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 신각자
조회 : 5 추천 : 1 글자수 : 3,258 자 2026-10-12
...
어둡다. 눈을 뜨고 있는데도 빛 하나 들어오는 곳 없이.
그렇구나. 죽은 건가.
설마 졸업한 지 1년도 안돼서 죽을 줄이야.
그것도 새크리 파이스가 아닌 사람에게.
적어도 죽을 거면 사람이 아닌 새크리 파이스를 한 마리라도 죽이고 죽었어야 했는데.
'어차피 사람 한 명 죽는다고, 이 세상은 바뀌지 않을 거다. 너가 죽어도 슬퍼 할 사람도, 안타까워할 사람도 없을 거란 말이다.'
'그 그림의 이야기를 듣고 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과연 몇 이나 될까요..'
에르니아의 용병과 이무호씨가 한 말이 떠올랐다.
이 사람들 말처럼 사람 한 명 죽는다고 슬퍼해줄 사람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아아. 뭔가 허무하네.
[아직 당신은 죽지 않았어요.]
그때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혼자 어두운 공간에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나 보다.
[제가 당신을 여기로 불렀습니다. 잠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보아하니 죽은 것 같지는 않네. 그런데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어서."
[설마 목이 부러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이선이 한 말이 맞을 줄이야.]
이선? 외국 사람인가.
그 목소리는 잠시 동안 들리지 않았다 곧 다시 들렸다.
[뭐 아무튼 무슨 할 말이 있냐고 물으셨죠? 그거에 대해서 답변을 드리려고.]
솔직히 말해서 이 목소리의 주인을 쉽게 믿을 수는 없다.
어디에 사는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존재를 쉽게 믿을 수 있을까.
그냥 지금은, 일단 듣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에서는 속마음도 다 들린 답니다. 저를 못 믿으시는군요.]
젠장, 뭔 생각도 못하겠네.
[그럼 지현님이 궁금해 하시는 거 먼저 답변을 해드리죠. 제 이름은 희성. 진명은 따로 있지만 그건 밝히지 않는 게 규칙이라서.]
그래서 희성검 이었군. 단순해서 기억하기는 쉽네.
[그리고 저는 음, 지구 말로 '신' 이라고 하면 이해를 하실 수 있을까요?]
"신?"
[네. 전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죠. 제가 손가락 하나 까닥 하면 지구 절반을 없앨 수도 있는 걸요.]
미친.. 그런 존재가 있다고? 그러면 1급보다 월등히 강한 존재.. 라는 거 아냐..?
[뭐, 그렇죠. 원하시면 지구에 있는 새크리 파이스를 전부 없애 드릴 수도 있지만..]
희성은 잠시 말을 멈췄다.
새크리 파이스를 전부 없앨 수 있는 힘을 가졌는데, 왜 말을 멈춘 걸까.
[다른 신들이 그걸 쉽게 허락 하지 않아서도 있고, 저도 반대하는 입장이니 까요.]
"아니, 왜? 그럴 거면 이 검은 왜 준거야? 이걸로 잡으라고?"
어두운 공허에 냅다 소리를 쳐 봤지만 돌아오는 건 웃음 뿐이었다.
[정확합니다. 검을 좋아하고 소중히 하신다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이런.. 미친.."
그래도 조금은 이 존재를 믿고 있던 내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신이라도, 힘이 백만 천만 배 세다고 해도, 지금까지 희생 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신이고 뭐고 다 갈아엎어 버릴 생각 뿐이었다.
[조금 진정 하세요. 아직 말 안 끝났으니까요.]
희성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신각자.. 라고 하죠. 신에게 능력을 받은 자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신각자가 갑자기 왜 나온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화를 갈아 앉힐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당신은 제 신각자 입니다. 제 능력을 받아 싸우는.]
"정말 나를 어디까지 분노를 끌어올릴 셈이냐."
어이가 없었다.
내 신각자 같은 소리나 하고 있고.
뭐? 자기 능력을 받아서 싸우고 있다고? 그 검을 말하는 건가?
[맞습니다. 그 검 제가 만들어 낸 거거든요.]
"그럼 자기가 만든 검에 자기가 봉인 당했다는 거야? 누굴 바보로 알아?"
[못 믿으시겠지만 믿어야 합니다. 아직 저에 대해 모르는 게 많으시겠지만, 제가 지구에 도착하면 모든 것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희성의 목소리가 떨리는 게 희미하게 느껴졌다.
신이라는 존재도 뭔가 두려움 이라는 게 있는 걸까?
[벌써 시간이 다 되었군요. 이제 헤어질 시간 입니다.]
"결국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는 군."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거 하나 만은 기억하세요. 당신 말고도 이 지구 안에 신각자가 더 있습니다. 그들도 당신처럼 총이 아닌 다른 무기를 사용 할 테니,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 말고 다른 신각자가 있다고?
눈을 다시 깜빡이니 환한 빛 때문에 눈이 부셨다.
어두운 곳에 있다 갑자기 밝은 곳으로 오니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났..요.."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뭔가 다급하게 외치는 거 같은데.
누가 다친건가?
내가 도와야 하는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오히려..
누가 내 몸을 흔들고 있는 느낌..?
"김지현!!"
갑작스러운 외침에 몽롱했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서히 앞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나는 입원실에 누워 있었고,
옆에는 나를 흔들고 있는 전유화가 보였다.
아직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데.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나를 걱정하는 걸까.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을 보니 조금은 화가 풀어졌다.
"저.. 살아 있는 건가요."
손은 다행히 움직이길래 조심스럽게 목으로 갖다 댔다.
"다행이다.. 진짜 죽은 줄 알고.."
엄청 울었던 모양이다.
눈 밑이 빨갛네.
그래도 나를 걱정해 주고 슬퍼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고마울 따름 이었다.
목에는 무슨 깁스 같은 게 돼 있었는데,
다행히 살아난 거 같다.
의학도 많이 발달 했으니, 이 정도 수술은 아무 것도 아니 였으려나.
나는 천천히 웃음을 지었다.
전유화가 고마워서. 그리고 미안해서.
"전.. 괜찮아요. 좀 쉬면 알아서 낫겠죠.."
"응.."
그리고 곧 의문점이 두 가지가 들었다.
내 목을 부러트린 박혈용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전유화의 정체가 무엇인지.
하지만 아직은 물어볼 때가 아닌 거 같다.
뭐 언젠가 때가 오겠지.
그때까지는 일단 조용히 하고 있어야 겠다.
...
[이거면.. 되나요.]
[살짝 부족하지만 이 정도만 하지.]
희성의 목소리와 또 다른 낯선 목소리.
[더 이상 이 사람을 건든다면 이제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하하, 그거 무섭군. 그래, 얼마나 할 수 있는 지 보자고.]
그 목소리의 주인은 희성을 혼자 남긴 채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이번에도 죽으면, 이제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둡다. 눈을 뜨고 있는데도 빛 하나 들어오는 곳 없이.
그렇구나. 죽은 건가.
설마 졸업한 지 1년도 안돼서 죽을 줄이야.
그것도 새크리 파이스가 아닌 사람에게.
적어도 죽을 거면 사람이 아닌 새크리 파이스를 한 마리라도 죽이고 죽었어야 했는데.
'어차피 사람 한 명 죽는다고, 이 세상은 바뀌지 않을 거다. 너가 죽어도 슬퍼 할 사람도, 안타까워할 사람도 없을 거란 말이다.'
'그 그림의 이야기를 듣고 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과연 몇 이나 될까요..'
에르니아의 용병과 이무호씨가 한 말이 떠올랐다.
이 사람들 말처럼 사람 한 명 죽는다고 슬퍼해줄 사람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아아. 뭔가 허무하네.
[아직 당신은 죽지 않았어요.]
그때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혼자 어두운 공간에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나 보다.
[제가 당신을 여기로 불렀습니다. 잠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보아하니 죽은 것 같지는 않네. 그런데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어서."
[설마 목이 부러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이선이 한 말이 맞을 줄이야.]
이선? 외국 사람인가.
그 목소리는 잠시 동안 들리지 않았다 곧 다시 들렸다.
[뭐 아무튼 무슨 할 말이 있냐고 물으셨죠? 그거에 대해서 답변을 드리려고.]
솔직히 말해서 이 목소리의 주인을 쉽게 믿을 수는 없다.
어디에 사는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존재를 쉽게 믿을 수 있을까.
그냥 지금은, 일단 듣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에서는 속마음도 다 들린 답니다. 저를 못 믿으시는군요.]
젠장, 뭔 생각도 못하겠네.
[그럼 지현님이 궁금해 하시는 거 먼저 답변을 해드리죠. 제 이름은 희성. 진명은 따로 있지만 그건 밝히지 않는 게 규칙이라서.]
그래서 희성검 이었군. 단순해서 기억하기는 쉽네.
[그리고 저는 음, 지구 말로 '신' 이라고 하면 이해를 하실 수 있을까요?]
"신?"
[네. 전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죠. 제가 손가락 하나 까닥 하면 지구 절반을 없앨 수도 있는 걸요.]
미친.. 그런 존재가 있다고? 그러면 1급보다 월등히 강한 존재.. 라는 거 아냐..?
[뭐, 그렇죠. 원하시면 지구에 있는 새크리 파이스를 전부 없애 드릴 수도 있지만..]
희성은 잠시 말을 멈췄다.
새크리 파이스를 전부 없앨 수 있는 힘을 가졌는데, 왜 말을 멈춘 걸까.
[다른 신들이 그걸 쉽게 허락 하지 않아서도 있고, 저도 반대하는 입장이니 까요.]
"아니, 왜? 그럴 거면 이 검은 왜 준거야? 이걸로 잡으라고?"
어두운 공허에 냅다 소리를 쳐 봤지만 돌아오는 건 웃음 뿐이었다.
[정확합니다. 검을 좋아하고 소중히 하신다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이런.. 미친.."
그래도 조금은 이 존재를 믿고 있던 내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신이라도, 힘이 백만 천만 배 세다고 해도, 지금까지 희생 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신이고 뭐고 다 갈아엎어 버릴 생각 뿐이었다.
[조금 진정 하세요. 아직 말 안 끝났으니까요.]
희성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신각자.. 라고 하죠. 신에게 능력을 받은 자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신각자가 갑자기 왜 나온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화를 갈아 앉힐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당신은 제 신각자 입니다. 제 능력을 받아 싸우는.]
"정말 나를 어디까지 분노를 끌어올릴 셈이냐."
어이가 없었다.
내 신각자 같은 소리나 하고 있고.
뭐? 자기 능력을 받아서 싸우고 있다고? 그 검을 말하는 건가?
[맞습니다. 그 검 제가 만들어 낸 거거든요.]
"그럼 자기가 만든 검에 자기가 봉인 당했다는 거야? 누굴 바보로 알아?"
[못 믿으시겠지만 믿어야 합니다. 아직 저에 대해 모르는 게 많으시겠지만, 제가 지구에 도착하면 모든 것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희성의 목소리가 떨리는 게 희미하게 느껴졌다.
신이라는 존재도 뭔가 두려움 이라는 게 있는 걸까?
[벌써 시간이 다 되었군요. 이제 헤어질 시간 입니다.]
"결국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는 군."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거 하나 만은 기억하세요. 당신 말고도 이 지구 안에 신각자가 더 있습니다. 그들도 당신처럼 총이 아닌 다른 무기를 사용 할 테니,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 말고 다른 신각자가 있다고?
눈을 다시 깜빡이니 환한 빛 때문에 눈이 부셨다.
어두운 곳에 있다 갑자기 밝은 곳으로 오니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났..요.."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뭔가 다급하게 외치는 거 같은데.
누가 다친건가?
내가 도와야 하는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오히려..
누가 내 몸을 흔들고 있는 느낌..?
"김지현!!"
갑작스러운 외침에 몽롱했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서히 앞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나는 입원실에 누워 있었고,
옆에는 나를 흔들고 있는 전유화가 보였다.
아직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데.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나를 걱정하는 걸까.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을 보니 조금은 화가 풀어졌다.
"저.. 살아 있는 건가요."
손은 다행히 움직이길래 조심스럽게 목으로 갖다 댔다.
"다행이다.. 진짜 죽은 줄 알고.."
엄청 울었던 모양이다.
눈 밑이 빨갛네.
그래도 나를 걱정해 주고 슬퍼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고마울 따름 이었다.
목에는 무슨 깁스 같은 게 돼 있었는데,
다행히 살아난 거 같다.
의학도 많이 발달 했으니, 이 정도 수술은 아무 것도 아니 였으려나.
나는 천천히 웃음을 지었다.
전유화가 고마워서. 그리고 미안해서.
"전.. 괜찮아요. 좀 쉬면 알아서 낫겠죠.."
"응.."
그리고 곧 의문점이 두 가지가 들었다.
내 목을 부러트린 박혈용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전유화의 정체가 무엇인지.
하지만 아직은 물어볼 때가 아닌 거 같다.
뭐 언젠가 때가 오겠지.
그때까지는 일단 조용히 하고 있어야 겠다.
...
[이거면.. 되나요.]
[살짝 부족하지만 이 정도만 하지.]
희성의 목소리와 또 다른 낯선 목소리.
[더 이상 이 사람을 건든다면 이제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하하, 그거 무섭군. 그래, 얼마나 할 수 있는 지 보자고.]
그 목소리의 주인은 희성을 혼자 남긴 채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이번에도 죽으면, 이제는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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