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 자신이 선택한 길
조회 : 148 추천 : 0 글자수 : 3,445 자 2026-05-11
"그나저나 이무호씨는 왜 여기 계신 거에요?"
눈물이 어느 정도 멈추자 가장 먼저 물어보려 했던 말을 꺼냈다.
"아.. 저는 원래 시루카니라는 좀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헤라토나 도시에서 절 찾아서요. 가는 도중 밤이 되어 이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시루카니.. 들어본 적 있다.
도시들은 대도시만 있는 게 아니다. 당연히 작은 도시들도 존재하겠지.
그리고 대도시와 소도시의 차이점, 그건 회장의 유무 차이다.
소도시는 회장이 없다.
시민만 있을 뿐.
사실상 도시 보다 마을에 더 가깝지만, 높은 건물도 꽤 있고, 사람 수도 적지 만은 않으니, 그냥 소도시라고 칭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시루카니 라는 도시를 왜 들어 봤냐면,
그 도시에서 대학살이 일어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루카니 10·27 사건, 3440년대에 일어난 사건으로, 용병이 하나도 없던 소도시였던 터라, 새크리 파이스가 들이닥칠 위험도 높았다.
그리고, 곧 새크리 파이스가 들이닥칠 것 같다는 사람들의 생각은,
빗나가지 않았다.
3448년 10월 27일에, 약 200마리로 추정되는 새크리 파이스가 시루카니 도시로 들이닥쳤다.
용병도 아무 무기도 없던 도시 사람들은 하나 둘 죽어나갔다.
하지만 다행히, 다행히라고 하기에 조금 뭐하지만, 그 도시는 새크리 파이스가 침략했음에도 지금까지 남아있다.
책에서는 새크리 파이스가 사람들을 3분의 2정도 죽이고 바로 떠났다고 써져 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럼.. 그 도시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오신 거에요?"
처음 빌딩 앞으로 왔을 때는 타고 온 바이크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럼 혹시..
"전 나노 기술로 만든 차가 있어서."
그럴 것 같기는 했는데, 하긴 혼자 가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당신은 어디를 가고 있었나요?"
"아, 저도 헤라토나 도시로 가고 있었습니다. 잠깐 사정이.. 있어서."
나는 어색하게 턱을 긁었다.
혹시 이 사람도 눈치 챈 게 아닐까?
"지현씨라고 하겠습니다. 아까부터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네?"
이무호씨는 내 등에 있는 검을 가리켰다.
맞다. 검을 생각 못하고 있었네.
"그..게 이건.."
내가 당황하자 이무호씨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괜찮습니다. 당신이 검을 고른 사람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럼.. 저를 신고 하실 건가요..?"
역시 사람은.. 믿을 수 없는 건가..
"저는 그런 짓 못합니다."
응?
"무엇을 골랐던 간에 당신의 선택이지 않습니까. 누군가 개입해서 고르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 하거든요."
이무호씨는 감정을 조절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게 어른이구나 하고 깨달았을 정도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어린이 같다.
어떤 일에 화가 난다고 바로 화를 터트리고,
참지 못하는 게,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선택한 길을, 아무도 뭐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오직 자신만이 그 길에 대해 뭐라 할 자격이 있는 것이죠."
화가가 아니라 시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어찌 저렇게 말을 잘하시는 지.
"감사합니다.."
"오늘은 왠지 밤이 길 것 같군요."
이무호씨는 벽면에 생긴 구멍 너머로 밝게 떠 있는 달을 보았다.
아직은 세상에 좋은 사람이 남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
그 후로 몇 십 분이 더 지났다.
이무호씨와 애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그 혹시.. 이무호씨만 괜찮다면, 제 일행과 동행하시지 않을래요?
"음.. 저야 용병들과 같이 가면 좋긴 하겠다만.. 지현씨 일행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 지.."
"괜찮을 거에요. 제 일행도 한 명 밖에 없고."
나는 이무호씨를 데리고 다시 5층으로 내려왔다.
5층으로 내려오니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전유화가 보였다.
"저 왔어요."
전유화는 깜짝 놀라 고개를 팍 들었다.
"아냐! 나 안 잤어!"
나는 한숨을 쉬었다.
"침이나 닦고 얘기하세요."
"아앗."
전유화는 서둘러 침을 닦았다.
그리고 곧 내 뒤에 있는 사람을 발견 했다.
그러더니..
"ㄱ..김지현.. 너.."
"제가 하나 하나 설명 해 드릴게..요..?"
전유화는 곧장 일어나 그 사람에게 달려갔다.
"와아! 이무호씨! 팬이에요!"
전유화는 이무호씨를 단번에 파악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끝도 없이 반짝였다.
"하하.. 감사합니다.."
"내일 저희랑 같이 헤라토나를 향해 갈 건데, 괜찮아요?"
이무호씨를 보고 좋아하던 전유화는 나를 보고는.
"어? 진짜? 그럼 너무 좋지!"
신이 난 전유화가 어린이처럼 보였다.
내가 뭐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일단 자고 내일 다시 출발하죠."
그렇게 일행이 늘어난 우리는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
[이야, 아직도 살아 있어? 좀 대단한데?]
[그러게.. 검을 선택하고도 죽지 않다니..]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유화나 이무호씨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 희성검이라고 하는 존재와 비슷한 느낌 이었다.
[그래봤자, 한낮 인간일 뿐이야. 얼마 안 가 죽겠지 뭐.]
또 다른 목소리.
도대체 대화를 하고 있는 이들은 누굴까.
희성검과 같은 존재들 일까.
[조용히 좀 하시죠. 아직 신각자도 없는 것들이 말만 많아서.]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입은 열리지 않았지만, 방금 말한 목소리가 희성검의 목소리였다는 것은 확실했다.
[신각자 있다고 좀 우쭐하는 것 같은데, 너무 나대지는 마. 어차피 곧 사라질 테니까.]
그 목소리를 끝으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어느새 길었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찾아왔다.
이미 전유화랑 이무호씨는 일어나 있던 것 같다.
"으으.. 죄송합니다. 제가 가장 늦게 일어났네요."
"하하, 괜찮습니다. 잘 자면 좋지요."
이무호씨는 가장 먼저 일어나서 자신의 차를 정비하고 있었다.
"이 차 진짜 좋아 보여! 나노 기술이긴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고!"
그리고 또 눈이 반짝 거리는 전유화.
"제가 운전 하겠습니다. 당신들은 새크리 파이스가 주변에 있는 지 확인을 해 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용병으로서 확실하게 엄호 하겠습니다."
이무호씨는 나와 전유화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다른 사람을 만나서 함께 갈 줄은 몰랐는데,
역시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그렇게 차는 아무 소리 없이 조용히,
헤라토나를 향해 달렸다.
눈물이 어느 정도 멈추자 가장 먼저 물어보려 했던 말을 꺼냈다.
"아.. 저는 원래 시루카니라는 좀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헤라토나 도시에서 절 찾아서요. 가는 도중 밤이 되어 이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시루카니.. 들어본 적 있다.
도시들은 대도시만 있는 게 아니다. 당연히 작은 도시들도 존재하겠지.
그리고 대도시와 소도시의 차이점, 그건 회장의 유무 차이다.
소도시는 회장이 없다.
시민만 있을 뿐.
사실상 도시 보다 마을에 더 가깝지만, 높은 건물도 꽤 있고, 사람 수도 적지 만은 않으니, 그냥 소도시라고 칭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시루카니 라는 도시를 왜 들어 봤냐면,
그 도시에서 대학살이 일어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루카니 10·27 사건, 3440년대에 일어난 사건으로, 용병이 하나도 없던 소도시였던 터라, 새크리 파이스가 들이닥칠 위험도 높았다.
그리고, 곧 새크리 파이스가 들이닥칠 것 같다는 사람들의 생각은,
빗나가지 않았다.
3448년 10월 27일에, 약 200마리로 추정되는 새크리 파이스가 시루카니 도시로 들이닥쳤다.
용병도 아무 무기도 없던 도시 사람들은 하나 둘 죽어나갔다.
하지만 다행히, 다행히라고 하기에 조금 뭐하지만, 그 도시는 새크리 파이스가 침략했음에도 지금까지 남아있다.
책에서는 새크리 파이스가 사람들을 3분의 2정도 죽이고 바로 떠났다고 써져 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럼.. 그 도시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오신 거에요?"
처음 빌딩 앞으로 왔을 때는 타고 온 바이크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럼 혹시..
"전 나노 기술로 만든 차가 있어서."
그럴 것 같기는 했는데, 하긴 혼자 가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당신은 어디를 가고 있었나요?"
"아, 저도 헤라토나 도시로 가고 있었습니다. 잠깐 사정이.. 있어서."
나는 어색하게 턱을 긁었다.
혹시 이 사람도 눈치 챈 게 아닐까?
"지현씨라고 하겠습니다. 아까부터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네?"
이무호씨는 내 등에 있는 검을 가리켰다.
맞다. 검을 생각 못하고 있었네.
"그..게 이건.."
내가 당황하자 이무호씨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괜찮습니다. 당신이 검을 고른 사람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럼.. 저를 신고 하실 건가요..?"
역시 사람은.. 믿을 수 없는 건가..
"저는 그런 짓 못합니다."
응?
"무엇을 골랐던 간에 당신의 선택이지 않습니까. 누군가 개입해서 고르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 하거든요."
이무호씨는 감정을 조절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게 어른이구나 하고 깨달았을 정도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어린이 같다.
어떤 일에 화가 난다고 바로 화를 터트리고,
참지 못하는 게,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선택한 길을, 아무도 뭐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오직 자신만이 그 길에 대해 뭐라 할 자격이 있는 것이죠."
화가가 아니라 시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어찌 저렇게 말을 잘하시는 지.
"감사합니다.."
"오늘은 왠지 밤이 길 것 같군요."
이무호씨는 벽면에 생긴 구멍 너머로 밝게 떠 있는 달을 보았다.
아직은 세상에 좋은 사람이 남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
그 후로 몇 십 분이 더 지났다.
이무호씨와 애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그 혹시.. 이무호씨만 괜찮다면, 제 일행과 동행하시지 않을래요?
"음.. 저야 용병들과 같이 가면 좋긴 하겠다만.. 지현씨 일행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 지.."
"괜찮을 거에요. 제 일행도 한 명 밖에 없고."
나는 이무호씨를 데리고 다시 5층으로 내려왔다.
5층으로 내려오니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전유화가 보였다.
"저 왔어요."
전유화는 깜짝 놀라 고개를 팍 들었다.
"아냐! 나 안 잤어!"
나는 한숨을 쉬었다.
"침이나 닦고 얘기하세요."
"아앗."
전유화는 서둘러 침을 닦았다.
그리고 곧 내 뒤에 있는 사람을 발견 했다.
그러더니..
"ㄱ..김지현.. 너.."
"제가 하나 하나 설명 해 드릴게..요..?"
전유화는 곧장 일어나 그 사람에게 달려갔다.
"와아! 이무호씨! 팬이에요!"
전유화는 이무호씨를 단번에 파악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끝도 없이 반짝였다.
"하하.. 감사합니다.."
"내일 저희랑 같이 헤라토나를 향해 갈 건데, 괜찮아요?"
이무호씨를 보고 좋아하던 전유화는 나를 보고는.
"어? 진짜? 그럼 너무 좋지!"
신이 난 전유화가 어린이처럼 보였다.
내가 뭐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일단 자고 내일 다시 출발하죠."
그렇게 일행이 늘어난 우리는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
[이야, 아직도 살아 있어? 좀 대단한데?]
[그러게.. 검을 선택하고도 죽지 않다니..]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유화나 이무호씨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 희성검이라고 하는 존재와 비슷한 느낌 이었다.
[그래봤자, 한낮 인간일 뿐이야. 얼마 안 가 죽겠지 뭐.]
또 다른 목소리.
도대체 대화를 하고 있는 이들은 누굴까.
희성검과 같은 존재들 일까.
[조용히 좀 하시죠. 아직 신각자도 없는 것들이 말만 많아서.]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입은 열리지 않았지만, 방금 말한 목소리가 희성검의 목소리였다는 것은 확실했다.
[신각자 있다고 좀 우쭐하는 것 같은데, 너무 나대지는 마. 어차피 곧 사라질 테니까.]
그 목소리를 끝으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어느새 길었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찾아왔다.
이미 전유화랑 이무호씨는 일어나 있던 것 같다.
"으으.. 죄송합니다. 제가 가장 늦게 일어났네요."
"하하, 괜찮습니다. 잘 자면 좋지요."
이무호씨는 가장 먼저 일어나서 자신의 차를 정비하고 있었다.
"이 차 진짜 좋아 보여! 나노 기술이긴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고!"
그리고 또 눈이 반짝 거리는 전유화.
"제가 운전 하겠습니다. 당신들은 새크리 파이스가 주변에 있는 지 확인을 해 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용병으로서 확실하게 엄호 하겠습니다."
이무호씨는 나와 전유화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다른 사람을 만나서 함께 갈 줄은 몰랐는데,
역시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그렇게 차는 아무 소리 없이 조용히,
헤라토나를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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