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조회 : 337 추천 : 0 글자수 : 3,347 자 2024-10-23
1부: 새로운 선택
성민은 좁은 원룸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5년 전, 성인 영화 배우로서의 첫걸음을 떼던 순간이 어제처럼 생생했지만, 지금의 그는 그때의 열정과 자신감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커리어는 점점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고,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는 그를 현실로 끌어내렸다. 더 이상 새로 들어오는 촬영 제안도, 흥미로운 대본도 없었다. 매일같이 출연하는 작품들은 형식적이고, 깊이 없는 반복되는 내용들뿐이었다.
성민은 처음엔 그저 연기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업계에 들어왔다. 성인 영화라고 해도 그 안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그는 한때 업계에서 '감정을 담은 배우'라는 평판을 얻으며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나 그 평가가 영원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민의 경력은 예전처럼 빛나지 않았고, 그를 찾는 감독들도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몇 개월 동안은 촬영 제안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고, 수입도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불안으로 가득했다. 어릴 적 배우의 꿈을 꾸며 막연하게 상상했던 화려한 삶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고, 남은 건 매일 찾아오는 생활비와 현실적인 고민들뿐이었다. 그는 한때 부모님께도 당당하게
"연기로 먹고살겠다"
고 말했지만, 지금의 성민은 그 말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기엔 너무 먼 길을 돌아왔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엔 나이가 많다고 느껴졌다.
그런 생각들에 빠져 있을 때, 성민은 오랜만에 '혁진' 감독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혁진은 성민이 처음 배우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인연이 닿았던 사람으로, 그의 경력에 큰 도움을 준 감독이었다. 혁진은 언제나 성민의 연기력과 성실함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여러 작품에 캐스팅했었지만, 요즘은 혁진 역시 성민을 찾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연락을 해왔으니, 성민은 궁금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혁진과 성민은 작은 술집에서 오랜만에 마주했다. 성민은 반갑게 혁진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내심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궁금했다. 혁진은 성민의 안색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요즘 힘들지?”
혁진은 성민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네 얘기 들었어. 촬영 많이 줄었다면서.”
성민은 애써 웃어 보였다.
"그냥 뭐, 다들 힘든 시기니까요.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요."
혁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다들 그렇긴 하지. 성인 영화 시장도 예전 같지 않으니까. 근데 말이야, 요즘 시장이 변하고 있는 거 알아?"
성민은 혁진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변하고 있다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혁진은 진지한 얼굴로 성민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성민아, 요즘 성소수자 콘텐츠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어. 너도 알겠지만, LGBT 시장은 이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고, 그쪽으로 발을 들이는 배우들도 많아지고 있어. 특히 남성 배우들 중에서는 게이 포르노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어. 이쪽에서 좋은 배우로 자리 잡으면 생각보다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성민은 혁진의 말을 듣고 잠시 말을 잃었다. 성소수자 콘텐츠라니, 그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다른 분야였다. 게다가 자신은 평생을 이성애자로 살아왔고, 그런 역할을 맡는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성민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게이 포르노요?"
성민은 당황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건 저랑은 좀... 아닌 것 같은데요."
혁진은 성민의 반응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당장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근데 이쪽 시장은 정말 빠르게 커지고 있어. 너도 알다시피 이쪽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는 금방 주목받아. 너 같은 애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성민은 계속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정말 이쪽으로 발을 들여야 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이성애자 콘텐츠에서 계속 버텨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커리어도 더 이상 뻗어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혁진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생각해봐, 성민아. 넌 연기력도 있고, 네가 성실한 배우라는 건 모두가 알아. 이쪽에서 한 번 도전해보면 너한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거야."
성민은 혁진의 말을 되새기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배우로서 살아온 시간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후퇴할 수는 없다는 마음이 컸다. 이성애자로 살아온 자신이 게이 포르노에 출연한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면 그 제안이 유혹적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성민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결국 혁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이 선택이 자신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혹은 개인적인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성민은 스스로에게 ‘이건 단순한 일일 뿐’이라고 다짐하며, 한 발을 내딛기로 했다.
촬영 첫날, 성민은 긴장된 얼굴로 촬영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따뜻했다. 특히 그날의 상대 배우인 '준호'는 성민을 처음 보자마자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늘 같이 촬영하게 된 민준호입니다."
준호는 성민보다 한 살 어린 배우로, 이미 이 업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었다. 성민은 어색하게 인사를 받으며, 이번 촬영이 자신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두려움 반, 기대 반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준호는 촬영 전 성민에게 다가와 자신이 처음 이 업계에 들어왔을 때의 경험을 들려주며 성민을 격려했다.
“저도 처음엔 많이 긴장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서로를 배려하고, 편하게 작업하는 거죠. 부담 가지지 말고, 천천히 해봐요.”
성민은 준호의 말에 약간 안도했지만,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 불안함이 남아있었다. 촬영이 시작되자, 그는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프로페셔널하게 임하려 했지만, 자신이 이 상황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촬영이 끝난 후, 성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촬영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자신이 이 일을 제대로 해냈는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그날의 촬영은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되었다. 성민은 준호의 배려 덕분에 어색함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었고, 그와의 호흡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성민은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이제 게이 포르노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선택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졌다.
성민은 좁은 원룸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5년 전, 성인 영화 배우로서의 첫걸음을 떼던 순간이 어제처럼 생생했지만, 지금의 그는 그때의 열정과 자신감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커리어는 점점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고,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는 그를 현실로 끌어내렸다. 더 이상 새로 들어오는 촬영 제안도, 흥미로운 대본도 없었다. 매일같이 출연하는 작품들은 형식적이고, 깊이 없는 반복되는 내용들뿐이었다.
성민은 처음엔 그저 연기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업계에 들어왔다. 성인 영화라고 해도 그 안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그는 한때 업계에서 '감정을 담은 배우'라는 평판을 얻으며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나 그 평가가 영원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민의 경력은 예전처럼 빛나지 않았고, 그를 찾는 감독들도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몇 개월 동안은 촬영 제안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고, 수입도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불안으로 가득했다. 어릴 적 배우의 꿈을 꾸며 막연하게 상상했던 화려한 삶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고, 남은 건 매일 찾아오는 생활비와 현실적인 고민들뿐이었다. 그는 한때 부모님께도 당당하게
"연기로 먹고살겠다"
고 말했지만, 지금의 성민은 그 말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기엔 너무 먼 길을 돌아왔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엔 나이가 많다고 느껴졌다.
그런 생각들에 빠져 있을 때, 성민은 오랜만에 '혁진' 감독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혁진은 성민이 처음 배우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인연이 닿았던 사람으로, 그의 경력에 큰 도움을 준 감독이었다. 혁진은 언제나 성민의 연기력과 성실함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여러 작품에 캐스팅했었지만, 요즘은 혁진 역시 성민을 찾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연락을 해왔으니, 성민은 궁금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혁진과 성민은 작은 술집에서 오랜만에 마주했다. 성민은 반갑게 혁진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내심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궁금했다. 혁진은 성민의 안색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요즘 힘들지?”
혁진은 성민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네 얘기 들었어. 촬영 많이 줄었다면서.”
성민은 애써 웃어 보였다.
"그냥 뭐, 다들 힘든 시기니까요.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요."
혁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다들 그렇긴 하지. 성인 영화 시장도 예전 같지 않으니까. 근데 말이야, 요즘 시장이 변하고 있는 거 알아?"
성민은 혁진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변하고 있다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혁진은 진지한 얼굴로 성민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성민아, 요즘 성소수자 콘텐츠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어. 너도 알겠지만, LGBT 시장은 이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고, 그쪽으로 발을 들이는 배우들도 많아지고 있어. 특히 남성 배우들 중에서는 게이 포르노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어. 이쪽에서 좋은 배우로 자리 잡으면 생각보다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성민은 혁진의 말을 듣고 잠시 말을 잃었다. 성소수자 콘텐츠라니, 그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다른 분야였다. 게다가 자신은 평생을 이성애자로 살아왔고, 그런 역할을 맡는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성민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게이 포르노요?"
성민은 당황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건 저랑은 좀... 아닌 것 같은데요."
혁진은 성민의 반응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당장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근데 이쪽 시장은 정말 빠르게 커지고 있어. 너도 알다시피 이쪽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는 금방 주목받아. 너 같은 애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성민은 계속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정말 이쪽으로 발을 들여야 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이성애자 콘텐츠에서 계속 버텨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커리어도 더 이상 뻗어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혁진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생각해봐, 성민아. 넌 연기력도 있고, 네가 성실한 배우라는 건 모두가 알아. 이쪽에서 한 번 도전해보면 너한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거야."
성민은 혁진의 말을 되새기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배우로서 살아온 시간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후퇴할 수는 없다는 마음이 컸다. 이성애자로 살아온 자신이 게이 포르노에 출연한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면 그 제안이 유혹적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성민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결국 혁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이 선택이 자신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혹은 개인적인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성민은 스스로에게 ‘이건 단순한 일일 뿐’이라고 다짐하며, 한 발을 내딛기로 했다.
촬영 첫날, 성민은 긴장된 얼굴로 촬영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친절하고 따뜻했다. 특히 그날의 상대 배우인 '준호'는 성민을 처음 보자마자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늘 같이 촬영하게 된 민준호입니다."
준호는 성민보다 한 살 어린 배우로, 이미 이 업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었다. 성민은 어색하게 인사를 받으며, 이번 촬영이 자신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두려움 반, 기대 반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준호는 촬영 전 성민에게 다가와 자신이 처음 이 업계에 들어왔을 때의 경험을 들려주며 성민을 격려했다.
“저도 처음엔 많이 긴장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서로를 배려하고, 편하게 작업하는 거죠. 부담 가지지 말고, 천천히 해봐요.”
성민은 준호의 말에 약간 안도했지만,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 불안함이 남아있었다. 촬영이 시작되자, 그는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프로페셔널하게 임하려 했지만, 자신이 이 상황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촬영이 끝난 후, 성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촬영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자신이 이 일을 제대로 해냈는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그날의 촬영은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되었다. 성민은 준호의 배려 덕분에 어색함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었고, 그와의 호흡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성민은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이제 게이 포르노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선택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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