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부: 사무친 연인의, 끝자락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개울가에서 태오와 돌쇠는 서로에게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그들은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세상의 모든 걱정을 잊은 듯 행복해 했다. 태오는 돌쇠의 미소를 보며, 그가 곁에 있음을 확인하고는 마음속의 불안이 잊혀지는 듯했다.
“돌쇠, 네가 내 곁에 있어 주어서 정말 고맙다”
태오는 조심스레 돌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돌쇠는 그의 손을 꽉 쥐고
“도련님, 제가 항상 지켜줄것 입니다.”
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빛 속에서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는 확신을 찾았다.
하지만 그 행복한 순간, 다시금 복수심에 눈이 멀어 이들을 다시 찾아온 세희가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태오와 돌쇠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과 분노가 뒤섞인 세희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질투와 배신감이 그녀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어찌 이런 일이!”
세희는 비명을 지르며 그곳으로 달려갔다. 태오와 돌쇠는 세희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태오는 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순간이 마침내 찾아온 것을 깨달았다.
“세희… 네가…왜.”
태오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세희는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도련님은 어찌 저에게 상처만을 주십니까! 더 이상 소자 참이 않을 것입니다!”
세희는 분노에 가득 차서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갔다. 태오와 돌쇠는 그녀의 눈빛에서 끔찍한 복수를 느끼며 경악했다.
“용서 못해!”
세희는 말하며 자신의 칼을 꺼내 들었다.
“세희, 멈추거라!”
태오가 간절하게 외쳤지만, 세희는 그를 듣지 않았다. 그녀는 태오를 향해 돌진하였고 돌쇠는 태오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세희의 칼날이 그를 관통했다. 태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돌쇠야!”
그는 절규하며 그를 끌어안았다.
돌쇠는 힘없이 태오를 바라보며,
“도련님… 제가… 지켜… 드릴게요...”
그의 마지막 말은 태오의 심장을 찢어 놓았다. 태오는 절망의 눈물을 흘리며
“아니된다..안된다, 제발… 제발 살거라 돌쇠야!”
라고 외쳤지만, 세희는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도련님는 영원히 될쇠와 함께할 수 없사옵니다.”
세희는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자신의 복수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의 목을 베는 것으로 끝났다. 세희는 자신의 생을 마감했고 그 뒤 태오도 돌쇠를 뒤따라 갔다.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이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