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감정의 실타래
태오는 돌쇠를 만나러 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마음속엔 세희에 대한 미안함과 돌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얽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이미 그의 마음은 돌쇠를 향해 있었다.
"도련님, 기다리게 하여 송구하옵니다."
돌쇠가 태오 곁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태오에게 따스한 위안을 주었다. 태오는 돌쇠의 눈을 바라보며, 그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갈등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내 너에게 할 말이 있다."
태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돌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태오의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었고, 그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혼례가 다가오면서 더 이상 내 마음을 숨길 수 없게 되었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는것 같구나. 돌쇠야."
태오의 고백이 산속의 고요함을 가로질러 울려 퍼졌다. 돌쇠는 잠시 말을 잃고, 그의 눈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 찼다.
"도련님… 정말 저를 사랑하신다고 하셨습니까?"
돌쇠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태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다. 내 너와 함께하는 것이 나에게 더 큰 행복이란 것을 이제 안거 같구나."
돌쇠는 태오의 고백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오랫동안 태오를 그리워하며 그의 마음을 알기를 바랐지만, 이렇게도 솔직하게 드러낼 줄은 몰랐다.
"저도 도련님을 오래도록 사모하였습니다. 도련님 곁에 있고 싶사옵니다."
돌쇠가 솔직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태오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길 필요가 없음을 느끼며, 긴장이 풀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깊은 감정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태오는 정신적으로 괴로웠다. 혼인을 파기한거느아니기 때문이다. 세희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돌쇠에게 다가왔지만 가문을 위해선 혼례를 치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혼란스러웠다.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나… 혼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돌쇠야, 어찌 해야만 한단 말이냐."
돌쇠는 태오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도련님, 도련님의 행복이 곧 제 행복이옵니다. 이런 저게에 마음만 이라도 저는 크게 기쁘고 황송할 따름 입니다."
돌쇠의 진심 어린 말에 태오는 마음이 흔들렸다. 돌쇠와의 사랑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세희를 완전히 배신하는 것이 그를 괴롭게 했다. 태오는 내심 괴로워했다. 그러한 감정의 실타래 속에서 태오는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
"나도 이대로 너와 함께하고 싶구나. 그러나... 참으로 괴롭구나."
태오는 자신의 진심을 전하며 돌쇠를 바라보았다.
"도련님, 정 그러시다면 함께 도망칠 수 있는 방도도 있사옵니다. 세희 아씨를 뒤로하고 저 돌쇠와 산속에서 우리만의 삶을 시작하면 되지 않겠사옵니까?"
돌쇠의 말은 태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태오는 그의 말에 끌렸다. 만약 도망쳐서 돌쇠와 함께할 수 있다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구나."
태오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그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내일 새벽에 저와 같이 떠나 주십시요, 도련님."
돌쇠가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태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하겠다,돌쇠야"
그들은 그날 밤, 별빛이 빛나는 산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다. 태오는 돌쇠와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
그러나 여전히 태오의 마음속에는 세희에 대한 죄책감이 남아 있었다. 그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돌쇠와의 사랑이 그의 삶에서 더 큰 의미를 차지하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태오는 짐을 꾸리고 돌쇠와 함께 산을 올라갔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갔다. 그 순간, 태오는 세희와의 과거를 뒤로하고 돌쇠와의 새로운 삶을 결심했다.
"도련님, 이제 우리는 자유로워질 것이옵니다."
돌쇠의 말은 태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태오는 이 길이 옳은지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돌쇠와 함께하는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이제 서로를 향한 사랑과 함께 산속의 새로운 터전으로 나아갔다. 태오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으며, 그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