주시고.
#. 식자재 마트 앞 (D)
가게 앞에 경찰 승합차가 서 있고 만석, 영숙, 선미, 경수를 비롯한 시장 사람들이 모여서 가게 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내 재식이 수갑을 찬 채 박 형사를 비롯한 형사들에 끌려 나와 승합차에 태워지자 벌어진 입으로 지켜보는 사람들....
승합차 창가에 앉은 재식 앞으로 다가서는 만석, 영숙, 선미, 경수..
영숙 : 봐, 내가 뭐랬어...이 놈 입에서 나오는 거 다 구라라고 했지.
선미 : 내가 뭐랬어요. 딱 관상이 범죄자라고 했잖아요.
재식이 듣기 싫은 듯 창문을 올리려하자 손으로 잡아 막는 만석.
만석 : 죄를 졌으면 죄 값을 치러야지. 사람 돼서 나와라.
헛웃음을 흘리는 재식.
영숙 : 뭐야...어른이 좋은 말씀 해주시는데 콧방귀를 뀌냐?
만석 : 너 혹시 재수 없어서 걸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재식 : 아니면요?
만석 : 아직도 몰라? 이게 다... (하며 시선을 돌리다 뭔가를 본다)
낯빛이 변하는 만석...왜 그러나 하는 영숙과 선미, 경수.
만석 : (떨리는) 저... 저거.
만석이 가리키는 하늘을 바라보는 일동... 비가 쏟아질 듯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 그 구름 뒤로 뭔가 시커먼 물체가 움직이고 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게 분명한 거대한 비행체가 서서히 이동해 멀어지고 있다..
믿기지 않는 얼굴의 일동 뒤 승합차 안 재식도 비행체를 발견하고 눈이 커진다.
만석 영숙 선미 경수, 마치 비행체를 쫓아가기라도 하려는 듯 걸음을 옮기고 재식은 비행체를 바라보며 실성한 듯 웃음을 터뜨린다.
손님들 물건을 계산을 하고 있는 재식...
진열대 사이를 지나다니며 물건 구경을 하고 있는 박 형사... 힐끗 계산대의 재식을 돌아보기도 한다. 재식, 그런 박 형사는 모른 채 손님 계산을 치르다 박 형사가 소시지 봉지를 뜯자 힐끗 본다.
재식 : (손님을 보내고) 선생님, 계산한 담에 드셔야 됩니다.
박형사: (소시지를 먹으며 재식 앞으로 나와 서는) 섭섭하네. 내 얼굴 벌써 잊었냐?
재식 : (누군가 싶다) ... 형사님.
박형사: 가게 좋다. 사장님? 출세했네.
재식 : 아니, 여기 어떻게 오신 거예요? 저 찾아오신 거예요?
박형사: 그럼. 소시지 먹으러 왔겠냐? 아주 꽁꽁 숨어서 힘들었다.
재식 : 숨긴요. 근데 무슨 일로...?
박형사: 주차장 사건... 해결됐어.
재식 : (잠시 말문이 막힌 듯 하다) 정말이요? 그럼... 범인 잡힌 거예요?
박형사: 그래. 저리 좀 가자. (안쪽 테이블로 가는)
재식, 박 형사를 따라가 마주 앉으면 휴대폰을 꺼내는 박 형사.
박형사: 사건 내용 다 기억 하지?
재식 : 글쎄... 오래 돼서 가물가물하긴 한데 대충...
박형사: 니가 그랬잖아. 사장 아들놈하고 그 친구 놈이 차 딱 두 대만 훔치겠다면서 너한테 CCTV 녹화 꺼놓으라고 하고 약을 먹여 재웠다고.
재식 : 예, 그랬죠.
박형사: 그래, 그러니 사건 장면 찍힌 영상도 없고 목격자도 없고, 증거라곤 코푼 휴지 한 장 없으니 뭐 해결할 방법이 없었잖아.
재식 : 그렇죠... 그때 고생 많으셨죠.
박형사: 그래, 근데 이거 한 번 봐라. (휴대폰에 동영상 파일을 재생해서 앞에 놔주는)
재식 : 이게 뭔데요?
박형사: 봐, 일단.
휴대폰 화면에 재생되는 영상... 경찰서 마당을 비추고 있는 CCTV 화면이다.
새벽녘인 듯 조용한 경찰서 마당에 승용차 한대가 들어와 건물 현관 앞에 멈춰 선다. 이어 정문 보초를 서던 의경이 달려와 차를 두드리며 운전석 안을 들여다보다 당황한 듯 차에서 물러서고 주변을 둘러보며 어디론가 무전을 한다.
재식 : 이게 뭔가요?
박형사: 지난 토요일 오전에 찍힌 영상인데 이 차...이게 보통 차가 아냐.
재식 : ...?
박형사: 이 차가 바로 그 주차장에서 도난당했던 차 중 한 대야.
재식 : 예? (당황스런) 어떻게 그 차가....
박형사: 그렇지. 놀랍지? 그런데 더 기막힌 게 뭔지 아니? (휴대폰 화면을 가리키며) 이 차 안에 지금 아무도 없다는 거.
재식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박형사: 왜, 자율주행 그런 것도 아닌데 빈차가 저절로 움직여서 경찰서로 들어왔다고. 이해돼?
재식 : (어처구니없는) 형사님... 농담이시죠?
박형사: 에이, 못 믿는구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뭐 어디서 조종을 한 건지 진짜 귀신이 들린 건지 국과수에 보냈으니 밝혀지겠지. 근데 중요한 건 따로 있어. (휴대폰을 집어 들고 다른 영상을 재생해 놔주는) 이게 진짜 재밌는 거다.
재식, 또 뭔가 싶은 표정으로 휴대폰을 보면...
차량 블랙박스 화면이다.
박형사: 그 차 블랙박스에 녹화된 화면이 있더라고.
주차장에 주차된 차 정면 블랙박스 화면...좌우로 주차된 차량들이 보이고 정면에 관리박스가 보인다. 조용한 주차장 안으로 누군가 담을 넘어 들어와선 주변을 살피더니 관리박스로 다가가 문을 두드린다. 정욱의 친구다. 이어 열명은 되는 패거리가 담을 넘어 들어서고 조심스레 관리박스 앞으로 모이자 관리박스에서 재식이 나와 일동을 둘러본다.
화면을 보며 굳어지는 재식의 얼굴..
그런 재식의 안색을 살피는 박 형사.
화면 속 재식이 패거리들에게 뭐라 지시하듯 손짓을 하자 하나씩 차량으로 달려가 차량 문을 따고는 운전석에 오른다.
재식, 이내 정욱의 친구에게 뭐라 야단치듯 삿대질을 하다 가슴을 움켜잡고 밀쳐버리면 기죽은 듯 블랙박스 차량으로 달려와 문을 따고 운전석에 오르는 친구. 블랙박스에 녹음된 친구의 음성이 들린다.
친구 : (V. O) 씨발...내가 지 꼬봉인 줄 아나..
이내 시동이 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블랙박스 차량...
재식이 다른 차량들에 수신호를 해서 주차장을 빠져나가도록 정리를 하고 있고
블랙박스 차량이 다가오자 다른 차를 멈추게 하고 빨리 나가라 팔을 젓는다.
창백해진 얼굴로 휴대폰을 보고 있는 재식...
씩 웃으며 휴대폰을 집어 드는 박 형사.
박형사: 어때... 죽이지?
재식 : (그런 박 형사를 한번 흘겨보곤 한숨을 내쉬는)
박형사: 감동 먹었냐? 걱정 마라. 금방 다른 놈들 다 만나게 해줄게. 근데 차 처분 한 돈이 꽤 됐을 텐데.. 어디 묻었냐?
재식 : 대가리가 몇 갠데요. 남은 거 이 가게가 전부예요.
박형사: 그래, 차근차근 얘기해보자. (수갑을 꺼내는) 어쨌든 하늘도 니가 괘씸했나보다. 이런 기적을 다 만들어주시고.
#. 식자재 마트 앞 (D)
가게 앞에 경찰 승합차가 서 있고 만석, 영숙, 선미, 경수를 비롯한 시장 사람들이 모여서 가게 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내 재식이 수갑을 찬 채 박 형사를 비롯한 형사들에 끌려 나와 승합차에 태워지자 벌어진 입으로 지켜보는 사람들....
승합차 창가에 앉은 재식 앞으로 다가서는 만석, 영숙, 선미, 경수..
영숙 : 봐, 내가 뭐랬어...이 놈 입에서 나오는 거 다 구라라고 했지.
선미 : 내가 뭐랬어요. 딱 관상이 범죄자라고 했잖아요.
재식이 듣기 싫은 듯 창문을 올리려하자 손으로 잡아 막는 만석.
만석 : 죄를 졌으면 죄 값을 치러야지. 사람 돼서 나와라.
헛웃음을 흘리는 재식.
영숙 : 뭐야...어른이 좋은 말씀 해주시는데 콧방귀를 뀌냐?
만석 : 너 혹시 재수 없어서 걸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재식 : 아니면요?
만석 : 아직도 몰라? 이게 다... (하며 시선을 돌리다 뭔가를 본다)
낯빛이 변하는 만석...왜 그러나 하는 영숙과 선미, 경수.
만석 : (떨리는) 저... 저거.
만석이 가리키는 하늘을 바라보는 일동... 비가 쏟아질 듯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 그 구름 뒤로 뭔가 시커먼 물체가 움직이고 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게 분명한 거대한 비행체가 서서히 이동해 멀어지고 있다..
믿기지 않는 얼굴의 일동 뒤 승합차 안 재식도 비행체를 발견하고 눈이 커진다.
만석 영숙 선미 경수, 마치 비행체를 쫓아가기라도 하려는 듯 걸음을 옮기고 재식은 비행체를 바라보며 실성한 듯 웃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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