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덧없이 흘러갈수록 태오는 헌신적인 인혁을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을 더욱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드러냈다. 그의 은밀한 요구는 마치 맹렬한 불길처럼 날이 갈수록 더욱 강렬하고 집요해졌고, 그것은 이제 마치 거역할 수 없는 명령처럼 날카롭게 들렸다. 헌신적인 인혁의 고독한 삶은 점점 태오라는 거대한 중심축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격렬하게 회전하고 있었다. 인혁은 고된 하루를 간신히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어두운 집에 돌아올 때마다 자신을 굳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을 태오의 차가운 존재를 뼛속 깊이 의식했고, 그 찰나의 순간마다 억눌린 싸늘한 두려움이 마치 뱀처럼 그의 연약한 몸을 칭칭 휘감았다. 한때 그의 고독한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하고 따뜻했던 안식처는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홀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었다. 그곳은 이제 마치 어린 왕처럼 굴림하는 태오가 잔혹하게 지배하고 통제하는 싸늘하고 음산한 공간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태오는 헌신적인 인혁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괴로운 말을 겉으로 내뱉든 절대로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불편한 사실을 뼛속 깊이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젊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걷잡을 수 없는 활력, 그리고 헌신적인 인혁을 완벽하게 지배하려는 위험한 욕망은 그의 섬뜩한 마음을 더욱 대담하고 잔인하게 만들었다. 태오는 헌신적인 인혁이 그 어떤 눈에 보이는 저항조차 감히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듯했다. 무너져 내린 인혁의 연약한 모습을 싸늘하게 지켜보는 것은 마치 자신의 강력한 힘을 마음껏 확인하고 과시하는 만족스러운 순간처럼 느껴졌다. 그의 어둠은 점점 더 짙어져만 갔다.



어느 캄캄한 저녁, 태오는 그날도 어김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인혁의 초라한 방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을씨년스러운 집 안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고, 굳게 닫힌 창문 밖에서는 차가운 빗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왔다. 그러나 그 기괴한 고요 속에서도 짓눌린 인혁의 가엾은 심장은 마치 맹렬한 폭풍우처럼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는 맹수가 다가오듯 태오의 싸늘한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질 때마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다. 마치 거대한 덫에 걸린 가엾은 짐승처럼 그의 마음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복잡한 말들이 떠올랐지만, 그 어떤 말도 감히 섬뜩한 태오 앞에서 겉으로 뱉어낼 수 없었다. 그의 영혼은 짓눌린 채 침묵을 강요받았다.



태오는 조용히 인혁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텅 빈 눈으로 그를 무섭게 노려봤다. 그의 싸늘한 시선은 마치 맹수의 탐욕과 잔혹한 지배욕으로 걷잡을 수 없이 가득 차 있었다. 인혁은 마치 얼음 송곳처럼 싸늘한 그 시선을 느낄 때마다 자신이 한낱 태오의 손바닥 위에 놓인 가엾은 인형과도 같은 무력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처절하게 깨닫곤 했다. 그의 자유는 점점 더 억압당하고 있었다.



“형, 요즘 들어서 왜 이렇게 말이 없는 거야?”



태오가 나지막하게 물었다. 그러나 그 걱정스러운 질문에는 진실된 대답을 부드럽게 요구하는 것이 아닌, 복종을 강요하는 듯한 억압적인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마치 줄에 묶인 인형에게 명령하는 듯한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인혁은 공포에 질린 채 아무런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저 섬뜩한 태오의 시선을 필사적으로 피하려 발버둥 쳤지만, 태오는 매정하게 그런 그의 나약한 몸부림을 조롱하며 철저하게 짓밟았다.



“왜 그래? 말 좀 해 봐. 형도 나에게 털어놓고 싶은 말 있잖아. 그런데 왜 굳게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야?”



태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는 여전히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감미로웠지만, 그 억압된 속에는 마치 뜨겁게 끓어오르는 기름처럼 걷잡을 수 없는 이기적인 욕망과 잔혹함이 걷잡을 수 없이 들끓고 있었다. 마치 헌신적인 인혁이 자신의 싸늘한 마음대로 쉽사리 움직여주기를 간절하게 기대하는 듯한 불편하고 불쾌한 기운이 짓눌린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태오는 뻗은 한 손으로 떨고 있는 인혁의 굳은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그의 어둠이 깃든 손길은 마치 차가운 쇠사슬처럼 예전과는 다르게 거칠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거부할 수 없는 싸늘하고 강압적인 힘이 굳건하게 숨어 있었다. 마치 맹수의 발톱을 숨긴 채 먹잇감을 천천히 조르는 뱀처럼 그의 손길은 섬뜩했다.



“형, 나도 다 알고 있어. 형이 지금 무슨 말을 털어놓고 싶은 건지.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어. 그저 형이 언제나 제 옆에 묵묵히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태오의 불안한 말 속에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오만하고 싸늘한 자신감이 위험하게 깃들어 있었다. 그는 마치 신이라도 된 듯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는 오만함에 젖어 있었다.



그 처절한 순간, 짓눌린 인혁은 자신이 더 이상 그 어떤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 잔혹한 굴레에 꼼짝없이 갇혀 버렸다는 극심한 절망감이 마치 무거운 쇠사슬처럼 그의 연약한 영혼을 짓눌렀다. 그는 마치 거대한 톱니바퀴에 갇힌 가엾은 쥐처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절망했다.



태오가 헌신적인 그에게 기대고 있던 섬뜩한 손이 점점 아래로 음흉하게 내려가자, 짓눌린 인혁의 가엾은 심장은 마치 폭풍전야처럼 더욱 격렬하고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 모든 끔찍한 상황이 마치 익숙한 악몽처럼 너무나 소름 끼치도록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걷잡을 수 없는 끝없는 공포심을 덧없이 자아냈다. 그는 자신이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싸늘하게 알고 있었다. 이 끔찍한 관계를 지금 당장 용기를 내어 끊어내야만 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처절하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연약한 몸은 마치 차가운 얼음처럼 굳어버린 것처럼 좀처럼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다. 눈앞에 싸늘하게 보이는 헌신적인 태오의 싸늘한 얼굴, 그 오만하고 잔혹한 얼굴에 싸늘하게 드리워진 섬뜩한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그의 마지막 남은 모든 저항 의지를 무참히 짓밟고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는 마치 거대한 늪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렸다.



태오는 마치 조련사처럼 천천히, 그러나 잔혹하고 확실하게 인혁의 소중한 개인적인 공간을 뻔뻔하게 침범했다. 그의 끈적거리는 손길은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들어 인혁의 모든 것을 짓밟으려 했다. 인혁은 그 소름 끼치는 순간, 자신의 숨소리가 점점 더 가빠짐을 희미하게 느끼며 그저 싸늘한 침묵 속에 갇힌 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태오의 차가운 손이 마치 뱀처럼 얽히고설켜 그를 완전히 옭아매고 짓누르고 있을 때, 그는 스스로가 얼마나 무력하고 보잘것없는 가엾은 존재인지 다시 한 번 싸늘하게 깨닫고 절망했다. 그의 가치는 점점 더 하락했다.



“형, 이게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그토록 원했던 거잖아. 그렇지 않아?”



태오는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 나지막한 목소리로 귓가에 맴돌았다. 그 소름 끼치는 속삭임은 마치 서서히 퍼져나가는 독처럼 인혁의 나약한 내면을 짓누르고 잠식했다. 태오는 짓눌린 인혁이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싸늘하게 알고 있었고, 그것을 굳게 확신하며 마치 승리자처럼 잔혹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짓눌린 인혁은 그저 싸늘하게 눈을 감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각 속에서 자신이 지금 어디로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 끔찍한 운명을 체념한 듯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의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그 끔찍한 순간, 인혁은 자신의 짓눌린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격렬하게 밀려오는 미약한 저항의 싸늘한 감각을 희미하게 느꼈다. 그는 이 끔찍한 관계가 자신을 얼마나 처참하게 파괴하고 망가뜨리고 있는지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싸늘하게 얼어붙은 그를 감히 저항하지 못하게 짓누르는 것은 바로 자신이 느끼는 헤아릴 수 없이 복잡하고 미묘한 싸늘한 감정들 때문이었다. 그 어둡고 복잡한 감정 속에는 걷잡을 수 없는 맹렬한 두려움, 오랜 시간 동안 짓눌려왔던 억압된 욕망, 그리고 극명하게 모순된 싸늘한 쾌락이 기괴하게 섞여 혼재되어 있었다. 그의 영혼은 걷잡을 수 없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갔다.



태오의 어둠이 깃든 손길이 점점 더 격렬하고 잔혹하게 강해질 때마다 짓눌린 인혁은 싸늘한 속으로 필사적으로 절규하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건… 아니야… 이건… 틀렸어….’



그 싸늘한 절규와 고통스러운 비명은 굳게 닫힌 그의 싸늘한 입 밖으로 쉽사리 나오지 못했다. 그저 싸늘한 속으로만 덧없이 반복되며 그의 나약한 영혼을 잔혹하게 괴롭힐 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더 이상 이 끔찍한 관계를 감당하고 싸늘하게 버틸 수 없음을 뼛속 깊이 깨달았다. 하지만 그 싸늘한 순간, 그는 굳게 얼어붙어 그 무엇도 감히 할 수 없었다. 싸늘하게 눈앞에 섬뜩하게 보이는 태오의 싸늘한 얼굴, 그 잔혹한 얼굴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섬뜩하고 오만하며 잔혹한 자신감 넘치는 비웃음 섞인 미소가 그의 마지막 남은 간절한 저항 의지를 가차 없이 처참하게 무너뜨리고 싸늘하게 짓밟고 있었다. 그의 의지는 산산이 조각났다.



그날 밤, 어린 태오는 다시 한 번 짓눌린 인혁을 완벽하고 잔혹하게 지배하고 통제했다. 짓눌린 인혁은 어둠에 잠식된 태오가 그에게 무엇을 원하든 그 어떤 저항도 감히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싸늘한 사실은 그의 연약한 영혼을 더욱 무기력하고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이제 자신이 어린 태오에게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는 끔찍한 현실을 싸늘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의 싸늘한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